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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작문교과서를 통한 글쓰기의 제도화 과정 연구 - 제1차 교육과정기(1954-1963)를 중심으로
Study on Institutionalization of Writing through Writing Textbooks - Focusing on the 1st National Curriculum -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8785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미정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1차 교육과정기(1954-1963)에 출간된 중·고등학교 작문교과서의 위상과 교과 내용 등을 분석하여 1950년대 글쓰기의 전형화 과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문 과목은 선택 교과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평균 3시간의 시수를 배정받았으며 또한 1차 교육과정기에만 100권 이상의 작문교과서를 출간했던 주요 과목이었다. 그런데 이 작문교과서의 주요 필진은 해방기 순수문학의 전형을 구축했던 우익 논자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의 참여 속에 구성된 1차 교육과정기 작문교과서 역시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작문교과서라는 교육 체계는 순수문학적 개념을 글쓰기의 정전canon으로 구성하는 일종의 제도화 기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작문교과서와 관련된 교육과정 즉, 작문교과서에 등장하는 작가, 중요 예문, 작문의 이론 등을 고찰함으로써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화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서 그동안 배제되었던 작문교과서의 의의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동시에 작문교과서를 통해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을 탐구한다는 측면에서 정전화 연구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다른 교과서와는 달리 작문교과서는 현장 문인들의 참여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대부분 해방기에 출간되었던 문예독본의 저자들이었다. 예를 들어, 김동리와 조연현은 󰡔현대문예독본󰡕(1953)을 집필했으며, 모윤숙은 󰡔문장독본󰡕(1953)을 집필했다. 이들은 작문교과서를 집필할 때도 많은 양의 현대문학 자료를 중요 예문으로 채택했다. 문학적 글쓰기의 개념과 종류를 학습하는 것을 교과 목표로 했던 작문 교과는 문예독본과 작문교과서의 중첩적인 성격을 내포했다. 그러므로 국어교과서가 고전의 정전화 과정에 영향을 준 반면, 작문교과서는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문학 정전화 과정 연구의 다각적인 접근을 위해 작문교과서는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그동안 문학 정전화 과정 연구는 주로 국어교과서에 한정되어 이루어졌다. 필수과목이라는 점에서 국어 과목은 문학 정전화 과정의 중요한 기제지만, 현대문학 정전화 과정은 작문교과서와 더욱 밀접한 연관성 아래 전개되었다. 작문교과서는 당시 순수문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현대문학에 일종의 ‘전통’의 지위를 부여했으며, 더 나아가 순수문학적 개념에 근거한 글쓰기를 ‘학문’의 내용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1차 교육과정기에 출간된 작문교과서를 분석하여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개념을 규정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국어교과서로 편중되었던 기존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 보다 확대된 연구 지평을 제시한다. 또한 본 연구는 해방기 계급문학과의 관계에서만 한정되어 논의되었던 순수문학을 1950년대 교육과정과 연계해 다룸으로써, 해방기 순수문학에 대한 새로운 연구 과점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대효과

    ■ 작문교과서를 문학 정전 연구의 매체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 마련

    국정교과서로 발행된 국어교재는 모든 피교육자들에게 균등하게 교육되는 필수 교재라는 점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이 국어교재는 국어Ⅰ과 국어Ⅱ로 구분되어 다각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국어Ⅰ과 작문, 문법, 문학사 등으로 구성된 국어Ⅱ가 전형화하고 있는 지식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문학의 경우, 국어Ⅰ은 주로 고전문학을 중요 예문으로 선택한 반면, 국어Ⅱ의 작문교과서는 현대문학을 중요 예문으로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서 보다 중요한 교과서는 작문교과서다. 하지만 그동안 문학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서 주된 연구대상은 국어Ⅰ로 한정되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그동안 간과되었던 작문교과서를 제도화의 기제로 인식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순수문학의 제도화 과정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

