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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까뮈의 『이방인』를 통해 본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의 대립
The contrast between the greek idea and the christian thought in 『L'Etranger』of Albert Camu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7037068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박언주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목적은 “고대 그리스 사상 및 기독교의 이해는 서구 사상 이해의 필수선행 조건이다”라는 당위적인 명제를 알베르 까뮈의『이방인L'Etranger』이라는 구체적 문학 작품을 통해 증명함으로써, 광범위한 서구 문명의 근원적 흐름에 대한 효과적인 이해와, 효율적인 교육 자료 활용의 한 사례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견 진부해 보이는 명제와, 더 이상 새로운 해석이 불가능해 보이는 대중적 고전,『L'Etranger』의 결합은, 독창성 추구라는 현대 인문과학의 시각에서 볼 때, 낡은 문학 비평의 답습 혹은 원론의 동어반복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자연과학과는 달리 인문학은, 새로움의 추구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이 시원(始原)적 사상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류의 무수한 지적 자산들은 그 시작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을 맺고 있고, 미래에 대한 인문학적 전망 역시 뿌리에 대한 고려를 배제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서구 사상의 경우, 고대 그리스-로마와, 하느님의 진리라는 두 흐름의 만남과 융합의 역사이다. 수 백 년에 걸쳐 이어진 이 두 흐름의 결합이 서구 사상사의 중대 사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충돌에서 비롯한 일종의 교배와 변종의 형성이 유럽 사상을 이룩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구의 문학, 역사, 철학, 예술의 역사는 이러한 유구한 흐름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서구의 주요 진리 추구의 두 축에 대한 폭넓고 심도 깊은 성찰의 하나인 고전문학 속에서, 이러한 근원적 흐름의 다양한 부침을 발견해내는 작업은 서구 문학 이해에 접근하는 가장 기본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까뮈의『L'Etranger』는 위와 같은 작품 이해 방식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다. 1942년 출간 이후, 가장 다양한 해석 작업이 뒤따른 문학 텍스트 중의 하나이지만, 서구 문학을 바라보는 가장 근원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 소설 속 모든 상황들은 고대 그리스적 공간과 기독교적 공간이라는 대립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요컨대 작품 1부에서 2부로의 이행은, 자유롭고 감각적 삶에 충실한 그리스적 인간 뫼르소의 기독교적 섭리 속으로의 진입이며, 고대 그리스인이 수 세기의 시간을 뛰어넘어 20세기의 기독교 사회 속에 내던져서 겪게 되는 거리와 분열감, 이질감이 바로 ‘세상의 무의미’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이 주인공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주요 맥락이다.
    그리스적 인간관과 세계관 및 상상력 및 기독교의 세계관 그리고 그 둘의 반목과 융합의 역사는 더 이상 서양에 한정된 진리추구 방식이 아니다. 결국 이 세상의 진리란 무엇이며, 그것을 인간에게서 혹은 신에게서 찾을 것인가는 첨단 과학과 합리성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다. 본 연구는 『L'Etranger』전체의 의미구조를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라는 두 축 통해 명료하게 밝힌 연구가 충분치 소개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구체적 문학 작품을 통해서 방대한 사상적 흐름의 전체적 맥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작품에 대한 상식적 이해를 넘어서 보다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문학 및 철학 교육, 나아가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마저 새로울 것이 없는 이 시대에 인문학이란 무엇이며, 결국 인간과 세상의 진리는 무엇인지에 대한 효율적인 성찰 계기의 의의를 획득하는 것이 본 연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일시적이고 파편화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뿌리 잃은 지식과 학문은 그 뿌리에 대한 새삼스러운 모색을 통해 존재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인문학 연구 방식은, 상업화와 기능주의로 축소된 인간 개념의 만연, 정체성 상실과 길 잃음을 경험하는 오늘날의 젊은 학생들에게 근원의 회복 의지야말로 미래 전망의 주요 과정임을 직간접적으로 깨닫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기대효과
  • 현대 사회의 화두 중 하나인 인문학의 위기는, 최근 대중적 인문학의 파급 등으로 인해 인문학의 현대적 위상을 되새기는 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정작 인문학의 가장 특권적 수혜자이며 인문학의 현대적 의미에 대해 남다른 혜안을 길러나가야 할 대학생들의 인문학적 기본 소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대학 현장에서 갈수록 절감하는 바이다. 비본질적이라는 인문학에 대한 오해, 인문학에 대한 효과적 접근 방법에 대한 무지는 대학의 다양화된 수업들에도 불구하고 인문학 보편화에 큰 걸림돌이다. 이러한 현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① 인문학의 주요 부분인 서양 사상의 전체적 맥락 속에서 개별적, 특수한 경우들의 의미 해석에 도움이 되는 문학 이해를 보다 덜 난해한 사례로써 제공할 수 있다. 파편적·실용적 기술정보 시대에 순간적 응용과 상식의 기능에 만족하는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계기, 지적인 추구의 촉진제로 기능하고, 학제간 열린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② 올바른 인문학적 소양, 이를 바탕으로 현재에 대한 통찰력, 미래에의 전망은 자본주의와 세계화, 특정 기능으로 환원된 인간의 의미, 인간성 상실, 생명 경시 등으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정도(正道)와 불변적 혹은 가변적인 인간적 진리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잃지 않도록 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③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교육 방안의 관점에서,
    i) (불)문학의 주요 테마 연구 자료로 활용가능하고, 까뮈의 '반항révolte' 개념, 실존주의 문학에 나타난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의 대립 등의 주제로 파급 가능하다.
