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19세기 초 秋題詩의 유행과 士意識의 동향
A study on transition of literati-intellectual through the tendency of fall-titled poem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A2A01021213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2 년 (2012년 05월 01일 ~ 2014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철희
연구수행기관 성균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9세기 초 문인사회에 성행한 秋題詩의 수창현상을 분석하여 조선후기 지식인들의 심미의식과 士意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다음 4가지 관점에서 분석을 시도한다.

    1) 19세기 초 가을을 제재로 다룬 秋題詩가 유행하는 현상을 분석하며, 가을의 서정을 다룬 시의 보편성에 대비되는 19세기 추제시의 특수성을 파악한다.
    - 가을을 제재로 택한 시는 인생의 유한성과 시간의 흐름에서 오는 비애감을 표현하는 전통적 양식의 하나로 창작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후기에서 개인적 서정의 표현을 넘어 각종 詩會나 교유를 위해 수창되면서 19세기 시단의 주요한 제재로 부상한다. 예컨대 丁學淵의 경우는 120여수의 가을 연작시를 창작하여 주목을 받기도 하였는데, 이와 같은 창작의 성행과 새로운 양식의 출현이 지니는 문학사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2) 가을을 제재로 다룬 시를 계열화하고 기존의 양식과 계보적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역사적 변이과정을 조명한다.
    - 가을을 제재로 다룬 ‘秋蟲’, ‘秋草’, ‘秋風’, ‘秋雨’, ‘秋燈’ 등 가을경물을 읊은 詠物詩와 ‘秋懷’, ‘秋興’ 등과 같이 가을의 정회를 표현한 서정시로 구분된다. 또한 낙엽을 다룬 ‘紅葉詩’는 가을경물을 다룬 영물시에 포함되지만, 다소 다른 맥락에서 유행하였다는 점에서 ‘추제시’ 내부에서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들은 庶族의 낙척한 처지와 정치적 실의를 표현한 ‘落花詩’와 王士禎의 神韻說과 함께 전파되어 유행한 ‘秋柳詩’와의 계보적 연관관계를 지닌다는 점에서 조선후기 시문학사의 한 흐름을 보여준다.

    3) 한중 문학 교류에서 수창된 秋題詩를 통하여 한중 문인사회의 소통관계를 조명한다.
    - 한중 문학 교류에 적극적 참여한 청대 시인 張際亮, 吳嵩梁, 董文煥 등은 모두 관료나 학자로서 입신하지 못한 낙척한 시인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秋題詩를 통하여 표현하였고, 동문환의 ‘秋懷詩’는 조선의 문사들에게 큰 반향을 얻어 󰡔秋懷唱和集󰡕이 따로 편찬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한중 양국의 문인사회에 ‘추제시’가 동시에 유행할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한중 문인사회가 공유하던 문예의식과 그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4) 19세기 동아시아의 전통사회가 붕괴과정 속에서 대두하였던 ‘추제시’의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 ‘추제시’는 한중 문인들이 공통적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소외되는 士의 심리에 바탕을 두고 유행하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추제시’를 통하여 당대 지식인들이 상호 소통하고 연대의식을 공고히 하였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사적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19세기 중반이후 진행되는 서구세계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동아시아 지식인의 연대의식과 인적네트워크였기 때문이다.
  • 기대효과
  • (1) 19세기 문인사회와 士意識을 구체적 작품을 통해 분석함으로서 19세기 지식인의 동향과 내면의식에 대한 연구에 새로운 논의거리를 제공한다.

    (2) 한시연구에 있어서 ‘秋題詩’의 개념을 정립하고 ‘落花詩’, ‘秋柳詩’ 등과의 계보적 관계성을 규명함으로써, 감상주의적 경향의 시세계에 치부되어왔던 가을 소재의 시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시각을 제공한다.

    (3) 한중 문학 교류에 대한 연구는 인적 교유관계나 문학이론에 치중되어왔으나, 본 연구는 작품론을 통하여 한중 지식인이 교유관계와 그들이 공유한 문예의식을 규명함으로써 19세기 한중 문학 교류 연구의 진전에 기여한다.

    (4) 한중 양국의 문인사회와 문인의식을 연계시켜 파악함으로써 향후 동아시아 연구시각의 확보에 기여한다.
