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공간의 내러티브와 자아의 매체성 -열린 공간의 토포스와 디지털 시대 상상공간의 헤테로토피아
Das Erzählen des Raumes und die Medialität des Selbst - Der Topos des offenen Raumes und die Heterotopie des Einbildungsraumes im digitalen Zeitalter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8115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영룡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문학연구와 문화연구의 사고전환을 요청하는 공간적 전회(spatial turn)에 대한 관심은 디지털 시대의 공간담론에 대한 논의를 새롭게 규정지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시대에서는 사적 영역과 공공영역의 구분은 점차 사라진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더욱더 그렇다 할 것이다. 공간적 전회는 생활 세계에서의 현실의 재현과 그 의미의 재생산과정에서 도출되는 상징과 그 질서 체계에 대해 새로이 시선을 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공간’이란 대상을 구분지우고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의 기반으로 여겨지며, 따라서 상징적 범주의 전제가 된다. 공간은 “세계에 대한 우월적인 문화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이미지 또는 문화적 구조를 의미 한다 할 것이다(Muschg). 더군다나 공간의 생산과 재생산은 사회적 생산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공간을 둘러싼 작금의 문화학적 논의는 공간의 ‘물질성’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대상을 구분지우는 공간 뿐 아니라 대상을 표상하는 방식으로서의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일정한 속성을 지닌 내용물을 담지하는 컨테이너로써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공간은 물질적 사물로 여겨지며, 간혹 공간은 그 의미를 재생산하는 사회적 관계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착각되기도 한다. 이는 대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현실이 지닌 의미구조와 대상의 개념성 사이의 혼동을 야기 시키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대 문화이론의 담론들은 인간이 만들어내 소통적 요소들을 ‘공간적 형상’으로 전이시키고자 하며, 이러한 전이를 지형학적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이러한 점이 바로 공간의 매체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이다. 산업화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대변되는 근대의 발전이란 우리 주변의 익숙한 공간으로부터 낯설고 머나먼 무경계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공간 속에 존재하며, 공간을 경험하고 여러 공간을 가로질러 이동하기도 하는 공간 속에서 ‘세계 내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공간은 매우 추상적이기도 하다. ‘생활공간’(Lebensraum)과 달리 근대의 ‘세계 공간’은 기존의 경험적 한계를 넘어서 무한히 넓고 머나먼 거리로의 확장과 범위규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근대 이전의 ‘총체적’이고 ‘원환적’이었던 사회에서는 근공간(Nahraum)과의 밀접함을 보여주지만, 근대는 더 이상 대안이 없이 주어진 공간의 무한성 너머에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다. 근대는 가까움과 주변의 것에서 해방이자 먼 것, 나와 낯선 것들에 대한 정복을 요구 하였던 것이 아닐까? 근대에 이르러서 먼 것이 점점 가까워지고, 원래의 고유하고 가깝고 친숙한 것들이 새로운 낯섦에 의해 낯설어 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또한 서구의 근대는 신대륙의 발견과 제3세계의 식민지화와 정복의 과정 속에서, 더불어 공간문제 역시 정복했다는 환상에 빠진 것은 아닐까? 사회적 현상의 시간성에 대한 강조에 비해서 공간의 측면에 대한 소홀함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는 독일 관념론적 철학에 기반 한, 시간=의식, 공간=몸이라는 도식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Bollnow).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공간성의 전제가 되는 디지털 매체에 대한 논의는 공간의 매체사적 단절을 의미한다. 디지털 시대가 낳은 새로운 공간의 미래상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는 역설적이게도 다시금 공간의 매개성이 놓여있다. 더 이상 중심이 존재하지 않고 고정될 수 없으며, 끊임없이 ‘코드 전환’ 되어 지면서 매번 새로이 네트워크로 결합되는 ‘리좀(Rhizome)’과도 같은 방식으로 계속 엮이는 비물질적인 구조의 공간성이 구현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란 완전한 환상 일뿐’이라는 장 보드리야르의 전제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뉴미디어와 디지털 시대의 통신기술이 낳은 버츄얼한 공간은 ‘공간 상실’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킨다. 현대의 버츄얼한 공간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가령 실재/비실재의 이분법적 논의를 통해서 공간의 사멸과 그에 따른 공간적 담론의 소멸을 주장한다는 것은 인간 감각의 매개 없이 존재 가능한 심상과 환상의 실제성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Virilio). 본 연구에서는 ‘탈신화화’되고 서사의 중심이 상실되어진 현대 서사조건의 변화를 ‘사적 공유화’가 낳은 새로운 현실인식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통해서 해명하고자 한다. 공간성의 시간화가 아니라 시간의 탈공간화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논구하기 위해서 경험의 위상학을 현대의 문화 및 문학적 논의 속에서, 무엇보다도 ‘공간의 내러티브’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규명하고자하는 것이 본 연구의 최우선 목표이다.