    해방 직후의 문학은 좌·우 대립이라는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대부분 논의되어 왔다. 순수문학은 권력 지향적이며, 반공주의적이고 예술성과 계몽성을 동시에 내포한 논리적 모순의 문학 개념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활동 이외에도 순수문학 논자들은 분단 이후 남한에 현존한 문인들로 문학계의 토대를 구축한 실질적인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비평의 전문화를 이끌었고, 잡지·신문 등의 저널리즘 활동을 통해 문단이라는 실체를 형성했다. 또한 중·고등학교 교재를 편찬하고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대문학이 학문화되는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치적인 맥락에 가려, 순수문학 논자들이 현대문학을 제도화하는 과정을 도외시한 결과 현대문학 제도의 토대 연구인 문학 이론서, 교과 과정 등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순수문학의 제도화 과정 연구의 일환으로 그동안 간과되었던 중·고등학교 작문교과서의 분석을 통해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화를 실증적으로 고찰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 작문교과 변천 과정을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

    제1차 교육과정기에 출간된 작문교과서는 글쓰기와 문학의 개념이 중첩되어 있었다. 그래서 작문교과서가 문학 특히, 현대문학의 정전화에 기여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작문의 최고 형태를 문학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작문과 문학이 아직 완전하게 분화되지 못한 상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교육과정을 달리하면서, 작문교과서는 점차 문학으로부터 벗어난 형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문교과서의 변천 과정을 염두에 둘 때, 1차 교육과정기 작문교과서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본 연구는 의의를 가진다. 왜냐하면 연구 과정 중에 작성하게 될 ‘작문교과서 게재 중요 예문 목록’은 작문교과서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 교육·사회적 기대효과

    ■ 국어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공

    국어 교육은 국어의 습득이라는 기술적 측면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이는 특정한 지식을 정전화하는 과정이다. 하나의 작품이 고전으로 규정되는 과정은 국어 교육이 갖는 정전화의 과정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작문교과서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글쓰기 개념, 중요 예문 등을 통해 작문교과서가 당대 지식 담론 형성에 활용되는 측면을 고찰한 본 연구는 국어교육이 갖는 또 다른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 작문 교육의 역사적 근거로 활용 가능

    작문교과서는 읽고 쓰는 과정을 연습하는 교재다. 현대 사회는 논술교육 혹은 교양교육으로 글쓰기 과정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는 세상을 내면화하고 자신을 주체화하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 사례는 글쓰기 교육의 초기 과정을 고찰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1차 교육과정기의 글쓰기 교육과 현재의 글쓰기 교육을 비교 검토하는 가운데, 보다 나은 글쓰기 교육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연구요약
  • (1) 작문교과서의 확정 및 서지 정리
    1차 교육과정기에 출판된 국어교과서의 주요 예문은 주로 시조 및 가사 등과 같은 고전문학과 설명문, 논설문 등의 비문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문학 분야는 조지훈, 김동인 등의 수필류가 지배적이다. 정작 소설 및 시 등과 같은 현대문학은 글쓰기의 중요 예문으로 작문교과서에 많게는 40개의 지문까지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다른 교과서와는 달리, 당시 현장 문인들이 작문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한 결과다. 따라서 작문교과서를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작문교과서 자체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증적 연구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작업은 작문교과서의 서지를 정리하여 연구대상을 확정하는 것이다.

    (2) 작문교과서의 주요 예문과 저자 선별
    1차 교육과정기에 100여 종의 작문교과서가 출간되었지만, 저자는 15명 정도로 한정되어 있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순수문학론자였다. 순수문학론자들은 대부분 비정치적이고 반공적인 문학관을 내면화한 논자들이며 이와 같은 성향은 주요 예문이나 예문의 작가를 선별하는데서 잘 드러났다. 특히, 작문교과서에 실린 주요 예문들의 작가는 이광수, 양주동, 박종화 등 계급문학론을 반대했던 원로들과 더불어 박목월, 황순원, 김동리, 최정희 등 당시 소장문인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작문교과서의 예문들은 피교육자로 하여금 특정한 지식을 내면화하게 만든다. 또한 작문교과서에 드러난 주관적인 취향은 표면적으로 보편적인 형태의 ‘학문’으로 재생산되면서 정전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구체적으로 1차 교육과정기 작문교과서에 언급된 문학 작품들은 반공을 내면화하거나 토속, 자연, 인간 심리 등을 주로 다루었다. ‘한국적’ 전통 혹은 ‘한국적’이라는 개념을 자연화하고자 노력한 이들은 자아와 세계의 무조건적인 합일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순수문학의 내용을 규정하였다. 이는 작문교과서의 주요 예문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따라서 1차 교육과정기의 작문교과서의 특징은 게재된 주요 예문의 특성을 통해 규정될 수 있다.

