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 내 전문 강좌의 개설 실현 - 가칭 ‘지역문학사ㆍ고전여성생활사ㆍ편지와 인간심리’ ㆍ ‘한글편지 서체의 미학’등의 강좌 개설이 실현 될 수 있다. 오늘날 대학들은 강좌의 질적 개발이라는 화두를 안고 있다. 특히 지방 대학은 중앙과의 변별성을 갖고, 지역 정체성 ...
1. 대학 내 전문 강좌의 개설 실현 - 가칭 ‘지역문학사ㆍ고전여성생활사ㆍ편지와 인간심리’ ㆍ ‘한글편지 서체의 미학’등의 강좌 개설이 실현 될 수 있다. 오늘날 대학들은 강좌의 질적 개발이라는 화두를 안고 있다. 특히 지방 대학은 중앙과의 변별성을 갖고, 지역 정체성을 담보로 하는 강좌 개발이 활발하게 연구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글간찰은 새로운 영역의 지평을 열어 주기에 충분하다. 간찰 표현문자의 난해성을 극복하기 위해 한글서예 분야, 중세국어의 문법 체계를 아우를 국어학 분야, 당대인들의 생활사를 읽어 낼 역사학ㆍ민속학 분야, 상호 인물 간에 소통되고 있는 미묘한 감정의 깊이를 이해 할 심리학 분야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학문영역에 걸쳐 있다. 한글편지의 서체는 한글 서체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한글편지는 한글서체인 ‘판본체(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동국정운 등)’ㆍ‘혼서체’ㆍ‘궁체’에 ‘한글편지체(언간체)’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리고 한글간찰의 서체 미학적 아름다움은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중요한 문자 예술로 제공될 수 있다. 최근에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이 의상과 침구류, 각종 생활물품에 들어와 있다. 전통 한글 서체가 함유하고 있는 품격 있는 미학은 한류와 함께 개발되어져야할 분야이다.
2. 조선후기 ~ 근대 이행기 지역 여성의 생활사ㆍ가족사 구명 - 지금까지 고전문학 연구에서 여성에 대한 연구는 현전 문학작품 속에서 만 이루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당대 여성들의 삶의 실체를 진실하게 볼 수 없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본 연구에서 수집, 활용되고 있는 송준길가 한글편지는 그 시대 사람들의 구체적 삶의 실상을 여과 장치 없이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한글편지의 소통 주체는 여성이다. 남성들끼리의 한문편지가 좀 더 공식적이고 내용구성이 간명한 반면, 여성이 중심에 있는 한글편지는 구체적인 ‘오늘 하루’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오늘 하루 무엇을 먹고ㆍ입고, 무엇 때문에 기쁘고ㆍ갈등하고 있는가가 들어있다. 여성들의 역동적인 삶의 모습과 실제 가족 내 위상과 역할을 구명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여성학 관련 분야의 학제간 연구가 촉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3. 지역민ㆍ일반인의 인문교양서로 개발 - 이상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한글편지는 가족사의 살아있는 자료이고 교훈이다. 송준길 가에서 300여년 간단없이 이루어진 편지는 어머니, 아내, 할머니, 시어머니, 며느리, 형제자매(서자매 포함), 남편, 부모, 고부, 형제, 시숙간의 사랑과 존경, 그리움, 걱정, 면학에 대한 당부, 갈등 해소의 과정 등을 표상하고 있다. 편지는 오늘날 급속히 무너져가는 가족제도 속에서 방황하는 청소년, 부부,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소통하는데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읽기 어려운 조선시대~근대기의 편지가 단순히 송준길가 만의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의 한 방식과 교훈으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