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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우정의 정치학
The Politics of Friendship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8508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상형
연구수행기관 경북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970년대 이후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우정(Friendship)'의 중요성이 말해지고 있다. 자유주의가 문제점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시점에 자유주의의 가치를 보완하든지 수정하든지 새로운 사회질서의 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자유주의는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의 구별에 의존하여 정의의 보편주의적 원칙과 관용의 가치에 의해 개인의 이익실현과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러나 보편주의적 원칙의 형식성과 추상성은 다원주의의 심화에 따른 차이에 민감하지 못하며 관용은 때로 그 차이를 은폐한 채 기존의 지배와 우월성을 강화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의와 관용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에서는 공동체 구성원간의 연대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사회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키기에 사회적 연대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사회가치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는 고대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정치적 덕이었으나 근대 자유주의에 의해 친밀한 개인적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축소된 우정의 가치에 의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자유주의적 공동체라는 기획을 완성하기 위해 우정의 정치학이 필요하다.
  • 기대효과
  • 정의만으로 사회는 굴러갈 수 없지만, 정의가 없더라도 우정이 충만한 사회는 충분히 사회공동체 구성원들의 행복을 증진시킬 것이다. 사람과 사람, 나와 타인의 관계를 연대로 이어주는 가치는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같은 운명 공동체로 느끼게 해주는 우정일 수 있다. 고전적 의미에서의 우정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서로의 선을 바라는 덕스러운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공동체주의가 자유주의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할 수 있다면 공동체주의의 핵심가치인 우정개념은 현대 사회의 연대성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첫째, 거시적인 면에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현대 논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는 곧 사회의 연대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우정의 가치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둘째, 단순히 이론적인 면뿐만 아니라 우정의 부활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가치혼란에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현대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개인주의이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귀결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개인과 공동체의 엄격한 구별에서 오는 개인주의는 결국 자신 삶과 공동체의 연관을 잃어버림으로써 삶의 의미가 축소됨을 경험한다. 우정은 이런 자신과 공동체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오랜 기간 친구 사이의 우정은 인간관계에서 철학적, 윤리적으로 중요한 개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고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우정을 윤리적 이상으로 표현했지만 기독교의 등장은 우정 대신에 신과 이웃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를 인간관계의 중요한 가치로 삼았다. 근대 자유주의 이후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보편주의적 원칙이 강조됨으로써 감정이나 애호에 의해 성립되는 우정은 개인 간의 사적인 친밀성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현대 다원주의는 한 공동체내에서 다양성과 차이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한다. 자유주의적 전통에 기반한 하버마스 또한 인정하듯이 정의와 연대성은 동전의 양면으로 윤리적 가치의 두 이상이다.
    그러나 이질성의 포용은 언제나 힘의 관계에 따른 인정이며 관용에 의해 느껴지지 않은 차이는 언제나 배제된다. 인간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우정의 가치가 다시 공적인 영역에서도 말해져야 한다. 그러나 이는 현대적 조건에서 가능할 것이다. 단순히 고대 시민사회의 정치적 이상을 부활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의 공적영역은 경제적 관계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이다. 예전의 사적영역이 지금의 공적영역을 지배하는 오늘날, 우정의 정치학이 어떻게 가능한지 탐구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먼저 통시적 차원에서 고대와 오늘날의 우정 개념을 해석하며 공시적 차원에서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에서의 우정개념을 분석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유주의의 한계와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는 공동체주의의 시각에서 ‘우정의 정치학’의 가능성을 탐구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현대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개인주의이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개인주의와 다원주의가 귀결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 현상일 수 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자유주의는 국가나 공동체에 앞서 개인을 우선시하게 마련이다. 이런 서구의 개인주의는 이제 세계화의 물결 속에 한국인들의 사고방식 또한 서서히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공동체 우선의식과 이 개인주의적 사고의 충돌은 가치관의 혼란을 발생하게 한다. 특히 개인주의가 집단의식과 결합할 때 집단이기심은 더욱 심화되어 공동체 전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이기심을 극복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는 공동선을 추구하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일까? 본 연구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진정한 우정인 타인의 선을 지향하는 마음이 정치적 영역에서 공동선을 형성하고 유지시키기 위한 길이다. 따라서 논자는 오늘날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각자 개인의 이익과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집단의지가 올바른 공동선을 형성하는 ‘일반의지’를 만들기 위한 조건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 영문
