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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위선과 바울의 복음: 갈라디아서에 관한 세 연구
Religious Hypocrisy and Paul’s Gospel: Three Studies in Galatian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5A2A01019588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2 년 (2013년 05월 01일 ~ 2015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권연경
연구수행기관 숭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위선은 보편적 인간 행동의 하나다. 자연 위선은 오랜 세월 문학 혹은 철학적 사색의 주요 주제 중 하나가 되어 왔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위선이라는 이 근원적 현상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많지 않다. 특히 성서의 많은 부분이 이 위선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성서학 연구는 매우 드물다. 이에 대한 연구들도 대개는 구약의 예언자들의 위선적 영성 비판 혹은 신약 복음서의 바리새인 비판이라는 지엽적 문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종교적 위선이라는 현상의 보편성을 생각하면, 이 주제는 보다 넓은 성서학적 문맥에서 연구될 가치가 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종교적 위선에 관한 성서적 가르침을 이해하려는 시도의 첫 걸음으로 바울의 편지에 나타난 종교적 위선의 양상들과 그와 대항하여 참된 종교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바울의 투쟁에 관해 살펴보려고 한다. 본 연구의 잠정적 작업가설은 종교적 위선과의 투쟁이 바울의 신학을 관통하는 가장 근본적인 주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일견, 율법주의 혹은 공로주의적 경향과의 투쟁(전통적 관점) 내지는 유대적 배타주의와의 투장(새 관점)의 관점에서 읽혀온 바울의 편지들은 종교적 위선과는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성서는 “구원”의 드라마다. 구원은 인간의 악 혹은 죄라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런데 이 악의 두드러진 모습 중 하나가 자기기만과 위선이다. 그래서 이 악을 해결하려는 구원의 움직임이 이 자기기만과 위선이라는 문제와 씨름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불가피하다. 바울은 창조와 언약의 하나님이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의 근원적인 곤경인 죄와 악의 문제를 해결하셨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복음 속에도 자기기만과 위선에 대한 투쟁은 없어지지 않는다. 고대 선지자들의 투쟁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선과의 싸움이었던 것처럼, 또한 임박한 하나님 나라와 심판을 예고한 세례요한의 메시지가 유대인들의 위선적 안이함을 겨냥했던 것처럼, 더 나아가 역사적 예수의 사역 역시 많은 부분 “위선자들”과의 투쟁의 양상으로 드러났던 것처럼, 바울의 이방인 선교 역시 당시 팽배하던 위선적 영성의 유혹을 물리치고 참된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노력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본 연구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는 것은 바울의 이방인 선교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했던 유대주의자들과의 투쟁이다. 본 연구의 핵심적 목표는 유대주의자들과 대항하며 복음을 선포했던 바울의 투쟁적 선교가 본질적으로 종교적 위선에 대항한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바울 서신들 중 유대주의자들과의 갈등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갈라디아서를 연구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갈라디아서를 포함한 서구의 바울 연구는 율법주의 혹은 공로주의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개진되는 종교개혁적 옛 관점과 초기 유대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배타적 선민사상이라는 사회학적 개념을 출발점으로 삼은 “새 관점” 등의 두 갈래로 양분된다. 하지만 “행위냐 믿음이냐”라는 비바울적 이분법을 근간으로 하는 전통적 관점이나 배타주의라는 추상적 개념에 의존하는 새 관점 모두 바울의 생각 속에 극복하기 어려운 논리적 긴장 혹은 모호함을 남긴다. 이런 모순과 모호함은 두 관점 모두 바울의 대적자를 “율법을 지키는” 혹은 “지키려는” 의도를 가진 그룹으로 정의하는 데서 생겨난다. 