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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명청 삽화의 서사 공간과 시각 문화 ―소설과 희곡을 중심으로
Narrative Space and Visual Culture on the Illustrated Image of Literature Texts in the Ming-Qing Dynastr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5A2A03045454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2 년 (2013년 09월 01일 ~ 2015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서성
연구수행기관 배재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조정래(한림대학교)
문정진(성결대학교)
김수현(고려대학교)
오경희(경희대학교)
이지은(경북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명청 소설과 희곡 삽화의 서사 공간을 해석함으로써 문학과 미술의 관련 양상을 파악하고 명청 시각 문화의 특징을 고찰함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자들은 삽화가 소설과 희곡으로부터 출발한 시각 텍스트임을 중시하지만, 동시에 삽화를 단순히 작품에 수반하는 부수적인 대응물이라 여기지 않으며, 오랜 삽화의 역사에 바탕을 두고 명청대 시각 문화가 반영된 독자적인 시각 텍스트로 여기고 접근할 것이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 도출된 특징이 문학의 이해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본 연구는 명청 시대를 대상으로 하지만, 그 주요한 대상은 주요한 출판물이 다량으로 쏟아져 나온 명대 말기에 집중된다. 명대 말기는 중국 출판사상 다양성과 질적 수준이라는 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일본의 오키 야스시(大木康)가 지적하였듯이 가정 연간 중기부터 명대 멸망까지 약 1백 년 간 출간된 출판물의 수량은 송대부터 가정 중기까지 약 6백년간 나온 출판물의 2배에 달하였다. 출판의 융성으로 삽화본 소설과 희곡도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인쇄와 출판의 발달, 서민 경제와 강남 도시 문화의 융성, 성령설 등 새로운 문예 사상의 대두, 지역 판각 문화의 성립, 회화의 전통과 화가의 공헌, 판각공의 기능과 전수, 서적의 유통과 보급, 작가의 활약과 평본의 발달 등은 우수하고 풍부한 삽화로 나타났다. 특히 만력 연간(1573∼1619)은 정진탁(鄭振鐸)이 “빛줄기가 만 길이나 뻗어간 만력시대”라고 정의하였듯이 소설과 희곡 판화의 황금시대이다. 청대에 들어서는 서적에 대한 통제로 출판업의 자발적인 활기가 줄어들었지만 일부 새로운 시도가 전개되었고 궁정 판화 등에서 발전적인 면모가 나타났다.
    본 연구는 최근의 국제 중국학계의 새로운 동향과 관련된다. 1990년대부터 동서양의 중국학계에서는 시각연구와 문화연구가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학제간의 연구가 활성화되는 기풍이 일어났다. 회화, 삽화, 지도 등의 이차원 자료와 조소, 정원, 건축 등 삼차원의 자료를 중심으로 시각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텍스트, 시각, 시각성 등을 중심으로 학제간을 넘나드는 융합연구가 전개되어 왔다. 특히 문학 텍스트와 시각 예술(삽화)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독해가 시도되었고, 그중에서 명청 삽화에 대한 연구가 가장 두드러진다.