  • 기대효과
  • 뉴 미디어 시대에는 사적 영역과 공공 영역의 구분은 점차 줄어든다. 디지털시대에 이르러서는 마치 문자성이 이미지로 대체되어지듯이, 공적이라는 의미가 공공성(공론장)의 의미로 변화되는 경향을 지닌다. 여기에서는 매체 자체가 공적영역으로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뉴 미디어 시대의 디지털 미디어가 지닌 공론장의 (공간적) 특성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공간성에 대응하는 상징적 의미층위의 변화양상들을 규명하여 새로운 미디어시대의 문화 및 문학 담론의 가능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작금의 공간 연구와 연계한 서사학 연구의 배경에는 구조주의 서사 이론의 기초가 저변에 깔려있다. 소위 고전주의 서사학은 구조주의의 문법모델에 따라 형식적 체계로서의 서사에 대한 포괄적인 묘사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여러 가지 가치 있는 통찰력에 기반한 새로운 출발점들을 제시한바 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고전주의 서사학의 목표가 포괄적인 형식적 설명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최근의 인지 서사학 cognitive narratology과 일정부분 공통점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 다성적이고 학제적인 특성이 빛나는 인지 서사학의 연구방법론은 고전주의 서사학이 추구하는 서사 담론체계의 법칙성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 이해의 도구로서의 서사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서사를 구성하고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가능하게 만드는 정신적 도구, 과정, 행위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한다는 것은 서사와 문화적 경험의 연관성을 해명하고자 함은 아닐까 싶다. 주지하다시피 벤야민은 서사의 전제조건을 서사가와 청중사이에 존재하는 경험의 공유 가능성에서 찾고자 했다(Benjamin). 최근 인지 서사학의 연구 역시 이러한 서사의 경험적 공간에 대한 연구를 도모하고 있다. 가령 허먼David Herman은 󰡔스토리 논리 Story Logic󰡕(2002)에서 서사를 통해서 그려진 심상 모델mental model에 대한 규명을 하고자 ‘스토리월드 Storyworld’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새로운 내러티브 연구를 시도한다. 허먼에게 있어서 서사분석이란 서사체에 약호화 되어 있는 스토리월드를 해석자가 재구성하는 과정임을 밝혀내는 것이다. 허먼의 스토리월드 연구는 서사되어진 세계와 수용자 내면에 재현된 세계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으며, 스토리월드가 의미하는 바는 일반적으로 담론모델discourse model에 비견할 만하다(Herman, 2002: 5). 이에 따르자면 서사를 해석하는 작업은 말하자면 이야기되어진 세계에서 스토리 월드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담론 모델에 비견될 만한 스토리월드의 개념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허먼이 스토리월드를 이루는 마이크로한 측면과 매크로한 측면으로 나눈다는 점이다. 재현된 서사적 세계 내에서 로컬한 영역과 글로벌한 영역을 구분하고 있는 셈인데, 이점이 마치 서사의 가능성을 동일한 경험공간의 존재에서 찾았던 벤야민의 논지와 일견 맥락이 맞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가설적으로 바라보자면 소위 ‘원형적 서사’와 스토리월드의 매개성을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뉴미디어시대의 공간 담론의 근저에 놓여있는 인식의 위기와 그 극복의 가능성으로서의 공간의 내러티브 전략을 살펴봄으로써 전통적인 문학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반면에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상현실’은 정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가상세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가시적 육체를 통해서 자아를 규정하고 있다.
