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지위의 격차가 아동의 건강수준 차이로 나타나는 현상은 성인 이후의 건강수준과 삶의 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아동기는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확립하는 시기로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행위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
사회경제적 지위의 격차가 아동의 건강수준 차이로 나타나는 현상은 성인 이후의 건강수준과 삶의 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아동기는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확립하는 시기로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행위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물론, 연구 역시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설문조사 참여가 가능한 연령인 2개 코호트(초4, 중1)를 구성하고 3년 동안 매년 조사를 실시하여, 740명 아동과 740명의 보호자가 참여한 종단자료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확인했다. 첫째, 사회경제적 지위는 아동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아동기 건강행위는 다차원적 유형을 보이는가? 셋째, 아동기 건강격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변화를 보이는가? 넷째,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동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건강행위가 매개하는가?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이 경험하는 경제적 어려움 경험을 잠재계층으로 유형화하고, 부모가 보고한 아동의 건강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3개의 잠재계층(소득 비빈곤-물질적 결핍, 소득 빈곤-물질적 결핍, 비빈곤 집단)이 확인됐다. 특히, 비빈곤 집단의 아동과 비교하여, 소득 비빈곤-물질적 결핍, 소득 빈곤-물질적 결핍군에 속한 아동의 신체 및 정신건강이 더 열악했고, 만성질환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았다. 그 외, 소득, 학력 등 부모의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닌 아동 스스로 평가한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과의 유의미한 정적 관계도 확인됐다. 즉,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아동의 건강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둘째, 아동기 건강행위에 대해 총 3개의 잠재계층 유형군을 확인했다. 잠재계층1은 건강증진행위와 건강위험행위 수준이 모두 높은 ‘혼재된 건강행위군’, 잠재계층2는 건강증진행위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건강위험행위 수준은 높은 ‘건강위험행위군’, 잠재계층3은 건강증진행위 수준은 높고, 건강위험행위 수준은 낮은 ‘건강증진행위군’이다. 이들 유형군과 건강산물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건강위험행위군의 아동은 신체질환증상, 주관적 신체·정신건강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셋째, 아동기 건강격차의 변화와 관련하여 BMI는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부모가 고졸이하인 경우보다 대졸이상일 때 BMI가 낮았고, 이러한 차이는 시간이 지나도 유지됐다. 주관적 신체건강 수준은 매년 감소했는데, 아동이 인지한 주관적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더 양호했고, 시간이 지나도 그 격차가 유지됐다. 반면, 주관적 심리건강은 시간에 따라 유의미하게 변하지 않았다. 신체활동은 3년 동안 매년 그 수준이 감소했는데, 부모가 고졸이하인 경우보다 대졸이상일 때 신체활동을 더 많이 수행했고, 이 차이는 계속 유지됐다. 수면시간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소득이 높을수록 수면시간이 더 적었다. 이 차이는 3년 동안 유지됐다. 건강한 음식섭취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던 반면, 비건강한 음식섭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특히, 부모가 고졸이하인 경우보다 대졸이상일 때 더 적게 섭취했고,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됐다. 넷째, 사회경제적 지위 및 주양육자의 우울증상이 아동의 신체건강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건강증진행위가 매개하는지 살펴본 결과,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주양육자의 우울 증상 모두 건강증진행위 수준을 저해했고, 아동이 건강증진행위를 많이 할수록 신체건강산물 수준도 더 양호했다. 또한, 건강증진행위는 사회경제적 지위 및 주양육자의 우울증상이 아동의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했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일상다이어리 자료를 활용한 다층분석을 통해, 일상적 경험이 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산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일상의 경험은 개인별로 매일 다양하게 보고됐고, 이러한 경험은 아동의 개인 및 가족적 특성과 상호작용을 하며 아동의 건강산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등 일상적 건강관련 행위와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모와의 친밀감과 지지, 가족 내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및 학업스트레스는 같은 날 (또는, 다음 날) 아동이 보고한 심리, 사회, 신체적 건강산물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학교급, 성별, 가족활동 빈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및 전반적 온정성의 정도에 따라 일상경험과의 관계의 정도가 달라지기도 했다. 일상적 경험과 건강산물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지만, 일상 자기평가와 같은 심리적 요인에 의하여 매개되어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