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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에서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 연구: 선교초기부터 건국이전까지 (1884-1948)
Protestantism and Nationalism Relations in Modern Korea, 1884-1948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4S1A5A8018848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05월 01일 ~ 2015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최영근
연구수행기관 한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근대 한국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민족주의와 기독교(개신교)의 상호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외래 종교인 기독교가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서 주류종교로서 자리를 잡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들 가운데서도 기독교가 구한말을 거쳐 일제 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한국 민족주의와 상충되지 않고 오히려 상호작용을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해방 이후 국가 형성에 기여한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이질적인 기독교와 민족주의가 어떠한 역사적, 신학적, 사회문화적 상황과 조건 속에서 서로 결합되었는가를 연구함으로써 한국 민족주의가 기독교에 끼친 영향과 그로 인해 형성된 한국기독교의 특징과 성격을 규명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한국사회와 국가 형성에 끼친 영향들을 밝혀냄으로써 기독교와 한국사회 관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 연구가 초점을 맞추는 관계는 기존의 연구들에서 이미 다루고 있는, 기독교인이 개인으로서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하고 관여한 부분이 아니라,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가 기독교의 신념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운동이 민족주의의 이념과 형태로 나타난 부분, 곧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articulation)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의 구조와 조건, 상호작용과 영향 관계, 양자의 접합이 교회와 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하여 연구함으로써, 기독교와 한국사회의 관계를 보다 심도있게 규명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을 통해 생산 및 재생산되어 온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에 대한 오해와 편향적 해석을 지양하고자 한다. 첫 번째 오해는 기독교를 민족주의적으로 해석하여서 양자를 동일시하고, 기독교가 민족주의에 끼친 영향을 과장하여 기독교가 민족주의의 보루인 것처럼 인식하는 시각이다. 이러한 경우 기독교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로 편협화하고, 민족주의 틀에 맞지 않는 기독교의 보편성과 탈민족주의적 성격을 왜곡시킬 위험성이 있다. 두 번째 오해는 기독교를 서구 문화제국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민족의 전통 문화와 종교를 배격하고, 일제 강점기에 부일협력하여 사회의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해방 이후 친미적 지향으로 한국사회의 주류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력으로 바라보는 인식이다. 이러한 인식은 제국주의, 식민주의의 틀로 기독교를 재단하면서, 기독교가 한국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민족주의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한국 민족의 보존과 고양에 기여한 긍정적 측면을 간과하거나 왜곡시킬 위험성이 있다. 기독교는 일제시기에 무너진 민족의 생존과 정신의 고양에 기여하고,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사회문화 운동을 전개하였으며, 또한 선교초기부터 해방이후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약자와 하류계층들(민중들)을 돌보며 근대 민주주의의 토대인 개인의 인권과 평등의식을 신장시키고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이러한 측면이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이 연구는 민족주의적,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의 틀로 기독교를 해석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연구는 기독교와 민족주의(제국주의와 국가주의 형태를 포함하여) 관계에 대한 비판적 재성찰을 통해 기독교가 한국사회의 이념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사회통합과 통일을 열어가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과제와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근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양자의 상호관계에 대한 오해와 과장된 해석을 극복하고, 기독교와 민족주의, 그리고 더 나아가 기독교와 한국사회 