    서사 문학의 과거와 미래상에 대한 본 연구는 기존의 장르 생성·변천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학담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더나아가서 뉴미디어시대 다양한 문화연구 및 장르연구에도 범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의 문학담론을 보다 거시적이고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매체와의 연관 하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토리텔링 및 미디어, 문화 이미지 등의 개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주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공간의 내러티브와 자아의 매체성
    -열린 공간의 토포스와 디지털 시대 상상공간의 헤테로토피아 (2013.9.1 ~ 2014.8.30) :

    1. 삶의 시화와 문학의 탈신화 : 시적 자아의 정체성위기와 새로운 문학적 대응양상
    2 버츄얼리티와 상호매체적 공간의 내러티브
    3 지각의 로지스틱과 공간의 내러티브
    4 문화적 기억력의 재구성과 시적 자아의 공간화
    5.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분화와 상호 매체적 서사

    뉴미디어시대의 새로운 문학 환경에 대한 고찰과 새로운 글쓰기 전략에서 수반되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바라고, 더 나아가서 유럽의 주요 문학사에 남아 있는 공간적 서사의 족적을 자전적 서사의 문제성을 통해서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카프카와 조이스, 벤야민, 윙어 등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들과 에세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공간적 내러티브에 근거한 글쓰기 전략이 기존의 문학 장르와 상호 통섭해 나가는 실례들을 추적 하고자 한다. 뿐 만 아니라 20세기 후반부에 글로벌한 독서계에서 많은 반향을 얻고 있는 옐리넥, 뮐러, 필립 로쓰, 폴 오스터, 얀 마텔, 코엘료 등과 같은 다양한 문학적 실천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구심점이라는 (경험의 공유)공간의 상실은 한사회의 동질성에 대한 물음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 이는 아도르노의 말을 빌리자면 “경험의 정체성”이다. 역설적으로 근대화의 과정에서 상실된 경험의 동질성에 대한 강조는 ‘소설의 형식이 이야기하기를 요구하지만, 더 이상 어느 무엇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현대의 서사가들이 지니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는 서구의 논리중심주의적 사고의 한계를 드러내는 측면이 강하며, 상호 문화권간의 경험의 교환 가능성이 부재함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이는 독자/유저로서 우리가 새로운 글쓰기가 지닌 역동성과 그 근저에 놓인 다층적·가상적 인격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상호작용적 픽션’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서사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뉴 미디어시대의 문학적 글쓰기에서 삶의 연관성을 여전히 추구해야 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집단적 기억의 매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무엇보다도 유년기의 기억에 대한 회상, 즉 자전적 서술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이론적 함의를 발전 시키고자 한다. 실례로 ‘능동적인 회상(Eingedenke)’’과 ‘비자발적 기억󰡔mémoire involontaire)’에 논의를 통해서 벤야민의 󰡔베를린의 유년시절󰡕의 자아공간에 대해서 규명하게 될 것이다. ‘왜곡된 이미지의 근원적 모습’으로 상징화되는 유년기의 기억이 여러 메타포적 상징성 속에서 ‘매개’되어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집단기억의 매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벤야민의 유년기의 기억은, 아우라와 통제된 시선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마치 천을 짜듯이 텍스트를 구성하는 계기들을 토해내고 있으며, 이는 바로 기억의 공간을 규정 지운다. 20세기의 문턱에 서있던 어린 화자는 더 이상 자의식(自意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를 그리기도 하고 있으며, 자의적(恣意的)인 것만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기억과 망각의 변증법은 주지하다시피 주체의 사회적 차원으로의 확장을 낳기도 한다. 상징의 조화로운 통일성이 파괴됨으로써 동시에 경험한 인식의 주체와 객체의 몰락을 미학적으로 그려내려는 시도는 알레고리적으로, 또는 ‘우회적으로’, 아니면 일그러진 왜곡된 모습으로 유년기의 자아를 반추하려 시도하고 있다. 