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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랭보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 다양성 연구
Etude sur la diversité de la femme chez Rimbaud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7037653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황미영
연구수행기관 전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상징주의 시인 랭보의 작품에서 매우 빈번하고 다양하게 언급된 여성의 의미와 역할에 주목한다. 랭보시에서 여성은 단순히 남성과 대응관계를 갖는 상대가 아니다. 상징화한 여성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여성의 일반적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사실, 여타의 상징주의 시인들과는 달리 랭보에게 여성은 시학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상징주의 시인 랭보를 가리켜 천재시인이라고 일컫는다. 랭보와 함께 보들레르는 당대에 저주받은 시인이라고 일컬어졌다. 상징주의는 랭보가 폴 드므니 Paul Demeny에게 보내는 「견자의 편지 Lettres du voyant」에서 밝힌대로 “진정한 신 Vrai Dieu"이라고 일컬은 보들레르가 원조라고 할 수 있으며, 여타의 사조와는 달리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세계를 읽는 데에 몰두했다. 보들레르가 당시 유럽의 경제, 정치, 예술 등 각계 분야의 지축을 뒤흔든 산업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대성 Modernité을 체험했고 이전의 사회와는 전혀 다른 사회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랭보는 보들레르를 뛰어넘어 사회에 대한 시인의 역할을 인식했다. 기교와 전통에 억눌려왔던 시에서 탈피하여 자유와 꿈, 그리고 새로운 정신 세계를 탐색함으로써 낡은 시학을 버리고자 한 랭보의 경우, 모든 사람은 사회에 빚이 있으며 각자의 방식대로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보았다. 특히 그의 스승 이장바르 Isambard에게는 시인이라면 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랭보는 며칠 뒤 폴 드므니 Paul Demeny에게 드디어 스스로를 견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이 유명한 ”견자의 시학“과 함께 주목할 게 있는데, 바로 여성에 관한 랭보의 시각이다. 새로운 시의 지평선상에서 떠오를 노동자들 중에 여성도 당당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생명의 잉태가 가능한 여성-견자야말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랭보는 짧은 시작(詩作) 활동에 있어서 여성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시가 1872년과 1873년 사이에 씌어진 『지옥의 계절 Une saison en Enfer』의 경우, 랭보는 매우 현실비판적이고 치열한 자아성찰로 일관되게 내면 세계를 그리는데 있어서 여성과 결부된 어휘와 이미지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다. 랭보와는 대조적으로 보들레르는 평생 사랑한 흑인창녀 마리 도발 Marie Dorval 외에 화류계 혹은 사교계의 여인들, 심지어 잠깐이나마 정신적 교감을 나눈 사바티에 Sabatier부인과 같은 여성들이 많았다. 보들레르의 경우 자연스럽게 여성과 결부된 시는 자전적인 내용이 많거나 심정적인 토로, 감정의 이입이 있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랭보는 여성을 연인으로 둔 적도 없으며, 말라르메나 베를렌의 경우처럼 부인 또한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성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경험이 적은 랭보의 시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이상화한 여인들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여성에 대한 상상과 다의적인 이미지, 그 어휘의 사용과 다양한 변용은 다른 시인들을 능가한다 하겠다. 랭보가 이처럼 현실의 여성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은 엄격한 그의 어머니와 기독교 교리에 철두철미했던 그의 누이 이자벨 랭보 Isabelle Rimbaud 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앙트완 아당 Antoine Adam 이나 자크 장구 Jacques Gengoux, 그리고 쉬잔 베르나르 Suzane Bernard와 같은 수많은 랭보의 연구가들 사이에서 이미 인정된 부분이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출발할 본 연구가 주력하고 있는 방향은 여성의 심층적인 메타포를 밝히는 데에 있다. 직, 간접적인 여성에 대한 테마는 미의 여신인 비너스의 탄생을 비틀리고 신비성을 깨부순 「물에서 태어난 비너스 Vénus anadyomène」, 비교적 신화적, 몽환적 세계에나 등장할 만한 요정 Fairy(특히 요정은 『일뤼미나시옹 Illuminations』에서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이나 여신 Déesse, 마술사 la Sorcière, 마녀 Mage등이 등장하는 『일뤼미나시옹 Illuminations』 의 많은 시편들이 인용될 것이다. 랭보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Elle"은 난해한 그의 『일뤼미나시옹 Illuminations』만큼이나 해독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랭보의 시는 단순히 변용된 신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 자유, 꿈과 결부되어 시의 근본적 문제와 맥락을 같이 한다. 본 연구의 목표 또한 랭보의 시 세계가 보여주는 여성과의 선험적인 체험에서 빚어진 성찰이다. 본 연구의 선행연구로서는 우선 전작(全作)에 걸쳐 이미지 연구를 행한 장 피에르 지위스토 Jean-Pierre Giusto와 장 피에르 리샤르 Jean-Pierre Richard, 그리고 현존하는 랭보 연구가 피에르 브뤼넬 Pierre Brunel의 의미론적 연구, 랭보의 침묵에 문학적 성찰을 할애하는 문학 평론가 모리스 블랑쇼 Maurice Blanchot, 바슐라르 Bachelard의 테마비평이 있다.
