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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1920년대 식민지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각축하는 창작주체
Competing Subjects of Creation in Japanese Literature of Colonial Chosun in the 1920'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5A2A01019929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5월 01일 ~ 2014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계자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아직 일본어문학이 본격화되지 않은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이 상호 침투, 각축하면서 나타나는 서사 및 담론을 추적하여, 식민지적 일상의 착종된 욕망이 서사로 형상화된 양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1920년대는 식민지 조선에 근대 학문의 이념과 지식체계 담론이 형성되어 가던 시기였다. 이 시기 조선의 출판 산업의 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졌고, 조선인 문학자들의 문단 활동도 활성화되었다. 그런데 이들과 각축이라도 하듯이 또 다른 창작 주체가 급부상한다. 이들은 당시 한반도로 건너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소위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으로, 조선에 대한 관심을 당사자인 재조일본인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일본 ‘내지’에까지 널리 전달할 목적으로 조선에서 일본어잡지를 발간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어잡지에는 비단 재조일본인만 창작주체로 관여한 것은 아니었다. 조선인의 국문학 작품이 일본어역으로 번역 소개되기도 하였고, 또 조선인이 직접 일본어로 창작한 작품도 함께 실리기 시작했다. 물론 ‘내지’에서 보내온 글도 동시에 게재되었으나, 이는 주로 잡지 초기 단계에 많았던 것이 점차 재조일본인의 비중이 커지고 또한 재조일본인의 글을 유도하는 담론이 나오는 등, ‘내지’인의 글보다는 당지(當地)에 살고 있는 재조일본인의 글이 더 비중 있게 다뤄지게 된다. 요컨대, 식민지 조선에서 간행된 일본어잡지는 조선에 살고 있는 재조일본인, ‘내지’ 일본인, 그리고 조선인의 글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장(場)’으로서의 기능을 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조선 및 만주(朝鮮及滿洲)』(1912.1~1941.1)와 『조선공론(朝鮮公論)』(1913.4~1944.1)은 식민지 조선에서 최장 기간에 걸쳐 간행되어 식민주의 담론을 지속적으로 담아낸 종합잡지로, 집필자들의 구성도 다양해 정재계의 논객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투고를 받아 게재했기 때문에, 1920년대 식민지의 일상을 살펴보는 데 최적의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예물은 시대별로 지면 구성을 달리해가며 조선에서 만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의 글들을 담아냈는데, 이를 살펴보면 1920년대 이후 식민지 조선인의 작품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내지’ 일본인, 재조일본인, 그리고 식민지 조선인의 삼파전을 보이다가, 점차 ‘내지’ 일본인보다 재조일본인의 비중이 커지면서 재조일본인 대 조선인의 구도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들이 창작주체로 관여한 서사물을 보면 정제되지 않은 글도 다수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혼재하는 공간에서 상호 침투된 일상과 그 속에서의 긴장관계를 그대로 노정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이 일본어문학의 창작주체로 등장하는 1920년대의 『조선 및 만주』와 『조선공론』 지상(誌上)의 서사물을 중심으로, 이들이 상호 침투, 길항하면서 각축하는 식민지적 일상의 혼종적 측면을 고찰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도
    ① 본 연구는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혼재한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이 서로의 관계성을 형상화한 서사를 통해, 상호 침투적이고 착종된 식민지적 일상의 문제를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결과는 종래의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조망되지 않은 1920년대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의의 일본어문학을 구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식민지 일본어문학에서 조선인 창작 주체가 부상하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이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이 각축하며 구축된 공간이었음을 밝힐 것이다.
    ② 식민지 연구는 주의나 이념 이전에 구체적인 기초자료에 근거해 실천적인 담론을 이끌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에 본 연구는 식민지적 일상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의 서사를 통해, 1930년대 이후 일본에서 활동한 조선인의 일본어문학과는 다른 차원에서 일본어문학의 문제적 의미를 도출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③ 본 연구의 성과와 결과물은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발표되어 식민지 연구의 동시대적인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종래의 일본어문학 연구 성과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식민지 일본어문학이 식민자나 피식민자 어느 하나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논의되는 데 활용될 것을 확신한다.