언어적인 재현의 경우에서, 이렇게 뒤틀리고 왜곡된 이미지들을 다시금 언어적으로 묘사하려 시도한다면 그의 유년기는 ‘언어적으로 올바르게‘ 제시될 수 없다. 분절적이고, 알레고리만이 남은 조각난 유년기의 회상이 이야기되어지는 지점이다. 마치 일그러진 글자의 흔적을 되새기는 것과 같은 망각의 기억에 대한 시학이 그려내는 유년기의 모습은 어쩌면 모든 매개로부터 자유로운 실재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그의 시선’, 즉 아우라적 시선은 항시 다른 기억의 층위들 속에서 아우라를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벤야민의 추구와 기억의 작업은 망각의 분산을 야기하는 것이지, 어떠한 불변의 과거 이미지를 끄집어내려는 시도가 아니며, 그와 반대로 긍정적인 방황을 추구하는 것이다. 서사 문학의 과거와 미래상에 대한 본 연구는 기존의 장르 생성·변천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학담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주제들을 다룬다.

    공간의 내러티브와 자아의 매체성
    -열린 공간의 토포스와 디지털 시대 상상공간의 헤테로토피아 (2013.9.1 ~ 2014.8.30) :

    1. 삶의 시화와 문학의 탈신화 : 시적 자아의 정체성위기와 새로운 문학적 대응양상
    2 버츄얼리티와 상호매체적 공간의 내러티브
    3 지각의 로지스틱과 공간의 내러티브
    4 문화적 기억력의 재구성과 시적 자아의 공간화
    5.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분화와 상호 매체적 서사

    뉴미디어시대의 새로운 문학 환경에 대한 고찰과 새로운 글쓰기 전략에서 수반되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바라고, 더 나아가서 유럽의 주요 문학사에 남아 있는 공간적 서사의 족적을 자전적 서사의 문제성을 통해서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카프카와 조이스, 벤야민, 윙어 등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들과 에세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공간적 내러티브에 근거한 글쓰기 전략이 기존의 문학 장르와 상호 통섭해 나가는 실례들을 추적 하고자 한다. 뿐 만 아니라 20세기 후반부에 글로벌한 독서계에서 많은 반향을 얻고 있는 옐리넥, 뮐러, 필립 로쓰, 폴 오스터, 얀 마텔, 코엘료 등과 같은 다양한 문학적 실천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구심점이라는 (경험의 공유)공간의 상실은 한사회의 동질성에 대한 물음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 이는 아도르노의 말을 빌리자면 “경험의 정체성”이다. 역설적으로 근대화의 과정에서 상실된 경험의 동질성에 대한 강조는 ‘소설의 형식이 이야기하기를 요구하지만, 더 이상 어느 무엇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현대의 서사가들이 지니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는 서구의 논리중심주의적 사고의 한계를 드러내는 측면이 강하며, 상호 문화권간의 경험의 교환 가능성이 부재함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이는 독자/유저로서 우리가 새로운 글쓰기가 지닌 역동성과 그 근저에 놓인 다층적·가상적 인격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상호작용적 픽션’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서사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뉴 미디어시대의 문학적 글쓰기에서 삶의 연관성을 여전히 추구해야 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집단적 기억의 매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무엇보다도 유년기의 기억에 대한 회상, 즉 자전적 서술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이론적 함의를 발전 시키고자 한다. 실례로 ‘능동적인 회상(Eingedenke)’’과 ‘비자발적 기억󰡔mémoire involontaire)’에 논의를 통해서 벤야민의 󰡔베를린의 유년시절󰡕의 자아공간에 대해서 규명하게 될 것이다. ‘왜곡된 이미지의 근원적 모습’으로 상징화되는 유년기의 기억이 여러 메타포적 상징성 속에서 ‘매개’되어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집단기억의 매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벤야민의 유년기의 기억은, 아우라와 통제된 시선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마치 천을 짜듯이 텍스트를 구성하는 계기들을 토해내고 있으며, 이는 바로 기억의 공간을 규정 지운다. 20세기의 문턱에 서있던 어린 화자는 더 이상 자의식(自意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를 그리기도 하고 있으며, 자의적(恣意的)인 것만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기억과 망각의 변증법은 주지하다시피 주체의 사회적 차원으로의 확장을 낳기도 한다. 