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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과 그의 세계: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통한 실존론적 존재론 고찰
Existential-ontological Consideration on Hamlet and His World Through Martin Heidegger's Being and Tim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A2A01016594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윤희억
연구수행기관 영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하이데거는 플라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 고대 철학, 중세의 교부철학과 스콜라철학은 항상 그 누구를 신의 존재자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의 본질을 구명하려 하였다고 본다. 그들은 인간을, 사물을 눈앞에 있는 대상으로 보았으며, 존재로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초월적인 영원한 진리는 절대 주체를 주장하는 관념론으로, 기독교 신학의 잔재에 속한 것으로 본다(『존재와 시간』 309). 플라톤 이래 기독교적 해석은 지상의 세계는 무상한 세계로서 피안에 있는 영원한 행복의 산과는 구별되는 슬픔의 골짜기인 것으로 폄하해 왔다는 것이다(『숲길』 321-322). 그러한 고대 그리스 형이상학의 전통과 중세 신학은 근대 자연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데카르트에서 칸트, 그리고 헤겔에 이르는 주체 중심의 철학으로 변이된다. 인간은 만물에 대한 인식의 주체로서 중심에 서게 된다. 그들은 인간을 인식의 주체로 보면서 사물을 인간 중심으로 대상화한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일종의 봄으로, 눈앞에 있음으로 보는 데카르트와 칸트의 관념론에 대해서도 정면 도전한다. 그리고 그러한 형이상학의 문제점에 대한 전복적 통찰을 제기한다.
    하이데거는 데카르트의󰡒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185)는 명제를 문제 삼는다. 데카르트를 비롯한 자아를 중심으로 한 주체 철학은 현사실적 삶의 현장과 역사적 현장을 도외시함으로써,󰡒나는 존재한다󰡓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칸트는 데카르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나는 경험하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데카르트는 현사실적 삶의 현상을 외면했으나, 칸트는 감각의 현상의 세계를 그의 순수이성철학의 바탕으로 삼는다. 그는 플라톤 이후 기존 형이상학의 기반인 영혼, 자기원인의 자유, 그리고 신의 세계와는 경계를 긋고, 순수이성비판에 근거한 초월적 관념론을 주창한다. 그러나 그의 인식론과 존재론에서는 오로지 인간의 주체, 자아가 신의 자리를 대신한다. 헤겔은 신성한 것, 영원한 것 등과 같은 본질적인 실체에 치우쳐 현세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의 의의를 신의 구원의 빛에서 찾으려는 기존 형이상학을 반박한다(『정신현상학』 I, 65-66). 그는 저 높은 곳의 피안에 대한 동경은 현존하는 자기의 모습과 다양한 양태를 지닌 현실 세계를 외면한다고 말한다(66-67). 그러나 헤겔은 이 세계의 모든 모순을 통합하는 절대정신이라는 또다른 관념론으로 귀착하고 만다.
    하이데거는 이들의 형이상학적 접근은 존재망각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적인 관심은 존재자, 즉 그 누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이다/있다󰡑에 있다. 즉 존재에 있는 것이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형이상학은 이러한 존재망각의 전통을 거부하고, 존재를 제자리에 복원시키고자 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현존재의 존재 구성틀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세계-내-존재로서의 현존재의 해석을 철저히 역사적 현장인 세계에 근거하며, 세계에 대한 어떤 의미도 기존 형이상학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토대로부터 끌어들이기를 거부한다.
    이러한 하이데거적 관점에서,『햄릿』극은 이 망각된 존재의 복원을 요구하는 중요한 작품이다.『햄릿』극은󰡒게 누구냐󰡓(Who's there)라는 물음으로부터 시작한다. 개막장면 초두를 여는 이 물음은 이 극의 실존론적 존재론 고찰의 단초이다. 이 물음을 평서문으로 고쳐 쓰면󰡐거기에 누가 있다󰡑이다. 그리고 하이데거가 논의로 삼은 파르메니데스(Parmenedes)의 한 시구를 인용하면 거기에󰡒존재자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다시 고쳐 쓸 수 있다.
    그러한 전통에 입각한 존재적 문학 비평은󰡒게 누구냐󰡓라는 물음에서 그 누구라는 존재자의 본질을 규명하고자 한다. 즉, 한 존재자에 실재하는 그 무엇임인 형태, 근원, 본성 등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므로 3막 1장에서의󰡒존재하느냐, 존재치 않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s the question)라고 하는 햄릿의 치열한 물음 역시 존재자에 대한 물음으로 귀착된다.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의 철학이『햄릿』을 비롯한 셰익스피어 극에 어떻게 접목되어 새로운 해석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셰익스피어의 극 해석에 있어서 기존의 형이상학적 해석에서 해체주의로 넘어가는 연결고리가 빠져있는 셈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전통에 기반을 둔『햄릿』극의 고찰에서 벗어나, 1980년대 이후 해체주의 해석의 기반이 되었던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의 철학이 어떻게 셰익스피어의『햄릿』극에 적용 가능한지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연구의 목적을 두고자 한다.

