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태양신의 황소」에서 제국의 위대한 전통 허물기
Undermining the great Tradition of Empire in "Oxen of the Su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A2A01018774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민태운
연구수행기관 전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율리시스』(Ulysses) 제 14장 「태양신의 황소」(Oxen of the Sun) 에피소드는 퓨어포이 부인(Mrs. Purefoy)의 출산이 임박해 있는 산부인과 병원(National Maternity Hospital)을 배경으로 하여 일어난다. 스티븐(Stephen)과 블룸(Bloom)을 포함해서 의대생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에피소드가 태아단계부터 탄생에 이르기까지 태아의 발달과정과 고대부터 19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영국 산문 문체의 발달과정이 평형관계를 이루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태아의 발달과정에 대해서는 탄생까지 9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가 정확하게 텍스트의 어떤 부분에 해당되는지 연구되기도 했다. 이처럼 영문학의 유기적 발전과 태아 성장의 유사성을 다룬 대표적인 연구서로는 Janusko의 Sources and Structures of James Joyces "Oxen"(1959)을 들 수 있다. 또한 고대부터 다양한 작가를 다루다 보니 난해할 수밖에 없는 이 에피소드를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을 통해 해독하려는 시도도 또 다른 연구의 방향이었다. 예를 들면,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시작부분과 끝 부분에 대한 연구, 또한 취중 대화의 화자가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연구 등이 있었다. 예를 들면, Bernard Benstock의 “Decoding in the Dark in 'Oxen of the Sun'"(1991)이 이러한 연구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 산문 문체의 발달사에 대한 부분은 피상적으로 보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왜냐하면 조이스는 대표적인 작가들의 글을 단순히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시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의 많은 비평가들은 조이스가 각 시대의 대표적인 산문들을 연속적으로 병치하여 제시함으로써 영국문학사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았다. 연구가 축적되어 감에 따라, 조이스의 앤쏠로지(anthology)를 원문에 대한 패러디로 보는 학자들이 많아졌고 이제 이는 학계의 정설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제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하듯이, 「태양신의 황소」에 존재하는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예를 들면, 헤링(Philip Herring)은 “조이스가 영문학의 저명작가들을 연대기 순서대로 패러디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어서 그가 “명백한 풍자적 악의(혹은 적의?)가 없이”(without any apparent satirical malevolence) 그렇게 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는 점이다(30). 이는 헤링 외에도 많은 비평가들이 주장해 왔던 것으로 패러디는 부인할 수 없지만 패러디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Bazargan 273). 그렇다면 "왜 제임스 조이스가 일부러 영국문학 앤쏠로지[선집]의 편집자가 되려고 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우리가 알기로 조이스는 “문학적인 것이든 다른 것이든 영국적인 전통/관습에 대한 저항”을 보여왔기 때문이다(O'Connor 1967, 107). 필자가 보기에 이 의문에 대한 실마리는 최근에 시작된 역사와 정치적인 측면의 분석에 의해 제공된다. 조이스의 앤쏠로지를 영국문학사 혹은 영국 산문사와 관련하여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인 Spoo는 『율리시스』 제2장(Nestor)의 역사론과 이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역사적 관점을 비교 및 대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최근에 Gibson은 Joyce's Revenge: History, Politics, and Aesthetics in Ulysses(2005)에서 이 장을 정치적인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패러디의 의도가 부재한다는 비평가들의 생각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그는 앤쏠로지의 정치학을 이 장의 해석에 중요한 주제로 보고 있다. 즉 그는 그 당시 앤쏠로지가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리고 조이스가 이 에피소드에서 제시한 앤쏠로지는 영국인의 주류 앤쏠로지에 어떻게 저항하는 지를 논의한다. 조이스가 이 에피소드에서 제시한 앤쏠로지는 영국의 전통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저항하는 “반 앤쏠로지”(anti-antholoy, Gibson 173)라는 것이다. 필자도 조이스의 패러디의 의도가 영국의 위대한 문학 전통에 대한 도전이라는 데에 동의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묘하게 조이스가 그러한 전통을 허물고 있는지 텍스트 분석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이 연구의 목표이다.