관계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하여,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의 위치와 역할과 공헌과 한계를 바르게 제시하여 한국기독교에 대한 학문적, 역사적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또한 민족주의와 근대 한국의 형성 및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한 기독교의 영향관계를 분석함으로써 기독교와 한국사회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민족주의를 비판적으로 재해석하고, 민족주의 관계가 기독교에 끼친 한계와 부정적 영향들과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가 한국사회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들을 깊이 있게 고찰하면서, 이러한 한계의 극복이 필요한 이유와 극복의 방법들을 모색하고자 한다. 물론 민족주의와 기독교 관계의 긍정적인 영향들 역시 이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어 질 것이고 그 의미와 영향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석을 내놓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들은 이미 기존 연구들 속에서 충분히 이야기 되어져 왔으므로, 기존 연구들과의 차별성에 있어서 이 연구는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신화화된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적 실체와 민족주의 과잉이 불러온 사회적, 시대적 문제들을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기독교학계에 민족주의를 비롯하여, 제국주의, 식민주의, 반공주의, 사회주의, 국가주의의 이데올로기들과 기독교 관계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하여 기독교가 화해자요 중재자로서 이념 갈등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이데올로기의 해체를 통해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서 평화와 화해를 이루고, 통일 한국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가는 데 필요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폐쇄적인 인종적 민족주의에 기인하는 문화적 배타감과 인종적 편견을 극복하고, 포스트모던의 다문화시대에 기독교가 적극적으로 시대와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민주적이며 글로컬(glocal)한 인식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학술적 부분에 있어도, 교회사 분야에서 교회사의 자료와 연구주제의 경계를 뛰어 넘어 민족주의와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들을 분석하고 이들과 기독교의 다양한 영향관계들에 관한 논의를 증진시킬 것이라 본다. 그리하여 교회사 연구를 한국근현대사 연구와 접목시키고 학문적 토론과 논의를 증진시키면서 학제간 학술적 교류와 상호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결합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한국 상황 속에서 기독교가 수용되고 기능하였던 방식들을 분석하고, 민족주의와 기독교의 결합이 한국사회와 한국기독교에 끼친 긍정적인 기여와 한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기독교적 입장에서 민족주의를 비판적으로 재성찰하면서 민족주의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회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들,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이념갈등, 이데올로기 극복과 통일의 문제, 친일문제, 문화적 폐쇄성과 다문화사회의 문제, 국가지상주의의 폐해와 인권의 문제 등에 대해 기독교적 해법과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또한 기독교가 민족주의를 넘어 기독교의 정신과 가치를 한국사회에 바르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선 민족주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민족주의의 기원과 발전, 다양한 갈래와 성격들에 대한 학자들의 논의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민족주의가 갖는 다양한 함의들과 영향들에 대하여 정리함으로써 민족주의가 복합적이며 변동적인 이념이라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서구 유럽에서 발생하고 발전한 다양한 민족주의들의 특징들과 성격들을 대략적으로 분석하고, 특히 민족주의가 제국주의, 식민주의, 국가주의, 인종주의와 결합되고 연동되는 구조와 조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아시아에서 민족주의가 도입되고 발전하는 과정과 상황을 살펴보고, 어떻게 유럽의 민족주의 담론이 아시아의 반서구, 반제국주의의 저항적 민족주의 형태로 변형되고 발전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한국에서 민족주의가 언제, 어떻게 나타나서 발전되었는지 주요한 학자들의 연구들을 소개하며 간략하게 살펴보고, 한국사회에서 민족주의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었으며 어떠한 위치와 힘을 가지고 작동하고 있는지 지적하고자 한다. 특히 구한말과 대한제국 시절의 민족주의 담론, 일제시기의 담론, 해방 이후 건국시기까지의 담론들을 분석하여 보고, 각 시대에 나타난 민족주의의 특징들과 구조들, 성격들에 대하여 진단하면서, 이러한 민족주의 담론이 끼친 영향들과 이러한 담론형성에 영향을 끼친 배경들과 요인들도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의 핵심주제인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관계에 대하여 기독교인 개개인이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한 것을 다루기보다는, 기독교와 민족주의가 특별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접합된 형태를 주로 다루고자 한다. 