    ii) 기독교는 이전 다신교 문화와의 충돌, 통합, 변형의 추이를 함께 고려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독교의 이해를 위한 선행 학습으로 활용 가능하다. 진리 추구의 과정인 철학사 역시, 이러한 기원에서 출발해야 함은 주지의 명제이다.
    iii) 어문학 전공 과정을 보다 포괄적인 문화 연구 속에 통합하는 최근 대학의 경향 속에서, 본 연구는 이러한 강의들과 직접적 연계가 가능하다. 넓은 의미의 문화는 시대의 패러다임 그 자체이고, 서구의 지난 2000년 간의 시대별 패러다임은 곧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 어느 한 쪽의 우세 혹은 열세, 양극의 조화 추구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술과 거의 동일시되는 좁은 의미의 문화는 최근 인문학 재조명의 분위기 속에서 학교 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한 대중 강연을 통해 현대인의 친근한 ‘교양’으로 등장했다. 대학에서도 ‘문화’ ‘예술’ 관련 강의들이 증가하면서 학생들의 예술 감상이나 분석 욕구는 많이 충족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의도 각 예술 사조의 흐름과 개별적 특징에 머물러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유럽 박물관과 미술관을 차지하고 있는 고대의 조각상과 대성당의 위엄, 르네상스의 천재들의 산물, 이후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등은 그리스와 이후의 기독교가 동전의 양면으로 혹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공존해온 과정을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한 산물이다. 하지만 각종 “문화” “예술” 교육이 각각의 특수성과 독창성에 주목하다보면 작품이나 예술가와 관련된 특수한 시대 상황과 독특한 에피소드 속에 매몰되어 개별 작품이 서구 예술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본 연구는 예술 작품, 특히 건축, 회화, 연극, 영화, 특히 최근 급속히 부상하는 지역 축제 등 다양한 장르의 미시적 분석을 통해 문화의 코드를 읽어내는 것 뿐 아니라, 그 본원적 뿌리에 대한 성찰을 함께 습득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곧 대학의 문화예술 교육이 관광 가이드의 수준을 벗어나서, 인간 정신의 산물로서 문화가 가지는 본원적 가치를 일깨우는 기본 방향성을 되찾는다는 의의가 있다. 찰나적이고 파편적인 이미지로서의 문화, 뿌리 없이 무수한 이파리들만이 떠다니는 예술, 참신성과 새로움의 강박관념에 병들고 상업성과 홍보의 수단으로만 축소된 일부 문화에게 원래의 사상(思想)적 뿌리를 되찾아주고자 하는 본 연구는 대학생들에게 자기 성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의도는 모든 이야기의 원형 혹은 상상력의 기원으로서의 그리스 신화적 모티브들이나 까뮈의 기독교관을『L'Etranger』에서 새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신화가 당대 사람들의 현실적 동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면, 신화적 모티브에 제한되지 않고, 더불어 까뮈 개인의 사상을 뛰어넘는 보다 객관적 사상 연구를 작품에 적용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 중 하나이다. 그 결과,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1. 젊은 시절 까뮈의 내적, 사상적, 감수성적 분열 상황을 초기 산문 산문을 통해 살펴보고, 까뮈의 학위논문 및 『Essais, Bibliothèque de la Pléiade II』의 다양한 비평글들 속에서 이와 관련된 보다 정제되고 논리화된 사상 체계를 밝혀낸다.