본 연구는 이런 상황설정이 잘못된 바울읽기의 산물임을 드러내고, 바울이 실제 직면한 문제 상황은 율법주의나 배타주의와 같은 추상적 개념의 투쟁이 아니라 종교적 위선이라는 매우 실제적이고 목회적인 도전이었음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종교적 위선이라는 새로운 관점이 갈라디아서의 논증을 보다 직설적으로, 그리고 일관성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핵심적 목표는 갈라디아서에서 유대주의자들과 대항하며 복음을 선포했던 바울의 투쟁적 선교가 본질적으로 종교적 위선에 대항한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선, 종교적 위선이라는 새로운 관점은 서구의 바울 연구를 양분해 온 해석의 흐름, 곧 율법주의 혹은 공로주의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개진되는 옛 관점과 배타적 선민사상이라는 사회학적 개념을 출발점으로 삼은 “새 관점” 양자에서 드러나는 논리적 모순 혹은 모호함을 해소하면서, 갈라디아서의 논증을 보다 일관된 전체로 파악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곧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유대주의적 경향과의 싸움은 율법주의(혹은 공로주의)나 배타주의 등과 같은 추상적, 비현실적 “사상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유대주의적 형태로 나타난 종교적 위선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행동방식”과의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바울신학 내에서, 종교적 위선이라는 본질적 상황에 대한 통찰은 유대주의적 위험과는 달리 이교문화 자체의 압박에 대한 투쟁의 기록인 고린도전서와 같은 편지들과의 접촉점을 분명히 해 준다. 율법이 아니라 헬레니즘적 가치와의 갈등이지만, 여기서도 바울의 시선은 종교적 위선을 겨냥한다. “말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바울의 주장은 외양은 화려하지만 속은 공허한 이들의 속내를 드러내고, 십자가의 모양으로 드러나는 참된 삶의 능력을 복음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종교적 위선”이라는 주제는 율법주의 혹은 배타주의라는 다분히 지엽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추상적인 문제의식의 한계를 넘어, 바울의 목회와 그 목회를 지탱하는 신학적 비전을 더욱 구체적이며 일관되게 이해하게 해 주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핵심 대상은 아니지만, 종교적 위선이라는 주제의 일관성 면에서, 본 연구는 구약의 예언서들, 세례요한과 예수의 천국 메시지처럼 종교적 위선이라는 주제가 보다 명시적으로 드러난 성서 전통과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바울의 편지들을 종교적 위선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내면서, 우리는 성서의 가르침 전체를 그와 같은 관점에서 읽어낼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종교적 위선이라는 주제의 성서신학적 작업을 위한 하나의 초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교회와 사회라는 보다 실천적 문맥에서의 파급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독교 신학은 사실상 바울 신학의 토대 위에 형성된 것이기에, 바울 연구는 늘 교회의 자기 이해에 중대한 함의를 갖는다. 본 연구자의 경우에도 학문적 연구와 저술활동은 실제 교회 현장에서 이를 가르치고 설교하는 실천적 활동과 다양한 방식으로 맞물린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해답을 자기 삶의 문맥에서 반성하고 그에 대해 정당한 의문을 갖는 일은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교회에서 가르쳐지는 교리들의 논리적 타당성과 현실 적합성에 대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의구심은 학자들의 촉각 못지않게 예리하다. 따라서 본 연구자의 입장에서 볼 때, 종교적 위선에 관한 바울연구는 교회적 삶의 문맥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종교적 위선은 한국의 교회의 건강과도 관련이 깊다. 성서 속에 나타난 초월적 계시와 인간의 욕망 사이의 투쟁은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종교적 위선과 그로 인한 갈등의 양상과 본질적으로 같다. 현재 한국교회는 화려한 외형과 심각한 도덕적 부패가 결합된 양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신자들은 행함과 믿음 사이의 통속적 이분법에 의존하며, 자기만족적 삶에 안주한다. 곧 편리한 신학적 논리가 악에 대한 감수성을 마비시켜 도덕적 타락을 야기하거나 방조하는, 종교적 위선의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적 위선에 관한 본 연구는 현재 신자들이 즐겨 활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위선의 장치를 제거하는 일이다. 특별히 수많은 “의식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통속적 복음에 대한 본능적 의구심을 품은 상황에서, 바울의 선교 상황에 대한 선명한 해명은 바울의 복음이 오늘의 선교 상황에 대해 갖는 실질적 의미를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 여겨진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일차적 목표는 종교적 위선에 관한 바울의 가르침을 보다 자세히 그리고 균형 있게 이해하는 것이다. 연구의 주 대상은 바울의 서신들 중 유대주의적 위협과의 대결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한 갈라디아서다. 물론 갈라디아서와 여러 면에서 서로 연관되는 로마서 및 그 외 바울의 편지들도 자주 언급이 될 것이다.