한국에서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의 조건과 상황을 분석하고, 접합의 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래서 이러한 접합이 기독교에 끼친 영향과 변화들을 살펴보고,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들(긍정적 기여와 부정적 한계)을 분석하고자 한다. 특별히 기독교 청년운동과 농촌운동에 집중하여 어떻게 기독교의 청년운동과 농촌운동이 민족주의 담론과 깊숙이 연관되고 기독교의 운동이 민족주의 운동으로 발현될 수 있었는지, 또한 기독교의 가치와 신념이 민족주의의 이념과 신념으로 표현되며 구현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해방전후 기독교가 좌익 민족주의와 우익 민족주의와 연결된 구조와 특징을 분석하고, 이것이 해방정국에서 어떠한 모습들로 전개되었는지 살펴보면서, 특히 기독교가 대한민국 건국에 있어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위해 후기식민주의(post-colonialism)의 관점을 연구방법론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그것은 결국 탈민족주의(post-nationalism)를 지향하는데, 민족주의-식민주의라는 이분법적 도식과 이데올로기적 역사를 극복하고,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허위의식을 걷어내서 균형있는 역사 인식을 추구하고자 한다. 탈민족주의적 해석은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적 모호성과 혼합성과 허약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동시에 식민주의 담론의 기만성을 폭로하고, 식민주의-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그늘을 넘어 허위(담론)와 왜곡된 신념의 역사가 아닌 사실의 역사를 재구성하기 위함이다.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 방법론은 문화연구 이론의 방법, 특히 스튜어트 홀(Stuart Hall)의 "접합(articulation)"의 이론을 사용하고자 한다. 기독교와 민족주의 연결을 본질주의적 입장에서 접근하여 두 요소가 같은 것이라는 주장을 피하고, 이 둘을 민족주의나 기독교 어느 한쪽의 입장에서 다른 한 편을 바라보는 일방적인 시각이 아니라, 양자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어, 결합의 담론과 역사적 조건, 그리고 두 요소가 연결되어 나타난 현상이나 운동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한국에서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를 고찰하기 위해서 우선 민족주의의 기원과 다양성을 살펴보았다. 민족주의 기원에 대하여 학계에서는 크게 원초주의와 근대주의의 대립적인 입장이 있고, 이러한 대립적 입장을 동시에 비판하면서 동시에 이 둘을 종합하고자 하는 절충주의적 접근이 있다. 원초주의는 민족의 기원을 혈연과 혈통과 언어와 전통과 같은 생물학적, 인종적, 문화적 유대관계에서 찾아보려고 하는 입장이고, 인종에서 민족이 나오고, 민족에서 민족주의가 출현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근대주의는 민족주의가 민족형성의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하면서 민족에서 민족주의가 나온 것이 아니라 근대 민족주의가 민족을 재구성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근대에 민족을 형성한 주요한 원인으로 산업화(겔너)와 자본주의(홉스봄)와 표준화된 민족언어의 출현(앤더슨)으로 보는 등 그 입장이 다양하다. 민족주의 기원에 대한 원초주의와 근대주의적 접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절충주의적 입장은 민족주의를 근대의 형성이라고 보지만 민족주의에서 민족 개념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의 원형, 곧 원초적이며 장기지속적인 인종적 집단(ethnie)이 공유하는 문화적 유대와 상징(스미스)에서 민족개념이 발전하고, 이를 기반으로 근대 민족주의가 발전되었다고 본다. 원초주의는 혈통적 유대를, 근대주의는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조건을 강조하고, 절충주의는 문화적 유대와 상징체계를 통한 주관적 결합을 강조한다.
    근대 민족주의는 유럽과 서구에서 발전하여 민족주의 시대이며 제국주의 확장 시대인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며 세계로 확산되었고, 세계를 서구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민족-국가 시스템으로 재편하였다. 프랑스 혁명기에 시민의 정치적 자유주의에 기반한 시민적 민족주의로부터 시작하여, 나폴레옹의 유럽정복시기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혈통과 인종을 강조하는 인종적 민족주의의 발전되었고, 19세기 후반에는 민족-국가의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으며 국가 민족주의로 발전하였다. 국가는 대중을 통합하고 동원하기 위하여 대중적 차원으로 민족주의 이념을 확산시켰고, 배타적 민족주의에 기반한 경쟁적 민족주의는 제국주의로 발전하였고 극단적으로는 인종주의와 유기체적 국가주의가 결합한 전체주의와 파시즘 체제로 발현되기도 하였다. 민족주의는 유럽에서는 세계대전과 유럽 밖에서는 식민지 확장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하였고, 유럽의 식민지배를 받는 지역에서도 제국주의,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이데올로기로 민족주의가 작용하였다.