상징의 조화로운 통일성이 파괴됨으로써 동시에 경험한 인식의 주체와 객체의 몰락을 미학적으로 그려내려는 시도는 알레고리적으로, 또는 ‘우회적으로’, 아니면 일그러진 왜곡된 모습으로 유년기의 자아를 반추하려 시도하고 있다. 언어적인 재현의 경우에서, 이렇게 뒤틀리고 왜곡된 이미지들을 다시금 언어적으로 묘사하려 시도한다면 그의 유년기는 ‘언어적으로 올바르게‘ 제시될 수 없다. 분절적이고, 알레고리만이 남은 조각난 유년기의 회상이 이야기되어지는 지점이다. 마치 일그러진 글자의 흔적을 되새기는 것과 같은 망각의 기억에 대한 시학이 그려내는 유년기의 모습은 어쩌면 모든 매개로부터 자유로운 실재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그의 시선’, 즉 아우라적 시선은 항시 다른 기억의 층위들 속에서 아우라를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벤야민의 추구와 기억의 작업은 망각의 분산을 야기하는 것이지, 어떠한 불변의 과거 이미지를 끄집어내려는 시도가 아니며, 그와 반대로 긍정적인 방황을 추구하는 것이다.
    서사 문학의 과거와 미래상에 대한 본 연구는 기존의 장르 생성·변천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학담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더 나아가서 뉴미디어시대 다양한 문화연구 및 장르연구에도 범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의 문학담론을 보다 거시적이고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매체와의 연관 하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토리텔링 및 미디어, 문화 이미지 등의 개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영문
  • The aim of this research is to explore how 'spatial turn' is ‘constructed’ in literary and cultural discourses, and to explore how these construction processes might be conceptualised and analysed. Our overall argument is that the analysis of spatial discourses will benefit from using a theoretical and analytical framework that deals not only with discourses but also with spaces and spatiality.
    Cognitive theorists and newly Cutural theorists have proposed that the spatial elements of bodily experience are very importantfor our understanding of both the world around us and of more abstract concepts including time. In postmodernism, the idea of a 'world' is itself destabilized, and different spaces multiply and merge.
    The application of this framework, and the resulting insights into the nature of spatial policy, are illustrated by focusing on the emerging field of global spatial discourses. This is a particularly interesting case, because it reveals how new modes of theory thinking, institutional structures, and practices are being constructed, challenging those that have evolved in the different cultural areas. The new discourse of digital spatial theory is being shaped in a complex milieu of value proving and contested meanings which extends across Genres and reaches from traditional literature to newly digital art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문학연구와 문화연구의 사고전환을 요청하는 공간적 전회(spatial turn)에 대한 관심은 디지털 시대의 공간담론에 대한 논의를 새롭게 규정지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시대에서는 사적 영역과 공공영역의 구분은 점차 사라진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더욱더 그렇다 할 것이다. 공간적 전회는 생활 세계에서의 현실의 재현과 그 의미의 재생산과정에서 도출되는 상징과 그 질서 체계에 대해 새로이 시선을 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공간’이란 대상을 구분지우고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의 기반으로 여겨지며, 따라서 상징적 범주의 전제가 된다. 공간은 “세계에 대한 우월적인 문화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이미지 또는 문화적 구조를 의미 한다 할 것이다(Muschg). 