  • 기대효과
  • . 기대효과
    본 연구자의 연구결과는 셰익스피어 연구에 있어서 세 가지 기대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믿는다. 첫째는 하이데거 철학의 실존론적 존재론이 한때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유행처럼 적용되어온 사르트르, 야스퍼스, 키에르케고르 류의 실존주의와 어떻게 다르냐 하는 논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둘째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철학이 그의 직접적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적용이나 구체적인 언급이 없음에도 어떠한 적용 가능성이 제시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셋째로는 자끄 데리다가 이끌어 낸 해체주의 이론의 등장에 중요한 철학적 토대를 마련해 준 하이데거 철학이 셰익스피어 연구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는데, 이 연구가 기존 형이상학적 해석과 해체주의 해석 사이에 빠져 있는 이 연결고리를 되찾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로, 하이데거의 탈자적 실존의 철학은 야스퍼스와 같은 좌절의 철학도 아니며, 사르트르에 있어서와 같은 반항적 자유의 철학도 아니다. 막스 뮐러는 사르트르가 말하는 자유는 세계로부터 독립하여 세계에 대해 어떠한 진정한 관계도 갖지 않으므로, 자기 내에 폐쇄되어 있을 뿐이다(58-9)라고 말한다. F. - W. 폰 헤르만은 키에르케고르, 야스퍼스, 사르트르 등의 실존철학은 하이데거의 현존재의 열어밝혀져 있음 개념과 극명하게 다른 의식, 주체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실존론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55-56). 하이데거가 오히려 그의 강의를 듣고 영향을 받은 사르트르식의 현대 실존주의의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실존주의가 하이데거의 본질철학에 대한 반항에 깊이 자극받았지만, 하이데거와는 대립하여 오히려 낡은 형이상학에 구속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의 중심개념인 탈자적 실존철학은 실존철학 일반의 어떠한 양상도 아니며, 실존주의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햄릿에 대한 실존론적 존재론의 연구는 기존의 키에르케고르나 사르트르식의 실존주의와는 다른 독창적인 연구가 될 것이다.
    둘째로, 셰익스피어 극에 관심이 많았던 에마뉴엘 레비나스는 하이데거의 제자로서 그의 영향을 받고 타자 철학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정작 하이데거는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는 적어도 그가『존재와 시간』을 집필하고 완성했던 1927년을 전후한 강의록이나 그의 저서에는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데거가 셰익스피어를 자주 논했던 괴테의 철학과 문학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햄릿』극에서 자신의 삶의 유관성을 발견했던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철학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그는『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불안에 대해 논하며 햄릿이 비극적인 까닭은 그가 자신의 어머니의 죄를 감지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부 278-9), 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잘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나아가 셰익스피어를 논한 헤겔(『정신현상학』II 290)과 니체 철학에 정통했고 니체에 대한 저작을 남기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하이데거가 셰익스피어의 극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로 보인다. 니체는 그의 저작(『선악을 넘어서』,『비극의 탄생』)들 여러 곳에서 셰익스피어 극에 대해 언급한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그의 제자 에마뉴엘 레비나스와는 다르게, 러시아의 소설과 독일 시에는 관심이 많았으나, 실존론적 존재론의 고찰이 그의 시각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던 텍스트인『햄릿』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본 연구신청자는 의아한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현존재의 근본 구성틀을 세계-내-존재에 기초를 두는 하이데거의 철학은 햄릿과 그의 세계에 설득력 있게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연구는 하이데거의 존재론 철학의 구체적, 체계적 논의라는 점에서 그 기여도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연구를 통해 하이데거의 존재론 철학이 어떻게 1960년대 초반 데리다를 필두로 하여 1980년대 이후 20세기 말과 현재까지의 영미문학의 해체주의 비평경향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모태가 되었는지를 명료하게 보게 될 것이다. 하이데거 철학이 셰익스피어 극의 연구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는데, 이 연구가 빠진 이 연결고리를 되찾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아가 그 틈새를 이어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셰익스피어의 극, 특히『햄릿』에 대한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 철학의 접목 시도는 셰익스피어의 극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하이데거가『존재와 시간』에서 개념화한 그의 실존론적 존재론의 범주를 기본 토대로 하여,『햄릿』극이 드러내는 I. 세계-내-존재로서의 햄릿과 주위인물들, II. 주위세계의 도구성, III. 주위세계의 인물들의 잡담, 호기심, 애매성, IV. 햄릿의 처해 있음과 권태와 우울, V. 현존재의 불안(Angst), VI. 클로디어스의 통속적 양심과 공포, VII. 햄릿의 양심의 부름, VIII. 햄릿의󰡒결단성󰡓(the readiness), 그리고 IX. 하이데거의 실존적 시간성과 햄릿의 죽음 등의 주요 논점들을 연구해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 철학이 어떻게 직조되어 있는지를 연구해 내고자 한다.