    한국 민족주의는 민족주의의 발전과 세계적 전개에 영향을 받으면서 20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민족주의의 기원에서 보았을 때, 한국 민족주의의 근대의 형성이었다. 삼일운동은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근대 민족주의의 시작으로서 이전의 다양한 원형적 민족주의를 수렴하고 그 이후로 다양한 민족주의 운동이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삼일운동은 자발적 시민운동으로서 기존의 소수의 엘리트 중심의 민족운동이 민중적 차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민족의식을 확립한 거족적 민족운동이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의 민족주의가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근대 민족주의는 원초적인 혈통적 관계를 강조하는 인종주의적 민족주의로 발전하였고, 한글과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문화적이면서 유기체적인 민족주의로 발전하였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가운데 하나가 바로 일제의 식민통치였다.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치적 시민적 민족주의로 발전하지 못했고, 일제가 식민주의적 인종주의에 기반하여 동화정책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일본 민족과 구별되는 민족이라는 개념이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해방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주류는 기존의 인종주의적 유기체적 문화적 민족주의가 국가주의와 반공주의와 결합되어 나타난 반공주의적 단일민족적 국가주의로 대변된다. 국가주도의 민족담론은 민족과 국가를 동일시하고, 국민보다 국가와 민족을 강조하면서, 사회 통합과 국민 동원의 논리로 작동하였다.
    한국 역사 속에서 복음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독교와 민족의 보전과 발전이라는 특수한 가치를 추구하는 민족주의가 특별한 역사적 상황과 조건 속에서 상호접합되어 기독교 민족주의 형태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의 유형과 접합의 역사적 상황과 조건과 접합의 담론을 고찰하였다.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에서 민족주의는 동일한 모습과 유형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이와 결합하는 기독교의 이념과 신학에 따라, 그리고 기독교와 민족주의가 만나는 상황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접합되었다. 선교초기부터 해방 이후 건국이전까지 근대 한국 민족주의의 태동과 발전의 과정에서 기독교는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고, 그러한 배경에는 기독교는 복음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복음의 성육신적 구현을 추구하기 때문에, 민족이 당면한 역사적, 사회적 문제들 속에 기독교 가치를 구현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독교 민족주의 유형을 첫째, 기독교의 사회문화운동을 통해 민족의 보전과 발전을 추구하였던 문화적 기독교 민족주의, 둘째, 복음주의에 기반한 개개인의 영적, 사회적 삶의 변화를 통해 민족구원을 추구한 복음적 기독교 민족주의, 셋째, 근대 민족국가 건설에 있어서 기독교적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구현하고자 한 공적, 제도적 기독교 민족주의, 넷째, 민족개념과 무관한 기독교의 순수한 신앙활동이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민족주의와 현상적으로 동일시되는 현상적 기독교 민족주의, 다섯째, 앞의 유형과는 달리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관계에 들어맞지 않는 갈등과 분리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들의 접합의 조건과 결합의 논리를 대표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기독교 민족주의의 함의들을 논구하였다.
    한국에서 기독교 민족주의의 유형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국 민족주의의 주된 특징으로 나타나는 배타적이고 인종주의적인 유기체적인 민족주의와는 달리 민족적 가치를 배타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복음의 세계보편적 가치에서 구현하고자 했다는 것이 기독교 민족주의의 공통점이다. 또한 기독교인이 개인적 차원에서 무장투쟁이나 급진적 투쟁에 참여했더라도, 기독교와 민족주의가 접합된 형태의 기독교 민족주의에서는 대체적으로 급진적인 투쟁이나 정치적 민족운동과 거리를 두고, 온건하고 점진적인 기독교적 실천을 지향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문화적, 종교적 차원의 운동이 주류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민족주의 각 유형 사이에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문화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복음의 사회문화적 실천을 강조하였지만, 역사초월적 하나님 나라를 내재화시키고 문화화시킨 측면이 있다. 복음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민족보다는 복음에 액센트를 두면서 민족 개개인의 영적, 정신적 각성과 민족구원을 기독교의 민족에 대한 책임으로 강조하였지만 이것을 민족주의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공적, 제도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해방 이후 국가를 기독교의 사회정치적 신념 위에 세우고자 하였던 유형으로서 대한민국 건국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지만, 교회와 국가의 밀착을 부추기고 기독교의 정치세력화와 세속화를 가져왔다는 한계가 있다. 현상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기독교의 신앙과 가치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일제의 이념과 충돌하며 현상적으로 민족주의와 동일시된 것으로, 기독교가 민족을 위한 종교로 인식되어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하였지만,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현상적 접합을 본질적 동일시로 오해하거나 과장할 수 있는 한계를 갖는다. 기독교 민족주의의 접합관계와 구별되는 분리와 갈등의 유형도 있다. 