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은 한편으로는 유능한 인재를 유인하고 유지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적 이슈이자(Barnett & Hall, 2001; Hewlett & Luce, 2005),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며(Harrington, 2007), 다른 한편으로 ...
기업 현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은 한편으로는 유능한 인재를 유인하고 유지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적 이슈이자(Barnett & Hall, 2001; Hewlett & Luce, 2005),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며(Harrington, 2007),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에게 직장의 선택과 이직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강우란·배노조·정지영, 2006). 이러한 관심으로 인해 학계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지원을 잘 하는 것이 기업의 성과와 근로자의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국내 연구는 주로 여성 인력의 모성보호 측면에서 다루어져 왔다(김태홍·고인아, 2001; 정기선·장은미, 2005; 유규창·김향아, 2006; 유계숙, 2007, 2008). 최근 기업에서는 여성 인력 못지않게 세대간 차이에 따른 관리상의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세대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조직 내에서 상당한 문제와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우리 보다 세대간 이슈를 먼저 경험하였던 서구에서는 세대별 일과 삶의 균형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e.g., Jurkiewicz, 2000; Smola and Sutton, 2002; Cennamo and Gardner, 2008). 이들 연구의 결론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고 관찰하고 있는 조직 현상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대간에 일의 가치에 대해 느끼는 인식의 차이가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적인 인적자원관리 방식으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주로 신세대의 소비행태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e.g., 전인수·최우원, 1996; 김우성·허은정, 2007), 이들에 대한 조직 내에서 인적자원관리 측면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와 같은 문제의 의식 하에서 우리나라 조직에서 세대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무엇이며, 신세대들이 갖는 일에 대한 가치가 기존 세대와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조직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지원들이 직무만족이나 이직의도와 같은 구성원의 행동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2단계의 연구 과정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Study Ⅰ에서는 세대간 일과 삶의 인식 차이와 일의 가치에 대한 차이 등 개인수준의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문헌을 검토해보면 일을 위해 자신의 가정 또는 삶에 대한 우선순위를 포기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변화하는 업무 태도와 가치관이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Guest, 2001). 흔히 신세대라 칭하는 X 세대와 Y 세대는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외재적 보상보다는 일에서 느끼는 기쁨, 즐거움, 자기 발전, 그리고 균형된 삶에 대한 가치를 높게 두는 경향이 있다(Smola & Sutton, 2002; Twenge, Campbell, Hoffman, & Lance, 2010).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X 세대와 Y 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와 구별 짓는 근본적인 가치라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Chao, 2005). 이와 같은 배경 하에 study I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의 이론적 고찰을 통해 개념의 구성요인을 명확히 확인한다. 그리고 세대별로 심층 면접을 진행하여 세대별로 변화된 일의 가치의 현황을 파악하고, 세대별로 일과 삶의 균형을 설명하는 일의 가치의 요인에 있어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Study Ⅱ에서는 조직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인 지원이 이직의도와 직무만족과 같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실증연구로서, 개인과 조직의 다수준 연구로 진행된다. Study Ⅰ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일의 가치가 일과 삶의 두 영역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균형을 지각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살펴보았다면, Study Ⅱ에서는 일을 하는 일터(workplace)인 상황적 맥락에서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영향력을 파악한다.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의 제도적 지원이 성과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실증 분석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과 삶의 균형 지각에 대한 다수준(multilevel) 분석을 통해 개인 및 조직 수준에서의 영향 요인과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개인이 일에 대해 갖고 있는 가치와 함께 조직 내 개인으로써의 제도의 효과와 상황적 맥락의 효과를 검증하고, 일의 가치와 일과 삶의 균형과의 관계에서 조직수준의 제도적 지원과 지원적 분위기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