    I. <세계-내-존재로서의 햄릿과 주위인물들>에서는 현존재는 세계-내-존재로서 타인과 더불어 함께 존재함에 주목하고자 한다. 햄릿은 그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함께 거기에 홀로 있음을 느낀다. 햄릿은 그들의 함께 거기에 있음을 낯설음의 양태로 만난다. 이 장에서는 현존재는 탈자되고 타인들이 그의 존재로 침투해 들어옴을 다루고자 한다.
    II. <주위세계의 도구성>에서는 하이데거가 배려에서 만나게 되는 존재자를 도구라고 이름 짓는데, 이를 클로디어스와 주변세계에 적용하고자 한다. 이 장에서는 클로디어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고 다른 존재자의 도구로서 기능한다는 면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고자 한다.
    III. <주위세계의 인물들의 잡담, 호기심, 그리고 애매함>에서는 클로디어스와 주위 세계는 하이데거 용어로 잡담과 호기심 그리고 애매성에 뿌리를 둔 비본래적인 삶의 전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장에서는 클로디어스와 주변인물들의 비본래적인 삶과 햄릿의 본래적인 삶을 대조시키고자 한다.
    IV. <햄릿의 처해 있음과 권태와 우울>에서는 타자와 서로 함께 하는 홀로 있음 속에서, 햄릿은 권태로운 공허 속에 버려져 있는 기분 잡힘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현존재는 전체에서 자신을 거부하고 있는 존재자에게 넘겨져 있다. 그러한 기분 속에서 현존재는 스스로를 존재자의 한가운데 현존케 한다. 이 장에서는 햄릿의 권태와 구토와 역겨움을 하이데거 개념으로 연구하고자 한다.
    V. <현존재의 불안(Angst)>에서는 햄릿의 권태와 구토, 역겨움이 결국 불안이라는 근원적인 상태로 이끎을 다룰 계획이다. 인간이 무 자체에 직면하게 되는 그러한 기분상태는 불안이라는 근본 기분 속에서만 순간적으로 가능하다. 이 장에서는 이 무에서 오는 불안이 어떻게 햄릿에게 존재의 물음을 던지도록 하는지를 연구하고자 한다.
    VI. <클로디어스의 통속적 양심과 공포>에서는 햄릿의 불안과 대조적으로, 클로디어스는 공포 속에 존재함을 연구하고자 한다. 자신의 탐욕과 욕망에 매여 있는 일상에서의 타자들은 비본래적인 삶에 처해 있다. 그들은 무화를,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장에서는 클로디어스의 존재에는 죽음은 없고, 죽음의 공포만이 있을 뿐임을 예증하고자 한다.
    VII. <햄릿의 양심의 부름>에서는 양심은 불러지는 것이 아니라, 현존재에게로 덮쳐옴을 논의하고자 한다. 클로디어스처럼 참회의 기도를 하며 양심을 스스로 일깨우려 하지 않는다. 반면에 햄릿은 사후에 닥칠 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결단을 예비하며, 결단성은 거기에의 존재를 그의 상황의 실존에로 데려옴을 연구하고자 한다.
    VIII. <햄릿의󰡒결단성󰡓>에서는 비본래적인 현존재는 죽음은 자기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함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죽음을 향한 가장 고유한 존재임을 은폐하며, 죽음은 언젠가 나중에 뒤로 미룬다. 이 장에서는 하이데거의 이 용어에 근거하여, 햄릿은 죽음에서 도피하지 않고 맞싸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죽음을 향해 선구적으로 달려가는 결단성을 보여줌을 연구하고자 한다.
