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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의 언어와 윤리 : 가난한 자들에 의한 연민과 공감의 담론
The language and ethics of the poor in Q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7424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박인희
연구수행기관 이화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비판적 성서연구가 시작된 이래 Q는 복음서 연구의 주요 분야로 자리잡아왔다. 연구자들에게 Q는 복음서의 기초자료로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만, 대중적으로는 예수 가르침의 정수를 담지했다는 점에서 더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마태의 Q에 기초한 산상수훈은 인류사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본문으로 우리나라의 윤동주 시인의 팔복이나 톨스토이의 비폭력, 무저항주의는 여기 본문에 근거한 것이다. 이는 Q가 기독교의 본질을 체험적 진리의 언어로 담아냈기 때문이라 하겠다. 특히 Q의 언어성에 대한 연구는 본문 재구성의 성과로 인해 새로이 주목받는 분야이다. 1980년대 시작되어 1990-2000년까지 진행된 IQP(International Q Project)는 Q 를 복원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출판하고 있는데, 이러한 본문 복원의 성과는 Q를 통전적인 텍스트로 취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과거 분절되어 드러나지 않던 본문의 의미가 이 통전성과 함께 드러나게 되었다.
    한편,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갈릴리 고고학, 사회학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Q의 사회사적 지평이 갈릴리 촌락과 맞물리면서, 과거 보편적 윤리의 차원에서 다루어지던 Q의 언어들의 포함한 역사·사회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그에 따라 Q의 윤리적 차원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이 조명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Q의 사회사적 지평이 갈릴리 촌락의 가난한 농민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거기서 발견되는 신학과 윤리가 오늘날도 여전히 전 지구적인 숙제로 남아있는 가난의 문제, 화해의 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Q의 윤리적 차원에 대한 연구는 의미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Q의 담론을 구성하는 언어에 대한 보다 새로운 시각에 입각해서 본문이 담지하고 있는 역사와 신학, 특히 용서와 자비라는 Q의 윤리적 지평을 밝히고자 한다. 이는 최근 Q연구의 흐름과 새로이 등장한 방식과 맥을 같이한다. 과거 주로 본문 재구성을 위한 Q의 문학적 양식의 판별에 몰두했던 기존의 연구방식을 넘어 본문이 보여주는 서사적 은유적 차원의 언어성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예로 2012년 마인츠에서 열린 Q학회("Metaphor and narrative in Q") 오픈 강연에서 루벤 찜머만(R. Zimmermann)은 Q 연구의 파라다임 전환을 역설하며 본문에 포함된 다양한 은유적 표현, 곧 자연세계, 사회관계, 도시와 촌락의 생활상에 대한 은유와 아울러 Q의 서사적 특징들, 구전성과 문서성의 관계, 청중과 독자간의 관계, 서사적 공간 등 서사적 특징과 맞물린 제 문제들을 검토했다. 이러한 새로운 Q의 문학적 차원에 대해 주목함으로써 Q의 언어적 특징들이 가난한 갈릴리 촌락민들이 벌인 용서와 화해라는 그리고 사회경제적 불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역사적 신학적 담론을 재구성하는데 적합하다는 점이 부각되게 되었다. Q의 이러한 언어적 특징은 Q의 문서적 특징 저변에는 구술전승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결부되어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밝히고 있다. 이는 Q 배후의 담지자들을 서기관으로 지목한 연구들과는 상이한 주장이라 할 것이다.
