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연구주제 : 조선시대 강원 지역 향교·서원의 현황
향교는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지방에 설립한 관학 교육기간이다. 고려 시대에도 있었으나 조선에 이르러 군현제가 재정비되면서 전국적으로 설립‧운영되었다. 서원은 선현의 제향과 서생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진 ...
1년차
◇연구주제 : 조선시대 강원 지역 향교·서원의 현황
향교는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지방에 설립한 관학 교육기간이다. 고려 시대에도 있었으나 조선에 이르러 군현제가 재정비되면서 전국적으로 설립‧운영되었다. 서원은 선현의 제향과 서생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진 것으로 16세기 이후 보편화되었다. 향교와 서원은 둘 다 유교의 통치 이념을 지방으로 확산하고 유학 교육을 담당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학교’조), 여지도서(‘단묘(壇廟)’조), 관동지(‘단묘(壇廟)’조) 등의 조선시대 관찬 지리지를 비롯하여 임영지 및 각종 읍지, 1940년대에 간행된 강원도지(‘교원(校院)’조) 등을 조사하여 조선시대에 강원 지역에서 설립된 향교와 서원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한다.(서당 포함) 특히 서원의 경우 시대별‧지역별 분포, 설립 주관자 및 배향 학자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 이를 통해 강원 지역에서 유교가 토착화되는 과정과 특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들 향교와 서원이 근현대에 어떠한 질곡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연구주제 : 강원도 민속과 불교에 내재한 강원인의 원형 재인식
지역원형은 그 지역의 문화적 속성이다. 오랜 생활이 관습으로 굳어지면서 지역사람들이 공통적인 근원을 갖게 되는데 이를 우리는 지역원형이라고 한다. 강원도의 경우는 산, 강, 바다가 발달해 있는 관계로 오래전부터 고유한 민속과 불교문화가 있었다. 이것은 강원도의 정체성을 “岩下老佛” 곧 바위 아래 늙은 부처라고 하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태백산, 금강산, 오대산, 설악산 등에 뿌리내린 불교문화는 산, 강, 바다를 끼고 발달해 온 민속문화와 접합을 하면서 강원도만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고유한 문화는 설화를 위시한 문학작품과 동제, 축제, 민속놀이, 세시풍속, 불교행사 등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강원도에 전승하고 있는 불교와 민속의 문화적 속성을 통해서 그 원형을 밝혀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일상과 학문에 있어서 강원도를 새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출발점을 제공할 것이다.
◇연구주제 : 천주교 박해 및 강원도 도피의 정치철학적 의미
강원도 천주교의 뿌리는 신유박해와 기해박해로 인한 신자들의 도피이다. 박해받은 신자들이 강원도의 지역적 특생을 활용하여 원주, 횡성 일대로 이주해왔던 것이다. 강원도 천주교의 뿌리에 관한 평가는 정치철학적 관점과 교회사적 관점에서 구분될 수 있다. 사회계약에 기초한 주권 개념에 따르면 기존 제도를 위배한 이들의 박해는 항상 정당화될 수 있지만, 교회사적 관점에서는 박해로부터의 도피와 교회 개척의 계기는 시련의 승리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신앙에 대한 정치적 박해의 문제를 정치철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강원도 천주교 원형 연구에 있어서, 관용의 원리가 교우촌(敎友村)의 시련을 거쳐 풍수원 성당 등으로 제도화되어가는 일련의 과정과 그 의미를 규명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연구주제 : 명승고적의 형성 과정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
명승고적의 형성은 자연 경관과 인문학적 의미가 융합되어야 생성된다. 강원도의 명승고적 중에서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할 만한 중요한 지점으로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치악산 등을 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동팔경을 중심으로 하는 누정, 사찰, 다양한 경관 등이 이에 포함된다. 명승고적의 범위는 넓을 뿐 아니라 다른 분야와의 교집합적인 부분이 많다. 이들 장소에 대한 기초 자료를 널리 수집하고 번역, 분석하여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강원도 사람들에게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어 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해당 명승고적에서 어떤 점이 시대와 인물에 따라 차이를 보고 의미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그런 차이와 변화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이 꾸준히 자기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심 개념으로 형성되어 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주제 : 전쟁 기술(記述)과 지역인식의 다층성 – 체험과 표상의 사이(Between)
