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경의 변화는 사회 여러 분야에 파급효과를 만들었으며 직업 세계에도 당연히 많은 영향을 주었다. 과거 부모세대의 직업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던 전통은 무너졌으며, 신생직업의 등장과 유망직업의 쇠퇴현상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학문적인 소양 ...
경제 환경의 변화는 사회 여러 분야에 파급효과를 만들었으며 직업 세계에도 당연히 많은 영향을 주었다. 과거 부모세대의 직업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던 전통은 무너졌으며, 신생직업의 등장과 유망직업의 쇠퇴현상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학문적인 소양의 신장이라는 교육의 목적에서 벗어나 직업 능력의 구비가 본연의 목적으로 대치되게 되었으며,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직업세계로 진입시키기 위한 준비교육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학교 급별로 다양한 형태의 직업 교육을 구상하고, 실행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입학 때부터 취업 및 취직 준비에 매진하고 있으며, 대학 평가의 중요 기준으로 취업률을 산정하고 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새로운 입시형태인 입학사정관제를 위하여 맞춤형 진로지도가 마련되어야 하며, 진로진학상담교사제도를 통하여 전체 학생에 대한 진로계획을 조력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특목고나 자율고 등의 입시제도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부분 전환되어 각 학교에 적합한 인재로 준비되어 왔는지를 평가한 후 입학을 허가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준비된 인재, 그리고 적성과 따른 맞춤형 직업 준비교육이라는 이상적인 조합이 지배 담론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진로를 미처 결정하지 못하였거나,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아직 찾지 못한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내적으로는 죄책감과 불안감을 느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빠른 결정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과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서 이를 어려서부터 준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이렇게 빠른 탐색, 빠른 결정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초래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진로선택의 과정인가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본 연구는 출발한다. 전통적으로 진로 상담은 내담자가 가진 개인적 자질이나 욕구 등을 상담을 통해 확인한 후에 다양한 직업군에서 개인과 맷칭이 될 만한 직업을 찾아 입직을 돕는 활동으로 이해되어 왔다. 이렇게 개인과 직업 환경간의 맷칭 여부를 판가름하고, 그에 따라 선택을 원조하는 활동은 개인특성 및 직업 세계가 거의 변화하지 않고 안정적일 때는 효용성이 높은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안정성을 토대로 개인의 직업 선택 및 직업 적응을 설명해줄 수 있는 진로 상담 이론들이 요구되며, 진로 상담자의 역할도 그에 따라 변화될 필요가 있다. 진로상담은 미국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산업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상담의 영역이고 전략이다. Parsons가 직업보도국을 만들며 이민자들의 직업적 요구와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맷칭 모델을 구성하던 시대와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변화보다는 안정이, 개혁보다는 보수가 우선시 될 수 있었지만, 급속하게 변화해나가는 현대사회 속의 우리는 퇴보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고, 계속되는 선택의 과정 속에서 유연한 적응을 요구받고 있다. 새로운 직업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설명하기에는 기존의 진로 이론이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이 요구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진로 선택과정에서 우연 혹은 기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주목해야 하며, 이를 상담 현장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손은령, 2009)이 제기되고 있다. 손은령(2009)은 기존의 진로 상담이 지나치게 ‘살이(Living)’의 문제에 치중되어왔음을 지적하면서 ‘살림(Encouragement)'의 문제로 진로 상담의 초점이 변화되어야 하며, 진로상담의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진로상 담자들로서는 대안적 관점으로의 전환과정이 오히려 힘들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일종의 일탈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쉬울 수는 없다. 현재까지 진로와 관련된 갈등상황 또는 선택의 상황에서 합리성을 토대로 한 문제 해결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최상책으로 받아 들여왔으며 직관이나 우연에 의한 선택은 일종의 오류로 인식되어(Williams, et al., 1998), 치밀하고 이성적인 분석과 조합을 통한 선택을 최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여러 가지 경험적인 증거들을 토대로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론은 경험적 타당화 과정을 토대로 정설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전통이론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진로담론을 구축하기 위한 경험적 증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대효과
본 연구가 수행된 후 예상되는 효과를 정책적인 측면, 학문적인 측면, 그리고 진로상담 실제의 측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정책적 기대 효과 및 활용방안 첫째, 본 연구결과는 직업 교육 및 진로 정책을 구안하는데 중요한 자료들로 활용될 것이다 ...
