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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인간학”의 역사적 발생지형과 방법론에 관한 연구 – 18세기 말 19세기초의 인간학적 통섭지형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historical formation topography and the methodological principles of the “integrative anthropology” - focused on the anthropological consilience topography from the end of 18c to the beginning of 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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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5A8020667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2 년 (2013년 05월 01일 ~ 2015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윤상
연구수행기관 동덕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이라는 “두 문화” 통합의 논의는 1950년대 말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스노우를 비롯하여 90년대 통섭논의, 그리고 21세기 초 분자생물학 및 신경생물학자들의 인문학적 협력의 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한 문화가 다른 한 문화에 포섭되거나 단순히 서로 보충되는 식이 아니라 두 문화의 공통기반을 형성하는 근거로서 제 삼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세기 말 이래로 서로 간의 긴밀한 협력 없이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영역에서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통합의 시도들이 주목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소위 ‘통합적 인간학 integrative Anthropologie’이라 일컬어질 수 있는 통합화 양상의 요소들이다. ‘인간에 관한 학문 Wissenschaft vom Menschen’으로서 ‘Anthropologie’는 이미 오래전부터 역사적 인간학, 문학적 인간학, 의학적 인간학, 교육학적 인간학, 철학적 인간학, 신학적 인간학의 형태로 논의되어 왔으며, 19세기 말 20세기에 들어서는 소위 문화인류학이라 일컬어지는 민족학, 사회생물학, 진화심리학, 문화철학, 심층심리학, 영장류학 등을 포괄하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영역으로 분화되어 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뇌과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 같은 통합적 인간이해의 담론을 역사적으로 선취한 바 있는 18세기 계몽주의와 이 시기의 통합적 인간논의의 핵심적 파롤이었던 ‘정신과 육체의 교통 commercium mentis et corporis’의 이념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정신과 육체의 통일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파악하고자 한 ‘인간학적 전환’을 통해 인간이해의 ‘경험화 및 자연화 과정’과 ‘문화화 과정’을 수행한 이 같은 ‘상실된 패러다임’에서 기존의 뇌과학은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여되어 있었던 소위 ‘보편적 뇌이론체계’의 역사적 토대를 정립할 가능성을 마련하는 중이며, 여타의 자연과학들은 수학적이고 물리학적인 정적인 모델화 작업으로부터 생명과학적인 역동적 이론화 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주도적 학문’으로 여겨지고 있는 뇌 신경과학이 제기하는 통일적 인간이해에 부합되게 인문과학 역시 ‘전체인간 der ganze Mensch’이라는 18세기 계몽주의 인간이해를 현재의 맥락으로 부활시키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활은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적이고 정적인 위계질서 내에서 그간 경시되어왔던 몸, 감성, 환상 등을 영혼, 이성, 실재의 위치로 단순히 위치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 지절들의 통합맥락을 새로이 구성해내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의 문제제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스노우의 ‘두 문화 논의’를 비롯하여 ‘삶의 과학’과 ‘인간학’ 담론들 혹은 ‘생물학적 인간학’ 담론들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분화 이전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없이 단지 ‘자연과학주의적인 논증패러다임’에 따라서만 진행됨으로써, 학문의 균형발전을 비롯하여 자연과학적 경향에 의해 주도되는 ‘학문들의 통섭’을 위한 노력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결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의거하여 본 연구는 ‘생명과학의 시대’라 일컬어지고 있는 21세기에 자연과학 중심적인 학문적 통합화의 움직임들이 야기 시킬 수 있는 학문적 편향과 인간의 몰가치화를 경계하면서 기존의 두 문화의 통합 내지는 학문들의 통섭에 관한 논의에서 간과되고 있는 두 문화의 분화 이전 시점인 18세기 중엽의 학문적 지형으로 거슬러 올라가 두 문화의 본래적인 의미의 통합이 전제되어 있었으며 자연적 사태와 이에 대한 인간의 경험적 지식을 일종의 통합적 인간학이라는 문제지평 위에서 유기적으로 작동시켰던 18세기 인간학 담론지형의 체계와 이것의 기저에서 작용하면서 19세기 초에 이르러 모습을 드러낸 인간학 고유의 방법론적 맥락을 현재의 학문적 융합의 방향 하에서 해명하여 현재의 맥락으로 재전유할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기대효과