  • 기대효과
  • 랭보의 시에서 여성성을 발견한다든지 여성이 갖는 현실적인 의미를 해석한다는 작업은 몇몇 연구가들에 의해 진행되어온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징주의시인이나 여타 다른 시인에 비해 그들의 여성에 대한 연구는 전문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 연구는 랭보시에서 연극적이고 동시에 몽환적인 여성의 출현과 소멸, 신화와 탈신화, 계층과 신분과 지위 등에 걸쳐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지향한다. 랭보는 현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시인에 속한다. 오늘날 문학 특히 시는 가장 덜 대중적이 되고 있다. 여기에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새로운 예술의 장르가 첨가되면서 대중은 난해하고 학문적인 시보다는 그들의 취향과 감성을 잘 반영해주는 연극이나 오페라에서 더 많이 위로를 받고 더 쉽게 감동한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대중이 영화 속의 여자주인공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전략적 장치에는 시적 감응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미 대중적인 예술장르가 된 많은 세부적 장르나 영화 혹은 연극, 그리고 오페라 등의 뿌리가 시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따라서 대중들이 예술을 보다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장르로서 시에 대한 교육이 좀더 다양하고 풍요롭게 진행되어야 한다. 대중은 보다 자극적이고 쉬운 장르에서 더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또한 오랜 시의 전통보다는 급변하는 사회만큼이나 무수한 장르가 새롭게 생겨나는 실정이다. 일선학교와 전공자들 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로서 프랑스어를 채택한 많은 경우에 있어서 예술과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면 시적 마지막 전통인 초현실주의의 위에서 인간에 대한 보다 새롭고 다각적인 차원에서 이해가 시도되어야 한다고 본다.
    본 논문은 단순히 시적 소재로서 여성을 인식하고자 함이 아니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여성의 지위나 위상, 그리고 ‘여성’에 관련된 문제은 단순히 외적인 차원만을 강조해서는 안될 것이다. 랭보의 시에서 여성은 미의 대상이 아니며, 혹은 제 1의 성으로서의 ‘남성’의 부차적인 상대도 아니다. 여성은 자신의 자각을 통해 새로운 주체로 깨어난다. 랭보는 누구보다 그 점을 재빨리 간파하였다. 새로운 노동자들과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여성을 격상시키고 있는 랭보적인 시각을 학문적 풍토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시대적, 대중적 관심 또한 필요한 실정이다.
