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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서구 주체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
A Critical Research on Contemporary Western Theories of the Subject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2023997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3 년 (2012년 07월 01일 ~ 2015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서용순
연구수행기관 영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현대 유럽 철학에서 모색된 새로운 주체 이론들을 ‘정치사회철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논구하고, 그 성과를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들을 사유하기 위해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여섯 명의 현대 철학자들(레비나스Emmanuel Lévinas, 데리다Jacques Derrida, 네그리Antonio Negri,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 아감벤Giorgio Agamben, 바디우Alain Badiou)이 개진하는 독창적인 주체 이론을 반(反)형이상학(레비나스, 데리다), 계급론 비판(네그리, 랑시에르), 예외성(아감벤, 바디우)의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고찰하는 것으로 그 내용으로 한다. 이 연구의 기본적인 원칙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현대 주체이론의 핵심은 주체 개념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적 주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주체성의 윤곽을 사유하는 일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들을 통해 모색된 다양한 주체 이론들을 횡적으로 탐색하는 것이다. 이 연구의 독창성은 이러한 새로운 주체 이론들이 갖는 ‘정치적 함의’이다.
    현대 철학의 정치적 주체성은 동일자가 아닌 타자를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시스템 속에서 주변적인 것, 배제되는 것으로 파악되는 타자에 대한 적극적인 사유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주체성은 지배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잔여와 공백, 주변과 외부로부터 나오는 주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지원자는 그러한 탈중심적인 주체성을 통하여 ‘정치적인 것’을 새롭게 구축하는 현대 주체이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각 이론들의 유사성과 이질성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 각 이론들 사이의 ‘최대-관계’를 사유함으로써 각 이론들이 갖는 유사성과 이질성이 어느 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성격을 띤 것이고, 그를 통해 각 이론들 사이의 배타적인 대립구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효과

    ① 이 연구의 결과를 통해 기대되는 학문적 효과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현대 철학의 주체 이론을 정치사회철학의 관점에서 종합하여 관련 분야 연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사실상 근대적 철학 비판에 대한 연구는 부분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특히 정치사회철학의 영역에서는 프랑스 현대 철학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철학 외의 분과학문에서 양산되는 프랑스 철학에 대한 논의가 철학사적 맥락을 제거하고, 파편적인 인용과 모방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주제에 대한 철학 내적인 고찰은 저간의 오해를 바로 잡고, 철학 내적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 필수적일 것이다.

    ② 그 결과, 이 연구는 현대 철학을 이론적 자원으로 삼는 문학 비평과 문화 연구에 유용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학제간 연구의 심화에 공헌할 것이다. 철학은 이러한 학제간 연구의 이론적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활발한 학문간 교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연구가 다루는 주체가 정치학, 문학, 미학, 사회학 등에 폭넓게 걸쳐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종합적인 수준의 철학적 연구가 사실상 부재한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폭넓은 학제간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다른 분과 학문과의 토론을 통해 철학 그 자체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2) 사회적 효과

    ① 이 연구는 또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안적인 정치를 사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늘날 제도적인 정치가 보여주는 난맥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볼 때, 지원자의 연구는 제도적 정치를 개선하는 노력을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서구의 주체 이론이 가진 한계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면서, 이 연구는 우리의 정치 현실에 대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전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의 변화한 정치 현실, 즉 인터넷과 SNS 등의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증가하는 정치적 참여의 욕구 등은 새로운 정치적 주체화의 윤곽을 보여주고 있다. 지원자의 연구는 이러한 변화한 정치적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긍정성과 문제점을 검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② 현대의 주체 이론에 대한 연구는 민주주의의 외연을 더욱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민족 국가 개념이 실제로 약해지고, 다인종·다문화·다중심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민주주의의 주체를 다시 정립할 것을 요구한다. 구태의연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적 주체성을 제시하고, 더욱 확장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 주체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필수적이다. 이는 무엇이 만인을 위한 민주주의에 적합한 정치적 실천인지 정확히 밝히고, 어떠한 주체성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지 고민함으로써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한 이론적 틀을 준비하는 연구가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장기적인 전망 안에서 기대되는 효과이다.