    IX. <하이데거의 실존적 시간성과 햄릿의 죽음>에서는 햄릿은 죽음을 향한 존재로서 삶의 일회성을 자각하여 죽음을 초탈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장에서는 어떻게 햄릿이 그의 탄생과 어린 시절을 그의 실존 속으로 되돌리고, 죽음을 선취하여, 죽음에 대해 자유로워지며, 그의 실존의 유한성을 그 앞에 세우는지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체계에 의한 연구는 현존재로서의 햄릿이 익명성을 띤 타자(주변 인물)와 그들과 함께 존재하는 주변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햄릿 실존의 존재구성틀을 명확히 드러내 줄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접근 방법은『햄릿』읽기의 새로운 방향 전환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 한글키워드
  • 하이데거, 실존론적 존재론, 존재와 시간, 현존재, 세계-내-존재 ,하이데거, 실존론적 존재론, 존재와 시간, 현존재, 세계-내-존재
  • 영문키워드
  • Heidegger, existential-ontology, being and time, Dasein, Being-in-the world ,Heidegger, existential-ontology, being and time, Dasein, Being-in-the world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하이데거는 근대철학의 존재에 대한 관념론적 접근은 존재망각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적인 관심은 존재자, 즉 그 누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이다/있다󰡑에 있다. 즉 존재에 있는 것이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형이상학은 이러한 존재망각의 전통을 거부하고, 존재를 제자리에 복원시키고자 한다. 그는 세계에 대한 어떤 의미도 기존 형이상학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토대로부터 끌어들이기를 거부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현존재의 존재 구성틀로부터 시작하면서, 세계-내-존재로서의 현존재의 해석을 철저히 역사적 현장인 세계에 근거하고자 한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볼 때,『햄릿』극은 이 망각된 존재의 복원을 요구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햄릿』의 배경인 덴마크의 역사적 공간 속에는 언제나 거기에 타자의 존재가 햄릿의 현존재에게 스며들고 침투하여, 그의 존재의 진리를 드러내 주는 것이다. 햄릿의 존재론적인 질문은 개인의 실존의 문제인 것이다. 인간은 존재자 한 복판에 있는 존재자이며, 더욱이 인간에게는 자신이 아닌 존재자 및 바로 자기 자신인 존재자가 동시에 언제나 이미 드러나 있다.
    인간의 이러한 존재 양식을 우리는 실존이라 명명한다(칸형 308-9). 그의 실존은 탈자성에 기반을 둔다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세계-내-존재로서 햄릿의 현존재는 오직 실존(Existenz)할 뿐이며, 실존은 거기에의 열려있음 안으로 나가서-들어서-있음, 즉 탈-존(Ek-sistenz)을 말하는 것이다(존시 185). 하이데거는 인간의 실체는 실존에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본고는『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가 개념화한 실존론적 존재론의 범주를 기본 토대로 하여,『햄릿』극이 드러내는 세계-내-존재로서의 햄릿과 주변 인물들, 주변 세계의 도구성, 주변 세계의 인물들의 잡담과 호기심과 애매성, 햄릿의 권태와 우울, 클로디어스의 통속적 양심과 공포, 햄릿의 양심의 부름, 햄릿의 불안, 햄릿의 결단성, 하이데거의 실존적 시간성과 햄릿의 죽음 등을 조명해 낸다.
    이러한 연구는 현존재로서의 햄릿이 익명성을 띤 타자들(주변 인물들)과 그들이 존재하는 주변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햄릿』의 실존적 존재 구성틀을 드러내 준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접근 방법은『햄릿』읽기의 새로운 방향 전환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 영문
  • Heidegger contends that Greek ontology of Plato and Aristotle, The Father philosophy and the Scholar philosophy of Medieval Age have regarded an entity as God. Idea, God, and eternity as the substance of perfection have a transcendent signification over man and a thing as something imperfect and changeable.
    Then Heidegger maintains that Descartes's flawed ontology passed over both the phenomenon of the world and the Being of those entities within-the world which are proximally ready-to-hand. Heidegger not only pulls down the Cartesian ontology of the world based upon the󰡒cogito sum󰡓phenomenologically, but also challenges the idealism of Kant as a kind of beholding in which the subject, I, replaces God. He shows a subversive insight into Cartesian and Kantian ontological orientation towards Being as constant presence-at-hand.
    Heidegger's ontological metaphysics refutes the old ontological tradition and the Cartesian ontology of the world in which Being has been forgotten and rekindles the question of the forgotten Being and restores it in the right place. Heidegger's question of being begins with the state of being of Dasein. The interpretation of Dasein as Being-in-the world is found on the historical arena of the world. Heidegger averts his attention from either the wholeness or whatness of an entity to the seinde(is).
