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목적: 이 연구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 이하 ANT라 칭함)의 관점에서 한국사회에 살기 시작한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유형의 외적 환경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들의 삶을 형성하고 변화시켜 나가는가에 대하여 추적하 ...
연구의 목적: 이 연구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 이하 ANT라 칭함)의 관점에서 한국사회에 살기 시작한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유형의 외적 환경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들의 삶을 형성하고 변화시켜 나가는가에 대하여 추적하고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즉,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이주자들이 이주, 이웃, 지역사회, 사회에서 정착하는 양식과 과정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외적 환경들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며, 이러한 현상에 있는 문제나 또는 한계들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실천의 방향을 모색하였다. 초국적 이주자들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이들의 이주 및 정착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제도적 환경과 이슈들을 연구하거나 이주자들 개인과 가족 차원의 삶의 경험들을 연구하거나 하여 둘을 분리시켜 고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기존의 연구경향과는 달리 ANT에 바탕을 둔 이 연구는 개인과 가족으로서 초국적 이주자들과 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지역사회, 국가, 제도, 프로그램 등의 환경적 요소들과의 긴밀한 관계성을 고찰하였다. 초국적 이주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외적 환경들로는 정부의 정책, 관련 법률과 제도, 학술연구 출판물과 통계자료, 언론매체가 만들어 내는 담론들,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규범이나 가치와 신념체계, 지역사회, 컴퓨터, 휴대폰과 같은 기술과 기기 등과 같은 매우 다양한 비인간적 요소들이 있다. ANT이론에 따르면, 이들은 인간과 동일하게 어떤 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행위자이며, 이들과 같은 비인간 행위자와 인간행위자란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이주자 개인의 적응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이주자의 이주, 정착에 다양한 인간, 비인간 행위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였다.
연구방법: 이 연구는 1차년도에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검토하고, 이론을 경험적 연구에 적용하기 위한 분석적 틀로 만드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행위자 네트워크는 구체적 연구의 틀을 제공하기 보다는 관점을 제시하는 이론이기에 현장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경험적 연구의 틀로 발전시키는 작업은 중요한 연구의 한 부분이 되었다. 2차년도와 3차년도에는 우리사회의 복지, 교육, 이웃사회, 가족관계에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의 현장 사례연구에 적용을 주된 활동으로 진행하였다. 슛제의 이야기식 인터뷰 방법을 활용하여 사례별 생애사 연구, 사례 간 비교 분석과 초국적 이주자들이 생활하는 삶의 맥락에서 상호작용과 권력 형성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현장 참여 관찰도 연구를 수행하는데 활용된 주요 연구방법들이었다. 또 이주자들의 이주와 정착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제도적 환경뿐만 아니라 영향을 미치는 매개자로서 학술논문, 법령, 통계자료 등 비인간 행위자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사회가 이주자들에게 갖는 담론과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이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의 관점이 연구에 잘 반영되도록 하였다.
연구 결과: 이 연구의 결과는 크게 지식생산과 인력 양성의 두 축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지식생산의 중심적 활동으로서 연구물 산출이 있다. 1차년도의 경험적 연구의 개념적 틀을 만드는 작업의 한 결과로서 “행위자-네트워크 이론과 위상학적 공간개념”이란 논문은 기존의 연구들이 인간과 구조적 제도적 환경과를 이분법적으로 보는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 및 비인간행위자들의 혼종적 네트워크 결합체로서 현상을 이해하는 경험적 연구의 개념적 틀을 모색하는 작업이었다. 2차년도, 3차년도에 복지, 교육, 이웃사회의 세 영역에서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의 경험적 적용과정의 결과로는 결혼이주여성의 이주과정의 혼종적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혼-관광-유학의 동맹과 신체-공간의 재구성: 아시아 여성이주자들의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 가족 구성원들의 이주를 조명한 “몽골 이주노동자 가정의 이주·정착·귀환 과정의 행위자 네트워크”가 주요 학술지에 이미 게재되었고, 초국적 이주자들을 위한 복지프로그램 실행과정에서 정책 담론, 프로그램, 통계치 등의 비인간 행위자와 복지서비스 행위자와 다문화가족 간의 역동을 분석한 “다문화가족 지원 센터 시행과정의 행위자 네트워크 분석,” 결혼이주 여성들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기, 언어와 문화행위와 같은 비인간 행위자와 인간 행위자의 혼종적 네크워크를 이용해 출신국과 한국의 공간을 넘어 형성하는 관계망과 삶의 경험을 분석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공간적 이동과 ‘이웃’ 형성과정의 행위자 분석” “국제 이주노동자의 행위자-네트워크와 관계적 공간” 등이 투고 예정이다. 위의 연구물들과 추가적인 행위자 네트워크 관련 논문들을 취합하여 행위자 네크워크의 이론과 경험적 연구를 아우르는 단행본 출간을 준비 중이다. 인력양성의 성과로는 석·박사과정의 신진연구자들이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의 관점을 적용한 연구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연구역량의 개발에 힘썼으며, 정기워크숍, 콜로키엄,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분야연구자들과 현장실천가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였고, 경북교육청 중등 다문화 교사 연수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였으며, 사범대학에 ‘다문화 교육의 이론과 실제’ 과목을 개설하여 현 교사들과 예비 교사들의 다문화 감수성과 지도 방법을 개발하는 교육을 운영함으로써 한국사회 안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관점 형성에 기여하였다. 또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한 이주언어강사 교육프로그램과 심화과정을 기획, 운영하여 이주여성들의 행위자 네트워크에 대학, 교육프로그램 등과 같은 비인간 행위자들의 긍정적 역할을 확장시킴으로써 이들의 정착과 역량강화에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