    2)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도
    ① 본 연구결과는 식민지 조선에서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이 상호 침투적으로 혼재한 일본어문학의 구체적 양상을 밝혀 일제강점기 한일문학의 관련 양상을 구체화함으로써, 한일 간의 관계성 모색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일기본조약 체결 50주년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봤을 때 더욱이 본 연구는 한국사회의 현재적 필요성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② 본 연구결과는 최근 한일 간에 일고 있는 외교적 긴장감 등,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있어온 상호 관계성 속에서 문학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이 지금까지 상호 문화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관련되어 왔는지 모색하는 데 본 연구결과가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③ 한국과 일본은 국가 간의 역사적인 충돌과 갈등을 극복하고 협력과 교류를 통한 미래지향적인 발전단계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본 연구결과는 한일 간의 상호이해를 심화시켜 이 시기에 대한 공통적 인식을 도출해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증진과 연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① 학부 수업에서의 활용
    본 연구결과는 대학생들에게 식민지 조선에서 일었던 일본어문학의 다양한 창작주체와 그 서사물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함으로써, 일제강점기를 복합적이고 다양한 층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② 대학원 과정에서의 활용과 연구능력 육성
    본 연구결과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정규 수업 현장에서 텍스트로 활용되어 일제강점기 자료의 독법과 객관적 분석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하고, 한국과 일본의 근대를 바라보는 복안(複眼)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된다.
    ③ 관련 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연구 성과 확산
    본 신청자는 연구결과를 종래의 일본어문학 연구 성과와 연계하여 교육현장 에서 종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어문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후속 연구를 유도해갈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각축하는 창작주체>는 이하의 세 가지 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1920년대라는 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식민지 조선에서 행해진 일본어문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1920년대의 일본어문학은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이 혼재된 식민지 공간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통합 이데올로기로서의 1930년대 ‘내선(內鮮)’ 담론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가공되지 않은 식민지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종래의 일본어문학 연구는 조선인의 일본어문학이 본격화되는 1930년대 제국의 문단 쪽에 주로 집중되어 있었다. 식민지 조선의 문학자로서 일본문단에 처음 널리 알려진 사람은 장혁주(張赫宙, 1905~1997)로, 그는 1932년 4월에 『개조(改造)』에 『아귀도(餓鬼道)』를 투고해 입선, 조선 출신자에 의한 본격적인 일본어문학작품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후 1930년대 말에 이르면 장혁주 외에도 김소운, 김용제, 김사량, 이석훈 등, 일본문단에서 활동하는 문학자들이 다수 나온다. 이와 같이 1930년대의 일본어문학은 제국의 문단에서 활동한 조선인 문학자들에 집중되어 있어 그 성격이 1920년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1920년대에 초점을 맞추어 1930년대 이전의 일본어문학을 조사하여, 일본어가 ‘고쿠고(국어)’로 상용화되기 이전의 일본어문학 문제를 고찰하고자 한다.