대부흥운동처럼 교회의 비정치화를 강화하면서 민족주의와 교회를 구별하고자 했던 경우, 일제 말기 기독교 지도자들의 친일전향, 공산주의나 반공주의적 지향이 기독교와 민족주의를 분리시키고 갈등케 하는 경우가 그러한 예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기독교와 민족주의 접합의 가변성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는 접합의 상황 속에서 재해석되고 비판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기독교와 민족주의는 역사 속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를 가져왔고, 그것은 한국 역사 속에서도 그러했다. 특히 민족주의의 시대라 불리는 20세기에 기독교가 민족주의화되며 기독교가 민족주의에 의한 바벨론 포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는 애드리안 해스팅스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기독교와 민족주의 접합은 기독교가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보편적인 복음의 가치를 구현하며 그 사회가 지닌 문제에 책임적으로 응답할 때 기독교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편협하고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극복하면서 보편주의를 지향하는, 이와 동시에 기독교의 가치를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적 상황 속에서 실현하는 글로컬 기독교가 21세기의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시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 영문
  • This research on the relationshipbetween Protestantism and nationalism in Korea first surveyed diverseinterpretations of the origin of nationalism. Scholars of nationalism haveapproached to nationalism from the different perspectives of primordialism, modernism,and ethno-symbolism, that is a hybrid view in-between primordialism andmodernism. Primordialists saw that nation was based on biological, ethnic,cultural ties such as ancestry, kinship, language and folklore, and explainedthat nationalism derived from the primordial ethnic ties of nation. Bycontrast, modernists understood that nationalism was a modern construct andnation came from nationalism, that is, an ideology constructing nation-state inthe process of modernization through industrialization(Ernest Gellner),capitalism(Eric Hobsbawm), standardization and dissemination of nationallanguages(Benedict Anderson). A hybrid view criticizing weaknesses of bothperspectives regarded nationalism as a modern construct and emphasized thatnationalism came from nation on the basis of ethnies, an ethniccommunity, which had been culturally interrelated for a long time.
    Modern nationalism in Europe beganwith civic nationalism based on political liberalism from the FrenchRevolution. The Napoleon’s domination instigated the rise and development ofnationalism in Europe, and ethnic nationalism came into existence particularlyin Germany while concentrating on racial and cultural integration and promptingexclusive national sentiments. In the mid nineteenth century competingnationalisms presented state nationalism manipulated by nation-states, whichdeveloped into imperialism and further totalitarianism and fascism in thetwentieth century. The competing nationalisms propelled colonial expansion ofEurope all over the world and also caused world wars. Ironically, nationalismbecame transplanted as an anti-colonial, nation-making ideology into thecolonized and reshaped the world into the modern nation-state system.
    Nationalism in Korea began in theearly twentieth century at the time when Korean intellectual elites acceptedthe idea of modern nation-state to pursue modernization. Ironically,nationalism in Korea developed under Japanese colonial rule. Most of all, theMarch First Independence Movement in 1919, which was referred to the beginningof modern Korean nationalism in the real sense, inspired national conscienceand sentiment in the people and fomented voluntary popular nationalism.However, Korean nationalism could not develop into civic nationalism inrelation to political liberalism because of Japanese colonial rule over Korea.Rather, nationalism in Korea resisted to colonial racialism to assimilate theKorean people into the Japanese and developed into a typical form of anexclusive ethnic, cultural, and organic nationalism, that is, nation as anorganic whole of individuals. In the post liberation era, the typical form ofKorean nationalism articulated with anti-communist authoritarian statism anddeveloped into an ideology of culturally and racially homogeneous nation state.It aimed at securing the authority and authenticity of the anti-communist stateat the cold war system by integrating the people into the ideology of asingle-race nationalism.