    (3) 작문교과서에 나타난 글쓰기 개념 분석
    작문교과서에 나타난 언어적 관점은 민족주의 관점에서 언어의 순수성을 살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 언어와 국가를 동일시하면서 글쓰는 행위와 민족의식 고취를 동일시하였다. 예를 들어, 이헌구는 글쓰기의 목적이 “교육을 받아서 장차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교육이념의 민족주의적 성향을 드러냈으며, 박목월의 경우는 나라의 언어인 모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민족주의적 맥락을 교육 방법론에 투영했다. 이처럼 민족주의를 토대로 한 언어적 관점은 작문교과서에 나타난 글쓰기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명확한 표현을 전달하는 기술적 차원에서, 민족의 언어를 “닦아”내는 언어 순혈주의적 관점으로 변모시켰다.
    두 번째 글쓰기의 개념은 글쓰기의 행위를 윤리적 차원에서 논의한다는 점이다. 글이란 글쓴이의 감정과 인격이 여과 없이 표현되기 때문에 글이 곧 그 사람이며 글의 조탁은 곧 인격 수양이 된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을 통해 인격의 도야를 완성하는 교양적 관점은 “문장이란 자기의 생명과 영혼의 문자적인 조각”임을 정의하게 된다.
    이때 주목할 점은 교양 차원에서 논의되는 글쓰기의 개념이 문예적 글쓰기의 범주로 한정된다는 점이다. 당시 작문교과서의 글쓰기 과정은 실용문과 문예문의 비중이 균등하지 않았다. 저학년은 실용문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었고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문예적 글쓰기로 나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작문의 최종 목적이 문예적 글쓰기임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실용문과 문예문의 편차를 보여주는 관점을 시사한다. 1950년대 글쓰기는 민족주의를 내면화한 채 문예적 글쓰기 차원의 교양적 개념을 하나의 전형(典型)으로 규정해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1950년대 계급문학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순수문학적 개념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1차 교육과정기(1954-1963)에 출간된 중·고등학교 작문교과서의 위상과 교과 내용 등을 분석하여 1950년대 글쓰기의 전형화 과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문 과목은 일주일 평균 3시간의 시수를 배정받으며 또한 1차 교육과정기에만 100권 이상의 작문교과서를 출간했던 주요 과목이었다. 국어 선택과목에 대한 교육부의 규정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많은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작문, 독본, 말본, 한자 등 많은 수의 과목을 선택하였다. 당시 작문교과서 필진이 김현명, 최영조, 김광규 등 당시 국어 교사였다는 점 역시 작문 선택이 주요했음을 말해준다. 작문교과서가 중·고등학교 교재로 선택되었다는 점에서 글쓰기의 전형화를 생산해내는 주요한 매체임을 알 수 있다.
    작문교과서는 현장 문인들의 참여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대부분 해방기에 출간되었던 문예독본의 저자들이었다. 이들은 작문교과서를 집필할 때도 많은 양의 현대문학 자료를 중요 예문으로 채택했다. 국어교과서가 고전의 정전화 과정에 영향을 준 반면, 작문교과서는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문학 정전화 과정 연구의 다각적인 접근을 위해 작문교과서는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그동안 문학 정전화 과정 연구는 주로 국어교과서에 한정되어 이루어졌다. 현대문학 정전화 과정은 작문교과서와 더욱 밀접한 연관성 아래 전개되었다. 작문교과서는 당시 순수문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현대문학에 일종의 ‘전통’의 지위를 부여했으며, 더 나아가 순수문학적 개념에 근거한 글쓰기를 ‘학문’의 내용으로 규정했다. 당시 작문교과서의 목적은 쓰기의 기술보다 좋은 문학을 선별하는데 두었다. 따라서 당시 많은 수의 문학지문이 작문교과서에 게재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글의 전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1차 교육과정기에 출간된 작문교과서를 분석하여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개념을 규정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국어교과서로 편중되었던 기존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 보다 확대된 연구 지평을 제시한다. 또한 본 연구는 해방기 계급문학과의 관계에서만 한정되어 논의되었던 순수문학을 1950년대 교육과정과 연계해 다룸으로써, 해방기 순수문학에 대한 새로운 연구 과점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consider canonization process of 1950’s writing by analyzing middle school and high school writing textbooks in the first National Curriculum Planning Division(1954~1963). Writing subject was an elective course of Korean subject. Writing subject was 3 classes a week. Therefore writing textbooks were more than 100 books published in the first National Curriculum Planning Division.