  • 연구요약
  • (1) ‘秋題詩’의 개념과 계보
    ‘추제시’는 ‘秋蟲’, ‘秋草’, ‘秋風’ 등 가을의 경물을 다룬 詠物詩와 ‘秋懷’, ‘秋興’ 등의 가을의 정회를 다룬 서정시를 하나의 범주로 묶은 것으로, 대부분 제목에 ‘秋’자를 붙인 부류의 시를 지칭한다. 한편 이외에 ‘丹楓’ ‘黃葉’, ‘秋葉’ 등 ‘紅葉詩’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 역시 비록 제목에 ‘秋’자는 붙이지 않았지만, 가을의 경물을 다룬 영물시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추제시’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추제시’는 19세기 초 시문학사에서 하나의 범주로 묶는 것은 丁學淵의 경우와 같이 120여수의 가을 연작시를 창작하거나, ‘紅葉傳聲集’과 같이 시집제목이 등장 할 정도로 가을에 경도된 문예의식이 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추제시’의 대표적 주제라 할 수 있는, 생명의 유한성과 시간의 변화에서 오는 비애감은 17· 18세기에 유행한 ‘落花詩’와 ‘秋柳詩’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상호 연계시켜 이해할 수 있다. 즉 ‘落花詩’에서 ‘秋柳詩’로, 다시 ‘秋題詩’로 환산되어갔으며, 하나의 계보적 관계로 조명하여 문학사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2) 19세기 초 조선시단에서의 秋題詩 창작의 유행
    18세기 이후 秋題詩의 성행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茶山 丁若鏞의 아들 丁學淵이다. 시선집 󰡔鮮音󰡕에 실려 있는 정학연의 시 145수 중 120여수가 <秋蟲>(10수), <秋花>10수), <秋草>(10수) 등과 같이 가을의 경물을 제제로 창작한 작품이다. 한편 정약용의 외손인 尹廷琦는 당시 유행하던 홍엽시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의 懷古詩와 紀行詩는 감상적 정조와 비애감이 하나의 특징을 이루고 있는데, 그의 시 전편에는 ‘紅葉’, ‘秋葉’, ‘楓葉’ 등의 시어를 구사하여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낸다. 특히 자신의 시집을 ‘紅葉傳聲集’이라는 제목을 붙여 ‘홍엽’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상징화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정학연과 윤정기의 독특한 시세계가 茶山家 내부의 계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당시 서울 경화세족의 시단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서울 시단에서 ‘추제시’가 당색을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성행하였음은 申緯, 李晩用, 洪吉周, 朴永輔 등 여러 인물의 문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추제시’가 감상주의적 정조를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이것이 정치적 소외층의 절망감을 반영한 것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점은 ‘추제시’가 보다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유행하고 있었으며, 19세기 지식인의 심리상태와 문예의식이 정치적 소외의식뿐만 아니라 보다 복잡하게 분석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3) 한중 문학 교류와 추제시의 소통
    19세기 초 한중 문학 교류에 참여한 翁方綱, 張際亮, 吳嵩梁, 董文渙 등의 문집에는 ‘秋題詩’가 하나의 시세계라고 칭할 정도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의 ‘추제시’는 한중 문학 교류의 주요한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董文渙이 조선에 보낸 시문집 󰡔秋懷唱和集󰡕은 자신이 지은 <秋懷詩>(五律 8수)에 대해하여 조선 사행 이원명, 이용숙, 박영보, 이상적, 조휘림 등이 창화한 시를 모아 간행한 것인데, 국내에 유입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고, 吳嵩梁의 추제시인 <秋蟬>, <秋蝶> 등의 4首에 申緯, 趙秀三 등의 조선 문사가 차운하여 연작의 시를 짓기도 하였다. 19세기 초 ‘추제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바로 한중 양국의 문인들이 수창한 가장 대표적 시라는 점이다. 이와 같이 추제시의 창작에 한중 문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 문제는 ‘추제시’의 성행이 시작된 시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중국 문학사에서 추제시의 창작은 명말청초시기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국의 멸망을 목도한 한족 지식인들은 화려한 옛 왕조가 사라진 상실감을 가을의 조락으로 상징화시키는 창작 경향이 유행하였는데, 吳偉業, 陳維崧, 王士禎 등의 시집에서는 이러한 내용의 추제시를 확인할 수 있다. 청대 초기 시단을 풍미한 왕사정의 신운풍은 바로 이러한 시세계를 지칭한 것이었다. 왕사정은 역사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대가 조락한 뒤의 상실감을 표현하는데 주력하였는데, 이러한 감상주의적 경향은 明나라의 멸망에 따른 士계급의 절망적 분위기에서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예적 경향은 명나라의 遺民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던 조선의 문사들과 정서적 소통이 가능한 것이었고, 이후 한중 문인사회의 소통이 심화되면서 유사한 정치사회적 처지에서 처해있던 양국 지식인들이 ‘추제시’의 문예의식을 공유하였던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9세기 초 다산 정약용의 아들이자 당대 유명 시인으로 명성을 얻었던 유산 정학연은 <秋蟲>(10수), <秋花>10수), <秋草>(10수), <秋柳>(20수), <秋風>(10수), <秋雨>(10수), <秋燈>(10수), <秋笛>(10수), <秋士>(10수), <秋月>(10수) 등 10여종의 가을경물을 제재로 108수에 이르는 연작시를 창작하였다. 각각의 작품은 가을경물을 읊은 영물시이지만 이와 같은 장편 연작시로 창작하는 경우는 문학사상 유래가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 무엇인가 가을 서정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 반영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 중에는 ‘가을을 슬퍼하는 시인’이라는 의미를 지닌 ‘秋士’라는 제목의 시가 10수 있는데, 현실세계와의 부조화에서 오는 내면적 갈등과 좌절한 지식인의 퇴락한 모습을 진솔하게 형상화하였다. 이 작품은 일종의 자화상으로, 감상적 색채가 짙은 장편의 가을 연작시를 지은 작가의식이 투영되어 있다.