    본 연구는 이들 선행 연구의 토대 위에서 삽화본에 등장하는 시각적 ‘서사 공간’의 특징을 다양하게 파악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 시간적 요소가 주된 서사문학과 공간적 요소가 강한 삽화 이미지의 관련성을 연구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이다. 삽화가 문학 서사에 근거하여 제작되었지만 삽화의 전통 속에서 발전하였으므로 시각 문화를 파악하는 점도 필요하다. 이처럼 삽화의 서사 공간 독해에 문학과 예술학의 결합은 무척 적합하고도 절실하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명청 소설 삽화본의 인물과 서사 공간에 대한 연구로,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과 의도에 걸맞게 연구가 진행된다면 가치 있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 연구는 기존의 학계에서 소외되었던 학문 분야로서, 문학과 미술의 결합물인 삽화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관련된 학문 분야의 연구를 진작할 것이며, 그동안 거의 공백으로 남아있던 국내 학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한국의 고대 삽화본의 연구에도 참고가 될 것이다. 더불어 한국의 고대 삽화본의 연구에도 참고가 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활용되는 등 사회적 기여도가 높을 것이다. 삽화본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서사를 시각화한 문화 콘텐츠로, 문화원형 스토리텔링 체계를 정비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삽화본은 문학과 회화가 결합된 복합적인 텍스트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문화 콘텐츠이다. 문자 매체 위주의 문화에서 멀티미디어 문화로 전이되는 오늘날 영화, 연속극, 게임, 판타지 등 각양각색의 문화 산업에서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명청 삽화본은 풍부한 시각 자료와 다양한 서사적 해석을 담고 있으므로, 시각 자료는 직접적으로 응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삽화의 표현과 구성 방식은 새로운 시각 서사를 창조하는데 유용한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미지와 서사에 관련된 본 연구는 많은 후속 연구를 파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대상도 역사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삽화와 관련지어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한중일 삽화본의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필요하며, 이미지를 분류하고 정리하여 백과도감(百科圖鑑)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삽화본은 문학 분야뿐만 아니라 ≪삼재도회≫(三才圖會)와 같이 백과사전식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제작되었으므로 실용서와 교훈서 등에서도 삽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지에서의 선행 연구를 적극 흡수하고, 이를 기록화나 풍속화와도 결합시켜 연구한다면 보다 넓은 지평의 연구 영역이 열릴 것이다.
    넷째, 삽화본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이미지 자료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 등 소설과 ≪서상기≫ 등 희곡은 그 자체의 내용에 대해서도 삽화로 줄거리를 제시하며 해설할 수 있지만, 고대 문화와 관련된 여러 항목을 다양한 삽화본에서 추출하여 정리한다면 훌륭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고대의 서사와 문화를 흥미로운 그림으로 제시해 빠른 이해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멀티미디어가 많이 활용되는 추세이므로 삽화본의 그림은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연구의 주요 내용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명청 삽화에 나타난 공간 표현의 방식과 특징’과 ‘명청 문학 삽화에 나타난 시각문화’이다.
    ‘명청 삽화에 나타난 공간 표현의 방식과 특징’은 명대 말기의 시각문화와 물질문화의 발전을 반영하는 것으로, 소설과 삽화 공간의 다양성과 확장성에 초점을 둔다. 서사 삽화 공간의 확장과 무한 증식이야말로 다양한 공간의 지배와 이들 공간을 방문하려는 욕망을 특징지으며, 이는 곧 서사의 발전이 이러한 문화적 경향과 일치함을 밝히고자 한다. 때문에 소설과 희곡 작품 속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들 공간이 드러났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아래의 다섯 가지 소주제가 설정된다.
    (1) <명청 서사 삽화의 역사적 전개와 공간의 확장>은 역사적인 관점으로 명청 서사 삽화의 변천화 발전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평면적 공간이 입체적 공간으로 바뀌며 다양한 관점과 새로운 문화가 채워짐을 확인한다. (2) <명청 서사 삽화에 나타난 현실 공간과 역사 공간의 교착>은 공시적 관점으로 명대의 사회 현실이 삽화에 어떻게 드러났는지 검토한다. (3) <명청 서사 삽화에 나타난 심리 공간의 현대성>은 ≪금병매≫에서 보듯, 정원, 누대, 벽 등을 통하여 여백을 두거나 제삼자를 등장으로써, 연상, 엿보기, 부감, 멀리 보기, 가까이 보기, 함께 보기 등의 상황에 현대적 의의가 있음을 밝힌다. (4) <명청 서사 삽화에 나타난 이공간과 문화적 의의>는 ≪서유기≫ 삽화와 환취당(環翠堂) 삽화에서 보듯 세상 밖의 기이한 경관을 보겠다는 욕구를 해석한다. (5) <명청 서사 삽화에 나타난 시간성의 표현>은 서사의 시간적 요소를 어떻게 이미지의 공간적 요소로 바꾸었느냐는 점을 탐구한다.