    This research dealt with diverse forms, ways,and discourses of the articulation of Protestantism and nationalism in Korea onthe particular social conditions. From the beginning of Protestantism throughthe Japanese colonial rule to the post-liberation era, Protestantism had beenintertwined with nationalism because Protestantism sought to realize andcontextualize the Christian faith and do the social responsibility in the givensocio-cultural conditions of Korea while pursuing the salvation of individualsby propagating the Gospel to the people. This research categorized Protestantnationalism as a form of the articulation of both Protestantism and nationalisminto the four patterns and plus a form of disarticulation of Protestantism andnationalism. The first pattern is cultural Protestant nationalism, which soughtto preserve and regenerate the Korean nation through socio-cultural movementslike Christian education and rural movements. The second pattern is evangelicalProtestant nationalism pursuing the salvation of the Korean people through thespiritual, moral renewal by the Christian activism such as the revivalmovement, evangelism, and the bible study. Kim Kyo-shin’s Seogseo Joseon(Bible and Korea) and Kim In-seo’s Sinang Saenghwal(Christian Life) wouldbe the best case. The third pattern is public, official Protestant nationalismpursuing the building of the new country on the basis of Christian politicaland social values including anti-communism and liberal democracy, as shown inthe great contribution of politically conservative Protestants to theestablish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The fourth pattern is phenomenologicalProtestant nationalism, in which Protestantism appeared to be a phenomenon ofnationalism when the Christian faith came into conflict with the Japanesecolonial ideologies and politics. It could be shown when Protestants activelyparticipated in the March First Movement in 1919 and resisted the Shinto ShrineWorship reinforced by the Japanese in the late 1930s. By contrast to theprevious four patterns, the last pattern this research argued was about thedisarticulation of Protestantism and nationalism. Protestantism came intotension with nationalism as shown in the cases such as the Great Revival in1907, the conversion of Protestant nationalists to the pro-Japanese collaborationin the late 1930s, and the division of Protestantism due to the conflict overcommunism and anti-communism in the post liberation period.
    Consequently, this research argued that theinterrelationship between Protestant and nationalism should be understoodwithin the particular historical and socio-cultural contexts rather thanidentification and justification of Protestantism with nationalism and viceversa. So far, Protestantism has been closely intertwined with nationalism, sometimesanti-colonial, anti-imperialist nationalism aiming at the reconstruction of theKorean nation and saving the people from agonies of the Japanese colonial rule.Sometimes, however, it has been interrelated with ethnic, jingoist, andauthoritarian state nationalism in Korea. This interrelationship more oftenthan not jeopardized the universal values of the Christian faith, and justifiedthe domination and violence to the marginalized people in the name of Christianreligion. In this regard, one of the most important tasks for Protestantscholars and historians of Christian nationalism is to criticize the discoursesand inner politics of the articulation of Protestantism and nationalism:deconstructing the repressive, exclusive, and egocentric nationalisticdiscourses of Protestantism on the contrary to the universal values of theGospel; and reconstructing the universal, social responsible GlocalChristianity and pursuing the realization of the Gospel in the particularsocio-cultural context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한국 역사 속에서 복음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독교와 민족의 보전과 발전이라는 특수한 가치를 추구하는 민족주의가 특별한 역사적 상황과 조건 속에서 상호접합되어 기독교 민족주의 형태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의 유형과 접합의 역사적 상황과 조건과 접합의 담론을 고찰하였다.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에서 민족주의는 동일한 모습과 유형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이와 결합하는 기독교의 이념과 신학에 따라, 그리고 기독교와 민족주의가 만나는 상황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접합되었다. 선교초기부터 해방 이후 건국이전까지 근대 한국 민족주의의 태동과 발전의 과정에서 기독교는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고, 그러한 배경에는 기독교는 복음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복음의 성육신적 구현을 추구하기 때문에, 민족이 당면한 역사적, 사회적 문제들 속에 기독교 가치를 구현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독교 민족주의 유형을 첫째, 기독교의 사회문화운동을 통해 민족의 보전과 발전을 추구하였던 문화적 기독교 민족주의, 둘째, 복음주의에 기반한 개개인의 영적, 사회적 삶의 변화를 통해 민족구원을 추구한 복음적 기독교 민족주의, 셋째, 근대 민족국가 건설에 있어서 기독교적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구현하고자 한 공적, 제도적 기독교 민족주의, 넷째, 민족개념과 무관한 기독교의 순수한 신앙활동이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민족주의와 현상적으로 동일시되는 현상적 기독교 민족주의, 다섯째, 앞의 유형과는 달리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접합관계에 들어맞지 않는 갈등과 분리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들의 접합의 조건과 결합의 논리를 대표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기독교 민족주의의 함의들을 논구하였다.
