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상담이 얼마나 효과가 있으며, 상담의 효과에 기여하는 치료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상담성과 요인을 탐색하는 양적연구와 그 세부적 내용을 이해하는 질적연구, 그리고 그 결과를 기반 ...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상담이 얼마나 효과가 있으며, 상담의 효과에 기여하는 치료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상담성과 요인을 탐색하는 양적연구와 그 세부적 내용을 이해하는 질적연구, 그리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상담자 교육프로그램의 요소들을 제안하는 연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였다. 먼저, 실제 상담현장에서 진행되는 상담의 초기부터 종결기까지 상담성과의 요인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였고 이를 다층분석방법이라는 연구방법으로 분석하여 실제 상담성과에 기여하는 요인을 확인하는 양적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청소년상담의 성과와 관련된 현상을 보다 심층적이고 세밀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주관적 상담경험을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여 탐색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양적, 질적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상담현장에 필요한 효과적인 청소년상담자의 특성들을 제시하고, 청소년상담자 교육 및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 상담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안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의 세부적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 1은 청소년상담자 24명과 그 상담자와의 상담에 참여한 실제 청소년 내담자 109명의 쌍자료를 상담 초기부터 종결 회기까지 수집하여 상담성과에 기여하는 요인을 분석한 연구이다. 연구 결과, 청소년내담자의 초기 증상은 상담을 마친 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성과에 기여하는 요소 중에서 상담자가 담당하는 부분이 13.3%로 기존의 성인상담 연구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상담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적 요인으로는 내담자의 자발성과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믿는 정도(작업동맹)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상담자가 내담자와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 초기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연구 2에서는 청소년 상담에서 내담자의 상담기대, 작업동맹,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청소년내담자의 상담기대가 높은 상담자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작업동맹이 높을 때 상담만족도가 높아지고, 상담자가 스스로 발달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담만족도와 작업동맹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 3에서는 국내 학회지 게재논문 중심으로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총 222편을 분석하여 한국 청소년상담연구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성인연구에 비해 청소년상담연구가 적은 빈도로 진행되었으며,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검증, 정책 연구, 검사 개발 등 특정 주제에 편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현장연구가 비현장연구에 비해 적은 수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상담자료를 중심으로 실제 청소년상담성과에 기여하는 요소들을 탐색하는 상담과정과 성과연구의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연구 4는 비자발 청소년 내담자와 상담자의 치료적 관계형성 과정에 대한 질적연구이다. 청소년내담자들의 중요한 특징인 비자발성이 상담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치료적 관계의 형성으로 전환되는지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적인 요인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청소년내담자들과 치료적 관계를 형성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상담자 1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여 근거이론 연구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비자발적으로 상담에 참여했던 청소년내담자와의 상담과정에서, 상담자들이 경험하는 치료적 관계형성의 핵심범주는 ‘저항과 불안을 견디며, 어느 순간 열리는 내담자의 속마음을 만나 상호성장으로 나아감’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과정에서 수용·정체, 시도·접촉단계, 인내·전환이라는 과정을 통해 친밀·안정단계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
연구 5는 청소년 상담자가 청소년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실제적 능력, 특히 관계형성능력을 촉진하는 청소년상담자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을 하고자 하였다.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단계를 거쳐, 현재는 예비실시를 통한 수정보완을 위해 기존의 상담자훈련 프로그램의 일부로 진행되고 있으며 추후에 평가와 수정보완을 통해 청소년내담자와의 관계형성능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본 연구는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상담의 현장자료를 수집하여, 청소년상담의 효과성을 확인하고 성과에 기여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양적접근과 더불어 상담현장의 내용을 세밀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질적접근을 병행하는 혼합연구방법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실용적 패러다임에 근거한 상담학연구방법의 방향을 촉진할 뿐 아니라 향후 보다 현실성 있는 청소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확인한 청소년상담자들의 관계형성능력의 요소는 우리나라 청소년상담자 교육현장에서 실제적 교육 및 훈련의 핵심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점차 심각해져가는 청소년들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이 되는 상담을 제공하기 위하여, 현재 진행되는 현장상담의 성과에 기여하는 요인들을 확인하여 과연 청소년상담자들은 무엇에 초점을 두어야할 것인지를 확인하고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이 연구결과가 한국청소년들에게 적합하고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한국적인 청소년상담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의 개발 및 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