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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경제윤리의 실천구조와 경제적 합리성
A Practical Structure of Dasan's Economic Ethics and Economic Rationalit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7034960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장복동
연구수행기관 전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유학에서 포괄적 의미의 정치는 인간의 상호관계를 규정할 수 있는 규범적 장치를 의미한다. 사적 자아의 자기실현으로서 수기(修己)와 공적 자아의 실천적 구현 - 공동선 - 으로서 치인(治人)의 통합으로 귀결되는 유학의 공동체윤리는 개인을 인류라는 커다란 유기체의 일원으로 보며, 사람을 사회와 분리하지 않고 타자들과의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존재로 간주한다. 다시 말하면 생물학적이고 역사적인 연속체 안에서의 인간, 도와 유기적인 과정 속에서의 인간이라는 관점을 지닌다. 이런 점에서 유교 정신은 경제적 합리성에 근거한 경제적 가치를 모든 가치의 우위에 두는 가본주의 경제학과 그다지 친화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특히 다산은 이기적 욕망에 바탕을 둔 인간의 경제행위를 어떻게 조화로운 공동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율할 수 있을 것인가에 경제윤리의 초점을 두었다. 다산은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도덕주의에 근거한 규범적 접근과 경제제도의 개혁 등 제도적 접근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했다. 그는 인간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선을 추구하고 악을 제어하려는[樂善惡惡]’ 도덕의지나 도덕적 기호, 도덕을 지향하는 마음[道心]에 기대어 사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기주의적 본성을 완화하고 제어함으로써 공동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만을 하지는 않는다. 그는 현실로부터 고립된 고식화(姑息化)된 도덕규범만으로는 인간의 경제행위를 합리적으로 해명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제도적 개혁을 통해 경제행위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시장이 지니는 자기 규제적 메커니즘을 간과하지 않았다.
    다산은 유학이 지향하는 세계가 효제를 근본으로 하는 도덕적인 가치와 인간의 일상적 삶의 토대를 이루는 정치․경제적 요소의 조화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그러나 공동체의 해체가 가속화되는 당시의 사회적 관점에서 다산의 눈에는 공동체의 도덕적 교화[敎民]에 앞서 경제적 토대[養民]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적 요청이었다. 따라서 삶의 만년에 이르면 다산의 경제적 사유의 초점은 배타적인 도덕적 조건과 가치를 강조하면서 전통유학을 계승하는 입장에서 생산성‧효율성‧유용성을 더욱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사유로 옮겨 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다산의 경세학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그의 경제윤리를 전통 유학의 외재적․타율적 권분(勸分)의 윤리와 대비되는 내재적․자율적 절검-배려-베풂의 실천 윤리적 구조로 체계화하여 해석한 적은 없었다. 다산은 사적인 이익을 극대화 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타산적 본성, 즉 사적인 소유욕에 기대어 각 지역 간의 전지 불균형과 경제적 불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적 관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사와 사의 조화 상태’에서 공공의 세계가 이루어지며 ‘사사로움이 없는 공(公)’에서 ‘사(私)를 수용한 공(公)’으로 발전함으로써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 각 개인은 비록 물질적으로 사적인 소유욕을 지니고 있지만, 경제 시스템 자체에는 일정부분 일종의 비인격적 압력, 즉 자기 규제적 체계로서 시장의 힘이 작용한다는 논리를 전제한다. 이러한 자기 규제적 시장의 이념은 갈등과 충돌을 야기하는 사회 이익들 간의 자연스런 조화에 대한 ‘완화된’ 자유주의적 신념을 반영한다. 그럼에도 기존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다산의 인식이 사적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행위로 규정되는 자본주의 메커니즘의 경제적 합리성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앞의 두 관점을 논의의 주축으로 하되 다산 경세학 연구에서 1990년대에 들어와 학계의 반론을 받았던 자본주의 맹아론을 욕구에 기초한 경제적 합리성 개념을 통해 다시 규명해 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 기대효과
  • 연구목적과 연구방법을 통해 분명히 제시한 바와 같이 다산 경제윤리의 실천구조와 경제적 합리성의 문제를 분명히 드러내어 기대하는 연구결과를 성취한다면 다음과 같이 여러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1)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도
    지금까지 다산 경세학에 대한 논의의 초점은 자본주의 맹아론을 둘러싼 근대 지향적 성격의 유무로 귀결되면서 의견이 갈린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에서는 자본주의 경제윤리의 중심개념인 경제적 합리성을 다산 경제윤리 분석의 축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런 점에서 경제적 합리성을 논의의 기준을 삼아 다산경제 윤리의 사유체계를 분석하는 것은 다산 경세학 뿐만 아니라 다산학 전체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인성론과 경제윤리를 욕망, 성선, 인선, 공과 사 등의 범주와 연관 지어 살펴봄으로써 가치의 영역과 사실의 영역을 일관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는 점도 다산학 연구의 새로운 여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도