    2. 까뮈 자신의 저작을 벗어나, 그리스 사상과 헤브라이즘을 다룬 보다 객관적인 텍스트들 속에서 이 두 사상의 대립점과 융합 지점 등을 고찰하고 이를 함으로써『L'Etranger』에 적용한다.
    3. 1, 2의 연구 결과를 소설『L'Etranger』속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면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① 그리스인들의 이성적, 과학적, 개방적 요소를 보여주는 지상에 대한 애정은 곧 ‘지금·현재’에 대한 애착이다. 이 ‘현재’에 대한 두 가지 사상적 배경을 작중 인물을 통해 분석한다. 기독교에 대한 까뮈의 근원적인 문제제기 중 하나도 바로 현재에 대한 기독교의 평가절하였다. 기독교가 신을 구현하고 악을 정당화하기 위해 원죄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역사철학의 시스템을 최초로 만들어냈고, 이는 역사의 종말에 위치하는 궁극적 정의를 위해 현재와 자연을 희생시키기 때문이다. 육체를 영혼 구원의 수단으로 보는 기독교의 육체 개념, 인간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은 모두 현재에 대한 경멸적 시선과 상통한다. 현재를 사랑한 그리스인들의 저승에 대한 관념은 “저승은 지금의 삶을 기억하는 삶”이라는 뫼르소의 단언과 다를 바 없다.
    ② 자연을 관조하고 이를 함께 호흡함으로써 자신의 인간 조건을 인식하는 것이 그리스적 자연관이라면, 자연을 관조의 대상이 아닌 변화와 장악의 대상으로 변화시킨 것은 기독교적 자연관이다. 지중해의 적나라한 자연 환경과는 대비되는 파리의 회색빛에 대한 뫼르소의 거부감은 이러한 기독교적 자연관에 대한 거부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③ 고대 그리스의 사고 속에서 선과 악은 결코 어느 한쪽이 다른 하나를 지배하지 않는다. 뫼르소는 디오뉘소스와 아폴론, 오만과 절제의 양극 사이에서 자연에 법칙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중용을 발견했던 그리스적 정신의 아들로서의 면모를 일관되게 보여준다.

    ④ 고대가 막을 내리기 직전, 아우구스티누스를 통해 이루어진 서구 사상의 전환은, 진리가 인간 내면의 문제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느끼는 것이었고, 이들의 사고와 행동은 모두 외부를 향해 있었다. 즉 내면의 감정이나 각자의 주관성, 개인적 특수성 등을 고민하는 경우는 없었다. 반면, 기독교 사상에서진리 추구는 개인의 탐구이자, 영혼과 개인의 창조주인 신과의 관계를 밝혀줄 내적 고백으로 변모한다. 신과 함께 탄생한 주관성과 유럽 철학 사상은 일련의 관례를 형성하였으며 이들 관례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L'Etranger』는 이 ‘영혼’, 즉 내재성intériorité이 부재하는 공간이다. 이 ‘영혼의 부정’이 그의 죽음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진리의 외재성과 내재성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변별적 요인이며 본 연구에서는『L'Etranger』 의미 구조, 다시 말해 자기 내면을 결코 말하지 않는 주인공-화자를 밝히는데 가장 중요하게 활용될 분석 틀이다. 즉, 이야기의 내용으로서의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들려주는 화자의 이야기 서술 방식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④ 의 개념이다.
