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SSK동아시아도시연구단은 2014년 9월 SSK중형과제에 선정된 후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동아시아 도시성의 모색’이란 아젠다 하에 냉전적 발전주의 도시화 과정이 동아시아에서 도시의 발달과 도시문제의 형성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하였다. 특히 ...
서울대학교 SSK동아시아도시연구단은 2014년 9월 SSK중형과제에 선정된 후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동아시아 도시성의 모색’이란 아젠다 하에 냉전적 발전주의 도시화 과정이 동아시아에서 도시의 발달과 도시문제의 형성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하였다. 특히, 동아시아 도시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1) 1950년대 이후 냉전 지정-지경학적 상황과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동아시아 각국에서 팽배했던 발전주의적 국가개발이 동아시아 도시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2) 1990년대 이후 탈냉전 지정-지경학적 조건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발전주의 도시화의 유산과 더불어 동아시아 도시화의 과정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탐구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냉전적 발전주의 시기의 도시화를 1) 압축성(시공간적으로 압축적으로 진행된 도시화), 2) 예외성(국가주권의 영토성과 차별화되는 예외적 공간의 생산), 3) 위험성(압축적 도시화의 결과로 위험경관의 형성)의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상의 각 세 가지 요소들을 탐구하기 위하여 연구단은 압축도시팀, 예외공간팀, 위험경관팀, 총 세 팀을 구성하였다.
첫째, 압축적 도시화를 연구하는 압축도시팀은 한국의 도시화를 강남 만들기(강남의 물리적 건설과 담론적 재현)와 강남 따라하기(강남 재현의 도시적 보편화와 강남의 공간적 복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서울, 부산, 대구 등과 같은 주요 도시의 도시화 과정을 경험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을 『강남 만들기, 강남 따라하기: 투기 지향 도시민과 투기성 도시개발의 탄생』(동녘 출판사)으로 출간되었다. 또한 압축적 도시화에 대한 대안적 도시공간으로서 공공공간에 대한 연구는 『공공공간을 위하여』(동녘 출판사)로 발간되었다. 끝으로, SSCI급 국제학술지인 Critical Sociology의 특집호 “Urban Development in East Asia”를 기획함으로써, 동아시아 스케일에서의 압축적 도시화 논의를 해외학계에 알리는 성과를 일궜다.
둘째, 위험경관팀은 위험을 둘러싼 이해관계, 인식, 실천적 행위의 사회-공간적 차원을 강조하는 위험경관(riskscape)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에서 발전주의 도시화가 어떻게 위험경관의 등장을 초래하는지 분석하였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대만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생산, 소비, 관리와 관련한 위험경관의 생산 과정을 사회-공간론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 결과물은 『위험도시를 살다: 동아시아 발전주의 도시화와 핵 위험경관』(알트 출판사)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국내 학계에서 접하기 어려웠었던 중국, 대만, 일본의 핵발전 정책과 이에 대한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저항을 국내공동연구원들의 현장답사를 중심으로 현장감 있는 분석과 동아시아 맥락에서 핵 위험경관을 이론화가 시도되었다.
셋째, 경제특구와 같이 국가의 일반적 영토성과는 차별적인 특별한 조절과 규제가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공간을 연구하는 예외공간팀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경제특구를 연구하였다. 특히, 특구와 같은 예외적 공간의 생산은 동아시아의 국가들이 발전주의 시기, 신자유주의 시기, 체제전환의 시기를 거치면서 시기와 국가에 따라 차별적이지만 일관되게 활용하는 공간적 통치술임을 밝히려 했다. 이상의 연구성과는 『특구: 국가의 영토성과 동아시아의 예외공간』(알트 출판사)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가의 영토성과 예외공간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시각을 바탕으로 그간 해외학계에서도 덜 연구된 중국, 대만, 일본, 한국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의 특구들을 조망한 역작임. 또한 해외공동연구원인 시진위 교수가 대만 신주과학단지를 예외공간으로 분석한 논문은 지리학에서 최상위 학술지인 <Transactions of the Institute of British Geographers>에 실리면서 본 연구단의 예외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 본 연구단의 학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도시공유재, 핵발전 정책 등의 구체적인 한국사회에서의 첨예한 도시문제들을 연구단의 대표적 행사인 <도시정책포럼>을 비롯한 콜로키움, 워크샵 등의 다양한 학술행사를 통하여 정치인, 관료, 공무원, 시민사회,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함으로써 SSK 사업이 지향하는 지식의 학술적, 정책적, 실천적 혁신에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