    자본주의 주류 경제학에서 경제적 합리성 개념에 대한 표준적인 이해에 따르면 경제적 합리성의 담지자는 개인이다. 개인만이 경제적인 의미에서 합리적이라고 불릴 수 있지, 개인의 집합제인 사회는 합리성의 담지자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주류 경제학에서 사용되는 경제적 합리성은 도구적 합리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도구성은 합리성에 따라 행위 하는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행위가능성들을 비교하면서 그 중에서 자신의 효용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행위가능성이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산은 경제적 합리성의 도구성만으로는 자아실현과 공동선의 실현이 통일적으로 실현되는 건강한 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다산의 주장은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이기적 욕망을 넘어선 개인 행위의 공공성 확보가 중요한 관건임을 시사한다. 이런 점에서 사적인 아낌의 윤리에서 시작하여 공적인 베풂의 윤리로 귀착되는 다산 경제사상의 실천윤리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사적 자아와 공적 자아의 조화,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가 왜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도덕적 자각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18~19세기 초, 사회가 급속히 해체되던 시기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았던 철학자의 통찰력 있는 사유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일반인을 위한 강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의 정글의 법칙이 삶의 정해진 방향인 양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불어 삶의 의미를 자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교육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대학 뿐 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사회, 윤리 교과의 경제윤리 영역과 관련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 문제 상황에서 도덕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경제행위에 도덕이 관여할 수 있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두 견해가 대립한다. 첫째, 경제행위를 도덕적 행위와 일관된 맥락에서 이해하고 평가하려는 도덕주의적 관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의 활동이 하나의 규범체계로 환원되었던 유가적 전통 사회에서는 지배적 이념 및 행위체계로 작동했다. 둘째, 경제행위는 자체의 체계적 힘에 의존하기 때문에 도덕적 가치와는 무관한 독자 영역을 형성한다는 경제주의적 관점이 있다. 경제주의는 사회생활의 모든 현상을 합리적·경제적 측면과 물질적 생산성의 관점에서 판단한다. 이에 따르면 경제는 자체의 법칙에 근거하고 자연법칙들을 따르는 일련의 질서체계로 나타난다. 우리가 경제주의적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경제에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경제과정과 경제행위의 인과관계를 다루는 존재과학으로서 경제학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윤리적인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기껏해야 주변적인 의미 밖에 갖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당한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경제를 형성하고 경제의 틀 안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형태를 형성하는 데 윤리적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은 경제에서 사실부합적인 것을 준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경제 과정에서 사실부합적인 것과 배치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옹호될 수 없다.
    이 연구는 도덕주의와 경제주의 어느 한 관점을 논의의 방법으로 취하지는 않는다. 다산 경제윤리의 구조가 도덕주의나 경제주의 하나의 관점으로 해석하기에는 도덕적 가치와 경제적 사실이 다양한 층위에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경제행위가 단순히 탈가치적인 사실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측면에서는 가치적 해석이 가능한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다산의 경제윤리를 실천 윤리적 구조와 경제적 합리성이라는 두 측면에서 분석한다.
    첫째, 다산 경제윤리의 실천구조가 경제적 합리성을 기조로 하여 ‘아낌’의 윤리에서 ‘배려’의 윤리, ‘베풂’의 윤리로 확장되어는 틀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이는 전통유학의 권분(勸分))의 사회윤리가 외재적, 타율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과 비교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산의 경제윤리는 ‘아낌’의 윤리에서 ‘배려’의 윤리, ‘베풂’의 윤리로 연쇄되어지는 실천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내재적 자율성을 근거로 행위윤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인간의 내재적 선지향성으로서 ‘성선(性善)’과 이기적 욕망과의 갈등을 극복하고 자율적 능력에 의해 달성된 ‘인선(人善)’을 구분한 윤리적 사고와도 연결된다. 이 연구에서는 성기호설을 근거로 한 다산의 인간관이 성선, 인선이라는 도덕적 개념을 매개로 하여 ‘자아’로 틀지어진 ‘닫힌 도덕’[性善]에서 타자와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열린 도덕’의 세계[人善]를 지향하여 나아가는 실천윤리적 구조가 바로 아낌-배려-베풂의 경제윤리임을 규명할 것이다.
