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Q가 서사문학적 형태 중에서도 구술서사(oral narrative)에서 기원했으며, 갈릴리 농민, 촌락민들의 삶의 정황과 밀접하게 관련된 은유와 풍자 등을 담고 있음에 중점을 두어 진행 될 것이다. 이것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Q 재구성의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
이 연구는 Q가 서사문학적 형태 중에서도 구술서사(oral narrative)에서 기원했으며, 갈릴리 농민, 촌락민들의 삶의 정황과 밀접하게 관련된 은유와 풍자 등을 담고 있음에 중점을 두어 진행 될 것이다. 이것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Q 재구성의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Q의 언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능하게 하여, 그 의미의 세계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최근Q의 문학적 형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본문을 내적 구조로부터 이해하려는 시도가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독일의 마인츠의 구텐베르그 대학에서 열렸던 Q 학회, "Metaphor and Narrative Q'에서는 터킷(C. M. Tuckett) 클로펜보그(J. Kloppenborg), 찜머만(R. Zimmerman), 라반(Michael Labahn)등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참가하여 그 주제를 Q의 서사성과 은유로 채택했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 SBL에 이어 2013년도 Q의 서사성을 계속 주제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 Q의 통전적인 신학과 문학적 양식에 주목하지 않고, 본문 외적 방법론에 의존함으로써 본문을 지나치게 분절한다거나, 특정한 양식이나 문구만을 부각하는 방식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Q의 서사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Q의 비유, 은유들에 대한 연구들은 Q가 가지고 있는 내적 분위기, 심상, 에토스에 주목하게 했다. 예로 Q의 가정, 또는 집에 대한 이미지들 은 Q가 그리고 있는 하나님나라의 지평이 실제 살아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유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렇듯 Q연구의 파라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Q의 언어를 은유, 서사 등의 차원에서 다루고자 하는 본 연구는 복음서의 기초자료인 Q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Q의 역사와 사회사적 정황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세기 후반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한 갈릴리 고고학과 사회학은 예수말씀전승 중에서도 가장 최초의 문서라 할 Q의 사회사적 지평을 밝혀주었다. Q는 갈릴리 촌락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었고 클로펜보그(J. Kloppenborg)와 아날(W. Arnal)과 같은 학자들은 그 삶의 한 중간에 도시와 촌락간의 갈등, 과중한 부채문제 등이 있음을 밝히면서 동의했다. 무엇보다도 그 경제적 어려움의 배후에는 잔혹한 조세제도가 있음을 주장했다. Q에는 부채 (Q 6,34; 11,4), 가난 (Q 9,58), 재판 (Q 12,58-59),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에 대한 고발(Q 11,39-51), 예루살렘 사제정권에 대한 비판 (Q 13,34-35), 가신 엘리트들, 이데올로거들에 대한 비판(Q 11,42)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는 Q의 담지자들로 하급 서기관들을 지목했으며, 이들에 의해 도출되는 Q의 신학에서는 역사적 예수와 Q의 연결고리가 불분명했다. 서기관 계급과 같은 식자층으로부터 시작된 , 그리고 구약의 율법 정신으로 회귀하기 위한 자비에 대한 권면은 실제 가난한 사람들이 삶의 정황속에서 실현해 낸 빚탕감의 운동이나 상생의 운동을 잘 설명해내기 어렵다.Q의 문학적 특성들은 가난한 갈릴리 민중들의 생활세계에서 도출된 것이며, 촌락민들의 삶의 문제들 한 가운데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Q의 다양한 구술전승적 특성, 곧 실연(performance), 생활세계의 언어들 등과 같은 특성을 통해 Q 배후의 역사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정당할 것이다. Q의 메시지가 자비의 실천이나 빚탕감과 같은 이라는 실제 삶을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 Q의 메시지는 청중들이 삶속에서 구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Q의 구전적 성격에 대한 연구는 Q의 메시지가 실제 역사 속에서 실현되었던 정황을 밝히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Q의 문학적 역사적 차원에 대한 연구는 Q의 신학에 대한 이해로 이끌게 될 것이다. Q는 "오실 그분"이라는 종말론적 인물을 대망하는 갈릴리 촌락민들의 사회적 저항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예수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인 하나님 나라를 몸소 체현하려 했던 용서와 상생의 운동임을 밝혀준다. Q의 언어에 대한 고찰은 그 담론이 구체적인 삶의 정황에서 나왔으면서도 배후의 가난한 자들의 삶이 어떻게 신학적으로 의미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Q의 용서와 상생이라는 윤리적 차원은 Q의 청중인 가난한 자들이 이해한 고난에 대한 탁월한 해석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Q의 청중은 인자로 온 예수를 가난한 인자로 이해했다. 자신들의 가난한 현실과 인자의 고난을 연결했던 능력은 스스로의 고난을 타자에 대한 연민으로 승화시킬 줄 알았던 이들의 저력이고 신학이라 할 수 있다. 곧 Q의 언어에 대한 연구는 최초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예수를 이해했는가, 곧 그 기독론이 무엇이었는가의 내용을 구체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