    장르로서의 시는 학교에서나 배우는 교과서 속에 있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랭보는 당연히 예외이다. 랭보에 열광했던 팝 가수 짐 모리슨과 짐 모리슨을 추모하는 많은 현대인들, 그리고 랭보와 베를렌을 다룬 <토탈 이클립스 >, 누벨바그의 대표작 <400번의 구타>에서 칠판에 희미하게 씌어진 랭보의 싯귀들은 얼마나 랭보가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수많은 노래가사와 영화 속에서 랭보는 여전히 막강하다. 따라서 이미지의 홍수시대에 ‘시의 전승’이라는 포스터 제목같은 구호 보다는 시의 시원에 입각한 현실적 적용이 필요하다. 인간을 이해하는 본질적인 역할을 시에 걸어보는 오늘날 ‘몇 안되는 랭보’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대중을 위해 새로운 해석 방식을 수용할 필요가 있으며, 일련의 살아있는 문학교육, 대중과 함께 하는 삶으로서의 시학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여성의 표층적 의미와 심층적 분석을 행하고자 한다. 첫째, 여성의 지위와 성격에 따라 모성없는 어머니, 동반자 여성, 탈신화적 여신으로 구분한다. 이 분류를 인간과 여신, 현실과 신화처럼 구분했다가는 자칫 이분법적이고 단편적인 분류가 되고 말것이다. 따라서 이보다는 고도의 상징성과 추상성을 가진 랭보의 시에서 그 경계를 구분하기란 용이하지 않다고 보고, 거의 대부분의 어휘를 상징어로 간주한다. 두 번째로는 여성의 상징성을 의미적 차원에서 다루고자 한다. 즉, Elle 의 문제(예를 들어 「보텀 Bottom」의 Elle, Madame, ma dame 등이 그것이다), 일하는 여성, 욕망의 대체, 여성의 불투명성이 이에 해당한다. 랭보시의 여성은 보들레르가 유난히 사회적으로 약자였던 과부나 창녀, 노파와 같은 존재들에 동정적이고 사회 문제에 민감했던 것과는 성향을 달리한다. 왕녀나 마녀, 여신 등과 같은 우화적 존재들 또한 전통적 맥락에 국한되지 않는다. 랭보시에서 남성의 모습과 신분, 역할 등이 여러 가지로 분화되지 않은 반면, 여성은 다양한 지위와 계급을 형성하고 있다. 적어도 여성은 남성의 상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의미망을 구축한다. 연애의 대상으로서의 가능성, 심정적 토로, 격정의 연인, 이별의 아픔 등이 아니며 모성애를 자극하는 자애로운 어머니, 혹은 구원의 성모마리아 역시 아니다. 이들 여성에 대한 담론은 새로운 우화를 연상케 한다. 우리는 랭보가 '새로운 de nouveau'이라고 적을 때,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언어 내지는 이미지의 새로움을 추구한다고 이해한다.
    랭보시에서는 여성의 세부적 생김새도 생략되어 있다. 성적인 맥락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무성에 가까운 이 중성성은 랭보의 시를 더욱 애매하고 불투명하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 여성은 이러한 랭보식의 정교한 시적 정치(定置)를 통해 심지어 추상명사로 변모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랭보가 일찍이 경험한 바 없다는 사실, 즉 여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체험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시에서는 여성 자체가 어떤 이미지보다도 강한 알레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그 결과, 여성은 무안당하는 미의 여신이거나 여성 거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녀들은 「제왕 Royauté」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인이기도 하고 무녀, 괴물, 마녀, 마술사, 천사, 새벽의 여신, 마담과 같은 때로는 신비스럽고 때로는 우화와 같으면서도 탈신화화한 여신들이다.
    랭보는 어머니나 누이와의 따뜻한 가족애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게다가 여성과의 최초의 체험이나 사춘기때의 대부분의 기억은 성숙한 여성들과의 접촉을 거의 가지고 있지 못하다. 과대망상적 특질을 보이기조차 하는 여인에 대한 일종의 변주들은 독특한 시학과 맞물려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으리라 본다. 랭보의 시는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상징주의의 시조격인 보들레르를 추앙한 랭보의 시 세계와 그의 어휘, 독특한 언어의 구사 등은 초현실주의와 다다이즘 등의 사조에 크게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시인으로서의 탁월한 비전 Vision 을 소유한 랭보는 보들레르가 예견했던 피폐한 산업사회, 물질만능의 시대에 접어든 자신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시학을 제시했다. 그의 사후에는 전문적인 시 연구가들 뿐만 아니라 질베르 뒤랑 Gilbert Durand과 엘리아데 Eliadé, 전후의 세련되고 지적인 철학자들그리고 들뢰즈 Deleuze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랭보의 시는 시대를 달리하여 새로운 의미들이 발견되고 독자에게는 풍요로운 시적 의미망을 안긴다.