    ‘명청 문학 삽화에 나타난 시각문화’는 삽화의 시각적인 요소에 대한 검토로, 자주 반복되고 특징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고찰하여, 삽화에 반영된 시각문화의 특징을 고찰한다. 명청 시대는 눈을 현혹하는 시각적 대상이 폭발적으로 확장된 시기이자, 시각 능력이 급격히 증진된 시기로, 삽화에서는 이러한 문화와 어떻게 대응하여 표현되었는지를 살핀다. 여기에는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주제를 설정할 수 있다.
    (6) <명청 소설 삽화와 희곡 삽화의 상호 교착 현상>은 같은 서사 문학이면서도 문자와 공연이라는 차이성을 가지고 있는 두 장르가 삽화에서는 오히려 유사성을 갖추고 있는 측면을 연구한다. (7) <명청 서사 삽화의 시적 비유 현상과 시각문화>는 ≪수양제염사≫와 ≪서상기≫처럼 비유적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특징을 고찰한다. (8) <명청 서사 삽화의 정서 표현 방식>은 사람의 정서를 시각화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9) <명청 서사 삽화의 시각적 과장과 인물화의 발전>은 제재의 확대와 동작의 희극화 등의 경향을 삽화를 통해 살핀다. (10) <명청 서사 삽화에 나타난 유형적 동작의 문화적 의미>는 삽화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동작이나 모습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검토하며, 명대에 추가된 새로운 면모도 함께 논한다.
    요컨대 명청 소설과 희곡의 삽화에 등장하는 시각 이미지의 다양한 요소를 문학적인 서사와 연관시키고 문화적인 배경에 놓고 봄으로써, 서사와 이미지를 풍부하고 심도 있게 해석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삽화본에 대한 정리와 선행 연구에 대한 검토는 물론, 당시에 태동되는 새로운 의식과 달라진 사회의 모습도 함께 논의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중국 명청 시대의 삽화에 대한 연구를 크게 삽화에 표현된 공간의 표현 방식과 소설과 희곡에 나타난 시각 문화 두 분야에 걸쳐서 진행하였다. 삽화 공간의 표현 방식에 대한 연구는 먼저 연구사를 정리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검토하였다. 삽화본에 대한 연구는 20세기 초 근대 학자들의 삽화본을 수집하고 정리를 거친 기초 단계, 미술사학자들이 판화사의 각도에서 서적 삽화를 연구한 축적 단계, 2000년대 이후 출판문화와 도상서사, 물질, 시각문화의 측면에서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된 단계를 거쳐왔음을 확인하였다. 또 서사를 그림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살펴 서사 공간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검토하였다. 그 결과 전통적인 ‘멈춤 형식’에서 '시간 형식'과 ‘시공복합 형식’으로 완만하게 발전해왔지만, 명대 이후 ‘서정 형식’과 ‘기호 형식’이 추가되고 '시공복합 형식'도 다양해지면서 크게 발전하였고, 현대로 올수록 독자들은 점점 다양한 공간을 향유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중국의 『이십사효도』(二十四孝圖)와 한국의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비교해 보아도 다양한 시각적 실험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청대에는 『전가보』(傳家寶) 의 쾌락도(快樂圖)에서 보듯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기물의 형태와 구상화를 통해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화면 공간에 대한 표현이 상당히 섬세하게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삽화의 공간은 후대로 올수록 유연해지고 폭넓어지고 정교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과 희곡 등 문학 삽화에 나타난 시각문화에 대한 연구는 주로 삽화가 어떻게 문학적 의미를 심화하고 비평하는지 탐구하였다. 연구원들은 『수호전』(水滸傳)을 특히 주목하였다. 예컨대 명대 말기 화가 진홍수(陳洪綬)가 그린 『수호엽자』(水滸葉子)의 경우 화가의 발분과 욕망이 그림에 투영되어 일상을 벗어나는 기괴함이 인물의 성격을 심화시켜 초월적인 표현으로 나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 소설 내의 인물 상호간의 관계와 지위는 『수호엽자』 속의 인물과 정확히 대응하고 있지 않음으로써 독자에게 다양한 관계를 설정하고 현실 속에 살아 움직이도록 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호전』 삽화본으로 가장 유명한 두 판본 사이에는 일종의 경쟁관계가 설정되어 있거니와, 나중에 나온 대척여인 서문본(大滌餘人序文本)의 100폭이 앞에 나온 용여당본(容與堂本)의 200폭을 가감하고 선택함으로써 다양한 비평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삽화가 소설과 희곡의 내용을 심화시키고 보충하는 특징은 청대 희곡 『장생전』(長生殿)에 대한 24폭 삽화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적 서사 공간을 시각적 공간으로 형상화시킴에 있어 단순한 서사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형상 부호를 동원하여 때로 암시하고 상징하고 때로 직접 가리키면서 역사 공간이나 심리 공간을 만드는 등으로 서사적 내용을 풍부히 하였다. 결국 삽화는 연구자들이 처음 가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서사 밖에서 또 하나의 표현 매체로써 다양하고 유연하게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영문
