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어 「〜에 빠지다」의 의미에 따른 유형
「∼에 빠지다」 문형은 구체적인 존재가 구체적인 장소명사에 낙하하는 의미를 기본의미로 하고 있고, 파생적으로 어떠한 대상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어떠한 추상적인 상태에 처하거나, 타자의 의도된 속임수에 넘어가는 세 ...
1. 한국어 「〜에 빠지다」의 의미에 따른 유형
「∼에 빠지다」 문형은 구체적인 존재가 구체적인 장소명사에 낙하하는 의미를 기본의미로 하고 있고, 파생적으로 어떠한 대상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어떠한 추상적인 상태에 처하거나, 타자의 의도된 속임수에 넘어가는 세 가지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에 빠지다」 용례를 대상으로 명사와 동사의 의미를 토대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장소명사+에 빠지다> 유형
a. 연못에, 개울에, 물에, 우물에, 냇가에 …… 빠지다. b. 늪에, 수렁에, 소용돌이에, 나락에 …… 빠지다.
(2) <좋아하는 대상+에 빠지다> 유형
a.힙합에, 축구에, 책에, 즐거움에, 미신에, 매력에, 주색에 …… 빠지다. b. 사람명사+에게(한테) 빠지다
(3) <상태명사+에 빠지다> 유형
불감증에, 미로에, 혼수상태에, 휴업상태에, 슬럼프에, 도가니에, 궁지에, 무아경에, 행복감에…… 빠지다.
(4) <타자의 의도된 행위+에 빠지다> 유형
유혹에, 함정에, 계략에, 속임수에 …… 빠지다
(5) <대응하는 동사형이 존재하는 명사+에 빠지다>
사랑(사랑하다), 잠(잠들다), 절망(절망하다), 자만(자만하다), 짝사랑(짝사랑하다)…… 에 빠지다
2.「빠지다」와의 치환이 가능한 유의어 형식
「〜에 빠지다」 구문의 「빠지다」는 「잠기다」나 「젖다」 등과 같은 유의어 동사 형식과 치환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빠지다」의 치환 관계에 주목하여 다음과 같이 유형화를 시도해 보겠다.
(1) <빠지다 : 미치다>
힙합에 빠지다 : 힙합에 미치다/게임에 빠지다 : 게임에 미치다/ 남자친구에게 빠지다 : 남자친구에게 미치다
(2) <빠지다 : 몰리다 : 처하다>
위기에 빠지다 : 위기에 몰리다 : 위기에 처하다 /궁지에 빠지다 : 궁지에 몰리다 : 궁지에 처하다
(3) <빠지다 : 처하다>
어려움에 빠지다 : 어려움에 처하다 / 곤경에 빠지다 : 곤경에 처하다
(4) <빠지다 : 젖다 : 잠기다>
비탄에 빠지다 : 비탄에 젖다 : 비탄에 잠기다 / 실의에 빠지다 : 실의에 젖다 : 실의에 잠기다.
(5) <빠지다 : 잠기다 >
침묵에 빠지다 : 침묵에 잠기다 / 생각에 빠지다 : 생각에 잠기다
(6) <빠지다 : 젖다>
타성에 빠지다 : 타성에 젖다 / 술에 빠지다 : 술에 젖다
(7) <빠지다 : 넘어가다>
유혹에 빠지다 : 유혹에 넘어가다 / 속임수에 빠지다 : 속임수에 넘어가다
3.「〜에 빠지다」에 대응하는 일본어
한국어의 「~에 빠지다」에 대응되는 「〜ニ落ちる, 陥る, 嵌る, 溺れる、耽る, 凝る, 浸る」 등과 같은 동사는 「落ちる」를 비롯하여 대부분 다의어 동사이기 때문에, 보통 유의어 동사로 주목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일본어의 일련의 동사들은 유의어 동사로 인정할 수 있고, 유의어 동사 연구로서도 충분히 연구의 의의가 있고, 연구 방법적인 측면에서 유의어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일본어의 각 유의어 동사 간의 치환관계 및 의미상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 지 밝혀 보기로 하고, 또한, 구체적인 한국어의 「∼에 빠지다」 용례에 대해 어떻게 대응되고 있는 지 등을 통해 특정 동사와의 대응관계가 불가능하거나 유형화되지 않는 용례는 없는 지에 대해서도 고찰하기로 하겠다.
4.「〜ニ落ちる(落ち込む)、陥る、嵌る、溺れる、耽る、凝る、浸る」에 대응되는 한국어
본 연구에서는 한일대조연구적인 관점에서 한국어를 기준으로 대응되는 일본어를 고찰해나가겠지만, 한편으로 한국어와의 대응관계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기준으로 대응되는 일본어를 고찰하였을 시에 누락되는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어의 「〜ニ落ちる、陥る、嵌る、溺れる、耽る、凝る、浸る」의 각각의 용례를 추출하고, 타 유형과의 치환관계 및 차이점을 고찰하고, 한국어로 어떻게 대응되는 지 살펴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