    If the󰡒cogito sum󰡓is to serve as the point of departure for the existential analytic of Dasein, Heidegger asserts that the󰡒sum󰡓is then asserted first, and indeed in the sense that󰡒I am in a world.󰡓
    Heideggerian ontology opens a path for the reading of Hamlet as a work of art in which Hamlet is with the others in a world, not as a play in which God, eternity, soul, reason, one, and universality are weighed more over man, becoming, body, passion, the other, and particularity. Ontical literary criticism on Shakespeare such as the tradition of logos-centered metaphysics, the medieval Christian theology; Cartesian and Kantian ontology has totally forgotten the question of being. The existential ontology of Heidegger makes possible the restoration of Being long forgotten in literary criticism.
    This paper aims to restore being in Hamlet by disclosing that Hamlet exists as Dasein in relation with the others. For that purpose, I explore Heidegger's basic state of Dasein: Hamlet and his characters as the Being-in-the-World in his environment; the instrumentality of the worldly characters of the environment; the unauthentic lives of the characters; idle talk, curiosity and ambiguity of󰡐they;󰡑Hamlet's falling in the state-of-mind; thrownness and boredom; Claudius's fear and worldly conscience; Hamlet's anxiety and the call of conscience; Hamlet's readiness; Heidegger's existential temporality and Hamlet's death.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하이데거 철학에 큰 영향을 받은 데리다는 물론이고, 그 이후 텍스트의 역사성과 역사의 텍스트성을 주창한 해체주의자들도 셰익스피어의 극과 하이데거 철학의 접목 가능성에 대한 고찰이나 연구 성과는 보여주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물론 데리다를 비롯한 해체주의자들이 하이데거가 기존 형이상학적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의 철학이『햄릿』을 비롯한 셰익스피어 극에 접목되어 새로운 해석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다음의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기존 형이상학의 이성중심주의 철학이 자크 데리다가 주도한 해체주의 이론으로 전이되어가는 과정에서 빠진 연결고리를 되돌려 주는데 의의가 있다.
    1960년대 초반 등장한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은 198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미문학 비평에 있어서 텍스트의 해체주의적 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그라마톨로지』의 제 1부 전체에서 자크 데리다는 기존 형이상학의 전통과 이를 탈피하고자 했던 하이데거의『존재와 시간』의 존재론을 다루며 로고스 중심주의 해체 문제를 전개시켜 나간다. 그는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철학이 여전히 기존의 형이상학적 전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존재론-신학의 안전판을 뒤흔들어 버림으로써 존재 의미의 통일성을 와해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말한다(48).
    그동안 셰익스피어의 극에 대한 해체주의적 연구들이 다양하게 시도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에 단초를 제공한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에 기반을 둔 셰익스피어의 극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본 연구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전통에 기반을 둔『햄릿』극에 대한 연구 성과와 1980년대 이후 해체주의 철학에 기반을 둔 햄릿 읽기에서 한 발짝 물러나,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하여『햄릿』의 텍스트를 읽어내고자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이데거 철학이 어떠한 면에서 기존 형이상학의 전통과 중세 기독교 신학, 그리고 주체 중심의 근대철학에 기반을 둔 셰익스피어 극의 읽기로부터 전회(轉回)를 가능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후 전복적 통찰을 보여주는 해체주의적 읽기의 모태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전통에 기반을 둔『햄릿』극에 대한 연구 성과와 1980년대 이후 해체주의 철학에 기반을 둔 햄릿 읽기에서 한 발짝 물러나,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하여『햄릿』의 텍스트를 읽어내고자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이데거 철학이 어떻게 기존 형이상학의 전통과 중세 기독교 신학, 그리고 주체 중심의 근대철학에 기반을 둔 셰익스피어 극의 읽기로부터 전회(轉回)를 가능하게 하였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이후 전복적 통찰을 보여주는 해체주의적 읽기의 모태가 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제 이 연구 결과는 한국영어영문학회지 또는 한국 셰익스피어 학회지에 발표하여 한국의 하이데거 철학과 영미문학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2013년 11월에 9일과 10일, 양일에 열리는 한국 영어영문학회 주관 국제학술대회에서 또는 2013년 11월 1, 2일 양일에 열리는 한국 셰익스피어 학회 주관 국제 학술대회에서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이 논문의 결과를 관련 학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자는 이 논문의 결과를 치밀한 영역을 통해 외국학술 대회에서의 발표와 외국학회지에의 게재를 시도할 예정이다.
  • 색인어
  • 색인어: 하이데거, 현존재, 실존론적 존재론, 존재 망각, 햄릿과 그의 주변 세계, 주변 인물들의 도구성, 권태와 우울증, 불안, 양심의 부름, 결단성, 하이데거의 시간성과 죽음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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