    현대의 시 읽기와 해석 방식에는 위의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시도 외에도 새로운 학문으로서 바르트 Barthes를 필두로 한 신화학, 패미니즘, 정신분석학까지도 적용될 수 있다. 본 연구가 ‘시적 소재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를 개진하기 위해서는 사전적 의미보다도 한층 현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새로움의 기치를 들고 나선 상징주의 시인 랭보가 어떻게 여성을 시 세계에서 구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해석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는 『일뤼미나시옹 Illuminations』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랭보의 전 작품에 걸쳐 나타난 인물과 의인화한 인물까지도 포함된다. 물론 본 연구에서 행해질 이미지 연구, 신화연구, 주제비평 연구, 패미니즘적 시각 등은 랭보의 시를 규정하거나 완벽하게 해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 한글키워드
  • 랭보, 상징주의, 여성, 여성성, 패미니즘, 다양성, 시학, 견자의 편지, 프랑스 시, 파르나스, 고답파, 보들레르, 이자벨 랭보, 이장바르, 폴 드므니, 상상, 상징, 꿈, 추상성, 몽환, 일뤼미나시옹, 지옥의 계절, 정신분석, 노동자, 시인, 견자, 동반자, 여신, 새벽, 어린아이, 어머니, 딸, 여왕, 공주, 부인, 마담, 서정성, 낭만주의, 연애 등
  • 영문키워드
  • Rimbaud, Symbolism, Femme, fantastique, la sorcière, mage, ange, enfant, Déesse, Dieu, Baudelaire, Mythe, Greque, rêve, Aube, Bottom, Madame, ma dame, Elle, Poésies, Illumination, Une saison en Enfer, Banville, Sabatier, Symbol, travailleur, Poéte, Voyant, nuit, l'eau, le sens, sensation, Nature, bonheur, lettres du voyant, Poéte maudit, lyrism, Madame Rimbaud, camarade, princess, Mère, etc.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랭보의 시 세계에서 여성은 전통적인 역할이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주체로 깨어난다. 랭보의 여성은 상상세계의 산물로 재창조된 존재인만큼 랭보적인 자유를 대변하는 존재이다. 그러다보니 시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 대부분은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랭보는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독특한 글쓰기의 방식을 시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문제점과 의문점들 또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이름도 없이 등장하는 여성들, 복수형태의 여성들, 신화적 명칭을 갖고 있는 여신이나 요정, 여왕 등을 구성하기 위해 랭보는 고도의 상징적인 기법을 사용한다. 여성 혹은 여성명사는 "그녀"라는 모호한 방식을 취하면서 시적 화면에 부각된다. 랭보는 이제까지의 모든 여성의 지위나 이미지를 남김없이 소비한다. 괴물로, 마법사로, 거지아이로, 부인이나 왜곡된 아내의 모습으로 괴기스럽게 나타나는가하면, 왕비나 여왕으로, 한 여자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보통의> 여자였고, 동시에 <뛰어난 존재>였다. 이는 그가 중학교 시절에 그의 스승과 친구 드므니에게 보낸 바 있는 「견자의 편지」에서는 여성을 <미래의 가공할 노동자들> 중의 한 계층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충분하다. 시인으로서의 탁월한 비전을 소유한 랭보는 보들레르가 예견했던 피폐한 산업사회, 물질만능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시학을 제시했다.
    랭보의 시는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상징주의의 시조격인 보들레르를 추앙한 랭보는 이후 초현실주의와 다다이즘 등의 사조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보들레르가 예견했던 피폐한 산업사회, 물질만능의 시대에 접어든 자신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시학을 제시했던 그의 사후에는 전문적인 시 연구가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신화학자이면서 이미지 연구가들인 질베르 뒤랑과 엘리아데, 전후의 세련되고 지적인 철학자들, 그리고 질 들뢰즈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랭보의 시는 시대를 달리하여 새로운 의미들이 발견되고 있다.
    사실, 여성에 대한 랭보의 상상력은 애초에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강한 어머니상을 보고 자란 랭보가 상징주의 시인이 되면서부터 그의 시세계에서 여성의 역할은 어머니에 대한 반항과 함께 새로운 여성상을 구현하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을 것이다. 초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랭보의 시 세계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이성적으로는 이해불가의 대상들이며,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몽상가들이다. 그러나 그것은 엘뤼아르나 아라공의 광기의 꽃과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랭보적 여성은 <전대미문>을 요구하는 랭보의 시학과 등가적이다. 그의 시학은 결국 고도의 압축과 극도의 상상력, 은유에서 은유로 전달되는 혼돈 속에서 여성성을 끊임없이 문제제기하는 데 성공한다.