본 연구는 한국전쟁 관련 매체 분석과 현지조사를 통하여 강원도 지역의 인식경험을 추적한다. 연구의 실증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면담 및 채록을 병행하며 한국전쟁 중, 강원지역 관련 보도ㆍ다큐멘터리ㆍ드라마/영화의 내용을 비교분석하여 지역인식 구조를 규명하고자 한다. 과거 사실에 대한 주어진 기억의 내용은 인식경험의 내용에 비례한다. 기억의 내용이 인식의 내용에 비례한다는 말은 이전에 인식되지 않은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에 직접 개입을 하는 것은 매체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강원도 지역 사람들의 인식경험에 어떻게 매체가 개입하고 어떤 방식으로 지역인식이 만들어졌는지를 분석, 연구한다. 이것을 통해 강원도민에게 가장 강력한 지역인식 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전쟁에 관한 지역인식을 추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2년차
◇연구주제 : 조선시대 강원 지역에서 향교·서원의 역할과 특징
향교와 서원은 지역 사회에서 선현을 제향하고 서생을 교육하며 유교적 이념을 전파하는 기능을 담당하였다. 아울러 향약을 제정하여 유교의 이념에 입각한 차지 규약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여 시정(時政)의 폐단을 지적하는 역할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당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익집단화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향교의 향안(鄕案), 향약, 서원지(書院誌) 등을 비롯하여 향교와 서원에 붙인 기문(記文)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강원 지역에서 향교와 서원의 운영 실태와 역할을 규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향교와 서원 관련 고문서, 향교와 서원 보유 서적 등을 조사하여, 향교와 서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지식의 생산과 유통 양상에도 주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호남 지역과는 다른 강원 지역만의 특징을 부각시키고자 하는데, 구한말 항일운동과 의병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였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주제 : 강원도 불교와 민속적 원형이 내포한 역량과 잠재성
강원도의 불교와 민속에 내재한 원형을 밝혀서 확산하는 작업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다. 특히 강원지역의 불교와 민속이 내외부인에게 각광을 받는 성공사례를 통해서 그 요인을 분석하는 작업은 강원문화가 갖고 있는 힘을 찾는 것이다. 그런 문화적인 원형의 힘, 곧 역량과 잠재성은 미래 강원도 발전의 원동력과 성장동력으로 크게 쓰일 것은 당연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불교와 민속에서 찾아진 원형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쓸 수 있는 지 그 가능성을 분석해 볼 것이다.
◇연구주제 : 강원도 교우촌에 대한 신학적 고찰
강원도 교우촌은 천주교 박해로 인해 신자들이 도피하고 정착하면서 만들어낸 시련의 산물이다. 본 연구는 교우촌이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한 가운데 생겨난 신자 공동체라는 점에 주목하고, 그 신학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박해를 거쳐 기존 제도를 피하여 만든 공동체는 카이사르에 맞섰던 예수의 제자들의 활동, 즉 반(反) 국가적 기원을 갖는 기독교의 특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원도의 대표적 천주교 성당인 풍수원이 “숨어서 지킨” 신앙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 본 연구는 박해로 인한 도피, 교우촌의 탄생, 그리고 성당들의 제도화로 이어지는 강원도 천주교 지역원형에서 원시 기독교적 자취를 발견하고, 특히 교우촌의 생활에서 그 신학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연구주제 : 명승고적에 대한 인식의 차이와 현재적 잠재성 분석
강원도 명승고적에 대한 기록을 분석하여 강원도 지역 사람들과 다른 지역 사람들 사이의 인식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이는 그 명승고적이 형성되어 가는 동안 꾸준히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게 되는 요인을 점검하고 파악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서 해당 명승고적이 어떤 인문학적 잠재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현대의 강원도민들과 기타 지역민들에게 각각 어떠한 인문학적 특이점을 가지고 새롭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적 고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주제 : 강원지역 전쟁유적과 관광화에 대한 비판적 고찰
분단 현실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강원도는 고성 통일 전망대, 6.25 전쟁체험관, DMZ 박물관, 강릉통일공원 등의 전쟁관련 시설 및 관광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연구에서도 이런 시설들의 설립배경에 대한 고민, 지역민의 인식반영, 인문학적 성찰 등에 관해 체계적이고 인식론적인 접근은 시도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현재 강원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전쟁관련 시설, 향후 추진 중인 계획까지 대상으로 그 존재의의와 현재적 잠재성 등을 연구,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설이 겉만 화려하게 치장하고 전시 행정적 발상에 근거한다면 지역문화 콘텐츠로서 원형적 가치는 상실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학문적, 대중적 차원에서 문화콘텐츠 연구를 인식론적 차원에서 접근을 하고 그 원형적 가치를 규명할 것이다.