    Writing textbooks were written by noted literary personalities. They picked out contemporary literature. This were used example for writing. Consequently, writing textbooks had effect on canonization of contemporary literature. Similarly, Korean textbooks had effect on canonization of classical literatures. Therefore, writing books must be an important object of study on canonization process of contemporary literature.
    The study on canonization process of literature was done with korean textbooks all the while. But canonization of contemporary literature was involved in writing textbooks. Writing books in the middle and high schools gave a kind of tradition to Pure Literature in the 1950s. The Writing based on the Pure Literature in the 1950s was defined as a paragon of writing. Writing textbook in those days would aim to select literary works of the Pure Literature than to teach writing skill. This study is worth connecting 1950’s the curriculum of the korean with the Pure Literature in the 1950’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1차 교육과정기(1954-1963)에 출간된 중·고등학교 작문교과서의 위상과 교과 내용 등을 분석하여 1950년대 글쓰기의 전형화 과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문 과목은 선택 교과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평균 3시간의 시수를 배정받았으며 또한 1차 교육과정기에만 100권 이상의 작문교과서를 출간했던 주요 과목이었다. 그런데 이 작문교과서의 주요 필진은 해방기 순수문학의 전형을 구축했던 우익 논자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의 참여 속에 구성된 1차 교육과정기 작문교과서 역시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작문교과서라는 교육 체계는 순수문학적 개념을 글쓰기의 정전canon으로 구성하는 일종의 제도화 기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작문교과서와 관련된 교육과정 즉, 작문교과서에 등장하는 작가, 중요 예문, 작문의 이론 등을 고찰함으로써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화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서 그동안 배제되었던 작문교과서의 의의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동시에 작문교과서를 통해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을 탐구한다는 측면에서 정전화 연구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다른 교과서와는 달리 작문교과서는 현장 문인들의 참여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대부분 해방기에 출간되었던 문예독본의 저자들이었다. 예를 들어, 김동리와 조연현은 󰡔현대문예독본󰡕(1953)을 집필했으며, 모윤숙은 󰡔문장독본󰡕(1953)을 집필했다. 이들은 작문교과서를 집필할 때도 많은 양의 현대문학 자료를 중요 예문으로 채택했다. 문학적 글쓰기의 개념과 종류를 학습하는 것을 교과 목표로 했던 작문 교과는 문예독본과 작문교과서의 중첩적인 성격을 내포했다. 그러므로 국어교과서가 고전의 정전화 과정에 영향을 준 반면, 작문교과서는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문학 정전화 과정 연구의 다각적인 접근을 위해 작문교과서는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그동안 문학 정전화 과정 연구는 주로 국어교과서에 한정되어 이루어졌다. 필수과목이라는 점에서 국어 과목은 문학 정전화 과정의 중요한 기제지만, 현대문학 정전화 과정은 작문교과서와 더욱 밀접한 연관성 아래 전개되었다. 작문교과서는 당시 순수문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현대문학에 일종의 ‘전통’의 지위를 부여했으며, 더 나아가 순수문학적 개념에 근거한 글쓰기를 ‘학문’의 내용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1차 교육과정기에 출간된 작문교과서를 분석하여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개념을 규정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국어교과서로 편중되었던 기존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 보다 확대된 연구 지평을 제시한다. 또한 본 연구는 해방기 계급문학과의 관계에서만 한정되어 논의되었던 순수문학을 1950년대 교육과정과 연계해 다룸으로써, 해방기 순수문학에 대한 새로운 연구 과점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기대효과