    3) 교육적 효과

    ① 인문과학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한 논문집 발간을 계기로 전문적이고 심화된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대적 정치론과는 대별되는 새로운 문화-정치 이론 강의를 개발하는데 공헌할 것이다. 프랑스 현대 철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강의의 개발은 교육적으로도 무척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대 철학의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현대 철학의 문제제기를 함께 다룸으로써, 학생들의 철학적 소양을 배가하는 한편,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현대 철학의 주체이론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11년차 연구는 레비나스와 데리다의 반(反)형이상학적 주체이론을 다룬다. 레비나스는 근대의 자기중심적 주체에 대한 비판을 통해 타자에 대해 무한 책임을 갖는 ‘책임의 주체’를 주장한다. 이는 분명 윤리적인 주체로 무조건적으로 타자를 환대하는 의무를 지는 주체이다. 레비나스는 타자와 주체의 이자관계는 넘어 타자의 눈 속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제삼자를 설정함으로써 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데리다는 이러한 레비나스의 타자 철학을 비판적으로 논구하면서 그 주체 이론이 또 다른 폭력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데리다는 근대적 주체 개념 속에서, 주체의 근대적 형상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주체의 가능성, 즉 그 내부에서 결정 불가능한 비-결정의 주체를 호출한다. 근대적 주체 이론이 끝내 배제하려 했던 이 모호성의 주체는 이방인, 여성 등이 드러내는 것처럼 어떤 실체로도 환원되지 않는 비-실존의 주체, 시스템이 소화할 수 없는 사이-주체(Subject-in-between)인 것이다. 레비나스와 데리다 사이의 이질성이 윤리의 문제의식이라는 유사성의 검토 속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에서, 두 주체 이론은 윤리와 정치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년차 연구는 네그리와 랑시에르의 계급론적 주체 이론의 비판과 변주를 다룬다. 네그리는 마르크스주의적 주체인 프롤레타리아 개념을 넘어서기 위해 ‘다중(multitude)’이라는 새로운 주체를 설정한다. 오늘날 자본주의적 생산은 산업의 지배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정보의 지배로 이행하고 있다. 물질적 재화의 생산을 위한 노동이 아닌, 인간의 접촉과 상호작용이라는 정동적(情動的)인 노동인 비물질적 노동이 문제가 된다. 그러한 노동을 통해 성립하는 주체가 바로 다중이다. 네그리는 프롤레타리아와 같은 획일적인 개념에 함몰되지 않는 신계급론적인 주체인 다중을 발견하는 것이다. 랑시에르는 데모스(demos)라는 주체를 발견해낸다. 셈에서 제외된 존재들로서의 데모스는 사회를 구성하는 각 부분들의 합계가 아니라, 합의의 시스템에서 배제된 자들, 몫 없는 자들, 통합되지 않는 존재들을 가리킨다. 데모스는 기존 질서가 인정하지 않는 몫을 주장함으로써 무기력한 익명의 대중과 분리되는 혁명적인 주체성이다. 데모스의 지배로서의 데모크라시란 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데모스, 몫(기존 질서가 규정하는 몫) 없는 가운데서도 몫(기존 질서가 인정하지 않는 새로운 몫)을 주장하는 데모스의 몫이 셈해지는 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 주체 이론을 통해 현대의 계급론 비판과 그 변주가 어떤 정치적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논구할 것이다.