  • Research on the illustrated image of literature texts in the Ming-Qing Dynastry was largely conducted by two parts: narrative space as visual representations and visual culture shown in the illustrations of the narrative space.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the narrative space in the illustrated image, we first confirm study history on illustrations: from basic steps modern scholars collect and organize of early 20th century, accumulation steps art history scholars who studied the illustrations in the book's engravings angle, third steps multi-faceted research of scholars since the 2000s. When we consider how to convert the story into a narrative picture in the angle of diachronic, use five types: 'stop type', 'time type', 'time-space complex type', 'lyrical type' and 'sign type'. When Ming dynastry added after 'lyrical type' and 'sign type' it had evolved significantly, as readers increasingly become the modern readers enjoy a wide range of areas. For example, we compare a China's "twenty-four filial piety"(二十四孝圖) and "Samkang haengsildo" of Korea(三綱行實圖), we confirmed various visual experiments performed. In particular, "pleasure picture"(快樂圖) of "Chuan Jia Bao"(傳家寶) in the Qing Dynasty, we can see poetic expression of the joy of life through the form and figure of the plant. The narrative space in the illustrated image was when close to the more modern it was flexible and wider range. Research on visual culture shown in the literature that explored how illustrator artwork will deepen the meaning and literary criticism. We are the "Water Margin"(水滸傳) was particularly noted. In the case of the late Ming dynasty painter Chen Hongshou(陳洪綬)'s "Water Margin yeopja"(水滸葉子), be painted crimson discovered that the painter anger and desires are projected on the picture to deepen the weirdness beyond the nature of a transcendent figure out representation. Dadiyuren's preface version(大滌餘人序文本) figure of 100 pieces came out later that the acceleration figure of 200 pieces Rongrutang version(容與堂本) were carried out before by selecting a variety of critical functions. Features to deepen and supplement the content of illustrated novels and plays could be seen through the 24 episodes of illustrated version for "Changsheng Dian"((長生殿) plays in the Qing dynasty. Which will shape the literary narrative space to visual space is not staying in the reproduction of mere narrative mobilize various shapes, sometimes suggestive sign to symbolize and sometimes was pointing directly enrich the narrative content, and create a psychological space and historical space. In conclusion illustrated image was able to verify that diverse and flexible function as another medium of expression outside the narrativ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명청 삽화에 대한 연구는 크게 공간의 표현 방식과 서사 삽화에 나타난 시각 문화 두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삽화 공간의 표현 방식에 대한 연구는 먼저 연구사를 정리한 결과 20세기 초 근대 학자들의 수집, 정리를 거친 기초 단계, 미술사학자들이 판화사의 각도에서 서적 삽화를 연구한 축적 단계, 2000년대 이후 출판문화와 도상서사, 물질, 시각문화의 측면에서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왔음을 확인하였다. 또 서사를 그림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살펴본 결과 전통적인 ‘멈춤 형식’에서 ‘시공복합 형식’으로 발전해왔으며, 명대 이후 ‘서정 형식’과 ‘기호 형식’이 추가되면서 크게 발전하였고, 현대로 올수록 독자들은 점점 다양한 공간을 향유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중국의 『이십사효도』(二十四孝圖)와 한국의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비교해 보아도 다양한 시각적 실험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청대에는 『전가보』(傳家寶) 의 쾌락도(快樂圖)에서 보듯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기물의 형태와 구상화를 통해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화면 공간에 대한 표현이 상당히 섬세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 삽화의 공간은 후대로 올수록 유연해지고 폭넓어지고 정교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 삽화에 나타난 시각문화에 대한 연구는 삽화가 어떻게 문학적 의미를 심화하고 비평하는지 탐구하였다. 