    둘째, 행위의 합리성에는 두 가지 존재하는 데 하나는 합리성을 선택의 내적 일관성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이익의 극대화와 동일한 것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자기규제적 시장에서의 경제적 합리성을 사익의 극대화로 이해한 입장을 수용하되, 다산이 인간의 욕망, ‘사적(私的) 자아’와 ‘공적(公的) 자아’ 등을 경제적 합리성과 관련지어 이해할 때, 경제적 합리성을 자기이익의 극대화만으로 해석하지만은 않는다는 점을 밝힘과 동시에 그것이 근대지향성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 규명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도덕주의, 경제주의, 경제적 합리성, 배려의 윤리, 베풂의 윤리, 아낌의 윤리, 성선(性善), 인선(人善)
  • 영문키워드
  • moralism, economism, economic rationality, ethics of consideration, ethics of dispensation, ethics of economy, innate good, practical good, etc.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글은 다산 경제윤리가 사적 이익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경제적 합리성에 기반하여 있음을 밝히고, 도덕주의와 경제주의의 조화로운 접근을 통해 다산 경제윤리의 실천구조를 분석하였다.
    다산은 사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자연스런 타산적 본성이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적 관점을 제시하였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소유욕이 전체와 조화를 이루고 충족되는 것, 곧‘사적인 소유욕 간의 조화’를 통해 비로소 공적인 세계가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다.
    다산 경제윤리의 실천구조는 경제적 합리성을 기조로 하여‘아낌’의 윤리에서‘배려’의 윤리,‘베풂’의 윤리로 확장되어가는 틀을 형성하고 있다. ‘아낌’의 윤리가 개체적 차원에서 선행되어야 할 경제적 자아실현의 실천적 지침이라면,‘추서(推恕)’는 인간이 상호의존적 관계망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염려를 정당화하는 공동체적 관계의 윤리다.‘아낌의 윤리’는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여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배려의 윤리’,‘베풂의 윤리’로 발전·확장되었을 때 의미가 있다.
    다산이 지식인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백성들의 경제적 욕구를 인간의 원초적 욕구로 인정하고 이를 합리적인 제도와 개혁을 통해 해결하려 한 점은 그의 경제윤리의 특징적인 일면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는 균등한 분배를 통한‘사회정의’를 지향한다는 관점에서 제도적 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결국 다산이 이기적 욕망에 바탕을 둔 경제적 합리성을 경제윤리의 근거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현대적 의미의 자본주의는 아니라 할지라도 자본주의의 맹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 이기심을 합리성의 유일한 요구조건으로 강조하지 않았고, 선을 기꺼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인간 본성과 경제행위를 관련지어 인식하였다. 따라서 사적 이익을 통한 공동선의 실현을 근본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산의 경제윤리는 공동체주의적 자유주의의 속성을 함축하고 있다 하겠다.
  • 영문
  • This thesis clarified that Dasan’s economic ethics based on economic rationality to maximize private interests and analysed practical structure in Dasan’s economic ethics through the harmonious approach of moralism and economism.
    Dasan suggested a optimistic perspective that a naturalistic human nature with selfishness relieved economic inequality. In other words, he thought to achieve public area through harmony in the private acquisitive instincts, namely the acquisitive instincts of human being harmonized with entire communities and gratified one's desires.
    Practical structure in Dasan’s economic ethics is basis on economic rationality. It was formed by the model to proliferate from ethics of frugality to ethics of consideration and ethics of dispensation. Ethics of frugality is the practical orientation of economic self realization prior to individual dimension. Tolerance is the ethics of relationship for a wholesome community that solicitude for other people legitimize concern on oneself. Ethics of frugality is meant to develop ethics of consideration and ethics of dispensation that is appropriate for settlement of economic inequality and the realization of common good.
    Dasan considered that the intellectual want to attain to power, the people have economic desires as a basic desire. He sought to solution against institutional drawback through rational institution and innovation. This is a characteristic aspect to appear in Dasan’s economic ethics. Therefore he presented reform plan in terms of bringing social justice with an even distribution.
    Eventually, given that Dasan suggested economic rationality as basis of economic ethics, we can identify sprout of capitalism even if it were not contemporary capitalism. But he did not asserted that human self-interest the only condition of rationality. Also he recognized in relation human nature and economic behavior. In terms of putting goal to realize common good through private interest, Dansan’s economic ethics imply properties of communitarian liberal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글은 다산 경제윤리가 사적 이익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경제적 합리성에 기반하여 있음을 밝히고, 도덕주의와 경제주의의 조화로운 접근을 통해 다산 경제윤리의 실천구조를 분석하였다.
    다산은 사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자연스런 타산적 본성, 즉 사적인 소유욕에 기대어 각 지역 간의 토지불균형과 경제적 부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적 관점을 제시하였다. 다시 말하면 백성들의 사적인 소유욕과 사적인 영역이 전체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충족되는 것, 곧‘사와 사의 조화’상태에서 비로소 공적인 세계가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공은‘사사로움이 없는 공’에서‘사를 수용한 공’이 되면서 사를 통해 공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다산 경제윤리의 실천구조는 경제적 합리성을 기조로 하여‘아낌’의 윤리에서‘배려’의 윤리,‘베풂’의 윤리로 확장되어가는 틀을 형성하고 있다. 아껴 쓰는 일은 기꺼이 베풀어서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의 근본이다.‘아낌’의 윤리가 개체적 차원에서 선행되어야 할 경제적 자아실현의 실천적 지침이라면,‘추서(推恕)’는 나와 너의 상호의존의 관계망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염려를 정당화하는 공동체적 관계의 윤리다.‘아낌의 윤리’는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여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배려의 윤리’,‘베풂의 윤리’로 발전·확장되었을 때 의미가 있다.
