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금강유역 각 지역의 전-중기 지역사(local history)를 검토하여,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떠한 범주의 행위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였는가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첫째, 물질자료를 통해 과거의 사회변동을 분석함에 ...
본 연구에서는, 금강유역 각 지역의 전-중기 지역사(local history)를 검토하여,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떠한 범주의 행위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였는가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첫째, 물질자료를 통해 과거의 사회변동을 분석함에 있어, 현재 한국고고학에서 무비판적으로 답습되고 있는 이론과 방법론 및 작업 가설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다. 이를 위해, 최대화 전략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인류학적•고고학적 연구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다음, 기존 연구 경향에 대한 대안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어떠한 이론적 논의를 거쳐 최근의 행위이론이 등장하게 되었는지와, 행위이론에 기반하여 과거의 사회변동을 해석한 대표적인 고고학적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금강유역 전-중기 사회변동 이해에 적합한 해석적 틀을 수립할 것이다. 둘째, 금강유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무덤 및 취락자료(주거지, 저장수혈, 요지, 지상건물지, 환호 등)와 각지의 자연환경(기후, 지형, 토양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금강유역 내 각 지역별 물질문화 분포 양상 및 자연환경을 비교할 것이다. 셋째, 무덤에 표현된 범주 및 가치가 생활 유적에서의 단위 집단 간 자원 분포 및 상호작용 방식과 어떠한 관계를 보이는가, 그러한 관계가 어떻게 미시적 맥락에서 행위자들에 의해 협상되고, 그 결과들이 모여 거시적 맥락에서 어떠한 결과를 낳았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거시적 수준에서 나타나는 물적 패턴이 미시적 맥락에서 형성, 유지, 변화되는 방식에 주목하며, 금강유역 전체 > 금강유역 내 소권역 > 각 권역 내 유적 > 각 유적 내 유구의 군집 > 각 유구군 내 유구 의 여러 공간적 수준에 걸쳐 거시적 맥락과 미시적 맥락 사이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검토하는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 여기서, 거시적 맥락이나 미시적 맥락 자체보다 양자의 관계에 주목하려는 이유는, 미시적인 맥락에서의 행위자의 의도와, 그러한 행위들이 모여 거시적인 수준에서 나타나는 결과 사이의 연관(connection)과 함께 양자 사이의 간극(gap)을 고려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