    역사적 예수의 활동무대가 갈릴리 촌락이었으며, 그를 따르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구술전승이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Q 연구에서는 Q의 문서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말해 Q 가설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주로 지혜, 또는 예언 양식의 특징을 언급했다. 그리고 자연히 그러한 양식에 익숙한 서기관 계층이 Q의 배후로 지목되었다. . 이러한 방식의 연구는 결국 예수가 벌인 새로운 차원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예수 아닌 유대적 전승에 입각한 서기관들의 운동이라 설명하게 하고, 예수와 만나 그 삶의 차원을 새롭게 변화시켰던 Q 배후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차원을 지워버리게 한다. 가난한 가운데서도 나눔과 용서를 실천했던 그들의 삶이 Q 형성의 결정적인 배후라는 차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예수가 갈릴리 촌락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그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촌락민들, 즉 Q의 최초의 청중들이 그들 가난한 촌락민이었다면, 예수에 대한 이야기, 예수가 한 이야기 양자를 형성시키고 전수시킨 사람들에게 가장 자연스런 문학양식은 구술이었을 것이다. 곧 Q는 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세계와 거기서 실현되었던 용서와 상생의 메세지를 담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원수사랑과 같은 Q의 윤리적 가르침이 관념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이를 받아들여 삶으로 녹아낸 사람들의 체험적 진리임을 밝히고자 한다.
    따라서 Q 본문의 언어와 그 문학적 형태에 대한 정당한 이해를 통해 기독교 윤리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 담화가 가난한 갈릴리 민중들의 삶과 신앙의 결정체였음을 밝히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라 하겠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기대효과와 교육적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가. 먼저 본 연구는 Q를 가난한 갈릴리 촌락민들에 근거한 문서로 보게 함으로서 빈곤과 관련된 제반 신학적 문제들에 대한 성서적 조언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2013년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릴 International SBL의 synoptic Gospel section의 주제도 빈곤(poverty)이다. 가난한 자들을 시혜의 대상, 동정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반 세속윤리와 달리, 예수를 가난한 자들과 일치시키는 복음서의 정신, 즉 가장 작은 자, 낮은 자에게서도 하나님의 모습을 찾는 기독교 윤리의 근원적인 태도가 Q에 명시되어있기 때문이다. Q의 시대나 현재나 변함없이 존재하는 지구상의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그 빈곤의 문제에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세속 경제제체의 근원적 불의에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신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이 연구의 기여점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기독교 윤리 교육에 있어서 성서적 전거를 마련해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기독교의 정신이 사회정의와 무관하지 않고 신학은 언제나 그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대학에서 성서 안에 이러한 윤리적 가르침이 있음을 가르쳤을 때 대학이나 중고교의 비기독교인 학생들이 기독교를 보다 가치 있게 받아들였던 교육적 효과에 대한 실제 경험도 있었다. 곧 이러한 Q의 윤리성에 대한 연구는 비기독교인들의 종교교육에 있어서도 그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본 과제를 연구하고 출판하는 작업은 의미있다고 하겠다.

    나. 한편 Q 연구는 여전히 SBL등과 같은 국제적인 성서학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Q학회가 최근 발족될 만큼 성장하였기에 Q 연구는 성서학에서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분야이다. 더욱이 최근 국제적인 성서학회에서 Q의 다양한 문학적 차원, 즉 서사나 은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어 Q의 언어성과 관련된 연구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2011년 샌프란시스코 SBL의 Q section 의 주제도 "Q as narrative" 였고, 본 연구자도 “Q as narrative for its history and theology"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작년 마인츠에서 열린 Q 학회는 그 주제 자체를 "Q의 은유와 서사"에 두었고, Q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들, 클로펜보그(J. Kloppenborg), 터킷(C. M. Tuckett), 플레더만(H. Fleddermann), 찜머만(R. Zimmermann), 라반(M. Labahn) 등의 학자들이 Q의 은유, 비유 서사등과 관련하여 발표하고 논의했다. 