    다산이 󰡔대학󰡕의 마지막 장을‘용인(用人)’과‘이재(理財)’로 구분하여 이해한 것은 그의 경학사상의 목표가 경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아울러 지식인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백성들의 경제적 욕구를 인간의 원초적 욕구로 인정하고 이를 합리적인 제도와 개혁을 통해 해결하려 한 점은 그의 경제윤리의 특징적인 일면을 보여준다.
    만년에 이르면 다산의 경제적 사유의 초점은 배타적인 도덕적 조건과 가치를 강조하면서 전통유학을 계승하는 입장에서 생산성·효율성·유용성을 더욱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사유로 옮겨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에 따라 다산은 균등한 분배를 통한‘사회정의’를 지향한다는 관점에서 제도적 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결국 다산이 이기적 욕망에 바탕을 둔 경제적 합리성을 경제윤리의 근거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현대적 의미의 자본주의는 아니라 할지라도 자본주의의 맹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 이기심을 합리성의 유일한 요구조건으로 강조하지 않았고, 선을 기꺼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인간 본성과 경제행위를 관련지어 인식하였다. 따라서 사적 이익을 통한 공동선의 실현을 근본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산의 경제윤리는 공동체주의적 자유주의의 속성을 함축하고 있다 하겠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글은 도덕주의와 경제주의를 방법론적 축으로 하여 다산의 경제윤리를 실천구조와 제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아울러 자기이익의 극대화로 요약되는 경제적 합리성에 근거하여‘사적 자아’로부터‘공적 자아’로 연계되는 고리를 분석하였다.

    1)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도
    - 지금까지 다산 경세학에 대한 논의의 초점은 자본주의 맹아론을 둘러싼 근대 지향적 성격의 유무로 귀결되면서 의견이 갈린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에서는 자본주의 경제윤리의 중심개념인 경제적 합리성을 다산 경제 윤리 분석의 축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경제적 합리성을 논의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다산 경제윤리의 근본관점과 사유체계를 분석한 은 다산 경세학 뿐만 아니라 다산학 전체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인성론과 경제윤리를 욕망, ‘닫힌 도덕’으로서 성선,‘열린 도덕’으로서 인선, 공과 사 등의 범주와 연관 지어 고찰함으로써 가치의 영역과 사실의 영역을 일관된 맥락에서 해석할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도 다산학 연구의 새로운 측면을 모색한 것이다.
    - 다산은 당시의 사회경제적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이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개혁안은 다산 당시의 사회와 오늘날 우리 사회를 입체적으로 비교·분석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2)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도
    자본주의 주류 경제학에서 경제적 합리성 개념에 대한 표준적인 이해에 따르면 경제적 합리성의 담지자는 개인이다. 개인만이 경제적인 의미에서 합리적이라고 불릴 수 있으며, 개인의 집합체인 사회는 경제적 합리성의 담지자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주류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경제적 합리성은 도구적 합리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도구성은 합리성에 따라 행위 하는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행위가능성들을 비교하면서 그 가운데서 자신의 효용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행위가능성이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다산은 경제적 합리성의 도구성만으로는 자아실현과 공동선이 통일적으로 실현되는 건강한 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다산의 주장은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이기적 욕망 충족으로 넘어선 개인 행위의 공공성 확보가 중요한 관건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점에서 사적인 아낌의 윤리에서 시작하여 공적인 베풂의 윤리로 귀결되는 다산 경제사상의 실천구조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사적 자아와 공적 자아의 조화,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가 왜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도덕적 자각의 계기를 제공한다.

    3) 교육과의 연계활용방안
    18~19세기 초, 사회가 급속히 해체되던 시기에 치열하게 시대를 고민하면 살았던 철학자의 통찰력 있는 사유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일반인을 위한 강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다산이 이익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경제적 합리성을 강조하지만, 도덕주의와 경제주의 어느 한쪽에 경도되지 않고 경제행위와 윤리의 조화를 논의의 핵심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의 정글의 법칙이 삶의 정해진 방향인 양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불어 삶의 의미를 자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교육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아울러 대학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사회, 윤리 교과의 경제윤리 영역과 관련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경제적 합리성, 아낌의 윤리, 배려의 윤리, 베풂의 윤리, 타산적 본성, 경제적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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