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동북아 디아스포라의 초국가적 성격”이라는 2단계 총괄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근․현대 해외한인, 화인, 일계인의 “현지적응과 정착기제,” “다중정체성과 초국가성,” “초국가적 성격 비교”라는 주제로 연차별과제를 진행하였다.
제1차년도는 한·중·일 디아스 ...
이 연구는 “동북아 디아스포라의 초국가적 성격”이라는 2단계 총괄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근․현대 해외한인, 화인, 일계인의 “현지적응과 정착기제,” “다중정체성과 초국가성,” “초국가적 성격 비교”라는 주제로 연차별과제를 진행하였다.
제1차년도는 한·중·일 디아스포라의 배제 및 타자화의 기제와 관련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를 위해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구조를 현지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1차년도의 핵심적인 개념인 ‘타자화'의 기제는 초기 이민, 즉 동북아의 민족분산이 송출국과 유입국(destination)에서 노동력의 필요나 수요(needs)에 의해 형성된 역사적 실체임을 알 수 있었다. 1차년도는 또한 해외 한인, 화인, 일계인들을 대상으로 “현지적응과 정착기제”를 규명하였다. 연구과제팀은 탈근대적 방식의 역사기술과 디아스포라적 분석을 진행하기 위해 디아스포라의 현지적응이라는 역사적 해석의 개념 도구의 개발, 정착기제의 이론과 도구를 해석하고 디아스포라들이 현지에 건립한 공동체, 잡지와 신문, 민족은행, 문화시설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제2차년도 동북아 디아스포라의 다중정체성과 모국과의 연계성을 비교, 연구하였다. 동북아 디아스포라들이 거주국에서 어떠한 모국신화를 창조했으며, 모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왔는지를 현지 집거지 연구를 통해 규명하였다. 첫째, 3개국 디아스포라들이 정착지에서 모국신화의 생성과정을 연구하며, 모국사회와의 관계 및 변화 등을 비교하였다. 동북아 이주자들은 정착지에서 이중정체성을 띠게 되는데, 그 이유는 현지거주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지주민의 차별과 배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주민의 현지화과정에서 다중정체성으로의 변환을 의미한다. 각 연구팀들은 디아스포라의 거주국 내에 존재하는 모국에 대한 기억과 상징의 기제에 관한 기초자료들을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건축물, 조각, 그림, 구비전승자료를 포함한 문헌 텍스트 등의 원자료를 발굴하여 도상학(iconography)적 관점에서 연구 아젠다에 맞게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둘째, 연구팀은 또한 모국과의 연계와 초국가성을 비교하였다. 초국가시대 디아스포라와 모국과의 관계는 모국송금, 인터넷 SNS 접촉, 선물교환, 전화접촉, 모국방문 등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었다. 제2차년도 한인, 화인, 일계인의 다중정체성과 초국가성이라는 연구목표는 탈영토적인 공간에서의 공동체 형성원리와 결속의 접점들을 재현해 냄으로써 “동북아시아 디아스포라의 초국가적 성격”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가능하였다.
제3차년도 3개의 연구과제는 초국가적 성격을 비교하는 것이다. 첫째, 동북아 디아스포라의 민족분산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혀내고자 하였다. 동북아 디아스포라의 이주루트와 그들의 정착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초국가적 성격의 차이점과 유사점이 무엇인가를 규명하였다. 중국 조선족은 초국적 공간인 북경의 왕징 지역, 화인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일계인은 브라질 리베르다지 등의 지역에서 각각의 민족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둘째, 동북아 디아스포라의 이주유형이 가족이주와 연쇄이주라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남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동북아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모국관계 등은 다양한 유형의 민족적 네트워크를 통해 유지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해외한인은 코리아타운 중심의 교회 및 성당 등의 종교시설, 해외일계인은 현인회(현련회)와 일본인회관, 해외화인은 중국인 회관과 사당(사찰)을 중심으로 집거지를 형성하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초국가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북아 디아스포라들은 가족이주와 연쇄이주를 통해 이주지에서 집거지를 형성하며, 그 곳에서 그들은 민족학교, 민족네트워크, 민족신문, 종교시설 등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고, 초국적 활동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한‧중‧일 디아스포라의 현지적응과 정착기제를 비교하였다. 도상학의 관점에서 모국신화와 상징기제, 국제이주의 흡입요인과 배출요인을 파악하고, 민류학적 개념틀을 적용하여 민족분산을 유형별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보편성과 특수성의 이론적 작업을 위한 자료를 수집․발굴하였다. 이러한 자료들은 지역별·국가별로 분류하여 동북아 이산민족의 적응 유형별로 재배열하여 <디아스포라 문화콘텐츠>를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