    3년차 연구에서는 아감벤과 바디우가 주창하는 예외의 주체 이론을 다룬다. 아감벤은 법의 지배 내에는 항상 일반성으로 통합되지 않는 법의 예외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예외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호모 사케르’다. 그에 따르면 호모 사케르는 법적, 종교적 질서에서 완전히 추방된 자로서, 법을 통해 보호받지도 못하고, 법에 구속되지도 않는 역설적인 예외 상태에 놓인 벌거벗은 생명일 따름이다. 근대 국가의 주권은 이러한 호모 사케르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주권은 보호받아야 할 보편적인 삶과 그럴 가치가 없는 예외적인 삶을 결정하는 것이다. 근대 주권은 이렇게 생명을 가르고 관리하는 ‘생명 권력’인 것이다. 이러한 아감벤의 비관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예외를 사유하는 것이 바디우의 주체이론이다. 바디우의 주체는 상황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사건을 통해 성립하는, 사건에 충실한 주체, 즉 ‘충실성의 주체’이다. 사건은 진리와 그 진리에 충실한 주체를 생산하고, 이 주체는 진리를 상황에 강제하여, 상황으로 하여금 진리를 인정하게 하는 ‘진리의 작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예외의 질서가 상황의 질서를 바꾸어 놓는 변화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주체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법의 외부에서 도출되는 주체라는 점에서 이는 아감벤의 이론과 마찬가지로 예외성에 대한 사유라고 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다르다. 바디우는 주체의 실천을 통하여 새로운 것으로서의 진리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아감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예외를 사유한다. 이 연구는 이를 통하여 예외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검토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현대 유럽 철학에서 모색된 새로운 주체 이론들을 ‘정치사회철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논구하는 것이었다. 연구의 중심적인 문제는 여섯 명의 현대 철학자들(레비나스Emmanuel Lévinas, 데리다Jacques Derrida, 네그리Antonio Negri,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 아감벤Giorgio Agamben, 바디우Alain Badiou)이 개진하는 독창적인 주체 이론을 반(反)형이상학(레비나스, 데리다), 계급론 비판(네그리, 랑시에르), 예외성(아감벤, 바디우)의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각 주체 이론들의 정치적 함의를 밝히는 것이었다.
    레비나스와 데리다에 대한 1차 년도의 연구에서 드러난 것은 반(反)형이상학적 주체이론이 근대의 이기적 주체를 비판하면서 윤리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주체성을 구성하고 정치로 나아간다는 사실이었다.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을 통해 자기성의 주체가 책임의 주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것을 통해 윤리의 보편성으로 나아간다. 반면, 데리다는 이방인, 여성과 같은 배제된 주체를 통해 의미를 확정할 수 없는 독특한 주체의 형상을 그려낸다. 레비나스에게 이 정치적 주체성은 윤리로 환원되는 것이었던 반면, 윤리와 정치의 이율배반을 탐색하는 데리다에게는 정치적 주체성이 윤리와 분리될 수도 없고, 윤리로 환원될 수도 없는 것이라는 점이 이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네그리와 랑시에르를 다루는 2차 년도 연구는 계급론적 주체이론의 비판과 변용을 대상으로 하였다. 네그리는 오늘날의 변화한 생산 시스템에 주목하면서 비물질적 노동을 통해 성립하는 다중(multitude)을 새로운 정치적 주체로 삼는다. 다중은 프롤레타리아트 계급과 같은 획일성을 갖지 않는다. 다중은 복수성의 주체로서 축소할 수 없는 복수성, 절대적으로 분화된 집합으로 정의된다. 랑시에르가 정치 주체로 삼는 데모스(demos)는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개념으로서 합의의 시스템에서 배제된 자들, 몫 없는 자들을 가리킨다. 데모스는 기존 질서가 인정하지 않는 몫을 주장함으로써 무기력한 익명의 대중과 분리되는 혁명적인 주체성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에서는 두 철학자가 다중과 데모스를 통해 제도로 환원되지 않는 민주주의, 비정형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사유로 나아간다는 점을 밝혀냈다.
    3년차 연구는 아감벤과 바디우의 ‘예외의 주체이론’을 다루었다. ‘호모 사케르’라는 법적, 정치적 질서에서 배제되는 예외적 존재를 드러내는 아감벤은 도래할 미래의 정치를 ‘무위의 정치’로 규정한다. 그는 주권권력의 정치 행위가 배제를 통해 생명을 관리하는 생명 권력의 틀에 포섭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어떤 목적에도 근거하지 않는 정치를 지향한다. 반면 바디우는 예외적인 공백의 출현을 통해 성립하는 정치, 해방을 지향하는 주체적 실천의 과정을 중요시한다. 그에게 공산주의란 바로 그러한 주체적 실천의 과정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 정치가 특정한 목적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아감벤의 정치와 일맥상통하지만, 최소의 규율과 조직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아감벤과 대립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 영문
  • This research was designed to dissertate the new theories of subject in modern European philosoph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olitical/social philosophy. Engaging with the philosophers such as Emmanuel Lévinas, Jacques Derrida, Antonio Negri, Jacques Rancière, Giorgio Agamben, Alain Badiou, my principal question was to clarify the political implication of each theory of subject based on the three matters: anti-metaphysics (Lévinas and Derrida), criticism of class theory (Negri and Rancière) and exception (Agamben and Badiou).