  • 기대효과
  • 인문학 분야 연구의 효용성이라든지 실용성을 자신 있게 구체적으로 말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태양신의 황소」에피소드는 『율리시스』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부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연구가 우선 이 에피소드의 이해를 도와줌으로써 일반 독자의 접근을 좀 더 쉽게 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학문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영문학을 통해 제국의 이데올로기를 식민지에 전달하려 했던 영국의 시대적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끝으로, 조이스 학자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율리시스』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조금이나마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요약
  • 「태양신의 황소」에 대한 정치적 접근의 연구는 최근 시도되기는 하였지만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 본 연구는 조이스가 영국문학의 앤쏠로지 편집자가 됨으로써 영국의 전통을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이드가 말한 “영국적인 것의 아일랜드화”를 이루려고 하고 있음을 주로 텍스트 분석을 통해 밝힘으로써 이 에피소드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태양신의 황소 조이스 율리시스 영국 앤쏠로지 제국
  • 영문키워드
  • Oxen of the sun, Joyce, Ulysses, anthology, empir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조이스는 영국 문학사의 “위대한” 작가들을 모방하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되받아 쓰기”를 통해 제국에 저항한다. 조이스는 또한 영국의 작가들을 흉내 내면서 교묘하게 아일랜드 적인 요소를 삽입함으로써 “위대한” 문체를 왜곡시킨다. 마치 트로이의 목마처럼 적진에 들어가 적을 공격하는 것이다. 깁슨은 더글러스 하이드(Douglas Hyde)의 유명한 표현을 빌어 조이스가 단순한 모방을 넘어 사실상 “영국적인 것의 아일랜드화”(Irishisation of things English)를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이다(179). “흉내내는 사람” 조이스는 제국주의자의 문화를 불완전하게 모방함으로써 식민주의 담론의 권위를 문제시 한다. 이러한 모방은 제국과 식민지인의 관계를 애매하게 만들고 제국의 정체성과 권위를 약화시킬 것이다. 제국은 위대한 문체의 모방을 통해 품위 있는 상류사회의 문화를 이어받은 순종적인 식민지인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이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이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저항적이고 위협적인 주변부 문화의 분출을 막을 수 없다. 오늘 태어난 영국계 아일랜드인 퓨어포이의 아이도 앤쏠로지의 교육을 통해 위대한 문체를 교육받겠지만 그 안에 있는 아일랜드적인 요소가 그를 영국인과 완전히 같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영문
  • Oxen of the Sun” is known for Joyce’s imitation of the styles of the great authors from Old English to Carlyle. Scholars have long been aware of his sources. The selections turn out to be nationalistic, militaristic, and imperialistic. This paper examines how Joyce undermines the great tradition of empire by parodying the originals. The paper will be focused on the comparison and contrast between Joyce’s parody and the original essays by the influential Victorian sages, particularly Carlyle and Macaulay.
    Carlyle as a strong upholder of imperialism believed that the English was a superior race and thus should govern the colonies. He had contempt for the common man, while he admired heroes like a sort of god. Also, for him men must be masters in their own house. In his parody, Joyce attempts to deconstruct the colonial and patriarchal discourse of the Empire through Carlyle. Also, Joyce resists Malthusian theory, which warned against the population growth, a theory favored by the English ruling class. Opposed to the idea that a civilized man can control himself but a barbarian multiplies heedlessly, Joyce celebrates the fertility of Ireland. Similarly, Joyce simply erases the Empire as it is glorified by Macaulay. Furthermore, at the end of the episode, the anthology of literary prose styles gives way to the oral cultures of the periphery which English culture has repressed. This hints at the subversiveness or menace of Joyce the Irishman, qualitatively different from Englishman.
    Joyce enacts resemblance or parody and, in the process, becomes a “hybrid,” that which is potentially disruptive. For Bhabha, mimicry and resemblance are modes of resistance. By imperfectly mimicking the colonizer’s culture, Joyce the “mimic man” implicitly questions the authority of colonial discours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Oxen of the Sun” is known for Joyce’s imitation of the styles of the great authors from Old English to Carlyle. Scholars have long been aware of his sources. The selections turn out to be nationalistic, militaristic, and imperialistic. This paper examines how Joyce undermines the great tradition of empire by parodying the originals. The paper will be focused on the comparison and contrast between Joyce’s parody and the original essays by the influential Victorian sages, particularly Carlyle and Macaulay.
    Carlyle as a strong upholder of imperialism believed that the English was a superior race and thus should govern the colonies. He had contempt for the common man, while he admired heroes like a sort of god. Also, for him men must be masters in their own house. In his parody, Joyce attempts to deconstruct the colonial and patriarchal discourse of the Empire through Carlyle. Also, Joyce resists Malthusian theory, which warned against the population growth, a theory favored by the English ruling class. Opposed to the idea that a civilized man can control himself but a barbarian multiplies heedlessly, Joyce celebrates the fertility of Ireland. Similarly, Joyce simply erases the Empire as it is glorified by Macaulay. Furthermore, at the end of the episode, the anthology of literary prose styles gives way to the oral cultures of the periphery which English culture has repressed. This hints at the subversiveness or menace of Joyce the Irishman, qualitatively different from Englishman.
    Joyce enacts resemblance or parody and, in the process, becomes a “hybrid,” that which is potentially disruptive. For Bhabha, mimicry and resemblance are modes of resistance. By imperfectly mimicking the colonizer’s culture, Joyce the “mimic man” implicitly questions the authority of colonial discourse.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인문학 분야 연구의 효용성이라든지 실용성을 자신 있게 구체적으로 말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태양신의 황소」에피소드는 『율리시스』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부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연구가 우선 이 에피소드의 이해를 도와줌으로써 일반 독자의 접근을 좀 더 쉽게 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학문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영문학을 통해 제국의 이데올로기를 식민지에 전달하려 했던 영국의 시대적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끝으로, 조이스 학자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율리시스』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조금이나마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색인어
  • 조이스, 율리시스, 태양신의 황소, 호미 바바, 모방, 카알라일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