    ‘秋士’라는 자의식은 18세기 중후반 연암그룹으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19세기 초에 이르면 정학연, 자하 신위에 이르러 보다 분명한 정체성을 드러내며 ‘秋題詩’라 칭할 수 있는 작품들이 활발하게 수창된다. ‘秋題詩’는 ‘秋蟲’, ‘秋草’, ‘秋風’, ‘秋雨’ 등 가을경물을 다룬 詠物詩와 ‘秋懷’, ‘秋興’ 등의 가을의 정회를 다룬 서정시를 하나의 범주로 묶은 것으로, 대부분 제목에 ‘秋’자를 붙인 부류의 시를 지칭한다. 이외에 이외에 ‘落葉’, ‘丹楓’ ‘黃葉’, ‘秋葉’ 등 ‘紅葉詩’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 역시 비록 제목에 ‘秋’자는 붙이지 않았지만, 가을경물을 다룬 영물시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추제시’에 포함시킬 수 있다.
    또한 ‘추제시’는 19세기 초 한중 문학 교류에 참여한 翁方綱, 張際亮, 吳嵩梁, 董文渙 등의 문집에서도 발견되는데, 한중 문학 교류의 주요한 매개체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董文渙<秋懷詩>(五律 8수)에 조선 사신 7인이 수창하여 󰡔秋懷唱和集󰡕이 제작되기도 하였고, 吳嵩梁의 ‘추제시’인 <秋蟬>, <秋蝶>, <秋花>, <秋草> 등의 4首에 申緯, 趙秀三 등의 조선 문사가 차운하여 연작의 시를 짓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19세기 초 ‘추제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바로 한중 양국의 문인들이 수창한 가장 대표적 시라는 점이다. 세도정치가 고착되며 관료진출에 좌절한 조선의 지식인과 만주족 치하에서 억압을 당하던 한족 지식인은 절정의 아름다움이 쇠락을 맞이하는 가을의 感傷的 정서에 공감하며, 양국 모두 가을과 관련된 시작품이 유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정치에서 소외된 지식인이 문인사회의 주류를 이루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심미적 태도를 보다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추제시의 수창은 그러한 공감대 형성의 한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 영문
  • All the researches and studies were published in 2 separates Research Papers. I would like to subsititue the summary of this Research Paper with Abstracts of 2 Research Paper I have submitted.
    「A Study of Jeong Hak-yeon’s the Poems on Fall & Self-consciousness of a Poet Feeling Pathetic for Fall」 This paper has examined the life and the consciousness of Jeong Hak-yeon as a writer with a view to figure out the process of his creation of a long poem sequence with the scenery of fall as the main material.
    Jeong Hak-yeon actively kept company with the influential figures in Hanyang (present Seoul) in order to help save his father Jeong Yak-yong living in exile and, at the same time, accumulated his fame as a poet by showing his skills of poem recitations in social get-togethers. After the death of King Jeongjo and the following factional feuds between Sipa (時派) — on the side of the deceased monarch and Jeong Yak-yong — and the opposition Beokpa (辟派) lasting for a long period, the issue of rescuing Jeong Yak-yong and promoting his comeback to politics long fettered the life of Jeong Hak-yeon during and after his father’s 18 years of exile. Human relations he had elaborately established in the midst of power politics and smoldering factional strife only aggravated his ill fate. What is worse, his conflict with his own father who had long wished him to be a great scholar made him experience further agony. At the old age of 60, he recollected his painful past and sang his heart-rending sorrows, which became the main themes of the poetry.