    바울서신 연구, 특히 갈라디아서처럼 상황적 성격이 선명한 문서의 연구에서는 바울의 대화상대자 혹은 대적자들의 정체와 갈라디아교회의 상황을 복원하기 위한 방법론이 문제가 된다. 곧 역사적 재구성 및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활용되는 “뒤집어 읽기”(Mirror-reading, “거울읽기”로 옮길 수도 있지만, 의미가 선명치 않으므로 본 연구자는 “뒤집어 읽기”로 번역하였다)의 문제다. 본 연구과제의 첫 단계는 이 “역사적 재구성”의 타당성과 “뒤집어 읽기” 방법론의 적합성에 대한 재검토에서 시작한다. 이 주제에 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를 내어놓은 John Barclay를 주 대화상대자로 삼아, “객관적” 상황 재구성에 거의 실효성이 없는 이 절차 속에 내재된 근본적인 (인식론적인) 오류를 분명히 할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적 재구성”에 대한 통상적 집착에서 벗어나, “객관적” 상황 아닌, 바울의 “주관적” 관점이 실질적 주해의 출발점이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논증한다. 연구자가 아는 한, 아직 국내 학계에서는 “뒤집어 읽기” 방법 자체의 타당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미미하다. 그 점에서 본 과제의 첫 연구는 서구에서 활용되어 온 연구 절차의 타당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시도가 된다.
    두 번째 연구 주제는 칭의론 해석의 유대적 배경을 집약하는 개념인 “율법” 혹은 “율법의 행위들” 개념을 재검토한다. 무수한 논의의 대상이 되어 온 주제이지만, 갈라디아 해석을 위해서는 새로이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바울의 칭의론에 관한 전통적 관점과 새 관점의 강점과 약점을 연구자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하면서, 이 두 관점의 공통된 “합의,” 곧 “율법의 행위들”에 관한 포괄적(도덕적) 정의가 바울신학의 구조 속에 어떤 논리적 모순, 모호함, 혹은 추상성을 야기하는지를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또한 바울보다는 초기 유대교에 대한 통상적 견해로부터 도출된 이런 합의가 어떤 식으로 바울 자신의 텍스트를 왜곡하는지도 함께 지적한다. 이런 비판적 작업을 통해, 본 연구는 바울의 투쟁이 율법을 지키려는 열심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목회서신에서 말하는 바 “모양은 있지만 능력은 없는” 영성, 곧 “종교적 위선”의 상황을 겨냥한 것임을 논증한다.
    세 번째 연구는 갈라디아의 상황에 대처하는 바울 자신의 관점을 보다 상세하게 기술하며, 바울이 어떤 방식으로 종교적 위선의 위험에 대응하는지 살핀다. 여기서는 갈라디아서 논증의 일관된 이해를 방해하는 실현된 종말론적 해석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갈라디아의 상황에 관한 바울의 직접적 진술들을 검토하면서 바울이 드러내는 미래종말론적 관점을 기술한다. 물론 이는 필자의 이전 연구의 핵심 주제지만, 여기서는 최근 10여 년간의 주요 연구들을 더불어 살피면서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갈라디아의 위기를 “율법주의” 내지는 “배타주의” 등과 같은 추상적 사상의 싸움으로 생각하는 통상적 견해를 비판하면서, 바울은 현 위기를 본질적으로 목회적이며 윤리적인 문제, 곧 사랑 공동체의 와해를 야기하는 위선적 종교성 혹은 위선적 신학의 위기로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논증할 것이다.
    이 세 개의 연구들은 각각 3년에 걸친 연구의 내용이 된다. 각각이 독자적 논문 형태로 계획하는 만큼, 3년의 연구기간이 끝나기 전에라도, 개별적인 논문으로 발표되거나 출판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 학계의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미에서, 연구 진행의 경과를 보면서, 본 연구의 일부는 영어로 작성하어 해외의 저널에 투고할 계획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달리 새로 진술해야 할만큼 난해한 부분은 없다고 여겨, 초록의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일차년도 연구 과제인 “거울읽기”에 대한 연구에서는, 거울읽기의 전형적 방법론 및 이에 대한 Lyons의 비판, 그리고 합리적 방법론적 정립을 위한 Barclay의 시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거울읽기가 애초부터 주관적 판단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Barclay의 방법론적 논의가 실상 상황 재구성에 핵심적인 두 개의 구절, 곧 5장 3절과 6장 12-13절에 대한 직설적인 해석을 피해가려는 시도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위 연구를 바탕으로, 2차년도 연구에서는 갈라디아서 해석에 중요한 물음들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제시한다. 첫째, 갈라디아의 종말론적 관점에 대한 연구들을 재검토하면서, 바울의 논증이 이미 이루어진 칭의의 방식이 아니라 “의의 소망”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둔 것임을 밝힌다. 이는 바울 논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큰 틀을 제공해 준다. 둘째, 바울 논증의 핵심인 “율법의 행위”를 재검토한다. 이 개념은 전통적 관점과 새 관점 모두 “율법 (전체)를 행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핵심 구절인 5장 3절 및 6장 12-13절의 직설적 의미를 무시하거나 상대화한 결과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바울이 묘사하는 갈라디아 상황이 율법의 행위로 규정된 일부 항목들에 집착하면서 “율법을 지키지 않는” 도덕적 이율배반의 상황, 곧 외면적 정체성에 집착하지만 율법에 순종하지는 않는 영적 위선의 상황임을 논증한다. 셋째,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바울의 신학적 논증들 및 5-6장의 윤리적 논의들을 하나로 엮어 바울의 위기 진단과 해법 속에 일관되게 흐르는 윤리적 관심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이런 관점이 바울신학 전체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더 나아가 이것이 성경의 선지자적 비판의 전통, 곧 구약의 선지자들, 세례요한, 그리고 역사적 예수의 선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간략한 논의가 제시된다.