  • 본 연구가 인문과학의 진영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이며 연구대상의 주된 부분 역시 독일문화의 황금기였던 18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의 학문지형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유효성의 측면에서나 학문적 위상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가는 인문학에 그리고 보다 특수하게는 독일문화학 진영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껏 학문적 통섭 논의가 주로 자연과학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진행 또한 물리적이고 신경생물학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과는 달리 본 연구는 독일 과학사 내지는 독일 근현대문화사에 잠재되어 있는 학문적 통합원리의 해명을 위한 무궁무진한 단초들을 발굴해내어 이를 학문적 통합을 위한 가능성 조건들로 이용함으로써 균형잡힌 학문적 통합논의의 길을 열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이루어지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통합적 인식 틀은 실재적 삶 자체에 의해 수행되는 인식적 가치들을 기초로 하여 다양한 문화적 영역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전보다 확장된 경험 폭과 새로운 경험양태들을 규정하고 분석하며 진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더구나 본 연구 자체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드는 공통의 기반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계획된 대로 수행될 경우, 실험적이고 실증적인 과학이라고 여겨져 온 자연과학에 인문과학적 포텐셜이 내재하고 있으며 아울러 비실증적이며 문헌비판적인 인문과학에 실재적 삶 자체의 인식적 가치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해명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공통의 기반에 대한 해명은 실증과학과 인문과학 간의 공동 작업을 위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들이 기대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 연구결과는 역사적 사례연구와 사유모델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통해 문학, 철학, 미술사학, 심리학, 생물학, 역사학, 인류학 등의 분야에서 연계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각 학문영역의 학제 간 연구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기초방법론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를 통해 구성된 발생적이고 계보학적인 사유원리의 공통의 지평에 근거한 담론구조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태들 속에서 경험되는 복합적인 지각체험의 생성과 작용방식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기초이론이자 앞으로의 발전양태를 진단할 수 있는 예시이론으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의 결과는 심리적인 동시에 물리적인 사태들의 집합체로서의 언어와 끊임없이 생성되는 감각적 실재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각종 매체들에서의 다양한 이미지 발생방식 및 그 계보학적 구조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이론적 토대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의 결과로 인해 인간의 복합적인 경험 작용들의 근거와 그 작동방식과 관련하여 자연과학의 진영에서 제기되는 인문학적 사유모델의 필요성에 풍부한 논의기반과 이론적 해명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범위는 통합학문적 인간학의 생성시기라고 할 수 있는 인간학적 전환의 시점인 1750년 경의 플라트너부터 고전적인 의미의 인간학의 방법론적 구성의 시기인 1820년경 오켄까지 대략 70여년 간 생리학, 의학, 심리학, 철학, 문학 등의 융합적 학문지형에서 육체와 정신의 통일과 상호유동적 소통의 이념에 근거하여 통합학문적인 인간학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노력한 대표적 사상가들의 핵심적 쟁점들을 이론체계구성적 측면과 방법론구성의 측면에서 재구성하여 현재의 학문적 융합의 가능성 조건을 모색해보는 데에 한정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과학사 중심의 시각과 인문학 중심의 시각의 균형을 위해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일이 전제되어 있던 시기인 전기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시기의 다양한 사상들의 추동원리들 및 개념들의 기능가치들을 해명하여 이를 연구진행의 기초로 삼는다.
    2년으로 기획된 전체 연구는 네 영역으로 나뉘는데, 1차년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연구영역이 다뤄진다:
    I. 이성적 영혼론으로부터 경험적(인간학적) 심리학으로의 전환: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에 대한 주해서인 멜랑크톤의 ‘영혼론’(1540)과 더불어 시작된 근대적 의미의 영혼론은 17세기에 인간의 영혼만이 아니라 신과 천사들을 다루는 Pneumatik으로 발전하였으며,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가 크리스티안 볼프에 의해 보조적 학문으로서의 ‘경험적 심리학 Psychologia empirica’과 주된 학문으로서의 ‘이성적 심리학 Psychologia rationalis’으로 구분되었다. 이 같은 이성적 심리학에 반기를 들고 인간학적 심리학이 대두됨으로써 인간학적 패러다임이 성립될 수 있었다. 이러한 전환의 핵심적 견인차역할은 크뤼거의 심리학의 경험적 토대연구, 줄처의 영혼의 실험물리학적 연구, 플라트너의 생리학적이고 철학적인 인간학의 체계와 아벨의 ‘물질적 이념’이론 연구 등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모리츠와 호프만, 괴테 등을 통해 생리학적이고 심리학적이며 의학적인 문학적 형상화가 이루어졌다.