    이 같은 4가지(이후 연구에서 좀 더 확대, 추가될 수 있음)의 커다란 틀 속에서 서구 사상의 기원을 드러내보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그리스 사상, 기독교, 대립, 서구 문명의 두 흐름, 알베르 까뮈, 이방인, 지상과 내세, 육체와 영혼, 외향성과 내재성, 인문학의 정체성, 전체와 부분
  • 영문키워드
  • greek idea, christian thought, contrast, two flows of occidental civilization, L'etranger, Albert Camus, temporal life, afterlife, body, soul, extraversion, immanence, identity of humanities, part and whol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의 목적은 서구 사상의 이해에는 고대 그리스 사상 및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명제를 까뮈의『이방인L'Etranger』을 통해 증명함으로써, 서구 사상의 큰 흐름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잘 알려진 고전에 대한 또 하나의 연구는 기존 연구의 동어반복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미래 혹은 현재에 대한 인문학적 전망은 최초의 뿌리에 대한 고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서구 사상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라는 두 흐름의 결합과 충돌에서 비롯한 교배와 변종 형성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문학 작품이란, 이 두 축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의 결과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것이다. 까뮈의『이방인』은 『시지프의 신화』의 부조리 사상을 ‘이미지’로 전개한 것이라는 비평의 흐름에서 오랫동안 자유롭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전개되는 모든 상황들은 고대 그리스적 공간과 기독교적 공간으로 양분될 수 있다. 요컨대 작품 1부에서 2부로의 이행은, 감각적 삶에 충실한 그리스적 인간 뫼르소가 기독교적 세계 속으로 진입해 들어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주인공은 ① 천상이 아닌 지상 및 현재의 인간 중심주의, ② 자연을 투쟁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닌 행복의 원천으로 묘사하는 자연에 대한 관조적 태도, ③ 지상/내세, 육체/정신을 구분하는 이분법을 탈피하여 균형을 유지하려는 태도, ④ 자아를 자신의 내면 탐구를 통해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화시킴으로써 발견하는 자세 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그리스적 인간이다. 그는 살인을 통해 자연의 질서가 아닌 인위적인 법률과 기독교적 윤리가 지배하는 세상과 마주한다. 인위적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없는 뫼르소의 아랍인 살인이, 자연법칙에 순응하던 주인공의 세계와 인위적이고 종교적인 가치관들과의 적나라한 대립을 야기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대립 양상들을 작품을 통해 확인하고, 『이방인』을 설명해 주는 부조리와 반항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그리스적 사상과 기독교로 대체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도자 했다. 이를 위한 본 연구의 주요 고찰 대상은, 까뮈가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처음 개진한 그의 학위논문, 존재의 통일성을 추구한 초기 시적 산문들,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 사상을 다룬 일반 연구서들이었다. 이러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의 충동 양상들을 『이방인』속에서 구체적으로 밝혀보는 것이 주요 연구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대립은 다음과 같은 양상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① 그리스인들의 지상적 삶에 대한 애정은 추상적 진리를 거부하고 현재의 감각에 충실한 뫼르소의 모습과 유사하다. ② 정신과 육체를 구분하고 육체를 영혼 구원의 수단으로 보는 기독교와는 반대로, 뫼르소는 살아있는 몸과 살을 통해 가장 확실한 존재감을 느낀다. ③ 인간이 우주의 일부에 불과함을 알고 우주에 통합됨으로써 절도와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스적 자연관이다. 뫼르소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관조적 인간형을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뫼르소의 일관된 태도들은 재판과정에서 사형선고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다. ④ 고대 그리스로부터 기독교 사회로의 전환은, 진리가 인간 내면의 문제로 변화한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내면 탐구가 아닌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느끼는 그리스인들과는 달리, 기독교에서 진리 추구는 개인의 탐구이자 동시에 영혼과 창조주와의 관계를 밝히는 내적 고백으로 변화한다. ‘외부에서 자기 바라보기’라는 방식을 통해 다른 인물들과 특히 독자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인칭 화자 뫼르소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전형적인 그리스적 인간이다. 과장의 거부와도 상통하는 이러한 특징 역시 기독교적 자기 고백과는 분명히 대립된다. 이처럼 『이방인』은 작품 1부와 2부가 각각 보여주는 명백히 다른 상황뿐만 아니라 화자-주인공의 독특한 서술방식을 통해서도 그리스적 인간형과 기독교적 가치관 사이의 뚜렷한 대립을 보여준다.
  • 영문
  • The aim of this study is to confirm a large flow of Western thought by proving the proposition “Understanding of the ancient Greek idea and the Christianism is essential for understanding Western thought" through the novel of Albert Camus, 『L'Etranger』. A further study on a well-known work of literature may have the risk of tautology of the existing research. Nevertheless, humanistic outlook for future or current situation should not ignore the consideration for the first source. This study is derived from such basic premise. The history of Western thought is that of mating and variants-forming process coming from the combination and conflict of two flows, ancient Greco-Roman and the Christianism. What is being referred to as classic works of literature could be defined as the result of in-depth reflection on these two currents.