    갈라디아서에 대한 연구자의 입장은 그간 출간된 영문, 국문의 저서 및 다수의 논문들을 통해 이미 제시된 바 있다. 본 연구는 보다 최근의 흐름을 대표하는 이들의 연구들과 비판적인 대화를 통해 본 연구자의 주장을 검증하고 정교화 하는 작업에 해당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특히 연구자의 연구를 직접 언급하고 있는 영미의 주석들 및 연구들이 주요 대화 상대자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가령 Thomas Schreiner나 Douglas Moo의 주석).
    3년으로 계획된 연구가 2년으로 축소되면서,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원래의 2-3년차 연구 내용을 상당 부분 2차 년도 연구로 축약하였지만, 상당 부분 물리적 수술이 가해졌다. 위선 및 영적 위선에 관한 보다 일반적 논의가 생략되었고, (1차보고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철학적,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바울 해석에 대한 논의 역시 생략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최근 논의와의 대화를 통해 연구자의 입장을 재검토하고, 재확인하며, 이를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이 되었다. 특히 중요한 몇몇 사안들에 있어 많은 학자들이 연구자의 관점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유익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현재 초고 작성 단계에 있다. 비교적 최근에 바울에 관한 몇 개의 “대작”들이 출간되었지만 연구자의 상황으로 아직 참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보완되면 논문의 형태는 거의 완성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1단계 보고서에서 제시한 연구 아우트라인을 거의 따르고 있지만, 앞부분의 종말론 논의가 약간 축소되는 것과 같은 부분적인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최종 원고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다시 약간의 수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논문처럼 두 번째 논문도 영문으로 작성 중이다. 첫 논문은 본래 해외 저널에 투고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학회의 필요를 고려하여 신약연구에 싣게 되었다. 본 논문을 어디에 투고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 영문
  • In the first-year study of this project on the method of “mirror-reading,” I provided a critical discussion of 1) the typical approaches to mirror-reading, 2) the criticism of Lyons, and the attempt by John Barclay to establish a more reliable and scientifically controllable criteria for the “inevitable” method of mirror-reading. Here it is also pointed out that Barclay’s methodological maneuver in fact aims at getting round the literal reading of such passages as 5:3 and 6:12-13, statements essential in reconstructing the situation in Galatia.
    On the basis of this, the second-year study suggests my own set of answers to the key questions about the Galatian crisis. First, the study examines recent major studies on the eschatological aspect of Paul’s argument in Galatians, with the suggestions that Paul perceives the situaion and presents his own solution to it iherently from a future-eschatological perspective. This will provide a larger framework for understanding Paul’s argument as a whole. Second, the crucial concept, “the works of the law,” is reexamined. Both the traditional and the so-called new perspective take this phrase to mean “observance of the law” as a whole, not just such prominent elements as circumcision, Jewish caledar, and food laws. Yet such an understanding results from complete ignorance or relativization of those key verses which are vital in correct reconstruction of the situation, 5:3 and 6:12-13. From this, the study proposes that Paul perceives the situation basically as one of religious hypocrisy or hypocritical spirituality in which the Galatians are preoccupied with those “fleshly” items which Paul calls “works of the law,” while neglecting proper obedience to the law. Third, the study shows the moral concern which runs through the whole of Paul’s diagnosis of the crisis and his antidote to it in both the theological and the ethical discussions. Finally, it also demonstrates how this reading of Galatians cohere with Pauline theology as a whole, and how it stands in line with the biblical tradtion of prophetic protestation against Israel’s religious hypocrisis from the OT prophets to John the Baptist and to the historical Jesus.