    II. 현실구성적인 신경심리 체계의 정립: 통합학문적 지평으로서 경험적 인간학의 정립이 한편으로 이성적 영혼론으로부터 경험적이고 인간학적인 심리학으로의 전환을 통해 가능할 수 있었다면,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전환의 움직임과 거의 동시적으로 개인적 경험체계에 의거한다는 의미에서 ‘사변적인’ 경험적 인간학 지식체계가 성립되었으며, 이제 신경체계는 외부세계의 전달자인 동시에 심리체계와 단지 간접적인 관계만을 갖는 체계가 된다. 그리하여 육체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들인 감각기관, 신경, 뇌 등은 외부세계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매개가 아니라 세계와 현실을 구성하는 능동적인 기제들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할러의 생리학적 미학, 프리드리히 쉴러의 생리학적 철학, 블루멘바흐의 형성충동개념연구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차년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영역이 디뤄진다:
    III. 통합적 인간학 체계구성을 위한 방법론적 단초: 심리학의 경험화과정과 동시에 이루어진 정신과 영혼의 생리학화과정과 더불어 정신과 육체, 주관주의와 객관주의, 그리고 더 나아가 경험 과학과 사변적 과학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 첫 번째 방법론적 양태는 생리학적이고 생물학적인 동시에 철학적인 양가적 함의를 갖는 ‘발생론적 방법 die genetische Methode’이다. 이러한 방법의 형성에 기여한 핵심적 사상들로는 헤르더의 문화형태론의 발생론적 방법, 괴테의 자연 형태변형론의 발생론적 방법, 피히테의 발생론적 방법이 있다.
    IV. 통합적 인간학 체계구성을 위한 방법론: 발생론적 방법이 생리학적이고 생물학적인 동시에 철학적인 양가적 함의를 지닌다면, ‘발생론적이고 계보학적인 방법 die genetisch-genealogische Methode’는 19세기 초 셸링과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오켄에 의해 보편적인 방법적 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괴테의 형태론의 계보를 잇는 19세기 형태론을 지나 현대의 생물학에까지 그 유효성을 발휘하고 있는 다양한 생동적 형태들 간의 구조적 유비와 유비적 관계들의 구성을 전체적으로 수행하는 발생적-계보학적 방법은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공통의 방법론으로서 통합적 인간학의 방법론 구성에 있어 핵심적인 방법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본 연구에서는 그 구체적인 가능성 조건들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역사적으로 1750년 경의 시기는 초기 계몽주의의 체계사유로부터 후기 계몽주의의 경험적 사유로의 전환기로서 교육학, 인종학, 문화지리학, 심리학, 생리학, 의학 그리고 인간학적 소설 등과 같은 내적인 지절들로 분화된 포괄적인 의미의 인간학의 형성과 더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던 시기이다. 소위 ‘인간학적 전환’이라고 규정될 수 있는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은 자연과 문화 내지는 육체와 정신의 분리를 극복하고자 하는 현대의 학문적 통합의 노력에 역사적 범례로서 기능할 만한 통합학문지형과 이를 유지시켜주는 고유한 방법론을 형성하도록 해주는 위상을 갖는 것으로 정립되었던 것이다. 2년 간의 기간동안 이루어져온 본 연구는 1차년도의 경우 18세기 중엽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주는 결정적인 지표들과 인간학적 전환 이후의 통합학문을 지향하였던 인간학의 이론체계구성과 방법론의 핵심적인 지표들을 해명하고자 하였으며, 2차년도에서는 18세기 인간학 담론지형의 체계와 이것의 기저에서 작용하면서 19세기 초에 이르러 모습을 드러낸 인간학 고유의 방법론적 맥락을 현재의 학문적 융합의 방향 하에서 재전유함으로써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통합지형에 대한 공통의 방법론적 논의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다.