    둘째, 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중점을 두고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에 의한 일본어 서사물을 고찰하고자 한다. 1920년대의 일본어문학은 조선인과 일본인이 접촉, 혼재하는 식민지 공간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이는 제국 일본의 문단에서 조선인이 창작한 일본어문학과는 다른 문제들을 노정한다. 식민지적 상황 하에서 ‘일선(日鮮)’은 결코 대등할 수 없다. 이는 소위 ‘내지’ 일본인과 재조일본인의 경우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재조일본인은 여러 동인(動因)으로 조선에 건너와 현지에서 조선인과 긴장관계를 형성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내지’ 일본인에 대해서 고국을 떠나온 자의 열등감을 보이는 반면에 식민지의 조선인에 대해서는 식민 종주국 국민으로서의 우월감을 드러내 보이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리고 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각축하는 조선인 창작 주체 또한 일본 문단에서 활동하는 조선인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본 연구는 일본문단에서 활동한 조선인의 일본어문학과는 다르게,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이 혼재하는 식민지 공간에서 상호 침투 하에 나온 일본어문학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이 혼재하는 가운데 생성된 서사물을 통해, 식민지적 일상의 착종된 욕망을 담아낸 1920년대 일본어문학장의 혼종적 측면을 분석해내려고 한다. 사실 1910년대에는 아직 조선인에 의한 일본어문학은 그다지 없는 상태에 재조일본인에 의한 일본어문학이 주였다. 또 1930년대로 가면 일본에서의 조선인에 의한 일본어문학은 늘지만, 식민지 조선에서의 일본어문학은 재조일본인 중심으로 행해졌으며 그 장르 또한 서사물은 감소하고 운문 중심으로 된다. 따라서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이 식민지적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착종된 욕망과 혼성의 서사는 역시 1920년대 서사물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 또, 아직 일본어 글쓰기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기에 대다수의 (재조)일본인 창작주체와 각축하며 일본어 서사물을 발표한 조선인의 글 속에는 내면의 고백 서사가 다수 보여, 재조일본인과 섞일 수 없는 식민지 현실에 대한 우울감을 보여주고도 있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이 형상화한 식민지 일상의 다양한 측면을 고찰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발간된 일본어잡지에 조선인의 창작이 게재되기 시작하는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주목해, 조선인이 일본인과 상호 침투, 각축하면서 나타나는 서사 및 담론을 추적하여, 식민지적 일상의 착종된 욕망이 서사로 형상화된 양상을 『조선공론』과 『조선급만주』를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은 일본인, 그중에서도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의 창작 주체가 혼재하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의 서사물에 그려진 ‘조선’ 내지 ‘일선’은 엄밀히 말해 내면화된 타자를 그리고 있지는 않다. 식민지 당지에서의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의 동거는 상호 침투된 일상과 그 속에서의 긴장관계를 노정하고 있지만, 소통 없는 공존의 형태로 같은 일본어문학장 안에 놓여있을 뿐이다.
    사실 ‘내지’ 일본인과 재조일본인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어문단에 조선인이 진출하기는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제국의 언어로 식민지의 일상을 그려내야 하는 것의 곤란함과 당혹감은 이수창의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이 침잠하는 내면의 고백 서사로 표출된다. 즉,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뛰어든 조선인의 식민지 기억은 ‘고백’의 형식을 통해 개별화되고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었던 것이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단은 일본 ‘내지’에서 투고된 글이 많았던 초기와는 달리, 점차 재조일본인의 비중이 커졌고, 특히 이수창을 위시해 조선인이 의식적으로 일본어문단에 진출하면서 일본어잡지는 식민지 조선인에게 대중화시대의 읽을거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20년대에 식민지 조선인이 일본어문단으로 나아가 내놓은 작품 속에는 식민 당지에 거주하는 재조일본인과 조선인이 상호 침투, 길항하면서 각축한 식민지적 일상의 혼종적 측면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다.
  • 영문
  • This study gives attention to Japanese literature of colonial Chosun in the 1920's when Koreans started to present Japanese writings in the Japanese magazines published in Chosun during the colonial period. I traced narratives and discourses presented when Koreans and Japanese permeated and competed mutually. Through these writings, we can see the aspects how colonial entangled desire of daily life was represented in the narratives. This article analyzed them focusing on the Japanese magazine Chosunkouron and Chosun and Manchuria.
    Japanese literature of colonial Chosun in the 1920's was the mixed place of Koreans and Japanese. Koreans entered the Japanese literary world. Their narratives reveals contemporary strained relations between Koreans and Japanese in the colony. Lee, Su-chang, one of the Korean writers, presented Japanese short stories and translations consciously to the Japanese literary world. However, he had the difficulties as a colonial Korean in advancing toward the Japanese literary world. The embarrassment of writing in the language of the colonial ruler was expressed in the form of confessing narrative falling into the inner world. In other words, the colonial memory of Koreans was expressed and aroused individually and repeatedly through confession style.