    For a long time, Camus's 『L'Etranger』 has been dominated by critical tendency that considers 『L'Etranger』as an 'image' of the absurd idea expressed in『The Myth of Sisyphus』. But every situation in this novel is divided into the space of ancient Greece and that of Christianism. In other words, the progress from Part1 to Part2 in this novel means that Greek-type human, Meursault-hero enters into the Christian world. The typical characteristics Meursault has as an ancient Greek are as follows. ①Earth-centered, Current-centered and Human-centered attitude ②Contemplative attitude about nature which is not object of struggle and conquest but source of happiness, ③Rejection of dichotomy that separates ground/Hereafter, the physical/the mental. In short, his sense of balance ④ His self-discovery through objectifying himself rather than exploring his inner self. His murder makes him to face the world dominated by man-made laws and Christian Ethics. Meursault's murder of an Arab can not be described by causal relationship, but it causes the naked conflict between the world in compliance with nature and the artificial value system. This study is intended to promote a broader understanding of 『L'Etranger』by affirming specifically these aspects of conflict. For this goal, the main objects of analysis are ①Camus's Thesis manifesting for the first tim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Greek spirit and the Christianism ② Camus's early poetic proses that describe the pursuit of unity ③ Several texts dealing with Greek idea and Christian thought.
    Based on these previous studies, this study revealed the aforementioned aspects of conflict. ①Greeks love for earthly life is similar to Meursault's rejection of abstract truth and attachment to sense. ②Contrary to Christianism considering the body as a means of salvation for the soul, Meursault feels the most obvious presence through living body. ③Meursault is a man of contemplation who accepts that human is only a part of the universe. ④The transition from Ancient Greece to Christian community involves the change in pursuit of truth. Unlike the Greeks, the truth pursuit of Christianism is individual's inner quest and illumin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reator and the human soul. In that respect, Meursault is one of the most typical Greeks. Because, despite the first-person narrator, Meursault is telling his own story with extreme objectivity as if others do that. This unique narrator-hero in『L'Etranger』as well as the apparent gap between Part 1 and Part 2 also demonstrates the clear conflict between Greek-type human and Christian valu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 연구 목적
    “서구 사상의 이해에는 고대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라는 명제를 까뮈의『이방인L'Etranger』을 통해 증명함으로써, 광범위한 서구 문명 이해와 그 효율적인 활용의 사례를 제시하는 데 있다. 주지의 고전에 대한 또 하나의 연구는 기존 연구의 동어반복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필요성은 현재 혹은 미래에 대한 인문학적 전망은 최초의 뿌리에 대한 고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서구 사상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의 진리라는 두 흐름의 만남과 결합의 역사이다. 이들의 결합과 충돌에서 비롯한 일종의 교배와 변종의 형성이 서구 사상을 형성해 온 것이다.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문학 작품이란, 서구의 이 중요한 두 축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의 결과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까뮈의『이방인』은 이러한 의미의 고전 이해 방식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이방인』은 『시지프의 신화』에 개진된 부조리 사상을 ‘이미지’로 전개한 것이라는 비평의 흐름에서 오랫동안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인공 뫼르소의 삶의 공간과 삶의 방식, 살인 이후 마주하게 되는 감옥과 재판정이라는 공간과 그 곳의 가치관 등 이 작품이 전개되는 모든 상황들은 고대 그리스적 공간과 기독교적 공간으로 양분될 수 있다. 요컨대 작품 1부에서 2부로의 이행은, 자유롭고 감각적 삶에 충실한 그리스적 인간 뫼르소가 기독교적 섭리 속으로 강제로 진입해 들어감을 의미한다. 이 주인공을 통해 드러나는 그리스적 성향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① 천상의 섭리가 아닌 이 지상과 현재의 인간 중심주의, ② 자연을 투쟁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닌 순수한 영혼이 바라보는 대상 혹은 행복의 원천으로 묘사하는 자연에 대한 관조적 태도, ③ 이 지상과 내세가 서로 평행하고, 한 쪽이 다른 한쪽의 한계를 정해주는 그리스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구현하는 태도 즉 오만과 과장을 경계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 ④ 자기의 자아를 자유로운 주관성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화시킴으로써 발견하는 그리스적 인간형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명 ‘외부초점’을 사용하는 일인칭 화자-뫼르소의 서술방식을 통해 드러난다. 