    Jeong Hak-yeon expressed his own self-consciousness in his own work titled “Chusa (秋士),” literally meaning “a poet who feels pathetic for fall,” thus showing the true emotion of a poet by expressing his inner conflicts resulting from the disharmony with the real world and by frankly portraying his image as a frustrated intellect. Jeong expressed his consciousness as a writer with which had created his world of poem dotted with sorrows through the portrayal of the autumn scenery.
    After the mid-18th century, recitations of poems with the theme of fall became popular among the literary circles of Hanyang and there emerged the self-consciousness of “Chusa.” As the intellectuals who had been marginalized from the politics took a lion’s share of the literary community, they expressed their own identity and aesthetic attitude more frankly. And the long poem sequence by Jeong Hak-yeon is at the height of the style.
    「Meaning of ‘Poem on Red Leaves(紅葉傳聲)’ from Poem World of Bang-san Yoon Jung-gi」 Poem ‘Sending Words by Writing Poem on Red Leaves’ by Bang-san Yoon Jung-gi describes two significant characteristics of his poem world. This poem is based on old tale of a maid of honor and a stranger whom later get married. A tales says a maid of honor wrote a poem on a leave and throw it on a stream which a stranger picks it up by coincidence. They ends up getting married to each other. Just like ‘Red Leaves’, a lot of Bang-san’s poem is based on views and characters of Fall which forms a character of his poem. In this poem, Red Leaves describe a loneliness caused by disconnection of the world and crave of a companions.
    During 19th century, consciousness of ‘Moaning the Fall Poets’ had rose upon many poets which lead the popularity of emotional serial poetry based on views and characters of the Fall. Also, these kind of serial poetry were shared and created during the process of association between Korean-Chinese intellectuals. Isolated intellectuals of Joseon by politics by inpowers and Hanzu intellectuals suppressed by Manchu people sympathized sorrow of falling leaves on the autumn which lead the popularity of poems which describes the sorrow of the autumn. Yoon Jung-gi’s poem was the response of these flow of social demend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과제는 19세기 초 문인사회에 성행한 秋題詩의 수창현상을 분석하여 조선후기 지식인들의 심미의식과 士意識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다음 4가지 관점에서 분석을 시도하였다.
    1) 19세기 초 가을을 제재로 다룬 秋題詩가 유행하는 현상을 분석하며, 가을의 서정을 다룬 시의 보편성에 대비되는 19세기 추제시의 특수성을 파악한다.
    - 가을 제재의 한시는 생명의 유한성과 세월의 무상감에서 오는 감상적 감회를 표현하는 전통적 양식의 하나로 창작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후기에서 개인적 서정의 표현을 넘어 각종 詩會나 교유를 위해 수창되면서 19세기 시단의 주요한 제재로 부상한다. 예컨대 丁學淵의 경우는 120여수의 가을 연작시를 창작하여 주목을 받기도 하였는데, 이와 같은 창작의 성행과 새로운 양식의 출현이 지니는 문학사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2) 가을을 제재로 다룬 시를 계열화하고 기존의 양식과 계보적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역사적 변이과정을 조명한다.
    - 가을을 제재로 다룬 한시는 ‘秋蟲’, ‘秋草’, ‘秋風’, ‘秋雨’, ‘秋燈’ 등 가을경물을 읊은 詠物詩와 ‘秋懷’, ‘秋興’ 등과 같이 가을의 정회를 표현한 서정시로 구분된다. 또한 ‘黃葉’, ‘丹楓’, ‘紅葉’ 등의 제목으로 낙엽을 다룬 한시는 가을경물을 다룬 영물시에 포함되지만, 다소 다른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추제시’ 내부에서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들은 지식인의 낙척한 처지와 정치적 실의를 표현한 ‘落花詩’와 王士禎의 神韻說과 함께 전파되어 유행한 ‘秋柳詩’와 연관관계를 지닌다는 점에서 조선후기 시문학사의 한 흐름을 보여준다.
    3) 한중 문학 교류에서 수창된 秋題詩를 통하여 한중 문인사회의 소통관계를 조명한다.