  • 영문
  • Woman is rediscovered as a new subject in the Rimbaud's poetic world. It could be possible for her to break out of the traditional female roles or images. Rimbaud's woman is recreated as the product of the feminine imaginary, therefore woman represent Rimbaud's liberty and feelings, states of mind, and points of view. Most of the women are unrealistic who appear in Rimbaud's poem. In the process of working, too many problems occur, but Rimbaud constantly tries to the distinctive methodology of writing. For exemple, he uses the poetical technics in order to constitute the waman's world, such as fairy, queen, girl, women who have not their own names, goddess who have the mythical names or personnality and a group of waman.
    There is a strange type of a woman in Rimbaud's poem, it is an "Elle". Who is she, "elle"? It is undisclosed word. Of course, "elle" means a third person singular. But it is very ambiguous. It does not indicate correctly and also it hides someone at the back. No one can know who she is. However, Rimbaud consumes all of the woman's images, status, class in his poetic worlds. Frequently, monsters, magicien, female begger, madame are mentioned in "a Saison in Hell and Illuminations, the same as Poesies. But most of women are "ordinary" ladies in his part and at the same time, the ladies are superior. The famous letters, "lettre du voyant", say that woman can become terrible future worker and also can see the invisible world. The symboliste Poet Baudelaire, is held in high esteem by Rimbaud, experienced of a modern miserable life through out the nineteenth century, like as an age of materialism, an industrial poor society. Rimbaud has an exellent vision and it is naturally that he suggests new poetics that can surmount the impoverished conditions of the modern society.
    In spite of the esoteric poems, Rimbaud is a widly loved poet. He affects in various area specially in the trend of literature, Surrealism and Dadaism. After Rimbaud, his mamy literary work are studied by Gilbert Durand and Eliade the execellent mythologist, Maurice Blanchot and Gilles Deleuse post-war philosophers.
    In fact, Rimbaud is affected her mother who was a stiff-necked widow, a devout christian, and he assumes a defiant attitude to her. Lately, Rimbaud incarnate a new faminin status in his poem and his poetic world are very fertile due to an extreamly imaginative power. It makes Rimbaud lead to a new personality for ladies and other thing, stone, flower, water, animal etc.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랭보는 그의 천재적인 시의 재능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일찍 시작 활동을 접은 시인이다. 특이한 그의 문학적 이력 속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랭보의 작품 세계는 유명한 견자이론과 함께 날카로운 현실비판 정신이 담겨 있다. 그의 시세계에서는 특이하게도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여성은 랭보에게 있어서 단순히 인간이 아니다. 시 속의 여성이 현실적인 의미를 갖기 힘들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이미지들은 기존의 시인들이 여성에 대해 즐겨 묘사하던 식의 것과는 매우 다르다. 랭보의 시 세계에서 여성은 남성의 대응관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이고 때로는 시공을 초월한 존재가 된다. 랭보의 여성들은 때로는 신화적이고 현대적이고 우화적이다. 특히 후기산문시집인 『일뤼미나시옹 Illuminations』의 경우, 남성들 보다 훨씬 구체적인 지위와 성격을 갖고 있는 이 여성들은 모성애라기보다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창조주적 성격을 띠고 있다. 여성과 관련된 소재들이 유난히 빈번하게 다루어진다는 것은 랭보의 시 세계에서 그만큼 여성에 대한 상상적인 담론들이 풍부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비현실적인 특성을 띠는 이 여성들은 원초적이고 몽환적인 세계를 끊임없이 환기한다. 본 연구의 진행과정 역시 여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여성과 관련하여 자신의 시 세계를 암호화하려고 하거나 새로운 시학을 피력하기 위해 여성적 소재를 사용하는 문제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그리 쉽지는 않다. 