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학 본능에 대한 탐구는 인지과학이나 신경학과의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본 주제인 문학 본능을 푸는 실마리를, 인지과학을 거점으로 한 뇌 과학이나 진화심리학, 신경학 등이 밝힌 마음의 작동방식에서 찾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작동 방식이야말로 요 ...
(1)문학 본능에 대한 탐구는 인지과학이나 신경학과의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본 주제인 문학 본능을 푸는 실마리를, 인지과학을 거점으로 한 뇌 과학이나 진화심리학, 신경학 등이 밝힌 마음의 작동방식에서 찾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작동 방식이야말로 요즘 학제간이라는 명목아래 주변으로 밀려나 있으나 사실 문학 연구의 핵심이어야 마땅한 주제이다. 요컨대, 이 작업은 문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집중해야 할 주제들, 즉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이란 무엇을 위하여 생겨났는가, 문학 활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개개의 문학작품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가 등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반성적 회귀인 셈이다. 그리고 그런 근원적인 물음을 응집하고 수렴할 수 있는 주제가 바로 문학 본능이다.
(2)이제까지 문학 본능을 마음의 법칙을 통해 규명하려 한 본격적 논의는 없었다.
인문과학에 걸맞게 문학이 진정한 과학이 되려면, 스티브 핑커가 주장하는 대로 막연한 느낌을 초월하고 그 기저에 깔린 법칙에 도달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문학에서 가장 시급하게 구성해야 하는 법칙이 있다면 바로 마음의 법칙이 아닐까 한다. 문학 연구의 핵심 주제인 문학의 본능, 기원, 목적은 서로 맞물려서 마음의 법칙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런 논의는 인지과학 계통의 연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강조되어 왔으나, 정작 이런 논의를 주도해야 하는 문학 분야에서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절감하면서 시작되었고, 문학에서의 마음의 법칙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통해 문학 본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것이다. 즉 문학 본능이 일어나는 과정, 문학 본능이 작동하는 방식, 문학 본능이 추동하는 다양한 보상들, 그리고 문학 본능과 뇌의 연관성 등을 실증적이고 과학적으로 밝히려고 한다. 이를 통해 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법론이 부상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3)문학 본능의 가치를 원론적 차원을 떠나 보다 실제적으로 탐구하려고 한다.
이 연구는 심리학적 기원설에 뿌리를 둔 세 가지 문학 본능, 즉 모방 본능, 유희 본능, 표현 본능을 대상으로 삼아, 이 본능들이 문학 창작과 문학 경험에서 어떤 이득과 보상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심리적 본능이든 그에 따르는 이득이나 보상이 없다면 절대 발동하지 않는다. 문학 본능도 마찬가지이다. 문학이 생존에 주는 이점이 없다면 문학은 계속 존속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문학 본능의 심리적, 신경학적 영향을 통해 문학의 순기능을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인지학적 영향을 통해서는 과거에 정서가 사고나 이성보다 열등하다고 하는 편견을 깨고 정서가 사고나 이성에 얼마나 중요한 토대가 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 문학의 순기능이 드러남은 물론 그 순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문학 교육의 계발에도 일조할 것이다.
(4)문학의 주영역인 창작과 감상은 마음의 법칙임에도 본격적 시도가 부족했다.
최근의 문학이론(구조주의, 후기구조주의, 페미니즘 등)은 주로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측면만 강조하였지, 정작 문학 활동에서 중요하게 접근해야 할 인간의 인지적, 신경적 측면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구 결과가 지니는 점을 간과하였다. 어떤 영역보다도 앞서 마음을 탐구해야 하는 문학 연구에서 인지적이고 신경적인 연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이런 작업이야말로 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학 창작과 문학 경험이 공유하고 있는 마음의 법칙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까지 문학 연구자들은 문학 본능을 상당히 추상적(일상적 삶과의 연관성없이)으로 다루어 왔다. 모든 본능이 그렇듯이, 감정을 생성하는 문학 본능 또한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존 본능으로까지 직결되는 문제이다. 실제로 문학 본능은 우리의 삶 속에서 아주 구체적인 모습과 다양한 방법으로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문학 본능이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하게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있는지를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