    1차년도의 연구에서는 통합학문의 패러다임으로서 인간학적 패러다임의 규정문제와 인간학적 미학/미학적 인간학의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인간학적 패러다임의 규정문제와 관련해서는 특히 계몽주의 인간학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플라트너의 인간학이 핵심적으로 논의되었다. 플라트너의 인간학은 ‘정신과 육체의 소통 commercium mentis et corporis’이라는 표어 하에 이념사와 철학사의 발전과정에서 근본학문 내지 기초학문으로서 제기된 ‘육체적 인간학’으로서 19세기 경험적이고 실험적이며 수학적이고 물리학적인 자연과학의 생성에 기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할러의 생리학에 의거하여 플라트너는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육체적 움직임과 의지에 종속된 운동 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는데, 여기에는 Georg Ernst Stahl과 Leibniz의 이론들에 입각하여 육체와 영혼의 매개로서 ‘Lebenskraft’ 내지 ‘Nerverkraft’ 개념을 정교화 하였다. 인간학적 미학/미학적 인간학의 문제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추론이 이루어졌다. 미적인 지식의 근거규정들은 당대까지만 해도 철학적으로 도외시되거나 부차적으로만 다뤄져왔으며 반면 경험과학적 측면에서는 맹아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심리학과 인간학의 영역에서 출발하게 됨으로써 인간학적 미학의 가능성 조건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적인 지식은 초학제적으로 구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미적인 인간학으 경우 감각적이고 미적인 경험양태들에 대한 이론적 모델화작업은 인간학적이고 경험과학적인 지식들의 정교화에 기여하게 됨으로써 미학적 인간학의 가능성 조건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육체와 정신의 통합체로서 전체인간에 대한 지식인 인간학적 지식은 미적인 반성을 통해 비로소 구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2년차 연구에서는 인간학 고유의 방법론적 맥락을 현재의 학문적 융합의 방향 하에서 재전유하는 것이 목표였다. 18세기 말 정신과학의 방법론적 논의는 헤르더와 괴테의 발생적 생명력 이론에 영향을 미쳤으며 피히테와 셸링의 발생론적 철학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였던 블루멘바흐의 형성추동력이론으로부터 유래되었다. 그리고 블루멘바흐의 형성추동력 이론에 기초가 되었던 이론적 단초는 이후 통합적 인간학 경향에도 주요한 방법론적 핵심으로 작용하였던 전성론과 후성론의 이론적 논쟁지형이었다. 이러한 논쟁지형의 대표자들은 볼프 Caspar Friedrich Wolff, 할러 Albrecht Haller, 보네 Charles Bonnet 등이었으며, 이러한 논쟁은 블루멘바흐의 형성추동력이론에 의해 결정적으로 쇄신되었다. 결국 블루멘바흐의 형성추동력이론은 자연세계와 정신세계의 공통의 발생적 원리를 최초로 모색한 헤르더와 훔볼트의 이론적 입장들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아울러 그러한 이론과 공통의 지평을 형성하였다. 18세기 통합적 인간학의 방법론적 논의들이 가져온 성과는 19세기 통합학문적 학문지형의 형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었으며, 피히테, 셸링, 괴테, 오켄 등의 논의에서 그 전거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생동적 형태들 간의 구조적 유비와 유비적 관계들의 구성을 전체적으로 수행하는 발생적-계보학적 방법은 괴테의 형태론의 계보를 잇는 19세기 형태론을 지나 현대의 생물학에까지 그 유효성을 발휘하였다.
  • 영문
  • The researchers in the fields of the biology, the neurophysiology und the brain science have aimed at a goal to unite so called the two cultures, natural science and humanities, in the third culture. In spite of that, previous trials have not succeeded in filling the division between the two cultures, because most of the trials amounted only to the reformulation or reproving of the humanities through the procedures of the natural science.