    My position on the interpretation of Galatians is already clear through the monographs and research articles published thus far both in English and in Korean. My aim in this study is examining and sharpening my own reading of the letter through a serious and critical dialogue with more recent studies on the letter. Thus, more space will be given to those who directly mention or interact with my work in their commentaries or articles (e.g., the commentaries by Thomas Schreiner and Douglas Moo).
    A substantial revision of the original proposal was inevitable due to the cutdown of the length of the project. Most of the second and third year studies was condensed into the new second year study, but a few topics have to be dropped in the course. I have decided to bypass a more general discussion about hypocrisy and religious hypocrisy, as well as discussions with the recent philosophical readings of Paul (as was already mentioned in the first-year report).
    As a result, this study not a fresh proposal of my view on Galatians but a reexamination and a substantial reconfirmation and sharpening of it through a critical dialogue with more recent interpreters of the letter. In that sense, it has been an especially rewarding to find many recent interpreters tend to move toward those lines of interpretation similar to the one I myself has been suggesting.
    I am currently working one the first draft of the second-year study. I am yet to consult a few massive works on Paul published within a few years. With that work done, I will have done most of the work for the project. So far this study follows the outline suggested in the last proposal, with slight changes here and there such as the shortening of the eschatology section in the early part of the study. Further changes may come in the process of preparing a final manuscript.
    The second study, like the first, is also being written in English. The first one, originally planned for publication in one of the major international journals, was actually published in Korean Evangelical New Testament Studies at the request of the editors. This is also uploaded as part of the repor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일차년도 연구 과제인 “거울읽기”에 대한 연구에서는, 거울읽기의 전형적 방법론 및 이에 대한 Lyons의 비판, 그리고 합리적 방법론적 정립을 위한 Barclay의 시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거울읽기가 애초부터 주관적 판단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Barclay의 방법론적 논의가 실상 상황 재구성에 핵심적인 두 개의 구절, 곧 5장 3절과 6장 12-13절에 대한 직설적인 해석을 피해가려는 시도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위 연구를 바탕으로, 2차년도 연구에서는 갈라디아서 해석에 중요한 물음들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제시한다. 첫째, 갈라디아의 종말론적 관점에 대한 연구들을 재검토하면서, 바울의 논증이 이미 이루어진 칭의의 방식이 아니라 “의의 소망”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둔 것임을 밝힌다. 이는 바울 논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큰 틀을 제공해 준다. 둘째, 바울 논증의 핵심인 “율법의 행위”를 재검토한다. 이 개념은 전통적 관점과 새 관점 모두 “율법 (전체)를 행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핵심 구절인 5장 3절 및 6장 12-13절의 직설적 의미를 무시하거나 상대화한 결과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바울이 묘사하는 갈라디아 상황이 율법의 행위로 규정된 일부 항목들에 집착하면서 “율법을 지키지 않는” 도덕적 이율배반의 상황, 곧 외면적 정체성에 집착하지만 율법에 순종하지는 않는 영적 위선의 상황임을 논증한다. 셋째,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바울의 신학적 논증들 및 5-6장의 윤리적 논의들을 하나로 엮어 바울의 위기 진단과 해법 속에 일관되게 흐르는 윤리적 관심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이런 관점이 바울신학 전체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더 나아가 이것이 성경의 선지자적 비판의 전통, 곧 구약의 선지자들, 세례요한, 그리고 역사적 예수의 선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간략한 논의가 제시된다.
    갈라디아서에 대한 연구자의 입장은 그간 출간된 영문, 국문의 저서 및 다수의 논문들을 통해 이미 제시된 바 있다. 본 연구는 보다 최근의 흐름을 대표하는 이들의 연구들과 비판적인 대화를 통해 본 연구자의 주장을 검증하고 정교화 하는 작업에 해당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특히 연구자의 연구를 직접 언급하고 있는 영미의 주석들 및 연구들이 주요 대화 상대자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가령 Thomas Schreiner나 Douglas Moo의 주석).