본 연구자는 "The joy of Children : the metaphoric power in narrative Q" 라는 제목으로 발표자로 참가하여 많은 배움을 얻었고, 한국적 시각을 나누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 분야는 지속적으로 Q 연구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SBL에서도 Q의 한 Section이 서사성에 할애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분야의 연구를 통해 국제적인 학문 교류가 지속된다면 보다 큰 규모의 연구로 발전되거나 한국신학의 발전상을 알리는 계기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자는 2013년 7월부터 스코틀랜드, 샌 앤드류(St. Andrew)에서 열리는 International SBL의 Synoptic Gospel Section에서 "The Poor and the Kingdom discourse" 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난의 문제와 관련된 공관복음서의 여러 다양한 발표들을 접하고, 아울러 본 연구에 대한 학자들의 조언들을 통해 논문을 심화 발전시켜 국제적인 저널에 투고하고자 한다. 이것은 빈곤의 문제를 다룬 여러 한국 신학자들의 훌륭한 이론들을 해외에 소개할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 SBL에서도 Q를 한국적 정서에 맞추어 해석한 것과 한국적 신학에 외국 학자들이 관심을 보였던 경험을 되살려 본 연구, "Q의 언어와 윤리 : 가난한 자들의 연민과 공감의 담론"을 전개하고자 한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Q가 서사문학적 형태 중에서도 구술서사(oral narrative)에서 기원했으며, 갈릴리 농민, 촌락민들의 삶의 정황과 밀접하게 관련된 은유와 풍자 등을 담고 있음에 중점을 두어 진행 될 것이다. 이것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Q 재구성의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Q의 언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능하게 하여, 그 의미의 세계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최근Q의 문학적 형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본문을 내적 구조로부터 이해하려는 시도가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독일의 마인츠의 구텐베르그 대학에서 열렸던 Q 학회, "Metaphor and Narrative Q'에서는 터킷(C. M. Tuckett) 클로펜보그(J. Kloppenborg), 찜머만(R. Zimmerman), 라반(Michael Labahn)등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참가하여 그 주제를 Q의 서사성과 은유로 채택했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 SBL에 이어 2013년도 Q의 서사성을 계속 주제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 Q의 통전적인 신학과 문학적 양식에 주목하지 않고, 본문 외적 방법론에 의존함으로써 본문을 지나치게 분절한다거나, 특정한 양식이나 문구만을 부각하는 방식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Q의 서사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Q의 비유, 은유들에 대한 연구들은 Q가 가지고 있는 내적 분위기, 심상, 에토스에 주목하게 했다. 예로 Q의 가정, 또는 집에 대한 이미지들 은 Q가 그리고 있는 하나님나라의 지평이 실제 살아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유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렇듯 Q연구의 파라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Q의 언어를 은유, 서사 등의 차원에서 다루고자 하는 본 연구는 복음서의 기초자료인 Q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Q의 역사와 사회사적 정황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세기 후반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한 갈릴리 고고학과 사회학은 예수말씀전승 중에서도 가장 최초의 문서라 할 Q의 사회사적 지평을 밝혀주었다. Q는 갈릴리 촌락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었고 클로펜보그(J. Kloppenborg)와 아날(W. Arnal)과 같은 학자들은 그 삶의 한 중간에 도시와 촌락간의 갈등, 과중한 부채문제 등이 있음을 밝히면서 동의했다. 무엇보다도 그 경제적 어려움의 배후에는 잔혹한 조세제도가 있음을 주장했다. Q에는 부채 (Q 6,34; 11,4), 가난 (Q 9,58), 재판 (Q 12,58-59),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에 대한 고발(Q 11,39-51), 예루살렘 사제정권에 대한 비판 (Q 13,34-35), 가신 엘리트들, 이데올로거들에 대한 비판(Q 11,42)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는 Q의 담지자들로 하급 서기관들을 지목했으며, 이들에 의해 도출되는 Q의 신학에서는 역사적 예수와 Q의 연결고리가 불분명했다. 