더군다나 공간의 생산과 재생산은 사회적 생산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공간을 둘러싼 작금의 문화학적 논의는 공간의 ‘물질성’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대상을 구분지우는 공간 뿐 아니라 대상을 표상하는 방식으로서의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일정한 속성을 지닌 내용물을 담지하는 컨테이너로써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공간은 물질적 사물로 여겨지며, 간혹 공간은 그 의미를 재생산하는 사회적 관계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착각되기도 한다. 이는 대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현실이 지닌 의미구조와 대상의 개념성 사이의 혼동을 야기 시키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대 문화이론의 담론들은 인간이 만들어내 소통적 요소들을 ‘공간적 형상’으로 전이시키고자 하며, 이러한 전이를 지형학적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이러한 점이 바로 공간의 매체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이다. 산업화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대변되는 근대의 발전이란 우리 주변의 익숙한 공간으로부터 낯설고 머나먼 무경계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공간 속에 존재하며, 공간을 경험하고 여러 공간을 가로질러 이동하기도 하는 공간 속에서 ‘세계 내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공간은 매우 추상적이기도 하다. ‘생활공간’(Lebensraum)과 달리 근대의 ‘세계 공간’은 기존의 경험적 한계를 넘어서 무한히 넓고 머나먼 거리로의 확장과 범위규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근대 이전의 ‘총체적’이고 ‘원환적’이었던 사회에서는 근공간(Nahraum)과의 밀접함을 보여주지만, 근대는 더 이상 대안이 없이 주어진 공간의 무한성 너머에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다. 근대는 가까움과 주변의 것에서 해방이자 먼 것, 나와 낯선 것들에 대한 정복을 요구 하였던 것이 아닐까? 근대에 이르러서 먼 것이 점점 가까워지고, 원래의 고유하고 가깝고 친숙한 것들이 새로운 낯섦에 의해 낯설어 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또한 서구의 근대는 신대륙의 발견과 제3세계의 식민지화와 정복의 과정 속에서, 더불어 공간문제 역시 정복했다는 환상에 빠진 것은 아닐까? 사회적 현상의 시간성에 대한 강조에 비해서 공간의 측면에 대한 소홀함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는 독일 관념론적 철학에 기반 한, 시간=의식, 공간=몸이라는 도식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Bollnow).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공간성의 전제가 되는 디지털 매체에 대한 논의는 공간의 매체사적 단절을 의미한다. 디지털 시대가 낳은 새로운 공간의 미래상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는 역설적이게도 다시금 공간의 매개성이 놓여있다. 더 이상 중심이 존재하지 않고 고정될 수 없으며, 끊임없이 ‘코드 전환’ 되어 지면서 매번 새로이 네트워크로 결합되는 ‘리좀(Rhizome)’과도 같은 방식으로 계속 엮이는 비물질적인 구조의 공간성이 구현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란 완전한 환상 일뿐’이라는 장 보드리야르의 전제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뉴미디어와 디지털 시대의 통신기술이 낳은 버츄얼한 공간은 ‘공간 상실’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킨다. 현대의 버츄얼한 공간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가령 실재/비실재의 이분법적 논의를 통해서 공간의 사멸과 그에 따른 공간적 담론의 소멸을 주장한다는 것은 인간 감각의 매개 없이 존재 가능한 심상과 환상의 실제성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Virilio). 본 연구에서는 ‘탈신화화’되고 서사의 중심이 상실되어진 현대 서사조건의 변화를 ‘사적 공유화’가 낳은 새로운 현실인식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통해서 해명하고자 한다. 공간성의 시간화가 아니라 시간의 탈공간화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논구하기 위해서 경험의 위상학을 현대의 문화 및 문학적 논의 속에서, 무엇보다도 ‘공간의 내러티브’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규명하고자하는 것이 본 연구의 최우선 목표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뉴 미디어 시대에는 사적 영역과 공공 영역의 구분은 점차 줄어든다. 디지털시대에 이르러서는 마치 문자성이 이미지로 대체되어지듯이, 공적이라는 의미가 공공성(공론장)의 의미로 변화되는 경향을 지닌다. 