본 연구가 수행된 후 예상되는 효과를 정책적인 측면, 학문적인 측면, 그리고 진로상담 실제의 측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정책적 기대 효과 및 활용방안 첫째, 본 연구결과는 직업 교육 및 진로 정책을 구안하는데 중요한 자료들로 활용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 위주로 진행되어온 그동안의 진로 정책들이 거시적이고 하드웨워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면 앞으로의 직업 교육 및 진로정책은 보다 미시적이고 실제적인 소프트웨어 쪽으로 전환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였다고 본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고려해 볼 때 그동안 실제 직업적 성취를 이루어낸 직업인들이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경계에서, 그리고 우연과 기회의 갈림길에서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운명의 수레바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노력해 왔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자료들이 본 연구를 통해 제시된다면 세부적인 직업 교육 및 진로정책의 마련과 청년 취업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 구상에 상당히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둘째, 본 연구결과는 청년 취업 대책에 대한 관점들을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취업정책과 지원책은 주로 전통이론의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즉, 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분석하고, 기존의 일자리들을 개인과 매칭시키는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새로운 진로담론이라 할 수 있는 대안모델의 관점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보다는 예측 불가능성을 토대로 개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확대될 수 있는지를 밝혀내려는 연구로서, 우연을 기회로 만들어낼 주도권을 개인에게 쥐어주는 능동적 인간관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일자리 확충위주의 정책이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직업 또는 운명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줄 수 있는 역량 강화정책, 자기 효능감 증진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요구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데 기여할 것이다. (2) 학문적 기대 효과 및 활용방안 첫째, 본 연구는 전통이론에 편향되어 왔던 연구자들의 관심을 다각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동안 합리적인 진로 선택에 주로 관심을 가져왔던 연구자들에게 진로 선택과 결정, 직업 성취를 이루는 진로 경로에 있어서 합리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비이성적 요인의 영향력이 상당히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각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본 연구결과는 양적 연구에서 벗어나 질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는 연구들이 늘어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서 연구 방법을 다각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그동안 진로 상담분야에서는 몇 개의 검사 도구를 활용하여 대규모 표집에게 실시함으로써 영향관계를 살피거나, 경향을 파악하려는 양적 연구의 전통이 팽배해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평균의 진실만을 알려줄 뿐 실제 개별사례의 독특성을 보여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특수한 요인의 영향을 파악해 낼 수 없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양적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별 사례의 고유한 특성을 오롯이 밝혀내기 위하여 연구대상자에 대한 개별적인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연구 대상자들로 하여금 분류하고, 평정하게 함으로써 질적 연구가 갖는 한계를 벗어나 간주간성을 통해 타당도를 높이고, 개별 사례의 고유한 특성도 드러내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양적 연구로 밝혀내기 힘들었던 여러 사실들을 심층면접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연구 방법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접근법들을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3) 진로상담 실제에 대한 기대 효과 및 활용 방안 첫째, 본 연구는 그동안 취업을 위한 준비 또는 선택만을 강조해왔던 진로 상담자들의 시각을 교정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손은령(2009)의 지적처럼 그동안의 진로상담이 지나치게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의 영역에 치중되어 왔다면, 본 연구 결과는 ‘살림’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결국 우연이 진로선택과정 및 진로 경로에서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다면 진로 상담자는 우연을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기살려주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살이의 문제보다 기살림의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함을 보여주었던 우리말 ‘살림살이’의 어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새로운 진로 담론의 시각에서 진로상담자가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과 태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서적으로의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크게 세 개의 파트로 책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1부는 진로담론, 2부는 새로운 진로담론의 경험적 증거, 3부는 새로운 진로담론의 적용. 첫 번째 파트는 ‘진로담론’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이 구성되며, 두 개의 장으로 구 ...
본 연구는 서적으로의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크게 세 개의 파트로 책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1부는 진로담론, 2부는 새로운 진로담론의 경험적 증거, 3부는 새로운 진로담론의 적용. 첫 번째 파트는 ‘진로담론’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이 구성되며, 두 개의 장으로 구분된다. 첫 장은 전통적인 진로담론이며, 두 번째 장은 대안적 진로담론(새로운 진로담론)이다. 이 두 개의 장은 문헌 연구를 기초로 하여 전반적인 이론소개 중심으로 기술할 예정이다. 두 번째 파트는 ‘새로운 진로담론의 경험적 증거’라는 주제로 총 6개의 연구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연구주제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새로운 진로담론에 대한 현장의 요구, 40대 여성의 진로사, 명사의 삶에 나타난 우연 혹은 필연, 저자의 생애사 분석, 면담자료에 나타난 우연. 세 번째 파트는 ‘새로운 진로담론의 적용’을 주제로 하여 기술되며,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 파트는 새로운 진로담론의 경험적 증거들이 두 번째 파트에서 어느 정도 기술됨으로써 그 타당성이 확보되었음을 전제로 하여 진로상담 현장에서 상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담 전략들을 제안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보려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이 파트에 대한 내용들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웍샵과 전문가 세미나를 토대로 하여 그 내용들이 구성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는 ‘새로운 담론에 근거한 진로상담 프로그램’과 ‘새로운 담론에 근거한 진로교육 매뉴얼’이 제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