    - 한중 문학 교류에 적극적 참여한 청대 시인 張際亮, 吳嵩梁, 董文煥 등은 모두 관료나 학자로서 입신하지 못한 낙척한 시인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秋題詩를 통하여 표현하였고, 동문환의 ‘秋懷詩’는 조선의 문사들에게 호응을 얻어 󰡔秋懷唱和集󰡕이 따로 편찬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한중 양국의 문인사회에 ‘추제시’가 동시에 유행할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한중 문인사회가 공유하던 문예의식과 그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4) 19세기 동아시아의 전통사회가 붕괴과정 속에서 대두하였던 ‘추제시’의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 ‘추제시’는 한중 문인들이 공통적으로 관료진출에서 소외된 士의 심리에 바탕을 두고 유행하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추제시’를 통하여 당대 지식인들이 상호 소통하고 연대의식을 추구하였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사적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19세기 중반이후 진행되는 서구세계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동아시아 지식인의 연대의식과 인적네트워크였기 때문이다.
    이상의 정학연의 추제시와 윤정기의 홍엽시에 대한 연구는 「유산 정학연의 秋題詩와 秋士의 자의식」(󰡔인문과학󰡕 54, 성균관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4, 190~222면) 과 「방산 윤정기의 시세계에서 紅葉傳聲의 의미」(󰡔한국한문학연구󰡕 55집, 한국한문학회, 2014, 126~152면) 등 2편의 논문을 간행하였다. 2차년도에는 추제시의 양식적 특성을 왕사정의 추류시와 신위의 추류시 20수의 관계성을 통하여 조명하였고, 張際亮, 吳嵩梁, 董文煥 등 중국 지식인과 수창한 추제시의 양상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추제시의 연원과 양식적 특성」, 「한중 지식인 교유와 추제시의 수창」 등 2편의 논문으로 작성하여, 2015년 3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최종결과물은 총 4편의 논문이 되어 규정보다 초과 달성하게 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연구개시이후 2014년 10월 30일까지 본 연구의 결과물로 간행한 논문은 아래에 제시한 2편이다.

    (1) 「유산 정학연의 秋題詩와 秋士의 자의식」(<인문과학> 54, 성균관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4, 190~222면)
    (2) 「방산 윤정기의 시세계에서 紅葉傳聲의 의미」(<한국한문학연구> 55집, 한국한문학회, 2014, 126~152면)

    이상 2편의 논문은 1차년도에 연구한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하여 간행한 것이고, 2차년도에 연구한 내용은 「추제시의 연원과 양식적 특성」, 「한중 지식인 교유와 추제시의 수창」 등 2편의 논문으로 작성하여, 2015년 3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최종결과물은 총 4편의 논문이 되어 규정보다 초과 달성하게 될 것이다.

    (2) 활용방안
    본 연구는 다산가의 유산 정학연과 방산 윤정기를 비롯하여 신위 자하와 추사 김정희의 주변 인물 및 그들과 교유하였던 중국 지식인들이 공감하여 수창하였던 하나이 특징적 시세계를 조명하는 것이다. 이들은 대개 왕조사회의 내부모순이 고착화되며 집권세력이 관직을 독점해나가자 더 이상 사대부로서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게 된 지식층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의식을 ‘秋士’라는 개념으로 표출하며, 가을을 제재로 한 감상적 시세계를 통해 상호 소통하였다. 본 연구을 통하여 정학연과 윤정기의 불우한 삶에 대하여 파악하였고, 또 「19세기 초 한중 문학 교류와 오숭량」(󰡔대동문화연구󰡕 73,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11)과 「18세기 한중 지식인 교유와 천애지기의 조건」(󰡔대동문화연구󰡕 85,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14)의 논문을 통해 중국 지식인 오숭량과 엄성의 일생을 조명하여 만주족 치하 한족 지식인의 불우한 삶에 대해서도 조명한 바 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양국 지식층의 소통관계를 계속 연구하여 향후 하나의 논문집으로 묶어 간행할 수 논문들을 몇 편 더 발표하고자 한다. 이 시대는 곧 서구열강에 의하여 한중 양국의 왕조사회가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동아시아의 황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황혼을 전조가 바로 ‘秋士’의 ‘秋題詩’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련의 논문을 묶어 󰡔동아시아 황혼, 가을을 사랑한 시인󰡕이라는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인문학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 색인어
  • 추제시(秋題詩), 추사(秋士), 홍엽시(紅葉詩), 시인의 자의식, 한중 지식인 교류, 한족 지식인, 세도정치, 정학연, 윤정기,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