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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계의 정치학--미국서부 자연·장소와 자연문학
The Politics of Borders in Nature: Nature in American West and Nature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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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저술출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6A4017840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3 년 (2013년 05월 01일 ~ 2016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신두호
연구수행기관 강원대학교(삼척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저술의 목적은 미국의 대표적인 자연문학 작가 및 작품을 자연의 본질적 가치나 인간-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라는 단순한 주제를 넘어 이들의 자연에 투사된 인식 및 태도에 드러난 여러 형태의 경계의 의미를 정치적인 맥락에서 규명함으로써 자연문학 장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확보해보자는데 있다. 미국에서 1990년대 중반 문학연구의 한 주제 및 접근 방법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지금은 중요한 문학연구담론으로 자리잡은 생태비평이 초기부터 가장 주목하여온 문학장르가 자연문학이다. ‘인간과 물리적자연의 관계성을 대지중심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을 핵심명제로 삼아온 생태비평이 자연에 대한 정신적 의미와 본질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인간-자연관계를 탈인간중심적 관점에서 관조하고 사색해내는 작가의 철학적 성찰이 뼈대를 이루는 자연문학을 다른 문학장르에 비해 압도적으로 선호해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존의 자연문학에 대한 인식 및 접근법은 자연문학을 지나치게 야생자연 윤리(wilderness ethics)라는 좁은 주제의 틀에만 제한시키고, 대상 자연문학작가들 역시 이러한 인식을 주된 주제로 다루는 작가 및 작품에 국한시킨다는 문제를 드러내 왔다. 자연문학에 대한 이와 같은 제한된 인식은 2000년대 들어와 생태비평이 기존의 심층생태론적인 관점을 탈피하여 실질적인 인간사회와 환경문제로 주된 관심을 이동하면서 자연문학에 대한 관심 쇠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사회생태론적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생태비평이 더 이상 심층생태론적 야생자연 및 이러한 자연을 다루는 것으로 인식된 기존의 자연문학에 무관심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야생자연은 문명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자연문학은 오직 야생자연만을 다루는 장르라는 인식의 반영 결과이다.
    생태비평의 사회생태론적 관점으로의 관심이동에 대한 자연문학연구의 대응은 그동안 하위문학 형식으로 분류되어 왔던 연설문, 회고록, 자연기, 여행기 등을 자연문학에 포함시키거나 심지어 에세이적인 요소를 담고있는 소설이나 시까지도 자연문학에 포함시키자는 장르의 개방과 이에 따른 새로운 작가군의 발굴에 두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르개방과 작가군 확대는 자연문학에 대한 관심저하 및 장르구별의 혼란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노력은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생태비평의 사회생태론적 관점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나타난 자연문학에 대한 관심의 저하 원인이 자연문학작가 및 작품에 대한 기존의 심층생태론적인 제한된 인식 및 접근에 있다면, 그 해결책 역시 그러한 인식 및 접근에서 벗어나는 데서 찾아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자연작가들의 작품에 기술된 내용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존의 텍스트 내용분석에서 벗어나, 이들의 시대적 정치사회문화의 맥락과 전기적 사실을 살피면서 인간-자연관계의 양상에 대한 통찰을 통해 이들의 자연관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자연작가인 뮈어가 백인의 관점에서만 자연문제를 다뤄왔다는 점 때문에 환경정의 담론에서 배제되고 있지만, 오히려 소수인종의 관점에서 기존 작가들의 자연 인식과 기술에서 사회정치 문화적 요소가 어떻게 배제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이들의 자연관 및 인식을 통해 당시 사회와 문화의 이데올로기를 살펴볼 수 있다. 기존의 자연문학작품에 대한 이와 같은 접근은 그동안 텍스트 비평에 갇혀 드러나지 않았던 전통자연작가들의 인식과 당시 사회의 다양한 양상이 드러날 것이다.
    자연작가에 대한 이와 같은 새로운 접근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점은 자연작가들이나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자연이 인간사회로부터 구분되어 별도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자연은 인간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이라는 점이다. 자연은 더 이상 인간사회로부터 구별된 ‘섬’이 아닌 인간문화와 다양한 물리적, 정치적, 문화적, 정신적 공간을 공유하고 중첩하는 ‘경계지대’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경계지대를 다루는 자연문학은 그 자체로 다루는 주제와 형식에 있어서 역시 문학의 “경계지대” 임을 증거해 줌으로써 자연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가능성을 모색한다.