여기에서는 매체 자체가 공적영역으로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뉴 미디어 시대의 디지털 미디어가 지닌 공론장의 (공간적) 특성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공간성에 대응하는 상징적 의미층위의 변화양상들을 규명하여 새로운 미디어시대의 문화 및 문학 담론의 가능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작금의 공간 연구와 연계한 서사학 연구의 배경에는 구조주의 서사 이론의 기초가 저변에 깔려있다. 소위 고전주의 서사학은 구조주의의 문법모델에 따라 형식적 체계로서의 서사에 대한 포괄적인 묘사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여러 가지 가치 있는 통찰력에 기반한 새로운 출발점들을 제시한바 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고전주의 서사학의 목표가 포괄적인 형식적 설명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최근의 인지 서사학 cognitive narratology과 일정부분 공통점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 다성적이고 학제적인 특성이 빛나는 인지 서사학의 연구방법론은 고전주의 서사학이 추구하는 서사 담론체계의 법칙성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 이해의 도구로서의 서사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서사를 구성하고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가능하게 만드는 정신적 도구, 과정, 행위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한다는 것은 서사와 문화적 경험의 연관성을 해명하고자 함은 아닐까 싶다. 주지하다시피 벤야민은 서사의 전제조건을 서사가와 청중사이에 존재하는 경험의 공유 가능성에서 찾고자 했다(Benjamin). 최근 인지 서사학의 연구 역시 이러한 서사의 경험적 공간에 대한 연구를 도모하고 있다. 가령 허먼David Herman은 󰡔스토리 논리 Story Logic󰡕(2002)에서 서사를 통해서 그려진 심상 모델mental model에 대한 규명을 하고자 ‘스토리월드 Storyworld’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새로운 내러티브 연구를 시도한다. 허먼에게 있어서 서사분석이란 서사체에 약호화 되어 있는 스토리월드를 해석자가 재구성하는 과정임을 밝혀내는 것이다. 허먼의 스토리월드 연구는 서사되어진 세계와 수용자 내면에 재현된 세계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으며, 스토리월드가 의미하는 바는 일반적으로 담론모델discourse model에 비견할 만하다(Herman, 2002: 5). 이에 따르자면 서사를 해석하는 작업은 말하자면 이야기되어진 세계에서 스토리 월드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담론 모델에 비견될 만한 스토리월드의 개념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허먼이 스토리월드를 이루는 마이크로한 측면과 매크로한 측면으로 나눈다는 점이다. 재현된 서사적 세계 내에서 로컬한 영역과 글로벌한 영역을 구분하고 있는 셈인데, 이점이 마치 서사의 가능성을 동일한 경험공간의 존재에서 찾았던 벤야민의 논지와 일견 맥락이 맞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가설적으로 바라보자면 소위 ‘원형적 서사’와 스토리월드의 매개성을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뉴미디어시대의 공간 담론의 근저에 놓여있는 인식의 위기와 그 극복의 가능성으로서의 공간의 내러티브 전략을 살펴봄으로써 전통적인 문학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반면에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상현실’은 정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가상세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가시적 육체를 통해서 자아를 규정하고 있다.
    서사 문학의 과거와 미래상에 대한 본 연구는 기존의 장르 생성·변천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학담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더나아가서 뉴미디어시대 다양한 문화연구 및 장르연구에도 범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의 문학담론을 보다 거시적이고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매체와의 연관 하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토리텔링 및 미디어, 문화 이미지 등의 개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공간의 내러티브,공간의 미학, 집단 기억력, 기억의 공간, 발터 벤야민, 메타-이야기,포스트모더니즘,모더니즘,리얼리즘,탈신화된 서사, 재매개, 주체의 담론, 저자성, 상호 매체성, 혼종성,구술성/문자성 , 뉴 미디어,미디어 생태학, 서사이론, 비감각적 유사성, 상징적 감각세계, 문화적 기억력,지각의 로지스틱, 인터액티브 스토리텔링, 삶의 진정성, 토포스, 자아의 기억공간,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