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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의 윤리와 윤리의 신경과학
Ethics of Neuroscience and Neuroscience of Ethic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A2A01018710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을상
연구수행기관 영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의 목표는 신경과학의 발달과 함께 신경윤리학이 정말로 새로운 분야인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새롭다는 것은 종래의 것과 전혀 다른 것, 즉 ‘차이’를 강조하는 말이다. 독자적인 신경윤리학의 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명윤리학이나 유전자윤리학의 연구과제와 다른 차이의 확보가 중요하다. 여기서 문제는 과연 신경윤리학이 종래의 생명윤리학이나 유전자윤리학 없이도 존립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 물음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역시 회의적이다. 카프란(A. Caplan)이 편집하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기본 생명윤리학 시리즈’(Basic Bioethics series) 목록에 신경윤리학 관련 저작이 포함되어 있는 것만 보더라도, 신경윤리학과 생명윤리학의 관련성은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다.
    그러나 논의의 출발점을 ‘새롭다’는 단어에 맞춘 이유도 이 단어의 의미를 깊이 통찰함으로써, 우리는 신경윤리학과 생명윤리학의 관계를 잘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경과학의 발달과 관련하여 새로움에 도전하는 신경윤리학의 입장을 살펴본다. 이와 관련하여 신경윤리학은 첫째로 뇌 영상 기술의 발전과 관련한 프라이버시의 문제, 둘째로 정신약물 기술에 의한 뇌 강화 프로그램의 윤리적 문제, 셋째로 인지신경과학이 종래의 인문학(특히 윤리학과 법학)에 던지는 함의 등 이 세 개를 주제로 삼는다. 이들 주제를 다루기 위해 신경윤리학 모임들이 지속적으로 개최되었고, 2006년에는 국제 신경윤리학회(Neuroethics Society)가 발족했으며, 2008년에는 국제학술지, Neuroethics도 창간되었다. 이와 함께 신경윤리학의 개념을 규정하고 범위를 정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여기서 위에서 말한 신경윤리학과 생명윤리학의 관계 설정 문제가 논쟁의 핵심을 이룬다. 이에 대한 논의는 대체로 신경윤리학의 생명윤리학 종속성을 강조하는 부류와 신경윤리학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부류로 나뉜다. 전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래넌(F. Glannon)은 신경윤리학의 문제의식이 이미 생명윤리학이나 유전자윤리학 등에서 제기된 것을 응용하는 것으로 보는 반면에(Glannon, 2007), 후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가자니가(M. Gazaniga)는 신경과학기술의 과학적 인식론적 측면에 주목했다(Gazaniga 2009a, Gazaniga, 2009b). 이 두 입장을 잘 조화시킴으로써 일종의 절충론이 성립하는데, 오늘날 대부분 신경윤리학자들은 이 절충적 입장을 지지한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대체로 신경윤리학이 생명윤리학의 목표나 방법과 무관한 것이 아니지만, 신경윤리학은 특히 뇌의 독자성과 신경과학의 잠재적 마음읽기로부터 생겨나는 윤리적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끝으로 이러한 특수한 입장에서 신경윤리학의 근본 성격도 잘 드러난다. 즉 그것은 신경윤리학이 ‘윤리적 자연주의’(ethical naturalism)에 기초한다는 사실이다. 윤리적 자연주의는 생명윤리학이 태동과 함께 강력하게 제기한 논점인데, 생명윤리학은 말 그대로 생명(bio)이라는 자연과 윤리(ethics)를 인위적으로(강제로) 결합시킨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인위적 결합은 이전에도 시도된 적이 있었지만, 20세기 초에 정립된 ‘자연주의적 오류’에 의해 완전히 와해되고 말았다. 이 자연주의적 오류의 극복이야말로 자연주의 윤리학의 정립을 위한 선결조건인데, 그 극복 가능성의 탐구는 윤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다. 오늘날 신경윤리학은 도덕 인식에 관한 뇌 메커니즘을 찾아냄으로써 도덕적 당위의 물리적 기반을 발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주의적 오류의 극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 연구는 이에 대한 논증을 통해 신경윤리학의 위상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 기대효과