  • 기대효과
  • 자연문학에 대한 경계중첩의 시각에서의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크게 자연문학의 주제적 접근과 방법론적 접근, 한국에서의 생태비평적 자연문학연구에의 적용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정리 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자연문학 장르에 대한 생태비평의 관심을 새로운 방향에서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문학연구방법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한 생태비평은 자연에 대한 탈인간중심적 관점을 근본적인 비평적 준거로 삼으면서 초기부터 이준거에 가장 잘 들어맞는 자연문학 장르를 집중적으로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생태비평의 관심이 사회생태론적 담론으로 옮겨가면서 자연문학 장르는 사회비평적 관점을 수용하는 생태비평의 새로운 경향에 부응할 수 없는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그 결과 생태비평에서 전통자연문학 장르에 대한 관심은 현저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연문학에서 그리는 자연개념과 장소가 문명이 배제된 야생자연만이 아닌 자연계와 인간문명의 두 경계가 만나고 중첩되는 지대로 인식하게 된다면 자연문학에 대한 새로운 비평적 접근을 가능케 해줄 수 있다. 즉, 자연, 문화, 사회, 정치, 이데올로기가 함께 작동하는 경계중첩지대로서의 자연장소에 대한 접근은 기존의 자연문학에 대한 비판적 접근 및 새로운 시각을 확보해줌으로써 자연문학의 의미를 확장시켜줄 것이다.
    둘째, 연구방법론에서도 자연문학연구에 문학지리학적 접근법 활용은 특히 자연과 장소에 대한 문학연구의 방법론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자연문학이 특정자연 및 장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작가는 특정자연과 장소에서의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과 감흥, 가치관을 다루면서 동시에 자신의 관찰과 경험을 근거로 자연과 경관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기록한다는 점에서 자연문학에 대한 이해는 작가가 다루고 있는 자연과 지역의 인문학적 접근뿐만 아니라 현장관찰중심의 지리학적 접근법이 수반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텍스트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현장 중심 관찰이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문학지리학적 접근 및 방법은 기존의 문학연구 방법을 전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의 수단이지만, 기존의 텍스트 중심 연구 방법론에 지리학적 현장중심 관찰을 접목시킴으로써 문학작품과 작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에 다가설 수 있다. 또한 문학지리학적 방법론은 작가가 작품에 드러내지 않았던 점까지도 적극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도록 해주며, 현장답사를 통해 과거의 작품이 그 장소 및 지역에 대한 현재시점에서의 환경문제와 의식에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보다 보편적인 환경이슈와 환경의식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숙고하도록 해 줄 수 있다.
    셋째, 미국의 자연·장소와 자연작가들을 경계중첩의 주제로 다루는 이와 같은 연구는 한국에서의 자연문학 연구를 재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의 환경문학 담론에는 자연문학 장르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자연수필은 문학장르중 하위개념으로 인식되어 진지한 학문적 연구와 논의에서 배제되어 왔다. 하지만 문학장르 중 인간-자연관계를 주된 주제로 삼으며 생태의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현대 다양한 환경문제를 문학적 형식으로 다루는데 가장 적합한 장르가 자연문학임을 고려 할 때, 미국의 자연문학에 대한 자연/문화의 경계중첩 시각의 접근은 한국에서의 자연문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연문학에 대한 관심재고는 더 나아가 정체내지는 침체상태에 있는 한국생태비평 담론을 활성화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미국자연문학을 다룬 본격적인 연구서가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기대효과는 그 가능성을 더욱 크게 해준다.