서기관 계급과 같은 식자층으로부터 시작된 , 그리고 구약의 율법 정신으로 회귀하기 위한 자비에 대한 권면은 실제 가난한 사람들이 삶의 정황속에서 실현해 낸 빚탕감의 운동이나 상생의 운동을 잘 설명해내기 어렵다.Q의 문학적 특성들은 가난한 갈릴리 민중들의 생활세계에서 도출된 것이며, 촌락민들의 삶의 문제들 한 가운데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Q의 다양한 구술전승적 특성, 곧 실연(performance), 생활세계의 언어들 등과 같은 특성을 통해 Q 배후의 역사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정당할 것이다. Q의 메시지가 자비의 실천이나 빚탕감과 같은 이라는 실제 삶을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 Q의 메시지는 청중들이 삶속에서 구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Q의 구전적 성격에 대한 연구는 Q의 메시지가 실제 역사 속에서 실현되었던 정황을 밝히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Q의 문학적 역사적 차원에 대한 연구는 Q의 신학에 대한 이해로 이끌게 될 것이다. Q는 "오실 그분"이라는 종말론적 인물을 대망하는 갈릴리 촌락민들의 사회적 저항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예수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인 하나님 나라를 몸소 체현하려 했던 용서와 상생의 운동임을 밝혀준다. Q의 언어에 대한 고찰은 그 담론이 구체적인 삶의 정황에서 나왔으면서도 배후의 가난한 자들의 삶이 어떻게 신학적으로 의미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Q의 용서와 상생이라는 윤리적 차원은 Q의 청중인 가난한 자들이 이해한 고난에 대한 탁월한 해석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Q의 청중은 인자로 온 예수를 가난한 인자로 이해했다. 자신들의 가난한 현실과 인자의 고난을 연결했던 능력은 스스로의 고난을 타자에 대한 연민으로 승화시킬 줄 알았던 이들의 저력이고 신학이라 할 수 있다. 곧 Q의 언어에 대한 연구는 최초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예수를 이해했는가, 곧 그 기독론이 무엇이었는가의 내용을 구체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Q의 담론을 구성하는 언어에 대한 보다 새로운 시각에 입각하여 Q의 역사와 신학, 특히 용서와 자비라는 윤리적 지평이 그 역사사회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조명하였다. 방법적으로는 갈릴리 사회학과 고고학에 크게 의존했으며, 구전학을 대거 도입하였다. 기존의 연구자들이 문서단계의 Q에 집중한 결과 구전단계의 역사와 문화적 상황 등을 크게 간과했던 것을 문제 삼아, 본 연구는 Q가 서사문학적 형태 중에서도 구술서사(oral narrative)를 대표적인 문학양식으로 사용했음을 밝히고, 아울러 그 언어적 표현에 있어 구전문학의 대표적인 특성인 환유를 사용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Q의 구전 서사적에 차원에서는 서사의 기본플롯을 이루는 오실 그분, 인자 등, 구전서사를 형성하는 데 사용된 종말론적 표상의 민중저항적 특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구전 언어적 특성인 환유 기법을 밝히는 방식으로 Q의 주제인 하나님 나라의 일상성을 고찰하였다. 이렇게 표현된 언어적 특성들은 바로 갈릴리 농민, 촌락민들의 삶의 정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역사적 예수의 활동무대가 갈릴리 촌락이었으며, 그를 따르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구술전승이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에서는 Q의 문서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말해 Q 가설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주로 지혜, 또는 예언 양식의 특징을 언급했다. 그리고 자연히 그러한 양식에 익숙한 서기관 계층이 Q 형성의 배후로 지목되었다. 주로 하급 서기관들, 또는 헬라적 도시화에 반발하는 촌락의 서기관들이 Q의 배후로 재구성되었고, 이들이 Q의 윤리적 차원 곧, 용서와 화해의 운동을 벌인 담지자들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의 연구는 결국 예수가 벌인 새로운 세상인 하나님 나라 운동은 예수가 아닌 유대적 서기관들의 운동으로 이해시키고, 예수와 만나 그 삶의 차원을 새롭게 변화시켰던 Q 배후의 가난한 사람들, 없는 가운데서도 나눔과 용서를 실천했던 그들의 삶의 차원을 흐리게 만든다. 예수가 갈릴리 촌락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그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촌락민들, 즉 Q의 최초의 청중들이 그들 가난한 촌락민이었다면, 예수에 대한 이야기, 예수가 한 이야기 양자들 형성시키고 전수시킨 사람들에게 가장 자연스런 문학양식은 구술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Q 문서상에 나타나는 구전문화, 구전문학 양식에 대한 발견이 연구의 중요한 내용이 된다 하겠다. 구전문학의 다양한 특성들, 특히 구전 서사적 특성에 보다 주목하여 본 연구는 진행되었다.