  • 이 연구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뇌 영상 기술과 관련한 것이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뇌 영상기술에 의한 정보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뇌 영상기술이 적용되는 메커니즘을 잘 알지 못한 데서 오는 오류이다. 심지어 뇌 영상기술은 개인의 범죄행위조차 뇌 탓으로 돌려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경향(사이코패스)을 보이는데, 이것은 뇌 영상기술을 오․남용한 사례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뇌 영상기술의 윤리적 사용에 관한 기준을 제시해 줄 것이다. 둘째로 뇌 기능강화 약물의 개발과 관련한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뇌 강화프로그램이 일반화될 때 생겨나는 사회적 차별 문제, 약물치료 받은 사람의 ‘사람됨’에 대한 평가 문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연구는 뇌 기능강화 약물의 올바른 사용 기준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셋째로 특히 인지 신경과학은 의식, 자유의지, 도덕적 판단 등 종래의 인문학적 함의에 대한 생물학적 토대를 부여할 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윤리의 ‘자연주의화’, ‘심리주의화’를 의미하고, 이는 전통적인 철학적 인간 이해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이를 비판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우리는 자연과학(보다 엄밀한 의미에서 신경과학)으로 무장한 인문학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신경윤리학은 말 그대로 신경과 윤리학의 합성어이고, 이것은 신경과학과 윤리학의 ‘융합 연구’를 나타낸다. 이때 융합은 단순히 인위적 결합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신경윤리학은 자연과학기술과 인문학 간의 융합 연구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다.
    신경윤리학은 아직도 형성 중에 있다. 이러한 연유로 신경윤리학은 종래의 유전학 중심으로 형성된 생명윤리학의 하위 범주로 비판받아 왔지만, 이 연구는 위 연구내용의 세 개 주제를 ‘뇌와 나’, ‘뇌와 사회’에 관한 신경과학적 쟁점들로 규정함으로써, 신경윤리학이 과학윤리 분야에 새로운 문제의식을 환기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 그것은 21세기 들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이 충분히 발전한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신경윤리학의 연구가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뇌 과학은 국가의 중점육성 과제로 선정되어 있고, 사이코패스,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시점에서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신경윤리학은 종래의 생명윤리학과 어떤 유사성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가?”, “그 한계는 무엇인가?” 등에 관한 자세한 논의와 냉철한 분석은 이 시대의 정신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나아가 현대 지성이 갖추어야만 할 필수 덕목 중의 하나라 하겠다. 특히 이에 대한 논의와 분석은 생물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정신의학자, 법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윤리학자 등이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이로써 우리는 신경과학과 인문학을 가로지르는 가교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연구는 이 가교 건설의 초석이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21세기에 들어 급속도로 발전한 신경과학은 앞서 유전학이 그랬듯이, 인간 본성의 생물학적 토대에 관한 학문이다. 유전학은 이타성, 공격성 등 인간본성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밖에도 인간은 ‘자기’, ‘의식’ 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간적 특징들은 모두 뇌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날 신경과학은 이들 특징에 대한 신경적 개입을 통해 인간 마음의 생물학적 토대를 밝히는데 도전한다.
    이러한 신경과학의 도전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로 기능성 뇌 영상 기술의 발달로 인한 ‘마음 읽기’ 또는 ‘마인드 컨트롤’의 가능성이다. 둘째로 정신약물 개발을 통한 기분이나 인지 기능의 강화다. 셋째로 특히 인지신경과학의 발달은 도덕적 인식의 신경적 메커니즘을 밝혀 윤리의 자연화 경향을 열어준다. 앞의 두 도전은 윤리적․법적․사회적 함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는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우리는 로스키스의 견해에 따라 ‘신경과학의 윤리’(ethics of neuroscience) 문제로 규정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본질적으로 생명윤리학이나 유전자윤리학에서 제기된 것들이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은 앞의 두 가능성과 반대로 윤리 현상 자체를 신경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문제의식이다. 이를 우리는 ‘윤리의 신경과학’(neuroscience of ethics) 문제라고 규정한다.
    이러한 신경과학의 도전에 당면하여 우리는 신경윤리학의 과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1년차 과제: 마음읽기의 윤리-기능성 뇌 영상 기술과 프라이버시 및 기술의 부정확성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하여 신경윤리학은 유전자윤리학과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할 것이지만, 이에 덧붙여 신경윤리학에서는 뇌 영상기술의 부정확성이 문제된다. 이와 함께 뇌 영상 기술 자체에 대한 기술철학적 반성이 요구된다. 기술철학은 기계론적 메커니즘에 대한 맹신을 반성하는데 있다. 우리는 이 반성에서 마음읽기와 관련하여 생겨나는 문제들을 살펴볼 것이다.