    The research of 1st year, concerning Lévinas and Derrida, revealed that the anti-metaphysical theory of subject, criticizing modern egoist subject, constitutes a new subjectivity based on the ethical and move toward the political. Lévinas shows us the process in which the subject of ipséité (egoist subject) is transformed into the subject of responsibility via the face of the Other, moving toward an ethics of universality. Derrida, for his part, describes the singular figure of subject whose sens remains indeterminable, through an excluded subject in the form of a stranger or woman. This research finally showed that for Lévinas, this political subjectivity is reduced to ethics, while for Derrida, who explores the antinomy between ethics and politics, the political subjectivity is both irreducible to and inseparable from ethics.
    The second stage of my research, treating Negri and Rancière, concerns a critical transfiguration of the subject in class theory. Negri, paying attention to changes in contemporary production system, makes multidude which is established by immaterial labor into a new political subject. Multitude does not have a uniform quality as in proletarian class. It is defined as a plural subjectivity, an irreducible, absolutely differentiated set. Rancièr’s political subject of demos as a purely political concept, designates the excluded from a consensus system, people without share. It marks a revolutionary subjectivity, separated from pusillanimous and anonymous mass, claiming the share which the pre-established order do not accept. This part thus argued that two philosophers go forward an in-formal democracy, democracy irreducible to institution.
    In the third year, my research considered the theory of an exceptional subject. Agamben, who reveals the existence of ‘Homo Sacer’ as an exceptional existence, those excluded from the legal and political order, defines the coming politics as an inoperative politics. Considering that the political act of sovereign power is subsumed under the frame of bio-power that manages life through the logic of exclusion, Agamben pursues a politics that is not based on any type of goal. Badiou, for his part, adds an importance to the politics established by the appearance of exceptional void, the process of subjective practice toward emancipation. For him, communism is the very process of such subjective practice. My research concludes that the politics of Badiou is similar to the politics of Agamben, based on the fact that the former does not have any specific purpose, but it is opposed to the latter because it necessitates the minimum discipline and organiz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현대 유럽 철학에서 모색된 새로운 주체 이론들을 ‘정치사회철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논구하고, 그 성과를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들을 사유하기 위해 창조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의 중심적인 문제는 여섯 명의 현대 철학자들(레비나스Emmanuel Lévinas, 데리다Jacques Derrida, 네그리Antonio Negri,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 아감벤Giorgio Agamben, 바디우Alain Badiou)이 개진하는 독창적인 주체 이론을 반(反)형이상학(레비나스, 데리다), 계급론 비판(네그리, 랑시에르), 예외성(아감벤, 바디우)의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고찰하는 것이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현대 주체이론의 핵심은 주체 개념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적 주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주체성의 윤곽을 사유하는 일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들을 통해 모색된 다양한 주체 이론들의 정치적 함의를 밝히는 데 그 초점이 있었다.
    현대 철학의 정치적 주체성은 동일자가 아닌 타자를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시스템 속에서 주변적인 것, 배제되는 것으로 파악되는 타자에 대한 적극적인 사유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주체성은 지배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잔여와 공백, 주변과 외부로부터 나오는 주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그러한 탈중심적인 주체성을 통하여 ‘정치적인 것’을 새롭게 구축하는 현대 주체이론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레비나스와 데리다에 대한 1차 년도의 연구에서 드러난 것은 반(反)형이상학적 주체이론이 자기중심적 주체를 비판하면서 윤리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주체성을 구성하고 정치로 나아간다는 사실이었다.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을 통해 자기성의 주체가 책임의 주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것을 통해 윤리의 보편성으로 나아가고, 데리다는 이방인, 여성과 같은 배제된 주체를 통해 의미를 확정할 수 없는 독특한 주체의 형상을 그려낸다. 레비나스에게 이 정치적 주체성은 윤리로 환원되는 것이었던 반면, 데리다는 윤리와 정치의 이율배반을 탐색하여 정치적 주체성이 윤리와 분리될 수도 없고, 윤리로 환원될 수도 없다는 점이 이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네그리와 랑시에르를 다루는 2차 년도 연구는 계급론적 주체이론의 비판과 변용을 대상으로 하였다. 네그리는 오늘날의 변화한 생산 시스템에 주목하면서 비물질적 노동을 통해 성립하는 다중(multitude)을 새로운 정치적 주체로 삼는다. 다중은 프롤레타리아트 계급과 같은 획일성을 갖지 않는다. 다중은 복수성의 주체로서 축소할 수 없는 복수성, 절대적으로 분화된 총체로 정의된다. 랑시에르가 정치 주체로 삼는 데모스(demos)는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개념으로서 합의의 시스템에서 배제된 자들, 몫 없는 자들을 가리킨다. 데모스는 기존 질서가 인정하지 않는 몫을 주장함으로써 무기력한 익명의 대중과 분리되는 혁명적인 주체성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에서는 두 철학자가 다중과 데모스를 통해 제도로 환원되지 않는 민주주의, 비정형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사유로 나아간다는 점을 밝혀냈다.