    한편 이 연구는, Q의 구술전승적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이것을 일종의 사회적 차원의 저항운동에 국한시키거나, 그 신학적 차원을 옛 이스라엘 전승의 재확인에 두는 것을 넘어서고자 한다. 탁월한 사회사적 연구에도 불구하고 리차드 호슬리는 Q의 신학을 공동체 회복이라는 사회적 운동에 더 역점을 두면서 그 신학은 모세계약정신으로 환원했다. 그러나 예수가 촉발한 하나님 나라 운동은 원수사랑이라는 모세의 율법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 곧 기독교 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것은 가난이라는 고통의 현실을 통해 가난한 인자로 묘사된 예수와 일체감을 형성했던 사람들의 종교적 경험의 차원으로, Q의 윤리성은 이러한 신학적 차원 없이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Q 본문의 언어와 그 문학적 형태에 대한 이해가 Q의 역사와 신학 양자를 정당하게 밝히는 데 기여하는 방법론으로서 구전서사 이론을 활용하였다.
  • 영문
  • Q has been widely recognized as one of the most important texts of the New Testament since it reveals the essence of Christian ethics as well as retains the real voice of the historical Jesus. However, little attention has been given to its other valuable dimension that it was formulated under the influence of a particular historicity, that of the common poor. This is critically important in order to perceive one of the most significant contributions to Christian ethics. Q has been studied with methodologies that limit Q to being a fragmented collection of sayings that leads to an understanding of Q having disjointed, complicated, inconsistent histories and theologies. However, interpreting Q regarding oral narrative and oral metonymy reveal the historical reality of Q in a way that corresponds with its theological vision. These elements enable a conclusion that the kingdom of God depicted in Q actualized the theology of mutual forgiveness and mercy among the people of Q. With the help of theories of orality lQ is revealed as a reflexive story that pertains to the socio-historical context behind it. It is in the very expressions of a faith system or way of thought of the people behind Q. The villages of first century Galilee, likely the locus of Q , were exploited by three layers of an oppressive tax system imposed by its rulers. According to the Galilean studies, early Roman Galilee was in turmoil because of an economic crisis of debt due to loans, taxes and poor harvests . Q addresses this economic crisis with various terms. The repeating image of debt (6,34; 11,4), of poverty(9,58), and of trials(12,58-59) and serious accusations against the ideologues related to tithe (11,42) is consistent with that crisis. Also, the inability of debtors to make repayments would create foes among neighbors in an agricultural society which was maintained by strong bonds among people who shared with reciprocity. By the help of the analysis of Q We can infer that this message of cancellation of debt among the poor was actually understood and practiced among themselves. As oral theories have clearly explained, the oral transmission of its message was certainly dependent upon the listeners’/audiences’ acceptance of the message. If the poor in Galilee did not agree on the cancellation of debt, as well as mutual forgiveness, the kingdom discourse itself would not have survived long enough to become a written form. In fact, showing mercy and forgiveness was understood to be a wise solution for confronting harsh realities in economic crises Q particularly shows a deep connection with the lives of the poor peasants in Roman Galilee.Therefore, the Kingdom discourse in Q emphasizes a theological dimension that initiates new ideas about the relationship of humans and God and a new understanding of the Kingdom of Go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common poor. The poor as reflected in the Kingdom discourse in Q do not remain as victims of empire nor simple objects of compassion. To the contrary, their compassion and their actions have kept alive the Kingdom discours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복음서의 기초자료로 알려진 Q자료는 '원수 사랑과 용서'라는 기독교 윤리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 윤리성은 실제 1세기 갈릴리의 촌락민들과 관련된 역사적 차원과 긴밀히 관련된다. 본 연구는 그 통찰을 구체화하고자 수행되었다. Q의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에 담긴 윤리적 차원은 기독교 신학에만 한정되지 않고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할 수 있다. Q는 이 산상수훈과 같은 본문들을 탄생시킨 기초자료로, 신약성서의 자료비평에 따르면 예수 가르침의 윤리적 차원을 가장 잘 보존한 자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예수의 행적과 가르침을 보도하는 복음서들의 기초자료, 특히 마태와 누가복음서를 기록하기 위한 기초자료라 할 수 있는 Q는 말씀자료를 의미하는 독일어 자료(SuprauQuelle)의 약자이다.