랭보는 시인이라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에 대한 시인의 역할과 의무를 강하게 피력하고 나섰던 그는 무엇보다 개인의 내면에 대한 극한적 성찰을 토대로 하여 형성된 상상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사실, 1872년과 1873년 사이에 씌어진 랭보의 『지옥의 계절 Une saison en Enfer』과, 『초기 운문시집 Poésies』은 상징 세계의 극한을 보여주는 『일뤼미나시옹』에 비하면 비교적 난해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체 44편 중에서 여성과 관련되거나 여성이 등장하는 시가 무려 20여 편에 달하는 산문시집 『일뤼미나시옹』이다. 그는 이 산문시집을 통해서 여성을 시의 소재로서가 아니라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는 주체로 바라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중간과정에 있는 본 연구의 연구자는 일차적으로 『일뤼미나시옹』의 여성들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찰한 후에, 이를 토대로 전 작품에 걸쳐 나타난 여성의 문제 혹은 여성적 이미지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그의 시집에서는 전반적으로 누이, 엄마, 딸과 같은 가족 호칭이 빈번히 사용되기도 하고, 여왕, 공주, 마술사, 마녀 등과 같은 초현실적 존재들 혹은 고대를 암시하는 신화적 인물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여신, 천사, 부인, 나의 부인 등과 같이 전설적이고 신화적인 이 여성들에게서는 일반적으로 여성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인식이나 고정 관념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학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보다 활기차고 상상력이 수반되는 시적 여정에 수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고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본 연구가 주력하고자 하는 점은 전기적 관점에서 벗어나 이들간의 심층적인 메타포를 밝히는 데에 있다. 낡은 시학을 버리고 새로운 시학을 추구하고자 하는 랭보는 여러 이미지들을 단순한 환기나 나열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 세계에 대한 탐색을 <전대미문>의 방식으로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모든 허구적 담론을 암시하는 단어는 바로 <그녀 Elle>에 대한 환기이다. 랭보는 숱한 여성들을 열거하면서도 여성을 미지의 존재로 남겨놓음으로써 자칫 허구의 이야기에 불과할 수 있는 여성 담화를 시의 내밀한 에너지로 남겨놓고 있다. 그리스적이나 그리스 신화에서 탈피하기, 미래지향적일 것, 그가 <견자의 편지>에서 밝힌대로 ‘무엇보다 현대적일 것’ 등을 표방한 현대 시인 랭보는 초현실주의, 초자연주의 등의 시초가 될 정도로 상당히 아방가르드적이다.
    랭보의 전 작품에 걸쳐 이미지의 의미적 결합과 분석에 대한 연구를 행한 장 피에르 지위스토 Jean-Pierre Giusto, 그리고 피에르 브뤼넬 Pierre Brunel 등은 공통적으로 랭보가 현대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과, 여성에 대한 랭보의 시각이 새로운 시학만큼이나 다채롭고 새로운 시의 영역을 넓혔다는 사실에 대해 일관된 동의를 하고 있다. 본 연구는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랭보가 왜 내면 세계의 구체성과 추상성을 환기하는 데 있어 여성의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와, 그러한 사실이 랭보의 시적 혁명의 연장선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오늘날 문학 특히 시는 가장 덜 대중적이 되고 있다. 여기에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새로운 예술의 장르가 첨가되면서 대중은 난해하고 학문적인 시보다는 그들의 취향과 감성을 잘 반영해주는 연극이나 오페라에서 더 많이 위로를 받고 더 쉽게 감동한다. 그런데, 영화 속의 여자주인공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장치에는 시적 감응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또한, 영화이든 연극이나 오페라든 간에 그 뿌리는 시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예술을 보다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장르로서 시에 대한 교육이 좀더 풍요롭게 진행되어야 한다. 본 논문에서 ‘여성’은 단순히 외적인 미의 대상이 아니며, 혹은 제 1의 성으로서의 ‘남성’의 부차적인 상대도 아니다. 여성은 자신의 자각을 통해 새로운 주체로 깨어난다. 랭보는 누구보다 그 점을 재빨리 간파하였다. 모든 사물이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고 본 것이다. 랭보적인 꽃은 궁극적으로 상상의 꽃이며 이 꽃은 발화되지 않을 영원한 삶을 상징한다. 현대의 시 읽기와 해석 방식에는 위의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시도 외에도 새로운 학문으로서 바르트 Barthes를 필두로 한 신화학, 패미니즘, 정신분석학까지도 적용될 수 있다. 본 연구가 ‘시적 소재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를 개진하기 위해서는 사전적 의미보다도 한층 현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새로움의 기치를 들고 나선 상징주의 시인 랭보가 어떻게 여성을 시 세계에서 구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해석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의 사후에는 전문적인 시 연구가들 뿐만 아니라 질베르 뒤랑 Gilbert Durand과 엘리아데 Eliadé, 전후의 세련되고 지적인 철학자들, 그리고 들뢰즈 Deleuze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랭보의 시는 시대를 달리하여 새로운 의미들 자체와 동질적인 의미망을 안긴다. 새로운 노동자들과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여성을 격상시키고 있는 랭보적인 시각을 학문적 풍토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시대적, 대중적 관심 또한 필요한 실정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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