    ■ 작문교과서를 문학 정전 연구의 매체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 마련

    국정교과서로 발행된 국어교재는 모든 피교육자들에게 균등하게 교육되는 필수 교재라는 점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이 국어교재는 국어Ⅰ과 국어Ⅱ로 구분되어 다각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국어Ⅰ과 작문, 문법, 문학사 등으로 구성된 국어Ⅱ가 전형화하고 있는 지식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문학의 경우, 국어Ⅰ은 주로 고전문학을 중요 예문으로 선택한 반면, 국어Ⅱ의 작문교과서는 현대문학을 중요 예문으로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문학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서 보다 중요한 교과서는 작문교과서다. 하지만 그동안 문학의 정전화 과정 연구에서 주된 연구대상은 국어Ⅰ로 한정되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그동안 간과되었던 작문교과서를 제도화의 기제로 인식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순수문학의 제도화 과정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

    해방 직후의 문학은 좌·우 대립이라는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대부분 논의되어 왔다. 순수문학은 권력 지향적이며, 반공주의적이고 예술성과 계몽성을 동시에 내포한 논리적 모순의 문학 개념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활동 이외에도 순수문학 논자들은 분단 이후 남한에 현존한 문인들로 문학계의 토대를 구축한 실질적인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비평의 전문화를 이끌었고, 잡지·신문 등의 저널리즘 활동을 통해 문단이라는 실체를 형성했다. 또한 중·고등학교 교재를 편찬하고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대문학이 학문화되는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치적인 맥락에 가려, 순수문학 논자들이 현대문학을 제도화하는 과정을 도외시한 결과 현대문학 제도의 토대 연구인 문학 이론서, 교과 과정 등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순수문학의 제도화 과정 연구의 일환으로 그동안 간과되었던 중·고등학교 작문교과서의 분석을 통해 순수문학적 개념에 기초한 글쓰기의 전형화를 실증적으로 고찰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 작문교과 변천 과정을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

    제1차 교육과정기에 출간된 작문교과서는 글쓰기와 문학의 개념이 중첩되어 있었다. 그래서 작문교과서가 문학 특히, 현대문학의 정전화에 기여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작문의 최고 형태를 문학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작문과 문학이 아직 완전하게 분화되지 못한 상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교육과정을 달리하면서, 작문교과서는 점차 문학으로부터 벗어난 형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문교과서의 변천 과정을 염두에 둘 때, 1차 교육과정기 작문교과서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본 연구는 의의를 가진다. 왜냐하면 연구 과정 중에 작성하게 될 ‘작문교과서 게재 중요 예문 목록’은 작문교과서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 교육·사회적 기대효과

    ■ 국어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공

    국어 교육은 국어의 습득이라는 기술적 측면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이는 특정한 지식을 정전화하는 과정이다. 하나의 작품이 고전으로 규정되는 과정은 국어 교육이 갖는 정전화의 과정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작문교과서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글쓰기 개념, 중요 예문 등을 통해 작문교과서가 당대 지식 담론 형성에 활용되는 측면을 고찰한 본 연구는 국어교육이 갖는 또 다른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 작문 교육의 역사적 근거로 활용 가능

    작문교과서는 읽고 쓰는 과정을 연습하는 교재다. 현대 사회는 논술교육 혹은 교양교육으로 글쓰기 과정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는 세상을 내면화하고 자신을 주체화하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 사례는 글쓰기 교육의 초기 과정을 고찰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1차 교육과정기의 글쓰기 교육과 현재의 글쓰기 교육을 비교 검토하는 가운데, 보다 나은 글쓰기 교육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색인어
  • 작문교과서, 순수문학, 제도화, 제1차 교육과정기, 정전, 현대문학 정전화, 선택/배제, 문학교육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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