연구원들은 『수호전』(水滸傳)을 특히 주목하였다. 예컨대 명대 말기 화가 진홍수(陳洪綬)가 그린 『수호엽자』(水滸葉子)의 경우 화가의 발분과 욕망이 그림에 투영되어 일상을 벗어나는 기괴함이 인물의 성격을 심화시켜 초월적인 표현으로 나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 소설 내의 인물 상호간의 관계와 지위는 『수호엽자』 속의 인물과 정확히 대응하고 있지 않음으로써 독자에게 다양한 관계를 설정하고 현실 속에 살아 움직이도록 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호전』 삽화본으로 가장 유명한 두 판본 사이에는 일종의 경쟁관계가 설정되고 나중에 나온 대척여인 서문본(大滌餘人序文本)의 100폭이 앞에 나온 용여당본(容與堂本)의 200폭을 가감하고 선택함으로써 다양한 비평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삽화가 소설과 희곡의 내용을 심화시키고 보충하는 특징은 청대 희곡 『장생전』(長生殿)에 대한 24폭 삽화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적 서사 공간을 시각적 공간으로 형상화시킴에 있어 단순한 서사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형상 부호를 동원하여 때로 암시하고 상징하고 때로 직접 가리키면서 역사 공간이나 심리 공간을 만드는 등으로 서사적 내용을 풍부히 하였다. 결국 삽화는 연구자들이 처음 가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서사 밖에서 또 하나의 표현 매체로써 다양하고 유연하게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명청 문학 삽화본의 서사 공간과 시각문화에 대한 연구로, 연구에서 획득한 다양한 자료와 성과는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기존의 학계에서 소외되었던 학문 분야로서, 문학과 미술의 결합물인 삽화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관련된 학문 분야의 연구를 진작할 것이며, 그동안 거의 공백으로 남아있던 국내 학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한국의 고대 삽화본의 연구에도 참고가 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활용되는 등 사회적 기여도가 높을 것이다. 삽화본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서사를 시각화한 문화 콘텐츠로, 문화원형 스토리텔링 체계를 정비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삽화본은 문학과 회화가 결합된 복합적인 텍스트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문화 콘텐츠이다. 문자 매체 위주의 문화에서 멀티미디어 문화로 전이되는 오늘날 영화, 연속극, 게임, 판타지 등 각양각색의 문화 산업에서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명청 삽화본은 풍부한 시각 자료와 다양한 서사적 해석을 담고 있으므로, 시각 자료는 직접적으로 응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삽화의 표현과 구성 방식은 새로운 시각 서사를 창조하는데 유용한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미지와 서사에 관련된 본 연구는 많은 후속 연구를 파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대상도 역사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삽화와 관련지어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한중일 삽화본의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필요하며, 이미지를 분류하고 정리하여 백과도감(百科圖鑑)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삽화본은 문학 분야뿐만 아니라 ≪삼재도회≫(三才圖會)와 같이 백과사전식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제작되었으므로 실용서와 교훈서 등에서도 삽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지에서의 선행 연구를 적극 흡수하고, 이를 기록화나 풍속화와도 결합시켜 연구한다면 보다 넓은 지평의 연구 영역이 열릴 것이다. 넷째, 삽화본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이미지 자료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호전≫ 등 소설과 ≪장생전≫ 등 희곡은 그 자체의 내용에 대해서도 삽화로 줄거리를 제시하며 해설할 수 있지만, 고대 문화와 관련된 여러 항목을 다양한 삽화본에서 추출하여 정리한다면 훌륭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고대의 서사와 문화를 흥미로운 그림으로 제시해 빠른 이해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멀티미디어가 많이 활용되는 추세이므로 삽화본의 그림은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삽화, 삽화본, 소설, 희곡, 명청 시대, 서사 공간, 시각 문화, 서사 삽화, 역사 공간, 심리 공간, 비평적 기능, 수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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