  • Philosophers have long recognized that friendship plays a central role in a meaningful and happy life. Indeed, Aristotle elevated friendship at its best to an ethical ideal, declaring that only good people could be friends in the fullest sense, and that only with such friendship could the virtues be fully exercised. However, at the dawn of the modern state, the beginning of the scientific revolution, the outset of the spread of universal principles of rights and freedoms, and the advent of international truck and trade, friendship as a political concern nearly drops out of sight. Whereas liberalism and its offspring liberal democracy promise the individual liberty, the cost of this liberty is often isolation. However, the equalization in friendship, Arendt argues, means that the friends become partners in a common world – that they together constitute a community. Republican friendship binds together the citizens of good judgment communicating their mutual judgments on the basis of truthfulness. The crucial point is the ‘political’ understanding friendship. It envisions the existentially engaged participation in the life of community on account of the common reason present in all citizens that signifies the theomorphy of human beings’ humanity. The reflexive politics of friendship is, therefore, in this respect a case study of human nature’s potential for creatively ordering its existence in societal for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자유주의가 기치를 세우는 공적영역에서의 보편적 원칙인 정의와 사적영역에서 주요한 가치인 관용이 오늘날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정의는 형식화되어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지 못하며 사적인 영역을 지배하는 가치인 관용 또한 힘의 관계가 스며들 수 있다.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지만 일상생활의 사소한 차이를 가진 타인은 관용으로 인정할 수 있지만 다원주의가 심화되는 오늘날 기본적 차이, 즉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치인 종교, 문화, 생활방식의 차이를 가진 타인을 만날 때 중심 가치는 이들을 길들이기 시작한다. 한 사회에 안정적이고 통합적이기 위해 중심가치가 이질적인 경우 관용은 정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관용은 차이를 그저 묵인하면서 이를 향한 적대 행위를 줄이고 기존의 지배와 우월성을 안전하게 보존하려는 시도로 사용된다.
    따라서 하나의 공동체가 실질적 평등에 기초해 건강한 유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공동선을 형성하고 이를 이끌어 가는 참여적 삶이 필요하다. 즉 연대성은 사적인 이익과 계산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적 우정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함께 고민하는 데서 도달하는 정치적 화합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정치적 연대가 시민적 덕성을 지니고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갖는 훌륭한 시민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그것에 도달할 수 있는 역량과 감정들을 일깨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이미 그런 역량과 감정들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우정(philia)’의 감정이다. 이러한 ‘우정’은 폴리스를 강하게 결속시키는 힘이 된다. 오늘날 정치적 삶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될 때 민주시민이 가져야 할 가치 또한 우정인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오늘날 우정을 회복하는 것은 첫째 민주주의적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적인 영역이 단지 경제적 이해관계에 지배되지 않으며 평등하고 공정한 자유와 권리의 바탕하에 서로 합의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을 민주주의로 이해한다면, 덕으로서의 우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의 가치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의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정치공동체는 개인의 사적이해에 기반한 일종의 계약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공동가치, 공동선에 기반한 공감적 유대의 공동체이다. 우정의 정치학을 통해 정의와 연대성의 상호조화를 이루며 민주주의적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둘째, 이론적인 면뿐만 아니라 우정에 대한 연구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가치혼란에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현대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개인주의이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개인주의와 다원주의가 귀결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개인주의는 공동체적 삶보다 개인의 삶에 대한 강조로 인해 자신의 삶의 의미가 협소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관심과 이해관계는 사적관계에 머물고 공동선은 자신의 삶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현상은 한국 사회도 예외일 수 없다.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앞세운 자리에서 가치의 충돌과 이해관계의 대립은 더 첨예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정에 대한 연구는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다문화주의의 갈등 속에서 공동체 구성원들의 연대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이를 통해 현실적인 갈등과 폭력에 대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해 많은 학교에서 우정벨을 설치하고 있다. 우정벨 시스템은 학교 폭력이나 다양한 장애, 안전위험 등에 노출된 피해자나 목격자가 우정벨을 통해 사회에 알리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우정벨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낯선 피해자도 우리 친구일 수 있다는 올바른 우정관이 필요하다. 우정의 정치학은 올바른 친구와 우정에 대한 교육을 통해 공동체의 새로운 연대의식을 형성하길 기대한다.
  • 색인어
  • 우정, 정치학, 자유주의, 공동체, 공동선,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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