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선교사들의 문법서에 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1년차(2013.7.1. - 2014.6.30.): 개척기인 17-18C 서양 선교사들의 문법서에 관한 연구
1년차 연구 대상은 17C-18C의 문법서인 Martini Martinus의 Grammatica Sinica(1654)와 Varo Fran ...
서양 선교사들의 문법서에 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1년차(2013.7.1. - 2014.6.30.): 개척기인 17-18C 서양 선교사들의 문법서에 관한 연구
1년차 연구 대상은 17C-18C의 문법서인 Martini Martinus의 Grammatica Sinica(1654)와 Varo Francisco의 Grammar of the Mandarin Language(Arte de la lengua Mandarina)(1703)이다.
Martini(衛匡國, 1614-1661)는 명말 청초(明末淸初) 예수회 소속의 이태리 선교사로 중국에 대한 그의 가장 큰 공헌은 중국인 서양인 모두 통틀어 중국어에 관한 최초의 문법서인 Grammatica Sinica를 출간했다는 사실이다. Martini는 라틴 문법의 관점에서 품사 분류 및 중국어를 분석하였는데, 실제로 그는 굴절형태가 없는 중국어에서 위치변화에 따라 동일한 단어가 명사와 동사로 작용한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Varo,Francisco(1627-1687)는 스페인의 선교사로 그가 쓴 책인 Grammar of the Mandarin Language(Arte de la lengua Mandarina)(1703) 역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Varo 역시 라틴 문법의 영향을 받아 라틴 문법의 품사 체계를 중국어에 적용하였는데, Martini와 마찬가지로 중국어의 단어(詞)는 정해진 품사가 없다고 하였다. 중국어에서 시제(tense)의 존재 여부는 여전히 논란 중에 있다. 이 문제는 현재 언어학에서 상(aspect)과 양상(modal)과 함께 논의되고 있는데, 실제로 ‘了’를 단순히 상 표지(aspect marker)로만 보는지 아니면 시제와 상이 결합된 상대 시제 표지(relative tense marker)로 보는지, 아니면 여전히 일종의 보어(動相 보어, phase complement)로 보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관해서도 서양 선교사들이 당시 중국어의 시제를 어떻게 분석했는지에 관해서 살펴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2년차(2014.7.1. - 2015.6.30.): 성숙기인 19C 서양 선교사들의 문법서에 관한 연구
2단계에서는 주로 19C 서양 선교사들의 문법서들을 살펴볼 것이다. 17C, 18C와는 달리 19C에는 서양 선교사들의 문법서들이 활발히 출간되었다. 연구 대상으로는 Morrison, Robert의 A Grammar of Chinese Language(1815), Henry, Walter의 Notices on Chinese Grammar(1842), Lobsheid, Wilhelm의 Grammar of the Chinese Language(1864)이 있다.
Morrison, Robert(1782-1834)의 A Grammar of Chinese Language(1815)은 비록 이론적인 설명이 다소 부족하고 예문 위주로 예시되고 있지만, 시제나 서법에 관하여 이전 문법서와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에 관하여 향후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Henry, Walter(1796-1857)는 1842년 Notices on Chinese Grammar라는 문법서를 출간하였는데, 그는 ‘把’를 전치사가 아닌 조동사로 처리하였다는 점에서 특이하며, 현재 動相보어(phase complement)로 분류되는 ‘完, 罷, 成, 畢’ 등을 과거시제를 묘사한 점도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
Lobsheid, Wilhelm(1822-1893)은 독일 출신의 선교사로 Grammar of the Chinese Language(1864)를 출간하였는데, 1권에서는 중국어의 격(case), 조동사, 태(voice), 법(mood), 부사, 전치사, 접속사, 심지어 비속어까지 다루고 있으며, 2권에서는 주로 문언문법을 다루고 있다.
3년차(2014.7.1.-2015.6.30.): 완성기인 20C초 서양 선교사와 중국인들의 문법서 비교연구
20C초에도 한 권의 중요한 책이 출간되는데, 바로 Joseph Mullie의 The Structural Principles of the Chinese Language(1932)이다. 아마도 이 책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呂叔湘(1948)의 공이 큰 데, 呂叔湘(1948)은 把字句를 논의할 때, 把-NP가 한정적(determinate)이라고 하였으며, 이러한 견해를 처음으로 제시한 이로 Mullie를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Mullie(1932:170)는 把-NP가 한정적이라고 하였지만, 예외적으로 “我把個事忘了”와 같이 비한정적인 경우도 존재한다고 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연구는 언어현실에 근거하여 엄밀하게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3권으로 나눌 수 있으며, 전체 분량이 1000페이지에 달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17C부터 이어온 서양 선교사들의 중국 문법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다.
20C 초에 출간된 중국 어법학자들의 책들과 이 책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서양 선교사들과 중국인 학자들 간의 차이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