  • 연구요약
  • 자연문학에 대한 기존의 인식 및 접근법은 자연문학을 지나치게 야생자연 윤리(wilderness ethics)라는 좁은 주제의 틀에만 제한시키고 있다는 문제를 드러낸다. 이와는 달리 자연은 인간사회로부터 구분되어 별도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인간문화와 다양한 물리적, 정치적, 문화적, 정신적 공간을 공유하고 중첩하는 ‘경계지대’ 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자연문학에 대한 경계중첩의 주제는 3가지 방향에서 그 양상을 살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야생자연 가치와 윤리에 담긴 국가 이데올로기적 경계구분에 대한 인식의 드러냄이다. 미국자연문학 전통에는 야생자연 개념 및 윤리가 가장 근본적인 자연관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생태비평의 자연문학에 대한 논의 역시 이러한 관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자연문학이 그리고 있는 야생자연은 사실 문명의 배제로 비춰지고 있는 경우에도 인간문명과 긴장관계 및 역동적 관계 속에 경계를 공유한다. 자연문학의 야생자연관 및 자연 개념에서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이나 미국적 정신을 읽어낼 수 있으며 이러한 정체성과 정신 뒤에 감추어진 북미원주민의 배제와 같은 사회정의나 환경정의 주제를 지적해 낼 수 있다. 경계중첩이란 에코톤으로서의 자연문학을 읽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자연문학에 대한 텍스트 중심의 해석에서 벗어나 자연작가들의 야생자연 집착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접근이 요구된다. 애써 인간문명의 흔적을 배제시키고 순수한 자연인 야생자연으로서의 특징만을 부각시키는 전통 자연문학 작가들의 동기를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존 뮈어(John Muir)와 에드워드 에비(Edward Abbey)와 같은 심층생태학적 관점에서 야생지 윤리를 강조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백인남성 자연작가들의 자연관은 한결같이 이와 같은 전통 속에 있다.
    두 번째 경계충첩의 양상은 여성-자연 관계와 이 관계성에 근거한 억압적 문화 드러냄을 통한 본질주의와 사회구성주의 관점의 통합이다. 인간이 한편으로는 자연과의 의식적이고 정서적인, 윤리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환경문제 접근의 기본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과 환경이 사회적인 양상 및 문제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통합적 관점은 이미 일부 여성자연작가들에게서 드러난 기본적인 관점이었지만, 자연문학이 백인남성작가들이 중심을 이루었고 페미니즘의 여성-자연 본질주의에 거부로 인해 여성자연작가들은 이중적으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 있었다. 여성자연작가들의 경우 남성자연작가들과는 달리 인간-자연관계를 추상적이고 사색적으로 기술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몸을 통한 체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간-자연의 경계중첩의 의미를 보다 사실적으로 증거해 준다. 또한 이들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자연 관계라는 삶을 통해 인간, 보다 구체적으로는 여성과 자연에 가해지는 사회문화적 억압과 폭력의 양상을 적극적으로 비판해낸다. 여성자연작가 중 각각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메리 오스틴(Mary Austin)과 테리 템페스트 윌리암즈(Terry Tempest Williams)가 이러한 물성페미니즘적 관점을 잘 구현하고 있다.
    세 번째 경계충첩의 양상은 자연생태계의 경계와 정치문화적인 인위적인 경계의 갈등구조이다. 자연은 언뜻 보면 자연자체의 형상과 지형, 생태학적 특성에 의해 경계가 형성된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자연에는 상호 연계된 두 가지 인위적인 경계가 작동한다. 하나는 국립공원이나 야생자연 보호구역과 같은 특정자연지역을 지정하기 위해 구획한 경계이며, 다른 하나는 자연이나 야생자연과 같은 개념에 담긴 인위적인 요소이다. 자연을 분할하고 구분 짓는 경계는 자연지형에 근거한 만큼이나 사회정치적 논리에 근거한 인위적인 선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나누어진 경계지대는 보다 큰 자연지형적 혹은 생태계라는 보다 넓은 자연계의 범위를 종종 무시하고 그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계지대를 사회정치적 산물이자 자연생태계 구성의 관점에서 봄으로써 인위적인 경계가 자연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자연은 그 자체의 질서와 작동원리를 가진 존재라는 점과 자연의 운명은 인간의 문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정 지역에 구획된 국립공원이나 야생보호구역, 국경과 같은 경계는 정치문화적 기재와 자연생태계가 일치하기 보다는 상호 갈등을 빚는 양상을 보여준다. 현대 자연자연작가 중에서 릭 베스(Rick Bass)와 게리 폴 나브한(Gary Paul Nabhan)은 이러한 갈등 양상을 지적해내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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