3년차
◇연구주제 : 강원 지역 향교·서원의 현재적 의미와 지역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현재 지역별로 유교 문화를 계승하여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본향으로 자처하며 유교문화박물관을 설립하고, 도산서원, 하회마을 등의 유산을 활용하여 조선시대 선비 생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은 서원 옆에 유물전시관을 세워 서원과 관련된 문적(文籍)을 전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강원 지역의 향교와 서원은 거의 방치되어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물질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향교와 서원은 공동체 문화와 인성 교육의 측면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유의미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강원도가 지니고 있는 자연 환경(명승고적)과 연계한다면, 현대인의 피폐한 정신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 문화 콘텐츠로 재정립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연구주제 : 잠재의식의 분출, 불교와 민속이 갖는 인문학적인 힘
강원도에 있어서 불교와 민속은 속성 면으로 볼 때 신앙과 공동체라는 아주 큰 사회성을 갖고 있다. 이것은 개인적인 구속으로부터의 탈출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마을이나 국가적인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의 근원이기도 한 것이다. 곧, 그 속성이 인간 삶의 중요한 두 근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탈과 모임이라는 이원성이다. 본 연구는 이것의 그 원형을 밝히고, 그 원형의 잠재성과 역량을 분석하고, 이어서 인문학에 다시 접목시키는 작업이다. 인문학의 현실적 적용 및 그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연구주제: 강원도 천주교 성당과 관용의 원리
강원도 천주교는 관용의 원리가 구현된 역사다. 신앙에 대한 관용의 원리는 시초적인 정치적 박해와 도피, 교우촌의 시련과 잠재력 강화를 거쳐 풍수원과 같은 성당의 제도화로 결국 쟁취되었다. 강원도 천주교 원형에서 나타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정치와 신학, 혹은 세속권력과 교권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성찰할 때 그 의미가 온전히 드러난다. 본 연구는 강원도의 천주교 원형을 매개로 정치 ․ 신학적 관점에서 세속권력과 교권의 관계를 엄밀하게 규정하고 관용의 원리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한다. 강원도 천주교의 박해역사, 시련과 위기, 제도화에 대한 정치 ․ 신학적 고찰은 종교와 권력의 의미를 균형 잡힌 관점에서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연구주제 : 과거와 현재의 조우, 명승고적의 새로운 탄생
문화재청에서 명승고적으로 지정한 곳 외에도 명승고적의 반열에 오를 만한 곳이 강원도에는 상당수가 있다. 이들은 관광 분야에서 주로 콘텐츠화하고 연구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의 인문학적 토대에 대한 이해가 없으므로 시류에 따라 표면적인 이미지만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지역의 명승고적에 대한 특이점을 파악했다면 그것을 활용하여 어떻게 강원도민을 비롯한 여타 지역민들에게 인문학적 의미를 덧붙인 명승고적을 제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명승고적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이를 통해 강원문화 연구가 단순히 과거의 자료를 수집하고 이미지들을 단순하게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인문학적 패러다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연구주제 : 전후(戰後) 전쟁인식의 양상과 통합의 지역문화
남북한에서 유일하게 분리가 된 지역은 강원도이다. 즉 남북한의 분단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의 예가 강원도이다. 전후(戰後) 강원도는 첨예하게 남북이 대립되었던 곳이지만 남한의 강원도, 북한의 강원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에 대한 연구 및 논의는 아직도 요원한 상태이다. 거시적으로 남/북한의 통일을 연구하는 다양한 방식은 많은 연구가 진척되었다. 그렇지만 분할된 지역 내에서 로컬한 지역담론을 생성하는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본 연구는 전후 강원도(남북한) 내에서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통시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지역사회의 인식론적 통합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며 통일담론의 예비적 고찰일 것이다. 왜냐하면 강원도의 통합은 남북한의 통일을 의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