    3년차 연구는 아감벤과 바디우의 ‘예외의 주체이론’을 다루었다. ‘호모 사케르’라는 법적, 정치적 질서에서 배제되는 예외적 존재를 드러내는 아감벤은 도래할 미래의 정치를 ‘무위의 정치’로 규정한다. 그는 주권권력의 정치 행위가 배제를 통해 생명을 관리하는 생명 권력의 틀에 포섭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어떤 목적에도 근거하지 않는 정치를 지향한다. 이 연구에서는 이를 지극히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전략으로 간주하여 ‘최소 정치’라고 규정하였다. 반면 바디우는 예외적인 공백의 출현을 통해 성립하는 정치, 해방을 지향하는 주체적 실천의 과정을 중요시한다. 그에게 공산주의란 바로 그러한 주체적 실천의 과정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 정치가 특정한 목적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아감벤의 정치와 일맥상통하지만, 최소의 규율과 조직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아감벤과 대립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이 연구의 결과를 통해 기대되는 첫 번째 효과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현대 철학의 주체 이론을 정치사회철학의 관점에서 종합하여 관련 분야 연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주로 문학과 비평계를 중심으로 수용되어온 이 철학적 사유에 대한 본격적인 철학 내적 고찰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연구는 해당 학문 분야의 연구 경향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학 외의 분과학문에서 양산되는 프랑스 철학에 대한 논의가 철학사적 맥락을 제거하고, 파편적인 인용과 모방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주제에 대한 철학 내적인 고찰은 저간의 오해를 바로 잡는데 필수적이다.

    2) 이 연구는 또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안적인 정치를 사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오늘날 제도적인 정치가 보여주는 난맥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볼 때, 이 연구는 제도적 정치를 개선하는 노력을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프랑스 현대 철학에서 보여주는 문제의식은 대단히 실천적이다. 실제로 이 철학자들은 재스민 혁명과 같은 능동적인 정치적 행위를 사유하는 가운데 그들의 철학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미래의 정치적 변전을 위한 촉매제로 작용한다. 서구의 주체 이론이 가진 한계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는 이 연구는 우리의 정치 현실에 대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전망을 풍부하게 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3) 이 연구는 민주주의의 외연을 더욱 확장시키는 데 공헌할 것이라 기대된다. 민족 국가 개념이 약화되고, 다인종·다문화·다중심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민주주의의 주체를 다시 정립할 것을 요구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는 무엇이 만인을 위한 민주주의에 적합한 정치적 실천인지 정확히 밝히고, 어떠한 주체성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지 고민함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 이 연구는 현대 철학을 이론적 자원으로 삼는 문학 비평과 문화 연구에 유용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학제간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가 다루는 주체의 문제가 정치학, 문학, 미학, 사회학 등에 폭넓게 걸쳐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종합적인 수준의 철학적 연구가 사실상 부재한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폭넓은 학제간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다른 분과 학문과의 토론을 통해 철학 그 자체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5) 또한 전문적이고 심화된 철학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대적 정치론과는 대별되는 새로운 문화-정치 이론 강의를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강의를 통해 근대 철학의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현대 철학의 문제제기를 함께 다룸으로써, 학생들의 철학적 소양을 배가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게 할 것이다. 이 연구는 그러한 교육적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레비나스, 데리다, 네그리, 랑시에르, 아감벤, 바디우, 주체, 주체성, 정치, 책임, 윤리, 유령, 환대, 다중, 제국, 감각적인 것, 데모스, 호모 사케르, 주권, 생명정치, 집합론, 국가, 사건, 진리, 충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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