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마오의 이미지를 주요 코드로 삼아 건국 초기, 문화대혁명 시기, 개혁개방 이후 기 중국 대중들의 가치체계, 사고방식, 욕망의 양상 등을 조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존중국 문화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온 1949-1976년간의 역사를 복원하고, 중국 ...
본 연구는 마오의 이미지를 주요 코드로 삼아 건국 초기, 문화대혁명 시기, 개혁개방 이후 기 중국 대중들의 가치체계, 사고방식, 욕망의 양상 등을 조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존중국 문화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온 1949-1976년간의 역사를 복원하고, 중국현대사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대중의 일상생활 및 그 안에서의 정서적인 동향을 포착해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을 일괄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본 연구는 우선 중국문화사 연구에 기여한다.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여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를 회고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일환으로 많은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는 기존의 학술연구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초기 사회주의 시기 대중의 일상생활에 관한 흥미로운 자료들을 공급해주었다. 예컨대 旷晨‧潘良의『我们的50年代』,『我们的60年代』,『我们的70年代』(中国友谊出版公司, 2006년), 许善斌의『证照百年:旧纸片上的中国生活图景』(中国言实出版社, 2006년),『证照中国1949-1966』와『证照中国1966-1976』(新华书店, 2009년),孟云剑‧杨东晓‧胡腾의『共和国记忆60年』(中信出版社, 2009년),陈煜编의『中国生活记忆: 建国60年民生往事』(中国轻工业出版社, 2009년),중국국가박물관과 중국현대사학회가 공동 편찬한『图说新中国60年: 艰难探索1956-1977』(四川出版集团四川人民出版社, 2009년),袁起‧邹国良‧文朝利의 공저『60年语录1949-2009』(中国发展出版社, 2009년) 등은 영화뿐만 아니라 복장, 음식, 가택구조, 유행가요, 유행어, 혼인관례 등을 두루 다루며, 이로써 대중의 일상에 관한 편린들을 제공했다.
이러한 형태의 연구들을 지칭하기 위해 ‘풍속사’, ‘문화사’, ‘일상사’, ‘미시사’ 등의 개념이 제시되었다. 지식의 영역은 이제 새로운 학문 유형을 통해 무한히 분화, 확산, 자기증식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거대담론에 가려져 왔던 영역들을 새롭게 발굴한다는 측면에서 저항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대다수 연구들이 일상생활의 재현에 머물러 있을 뿐, 일상생활을 재생산하는 사회적 조건 및 제도에 대한 해석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대중문화를 새롭게 바라보고 반성적인 성찰로 나아가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일상의 편린대중의 일상으로 구성되는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구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대중 / 대중문화를 보다 근거리에서 정확한 형태로 포착하고자 한다. 요컨대 마오의 이미지를 축으로 대중잡지 사진, 선전 포스터, 정치-팝 계열의 회화작품으로 연구 영역을 한정시킴으로써 연구의 초점을 명확히 하고, 더 나아가 대중의 심상지리를 그려나감으로써 중국의 ‘대중’/‘대중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인식에 도달하고자 한다.
(2) 본 연구는 인문학 전반에 걸쳐 효율적인 지식을 생산해낼 것이다. 본 연구자는 마오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 예컨대 사진, 회화, 선전문구 등을 다루고자 하는데, 연구주제, 연구대상, 연구시기의 특성상 역사 ․ 정치 ․ 경제 ․ 문화 등 여러 학문 분파를 넘나들며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학문 분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들을 발굴해내고, 더 나아가 학제 간 경계를 넘어서 통합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다.
(3) 본 연구자는 이번 과제가 수락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할 것이며, 차후에 그 결과물을 종합하여 중국 문화사 서적을 출판하고자 한다. 본인은 전공 연구자들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화서적을 구상 중이다. 현재 한국에서 중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타 전공 학자들과 학생들, 일반 대중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본 연구자는 중국문화 연구의 유통 문제에 있어서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