반면 작품의 2부는 무엇보다 자연의 질서가 아닌 인위적인 사법질서와 기독교적 윤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인위적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없는 뫼르소의 살인 행위는 여기서 감각적인 자연법칙에 순응하던 주인공의 세계가 사법부와 종교적 당위들과 적나라하게 대립하게끔 이끄는 촉매로 작용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양상들을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고, 『이방인』을 설명해 주는 부조리와 반항이라는 두 키워드를 그리스적 사상과 기독교로 대체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2. 연구내용 및 방법(범위)
    : 저자 까뮈가 헬레니즘과 기독교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처음 개진한 학위논문에 대한 연구, 통일에의 향수·세상의 두 얼굴 사이에서 길항하는 저자의 감수성을 표현한 그의 초기 산문들 및 여러 비평문들에 대한 연구, 그리스 사상과 헤브라이즘을 다룬 일반 연구서들에 대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이를 『이방인』의 상황 속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까뮈의 학위 논문 <기독교적 형이상학과 신플라톤 철학>은 현세와 피안, 육체와 정신간의 이원성을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닌 육체와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하고 더불어 자신이 예술로 구가하고자 하는 두 세계간의 통일성 회복을 위해 그리스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그 해답이란 바로 인간과 자연과의 괴리감을 좁힌 그리스 특유의 현세적 세계관이다. 이러한 그리스적 친화감은 이후 시적 산문, 특히 『결혼』과 『여름』을 통해 다시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까뮈가 그리스적 사상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존재의 양면성 속에서 통일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까뮈의 ‘일체에의 향수’는 이 산문 속에서 신플라톤주의의 ‘일자一者’의 빛과 같이 풍부한 ‘태양’과 ‘빛’의 이미지를 통해 잘 드러난다.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은 전적으로 육체의 감각을 통해 이루어지고, “정신성이 도덕성을 거부하고, 정신이 육체에서 근거를 얻는 절묘한 순간”에 인간은 순간의 현재적 ‘행복’을 만끽한다는 사실을 이 산문들을 통해 재확인하였다. 까뮈의 초기 저작들은 자신의 ‘믿음의 방식’과 ‘삶의 방식'이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보편적 삶의 자세와 절묘하게 부합한다. 또한 이러한 자세는 자연에 대한 지배, 육체의 경멸, 초월적 진리를 위한 현재의 희생 등으로 대변되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이 부합과 대립은 『이방인』 속에서 다음과 같은 양상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1. ‘지금·현재’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그리스인들의 지상적 삶에 대한 애정은 추상적 진리를 거부하는 반면 현재적 감각에 충실한 뫼르소의 모습과 유사하다. 2. 육체를 기껏해야 영혼 구원의 수단으로 보는 기독교의 육체 개념, 인간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은 감각적 현재에 대한 경멸적 시선이다. 하지만 뫼르소에게 가장 확실한 존재감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살아있는 몸과 살 그 자체이다. 3. 인간이 우주의 일부임을 알고 우주에 통합되는 법을 배움으로써 절도와 진실을 발견하는 자연관조의 노력이 바로 그리스적 자연관이다. 뫼르소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관조적 인간형을 구현하고 있다. 4. 고대 그리스-로마로부터 기독교 사회로의 전환은, 진리가 인간 내면의 문제로 변화한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내면 혹은 개인성 탐구가 아닌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느끼는 그리스인들과는 달리, 기독교에서의 진리 추구는 개인의 내면 탐구인 동시에 영혼과 창조주와의 관계를 밝히는 내적 고백으로 변모한다. 이야기 속 다른 인물들과 더불어 독자에게 ‘내재성’이 부재하는 ‘외부에서 자기 자신 바라보기’ 방식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뫼르소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전형적인 그리스적 인간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이방인>은 1부/2부의 상황 변화, 화자-주인공의 독특한 행위와 서술방식을 통해 그리스적 인간형과 기독교적 가치관 사이의 명확한 대립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 활용방안: 경제적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현대사회에서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문학은 이른바 근본적 ‘위기’를 맞으며 그 사회적 기능은 거의 사라지는 듯한 상황이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는 있지만, 오늘날 한국 대학생들의 인문학적 기본 소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의 당연한 결과 속에서 우리에게도 필수 교양이 되어버린 서구 사상의 흐름에 대한 거시적 안목 습득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적 세계관이 충돌·결합하며 만들어낸 서구 사상의 맥락을 인식하는 것은 순간적이고 단편적인 상식 수준을 탈피하여 서구의 유구하고 본질적인 사상사 및 예술 및 감성사의 큰 줄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고전에 반열에 위치하는 주지의 문학작품을 통해 이러한 원류를 재확인하는 작업은 난해한 이론서를 통한 학습보다 훨씬 효과적인 파급력을 가짐으로써,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이해와 더불어 인간에 대한 근본적 의문에 대한 가능한 하나의 해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 색인어
  • 고대 그리스 사상, 기독교, 알베르 까뮈, <이방인>, 지상과 현재의 인간중심주의, 자연관조, 균형감각, 일인칭화자, 객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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