    Japanese literature of colonial Chosun became the competing place between Koreans and Japanese residing in colonial Chosun. These Japanese had conflicting feelings, which are superiority toward colonial Koreans and complex toward Japanese in Japan. In the Japanese literature of colonial Chosun in the 1920's, this Japanese' entangled sense and Koreans' colonial desire were mixed, forming competing subjects of cre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아직 일본어문학이 본격화되지 않은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학장에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이 상호 침투, 각축하면서 나타나는 서사 및 담론을 추적하여, 식민지적 일상의 착종된 욕망이 서사로 형상화된 양상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1920년대는 식민지 조선에 근대 학문의 이념과 지식체계 담론이 형성되어 가던 시기였다. 이 시기 조선의 출판 산업의 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졌고, 조선인 문학자들의 문단 활동도 활성화되었다. 그런데 이들과 각축이라도 하듯이 또 다른 창작 주체가 급부상한다. 이들은 당시 한반도로 건너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소위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으로, 조선에 대한 관심을 당사자인 재조일본인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일본 ‘내지’에까지 널리 전달할 목적으로 조선에서 일본어잡지를 발간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어잡지에는 비단 재조일본인만 창작주체로 관여한 것은 아니었다. 조선인의 국문학 작품이 일본어역으로 번역 소개되기도 하였고, 또 조선인이 직접 일본어로 창작한 작품도 함께 실리기 시작했다. 물론 ‘내지’에서 보내온 글도 동시에 게재되었으나, 이는 주로 잡지 초기 단계에 많았던 것이 점차 재조일본인의 비중이 커지고 또한 재조일본인의 글을 유도하는 담론이 나오는 등, ‘내지’인의 글보다는 당지(當地)에 살고 있는 재조일본인의 글이 더 비중 있게 다뤄지게 된다. 요컨대, 식민지 조선에서 간행된 일본어잡지는 조선에 살고 있는 재조일본인, ‘내지’ 일본인, 그리고 조선인의 글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장(場)’으로서의 기능을 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조선 및 만주(朝鮮及滿洲)』(1912.1~1941.1)와 『조선공론(朝鮮公論)』(1913.4~1944.1)은 식민지 조선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간행되어 식민주의 담론을 지속적으로 담아낸 종합잡지로, 집필자들의 구성도 다양해 정재계의 논객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투고를 받아 게재했기 때문에, 1920년대 식민지의 일상을 살펴보는 데 최적의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예물은 시대별로 지면 구성을 달리해가며 조선에서 만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의 글들을 담아냈는데, 이를 살펴보면 1920년대 이후 식민지 조선인의 작품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내지’ 일본인, 재조일본인, 그리고 식민지 조선인의 삼파전을 보이다가, 점차 ‘내지’ 일본인보다 재조일본인의 비중이 커지면서 재조일본인 대 조선인의 구도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들이 창작주체로 관여한 서사물을 보면 정제되지 않은 글도 다수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혼재하는 공간에서 상호 침투된 일상과 그 속에서의 긴장관계를 그대로 노정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이 일본어문학의 창작주체로 등장하는 1920년대의 『조선 및 만주』와 『조선공론』 지상(誌上)의 서사물을 중심으로, 이들이 상호 침투, 길항하면서 각축하는 식민지적 일상의 혼종적 측면을 고찰하려고 한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① 본 연구의 성과와 결과물은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발표해 식민지 연구의 동시대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종래의 일본어문학 연구 성과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식민지 일본어문학이 식민자나 피식민자 어느 하나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논의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② 본 연구결과는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생들에게는 식민지 조선에서 일었던 일본어문학의 다양한 창작주체와 그 서사물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함으로써, 일제강점기를 복합적이고 다양한 층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텍스트로 활용되어 일제강점기 자료의 독법과 객관적 분석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하고, 한국과 일본의 근대를 바라보는 복안(複眼)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일본어문단, 조선공론, 조선급만주, 이수창, 식민지 일상의 혼종성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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