    한국에서 기독교 민족주의의 유형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국 민족주의의 주된 특징으로 나타나는 배타적이고 인종주의적인 유기체적인 민족주의와는 달리 민족적 가치를 배타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복음의 세계보편적 가치에서 구현하고자 했다는 것이 기독교 민족주의의 공통점이다. 또한 기독교인이 개인적 차원에서 무장투쟁이나 급진적 투쟁에 참여했더라도, 기독교와 민족주의가 접합된 형태의 기독교 민족주의에서는 대체적으로 급진적인 투쟁이나 정치적 민족운동과 거리를 두고, 온건하고 점진적인 기독교적 실천을 지향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문화적, 종교적 차원의 운동이 주류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민족주의 각 유형 사이에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문화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복음의 사회문화적 실천을 강조하였지만, 역사초월적 하나님 나라를 내재화시키고 문화화시킨 측면이 있다. 복음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민족보다는 복음에 액센트를 두면서 민족 개개인의 영적, 정신적 각성과 민족구원을 기독교의 민족에 대한 책임으로 강조하였지만 이것을 민족주의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공적, 제도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해방 이후 국가를 기독교의 사회정치적 신념 위에 세우고자 하였던 유형으로서 대한민국 건국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지만, 교회와 국가의 밀착을 부추기고 기독교의 정치세력화와 세속화를 가져왔다는 한계가 있다. 현상적 기독교 민족주의는 기독교의 신앙과 가치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일제의 이념과 충돌하며 현상적으로 민족주의와 동일시된 것으로, 기독교가 민족을 위한 종교로 인식되어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하였지만,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현상적 접합을 본질적 동일시로 오해하거나 과장할 수 있는 한계를 갖는다. 기독교 민족주의의 접합관계와 구별되는 분리와 갈등의 유형도 있다. 대부흥운동처럼 교회의 비정치화를 강화하면서 민족주의와 교회를 구별하고자 했던 경우, 일제 말기 기독교 지도자들의 친일전향, 공산주의나 반공주의적 지향이 기독교와 민족주의를 분리시키고 갈등케 하는 경우가 그러한 예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기독교와 민족주의 접합의 가변성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와 민족주의 관계는 접합의 상황 속에서 재해석되고 비판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기독교와 민족주의는 역사 속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를 가져왔고, 그것은 한국 역사 속에서도 그러했다. 특히 민족주의의 시대라 불리는 20세기에 기독교가 민족주의화되며 기독교가 민족주의에 의한 바벨론 포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는 애드리안 해스팅스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기독교와 민족주의 접합은 기독교가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보편적인 복음의 가치를 구현하며 그 사회가 지닌 문제에 책임적으로 응답할 때 기독교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편협하고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극복하면서 보편주의를 지향하는, 이와 동시에 기독교의 가치를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적 상황 속에서 실현하는 글로컬 기독교가 21세기의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시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본 연구를 심화 및 발전시켜서 연구재단의 저술출판지원사업과 연계하거나 대학의 출판지원을 받아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 또한 정규과목이나 온라인 강좌로로 계발하거나 특강으로 계발하여 활용할 계획.
  • 색인어
  • 민족주의, 한국 근대 민족주의, 기독교 민족주의, 글로컬 기독교, 문화적 민족주의, 복음적 민족주의, 제도적 민족주의, 현상적 민족주의, 인종적 민족주의, 단일민족 국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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