    2년차 과제: 인지강화의 윤리- 뇌 기능강화 약물과 우생학의 문제
    여기서 윤리적 쟁점은 ‘사람됨’(personhood)을 평가하는 기준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건강과 관련한 것으로 안전과 부작용,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이다. 둘째로 뇌 기능강화의 사회적 효과와 관련한 것으로 자유로운 경쟁이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자유가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로 개성과 관련한 것으로 뇌 기능강화가 각 개인의 개성을 침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뇌 결정론의 문제도 논의될 것이다.
    3년차 과제: 윤리의 신경과학- 인지신경과학의 발달과 윤리의 자연주의화, 심리주의화 경향 비판
    여기서는 자연주의적 오류의 극복에 초점을 맞춘다. 자연주의적 오류가 강한 테제에서 약한 테제로 전환됨으로써 우리는 ‘자연’이 도덕적 지침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것은 실용주의와도 일맥상통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실용주의의 입장에서 볼 때 자연주의적 오류는 한갓 반자연주의적 철학 운동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실용주의와 자연주의가 자연스럽게 조화된다. 이를 우리는 잠정적으로 ‘실용주의적 자연주의’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러한 실용주의적 자연주의의 태도에서 신경윤리학이 자연주의적 오류를 넘어 ‘윤리의 자연주의화’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해 논증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생명과학, 신경과학, 생명윤리학, 신경윤리학, 유전자윤리학, 윤리적, 법적, 사회적 함의,윤리적 자연주의, 연구 신경윤리학, 임상 신경윤리학, 공공 문화적 신경윤리학, 지식에 의해 형성되는 전망, 기술에 의해 형성되는 전망, 건강관리에 의해 형성되는 전망, 두 문화, 자연주의적 오류, 신경과학의 윤리, 윤리의 신경과학, 기능성 뇌 영상 기술, 프라이버시, 기술의 부정확성, 뇌 기능강화 약물, 우생학, 사람됨, 뇌 결정론, 인지신경과학의 발달, 윤리의 자연주의화 경향, 리벳의 실험, 게이지의 경우
  • 영문키워드
  • life science, neuroscience, bioethics, neuroethics, genethics, ethical-legal-social implication, Dana Foundation, ethical naturalism, research neuroethics, clinical neuroethics, public and cultural neuroethics, theoretical and reflective neuroethics, knowledge-driven perspective, technology-driven perspective, health-driven perspective, two cultures, naturalistic fallacy, ethics of neuroscience, neuroscience of ethics, functional brain imanging technology, brain enhancement drug, personhood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마음 읽기의 윤리: 기능성 뇌 영상 기술과 프라이버시 존중 및 기술의 부정확성 문제

    뇌 영상 기술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양전자단층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위색영상(false-color images),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사건관련 전위(ERP, event-related potentials), 뇌자도(MEG, magnetoencephalography), 근적외선 분광법(NIRS, near-infrared spectroscopy)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 방법들은 본래 다른 목적으로 고안된 시험도구였다. 따라서 그 용도는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원리적으로 인간의 심리상태와 사회적 행동 성향을 추론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 이 방법들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비침습적(non-invasive) 방법으로 뇌와 인지활동의 관계를 연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법들 중에서도 특히 fMRI와 ERP는 각기 ‘뇌 영상화’(brain imaging)와 ‘뇌 지문’(brain fingerprinting) 구축을 위해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비침습적인 fMRI와 ERP의 활용은 오늘날 이른바 심리학의 ‘바이오 혁명’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fMRI는 정신질환자의 뇌 연구뿐만 아니라 분노, 동감, 사랑, 성적 흥분 등과 같은 감정을 느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에 활용된다. 그밖에 자선행위나 정치적 성향, 상품의 선호도 같은 특정한 사회적 행위를 할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에도 fMRI는 널리 활용된다. 이와 같이 fMRI가 인간의 감정, 행동, 상호관계 등 사회적 행동을 뇌 메커니즘을 통해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신경정치학, 신경법, 신경마케팅과 같은 ‘사회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가 만들어졌다.