    그런데 최근 성서 사회학과 고고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 Q자료에 담긴 예수의 말씀과 가르침이 단지 신학적, 신앙적 차원에 머물거나, 또는 보편 윤리로만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구체적인 역사적 현장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상생과 상호호혜의 운동을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본 연구는 그 증거들에 주목하였다. 즉 용서와 상생의 예수의 가르침을 오히려 구체적으로 가난하고 고통스런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서 실현해 내었던 사람들의 존재를 Q는 반영하고 있고, 바로 그 가난한 사람들로 인해 복음서의 핵심적인 기초자료인 Q가 형성, 보존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밝히기 위한 방법론은 최근 성서연구에 다시 부각되고 있는 구전문화에 대한 연구들을 도입하였다. 문서문화와 다른 특성을 지닌 구전성과 그 배후의 구전문화적 특성이 Q의 가난한 자들의 삶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 속에 빈부격차는 급속히 벌어져왔고,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으로 두는 사회풍조에 변화를 시도하기 힘들다. 이런 현실 속에서 기독교 신학이 예수는 왜 가난한 자들을 축복했는지, 인류에게 아직까지도 가장 고매한 윤리적 가치로 인정되는 원수 사랑이라는 예수 정신이 어떻게 이 가난한 자들을 통해 실현되고 지켜졌는지 성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결과의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가. 본 연구는 Q를 가난한 갈릴리 촌락민들에 근거한 문서로 보게 함으로서 빈곤과 관련된 제반 신학적 문제들에 대한 성서적 조언에 보탬이 되리라고 본다. 예로, 2013년 7월 스코틀랜드, 샌앤드류스에서 열린 국제성서학회, International SBL의 synoptic Gospel section의 주제가 빈곤(poverty)이었는고, 본 연구의 일부를 "The Poor and the kingdom discourse"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다. 가난한 자들을 시혜의 대상, 동정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반 세속윤리와 달리, 예수를 가난한 자들과 일치시키는 복음서의 정신, 즉 가장 작은 자, 낮은 자에게서도 하나님의 모습을 찾는 기독교 윤리의 근원적인 태도를 강조하여 참가한 학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는데, 이 논문은 현재 국제저널에 심사를 요청 중이다. 특히 한국의 판소리와 같은 민중문화를 유비적으로 소개한 것을 새롭게 보았다. 예수의 시대나 현재나 변함없이 존재하는 지구상의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그 빈곤의 문제에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세속 경제제체의 근원적 불의에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신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이 연구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와 관련된 기독교 윤리 교육에 성서적 전거를 마련해 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현재 대학의 교양교육에서도 교육한 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기에, 향후 지속적으로 활용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 색인어
  • 가난한 자 , 하나님 나라, 원수 사랑, 1세기 갈릴리, 빚탕감 운동, 구전성, 구전 서사, 환유, 종말론, 저항담론, Q 본문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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