    In this situation one research field can be brought up that as a science of human life forms in the cultural variety and in the historical changes takes the empirical dimensions and social practices of man, the artefacts and institutions and the regimes of knowledges about the man as the scientific objects. It is called as the anthropological research which presupposes the inter- and transdisciplinary cooperation of the different sciences.
    On the part of humanities the anthropological Discussions were newly regenerated in the area of Enlightenment in 18C, at the basis of which the idea of ‘commercium mentis et corporis’ was at work. The interrupted and lost paradigm of the enlightenment anthropology had performed ‘the making experience, naturalisation and culturalisation of the scientific understandings about man and given some methodological rudiments for approaching to the third culture.
    This study is targeted to carve out the two fundamental methodological features of the enlightenment anthropology in 18C, the parole of ‘commercium mentis et corporis’ as ‘the Whole Man (der ganze Mensch)’ and ‘the reality-constructing and neuropsychological system’ and to get a picture of the connecting line to the context of their articulations in 19C.
    The researchers in the enlightenment 18C have been engaged in the debate about the problem of the organic generation. One of the two argumentation types was the theory of preformation which represents a specific kind of animal generation: ‘the animal generation starts at first from the preformed germ and the homogeneous parts. Another one which was called as the theory of epigenesis adheres to the opinion that the organically structured is generated from the fluid state and the fibres. From the interaction between the participants of the debate was construed a ground-breaking thinking model of the generation, which could be defined precisely as ’a generative thinking methodology (eine genetische Methodologie)’ in 19C and play a role of the methodological foundation in the human and natural scienc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이라는 “두 문화” 통합의 논의는 1950년대 말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스노우를 비롯하여 90년대 통섭논의, 그리고 21세기 초 분자생물학 및 신경생물학자들의 인문학적 협력의 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한 문화가 다른 한 문화에 포섭되거나 단순히 서로 보충되는 식이 아니라 두 문화의 공통기반을 형성하는 근거로서 제 삼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세기 말 이래로 서로 간의 긴밀한 협력 없이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영역에서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통합의 시도들이 주목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소위 ‘통합적 인간학 integrative Anthropologie’이라 일컬어질 수 있는 통합화 양상의 요소들이다. ‘인간에 관한 학문 Wissenschaft vom Menschen’으로서 ‘Anthropologie’는 이미 오래전부터 역사적 인간학, 문학적 인간학, 의학적 인간학, 교육학적 인간학, 철학적 인간학, 신학적 인간학의 형태로 논의되어 왔으며, 19세기 말 20세기에 들어서는 소위 문화인류학이라 일컬어지는 민족학, 사회생물학, 진화심리학, 문화철학, 심층심리학, 영장류학 등을 포괄하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영역으로 분화되어 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뇌과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 같은 통합적 인간이해의 담론을 역사적으로 선취한 바 있는 18세기 계몽주의와 이 시기의 통합적 인간논의의 핵심적 파롤이었던 ‘정신과 육체의 교통 commercium mentis et corporis’의 이념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정신과 육체의 통일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파악하고자 한 ‘인간학적 전환’을 통해 인간이해의 ‘경험화 및 자연화 과정’과 ‘문화화 과정’을 수행한 이 같은 ‘상실된 패러다임’에서 기존의 뇌과학은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여되어 있었던 소위 ‘보편적 뇌이론체계’의 역사적 토대를 정립할 가능성을 마련하는 중이며, 여타의 자연과학들은 수학적이고 물리학적인 정적인 모델화 작업으로부터 생명과학적인 역동적 이론화 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주도적 학문’으로 여겨지고 있는 뇌 신경과학이 제기하는 통일적 인간이해에 부합되게 인문과학 역시 ‘전체인간 der ganze Mensch’이라는 18세기 계몽주의 인간이해를 현재의 맥락으로 부활시키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활은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적이고 