    다음으로 ERP는 뇌에 근거한 거짓말 탐지기의 고안에 거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뇌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피험자가 정보의 관련성을 인식하는지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사건관련전위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 사실에 근거하여 범죄와 관련 있는 물건을 (범죄 용의자에게) 보여주고, 이에 대한 일반적 반응과 범죄자만이 아는 물건에 대한 반응을 구별함으로써 범죄자의 유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거짓말 탐지기의 기본 개념도다. 이를 개발자가 ‘뇌 지문’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물론 아직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 방법은 이미 법정 소송에서 증거로 수용된 바 있고, 특히 오늘날 날로 교묘해져가는 테러리스트를 가려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뇌 영상 기술은 개인의 행동성향, 폭력적 범죄에 대한 인식도, 정신건강의 취약성, 나아가 뇌형이나 유전형을 밝히는데 사용된다. 심지어 성적 끌림과 이러한 끌림을 억제하는 무의식적 태도까지도 뇌 활성화로 드러난다고 한다. 이로부터 우리는 심리적 특성이 뇌 영상 기술로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 상관자’를 지닌다는 사실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뇌 영상적 상관자를 이용하여 피험자의 외향적 태도, 신경증, 비관, 고집, 공감, 무의식 등 성격의 신경적 상관자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뇌 영상 기술은 이른바 우리의 ‘마음 읽기’와 ‘마인드 컨트롤’을 가능하게 해 준다. 오늘날 고도 자본주의사회에서 이러한 뇌 영상 기술의 발달로 얻을 수 있는 개인의 정보는 각 개인의 무의식적 구매동기를 높여 기업이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은 특정 성격의 신경적 상관자를 지닌 사람의 취업을 제한할 수도, 보험가입을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말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어야만 하는 대목 아닌가?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식은 신경윤리학의 고유한 문제라기보다 이미 유전자윤리학에 의해 제기되었다. 유전자윤리학에서 적절하게 지적되었듯이, 개인적으로 알고 싶지 않은 ‘무지의 자유’야말로 프라이버시 문제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하여 신경윤리학은 유전자윤리학과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지만, 유전자윤리학과는 달리 신경윤리학에서는 뇌 영상기술의 부정확성이 문제된다. 그리하여 신경윤리학은 뇌 영상 기술 자체에 대한 기술철학적 반성을 요구한다. 그것은 기계론적 메커니즘에 대한 맹신을 반성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 반성이 마음읽기와 관련하여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 영문
  • Ethics of Mind-reading: Functional Brain Imaging Technology, Respect for Individual Privacy and Imperfection of Technology

    There are many technologies such as positron emission tomography(PET), false-color images, 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event-related potentials(ERP), magnetoencephalography(MEG), near-infrared spectroscopy(NIRS) etc. belonging to ‘brain imaging technology. These technologies are assessed to open the way to study a relationship between brain and cognitive activity without opening the skull and with non-invasive method.
    Especially fMRI technology is widely used to the experiment to measure how brain responses, as we take part in a specific social activity such as an act of charity, a political support, a commodity preference etc. Thus this technology is thought to enable us to read or control other’s mind in the future. And a personal information acquired from this brain imaging technology can be applied to commercial business, for example commodity or insurance marketing strategy.