    3년으로 계획된 연구가 2년으로 축소되면서,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원래의 2-3년차 연구 내용을 상당 부분 2차 년도 연구로 축약하였지만, 상당 부분 물리적 수술이 가해졌다. 위선 및 영적 위선에 관한 보다 일반적 논의가 생략되었고, (1차보고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철학적,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바울 해석에 대한 논의 역시 생략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최근 논의와의 대화를 통해 연구자의 입장을 재검토하고, 재확인하며, 이를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이 되었다. 특히 중요한 몇몇 사안들에 있어 많은 학자들이 연구자의 관점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유익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현재 초고 작성 단계에 있다. 비교적 최근에 바울에 관한 몇 개의 “대작”들이 출간되었지만 연구자의 상황으로 아직 참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보완되면 논문의 형태는 거의 완성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1단계 보고서에서 제시한 연구 아우트라인을 거의 따르고 있지만, 앞부분의 종말론 논의가 약간 축소되는 것과 같은 부분적인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최종 원고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다시 약간의 수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논문처럼 두 번째 논문도 영문으로 작성 중이다. 첫 논문은 본래 해외 저널에 투고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학회의 필요를 고려하여 신약연구에 싣게 되었다. 본 논문을 어디에 투고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개인적으로 본 연구는 갈라디아서에 대한 연구자의 관점을 다각화된 최근의 논의의 흐름 속에서 재검토하고 재확인하며, 보다 정교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이는 (사정이 허락할 경우) 서구 학자들과의 보다 본격적인 학문적 대화를 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준비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제시한 바 있는 것처럼, 연구자는 갈라디아의 상황에 대한 기존의 해석들이 개념적 수준에서는 개연성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상황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품고 있었다. 특히 갈라디아 상황에서의 “율법” 및 “율법 준수”와 관련된 논의들은 구체적인 드라마로 변환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호한 경향을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연구자는 이번 연구가 갈라디아의 상황에 관한 논의를 보다 현실적으로 구체화하는 데 나름의 기여를 할 것으로 희망한다.
    바울의 신학이 가장 날카롭게 표현된 서신이 갈라디아서다. 여기서 바울이 보여주는 모습은 위선적 영성의 위험과 집요한 싸움을 벌이며, 성도들을 성령에 이끌리며 살아가는 참된 영성으로 회복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도의 모습이다. 본 연구의 범위를 벗어나지만, 이는 로마서에서의 논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는 (바리새인들과의 싸움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역사적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 및 (“독사의 자식들”을 향한 선포에서 드러나듯) 세례 요한의 하나님 나라 선포와 이어진다. 더 나아가 이는 종교적 위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이스라엘에 대한 선지자들의 비판과 맥을 같이한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바울의 신학이 어떤 점에서 오랜 성서적 전통, 곧 참된 영성을 향한 성경적 관심과 맞닿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특별히 종교적 위선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현재 한국의 교회의 영적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서 속에 나타난 초월적 계시와 인간의 욕망 사이의 투쟁이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종교적 위선과 그로 인한 갈등의 양상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현재 한국교회의 외형은 교회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외양 속에 부패의 냄새 또한 참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잘못을 하고도 회개하지 못하는 영적, 도적적 불감증, 주요 교단의 중진 목사들이 서로 칼부림을 할 정도의 타락한 도덕성은 한국교회가 자랑하는 정통신학이 적어도 삶의 차원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물론 신학적 작업 자체에 대한 물음을 야기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 혹은 자칭 그리스도인들은 행함과 믿음 사이의 통속적 이분법에 의존하며, 도가 지나칠 정도의 자기만족적 삶을 산다. 말하자면 편리한 신학적 논리가 악에 대한 인식을 마비시킴으로써 도덕적 타락을 야기하거나 방조하는, 전형적인 종교적 위선의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의 편지들을 새로 읽으며 종교적 위선에 대한 바울의 투쟁의 면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현재의 교회가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가장 효과적인 위선의 장치를 제거하는 일이며, 따라서 교회가 만들어 낸 종교적 위선의 상황을 보다 선명하게 인식하도록 돕는 일이 될 것이다. 특별히 수많은 “의식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통속적 복음에 대한 본능적 의구심을 품은 상황에서, 바울의 선교 상황에 대한 선명한 해명은 바울의 복음이 오늘의 선교 상황에 대해 갖는 실질적 의미를 더욱 분명히 줄 것이라 여겨진다. (이 단락은 연구계획서에서 제시한 내용이다).
  • 색인어
  • 바울, 갈라디아서, 선동자들, 율법, 율법의 행위, 할례, 무할례, 의롭다 하심(칭의), 믿음, 성령, 육체, 유대교, 예루살렘, 아브라함, 안디옥 사건, 그리스도, 십자가, 양자, 약속, 유업(상속), 종노릇, 하나님나라, 심판, 그리스도의 법, 사랑, 영생, 새창조, 이스라엘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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