정적인 위계질서 내에서 그간 경시되어왔던 몸, 감성, 환상 등을 영혼, 이성, 실재의 위치로 단순히 위치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 지절들의 통합맥락을 새로이 구성해내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의 문제제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스노우의 ‘두 문화 논의’를 비롯하여 ‘삶의 과학’과 ‘인간학’ 담론들 혹은 ‘생물학적 인간학’ 담론들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분화 이전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없이 단지 ‘자연과학주의적인 논증패러다임’에 따라서만 진행됨으로써, 학문의 균형발전을 비롯하여 자연과학적 경향에 의해 주도되는 ‘학문들의 통섭’을 위한 노력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결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의거하여 본 연구는 ‘생명과학의 시대’라 일컬어지고 있는 21세기에 자연과학 중심적인 학문적 통합화의 움직임들이 야기 시킬 수 있는 학문적 편향과 인간의 몰가치화를 경계하면서 기존의 두 문화의 통합 내지는 학문들의 통섭에 관한 논의에서 간과되고 있는 두 문화의 분화 이전 시점인 18세기 중엽의 학문적 지형으로 거슬러 올라가 두 문화의 본래적인 의미의 통합이 전제되어 있었으며 자연적 사태와 이에 대한 인간의 경험적 지식을 일종의 통합적 인간학이라는 문제지평 위에서 유기적으로 작동시켰던 18세기 인간학 담론지형의 체계와 이것의 기저에서 작용하면서 19세기 초에 이르러 모습을 드러낸 인간학 고유의 방법론적 맥락을 현재의 학문적 융합의 방향 하에서 해명하여 현재의 맥락으로 재전유할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가 인문과학의 진영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이며 연구대상의 주된 부분 역시 독일문화의 황금기였던 18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의 학문지형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유효성의 측면에서나 학문적 위상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가는 인문학에 그리고 보다 특수하게는 독일문화학 진영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껏 학문적 통섭 논의가 주로 자연과학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진행 또한 물리적이고 신경생물학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과는 달리 본 연구는 독일 과학사 내지는 독일 근현대문화사에 잠재되어 있는 학문적 통합원리의 해명을 위한 무궁무진한 단초들을 발굴해내어 이를 학문적 통합을 위한 가능성 조건들로 이용함으로써 균형잡힌 학문적 통합논의의 길을 열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이루어지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통합적 인식 틀은 실재적 삶 자체에 의해 수행되는 인식적 가치들을 기초로 하여 다양한 문화적 영역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전보다 확장된 경험 폭과 새로운 경험양태들을 규정하고 분석하며 진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더구나 본 연구 자체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드는 공통의 방법론적 기반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계획된 대로 수행될 경우, 실험적이고 실증적인 과학이라고 여겨져 온 자연과학에 인문과학적 포텐셜이 내재하고 있으며 아울러 비실증적이며 문헌비판적인 인문과학에 실재적 삶 자체의 인식적 가치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해명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공통의 기반에 대한 해명은 실증과학과 인문과학 간의 공동 작업을 위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들이 기대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 연구결과는 역사적 사례연구와 사유모델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통해 문학, 철학, 미술사학, 심리학, 생물학, 역사학, 인류학 등의 분야에서 연계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각 학문영역의 학제 간 연구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기초방법론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를 통해 구성된 발생적이고 계보학적인 사유원리의 공통의 지평에 근거한 담론구조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태들 속에서 경험되는 복합적인 지각체험의 생성과 작용방식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기초이론이자 앞으로의 발전양태를 진단할 수 있는 예시이론으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의 결과는 심리적인 동시에 물리적인 사태들의 집합체로서의 언어와 끊임없이 생성되는 감각적 실재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각종 매체들에서의 다양한 이미지 발생방식 및 그 계보학적 구조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이론적 토대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의 결과로 인해 인간의 복합적인 경험 작용들의 근거와 그 작동방식과 관련하여 자연과학의 진영에서 제기되는 인문학적 사유모델의 필요성에 풍부한 논의기반과 이론적 해명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의 결과물은 기존의 인문학의 기초학문으로서의 위상을 새로운 지평 하에서 다시금 회복시켜줄 뿐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학제 간 연구의 다양한 형태들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통합적 인간학, 전체인간, 삶의 과학, 인간학적 심리학, 경험적 심리학, 발생론적 방법, 정신론, 영혼의 실험물리학, 경험영혼론, 생리미학, 형성충동, 문화형태론, 자연의 형태변형론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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