    Here arises a problem of protecting individual privacy. This privacy is fundamentally a ‘liberty of not-knowing’ that I don’t want to know about my own brain scan. And I don’t want to be informed my secret to others too. This is why we call individual privacy into question subjectively, but questions are left yet. The imperfection of brain imaging technology can be the another question of privacy, for this imperfection can distort my mind situation. So we demand a philosophical reflection about brain imaging technology itself. At this point reflections are focused on the criticism of a blind faith of mechanical mechanism of brain scan technolog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21세기에 들어 급속도로 발전한 신경과학은 유전학과 더불어 인간 본성의 생물학적 토대에 관한 연구이다. 유전학이 인간본성의 생물학적 결정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인간은 그밖에 ‘자기’, ‘의식’ 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인간적 특징들은 모두 뇌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이다. 오늘날 신경과학은 이들 특징에 대한 신경적 논의를 통해 인간 마음의 생물학적 토대를 밝히는데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신경과학의 도전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로 기능성 뇌 영상 기술의 발달로 인한 ‘마음 읽기’ 또는 ‘마인드 컨트롤’의 가능성이다. 둘째로 정신약물 개발을 통한 기분이나 인지 기능의 강화이다. 셋째로 인지신경과학의 발달은 특히 도덕적 인식의 신경적 메커니즘을 밝혀 윤리의 자연화 경향을 열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에서 말하는 첫째와 둘째의 경우는 윤리적․법적․사회적 함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는 문제를 포함한다. 이를 우리는 로스키스(A. Roskies)의 용어법에 따라 ‘신경과학의 윤리’(ethics of neuroscience) 문제라고 이름 붙인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본질적으로 생명윤리학이나 유전자윤리학에서 제기된 것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세 번째 경우는 앞의 두 가능성과 반대로 윤리 현상 자체를 신경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문제의식이다. 이를 우리는 마찬가지로 로스키스의 용어법에 따라 ‘윤리의 신경과학’(neuroscience of ethics) 문제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는 윤리의 자연주의적 경향에 대한 첨예한 논쟁이 예상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뇌 영상 기술의 사용과 관련한 것이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뇌 영상기술에 의한 정보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뇌 영상기술이 적용되는 메커니즘을 잘 알지 못한 데서 오는 오류이다. 심지어 뇌 영상기술은 개인의 범죄행위조차 뇌 탓으로 돌려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경향(사이코패스)을 보인다. 이것은 뇌 영상기술을 오․남용한 사례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뇌 영상기술 사용의 윤리적 기준을 제시해 줄 것이다. 둘째로 뇌 기능강화 약물의 개발과 관련한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뇌 강화프로그램이 일반화될 때 생겨나는 사회적 차별과 약물치료 받은 사람의 ‘사람됨’에 대한 평가의 문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연구는 뇌 기능강화 약물의 올바른 사용 기준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셋째로 특히 인지 신경과학은 의식, 자유의지, 도덕적 판단 등 종래의 인문학적 함의에 대한 생물학적 토대를 부여할 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윤리의 ‘자연주의화’, ‘심리주의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전통적 방식의 철학적 인간 이해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이를 비판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우리는 자연과학(보다 엄밀한 의미에서 신경과학)으로 무장한 인문학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신경윤리학은 말 그대로 신경과 윤리학의 합성어이고, 이것은 신경과학과 윤리학의 ‘융합 연구’를 나타낸다. 이때 융합은 단순히 인위적 결합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신경윤리학은 자연과학기술과 인문학 간의 융합 연구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다.
    신경윤리학은 아직 개념적으로 완전히 형성되지 못했다. 이러한 연유로 신경윤리학은 종래의 유전학 중심으로 형성된 생명윤리학의 하위 범주로 비판받아 왔지만, 이 연구는 위 연구내용의 세 개 주제를 ‘뇌와 나’, ‘뇌와 사회’에 관한 신경과학적 쟁점들로 규정함으로써, 신경윤리학이 과학윤리 분야에 새로운 문제의식을 환기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 그것은 21세기 들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이 충분히 발전한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신경윤리학의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늘날 뇌 과학은 국가의 중점육성 과제로 선정되어 있고, 사이코패스,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시점에서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신경윤리학은 종래의 생명윤리학과 어떤 유사성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가?”, “그 한계는 무엇인가?” 등에 관한 자세한 논의와 냉철한 분석은 이 시대의 정신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나아가 현대 지성이 갖추어야만 할 필수 덕목 중의 하나라 하겠다. 특히 이에 대한 논의와 분석은 생물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정신의학자, 법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윤리학자 등이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이로써 우리는 신경과학과 인문학을 가로지르는 가교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연구는 이러한 가교 건설의 초석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생명과학, 신경과학, 생명윤리학, 신경윤리학, 유전자윤리학, 윤리적, 법적, 사회적 함의, 윤리적 자연주의, 연구 신경윤리학, 임상 신경윤리학, 공공 문화적 신경윤리학, 지식에 의해 형성되는 전망, 기술에 의해 형성되는 전망, 건강관리에 의해 형성되는 전망, 두 문화, 자연주의적 오류, 신경과학의 윤리, 윤리의 신경과학, 기능성 뇌 영상 기술, 프라이버시, 기술의 부정확성, 뇌 기능강화 약물, 우생학, 사람됨, 뇌 결정론, 인지신경과학의 발달, 윤리의 자연주의화 경향, 리벳의 실험, 게이지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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