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여 유학, 취업, 국제결혼 등의 다양한 이유로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살게 되는 ‘이주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이주국 언어를 습득하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국어와 이주국 언어가 접촉하는 이른바 ‘언어접촉(language contact)’을 ...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여 유학, 취업, 국제결혼 등의 다양한 이유로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살게 되는 ‘이주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이주국 언어를 습득하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국어와 이주국 언어가 접촉하는 이른바 ‘언어접촉(language contact)’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이주민 공동체(community)의 언어접촉에 관한 연구는, 이주민들의 언어정책과 관련해 구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Haugen1953, Weinreich1968).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되었고(生越1983등), 연구대상 역시 비교적 제한적이어서, 재일 코리안, 재일 중국인, 재일 브라질인 등과 같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일본어와 타언어의 접촉은 일본 내에서 뿐 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언어접촉 양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외 거주 일본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真田2007).
또한, 한국의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201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재한 외국인수는 1,445,631명(전체인구 50,948,272명의 2.8%)이며, 지난 2006년 첫 조사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중 재한 일본인은 41,808명으로 중국, 베트남, 미국, 필리핀에 이어 국가별 순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이지만, 재한 일본인들은 소수 이주민 공동체로서 한국 사회 적응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일본식 사고와 생활양식을 바꿔가면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을 것이며, 언어생활과 언어행동 측면에서도 모국어인 일본어와 한국어가 접촉하게 되면서 의식・무의식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재한 일본인에 관한 연구는 몇몇 학자들에 의해 사회, 역사, 문학, 언어정책 측면에서 연구되었을 뿐, 그들의 언어행동 특성에 중점을 둔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재한 일본인의 언어행동’을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이중언어병용(Bilingualism)의식과 언어변환(Code-Switching)에 주목하여 비교・고찰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총 3년간(2014년 7월~2017년 6월)에 걸친 다년과제로 설계되었으며, 그 중에서 본 보고서는 1년차(2014년 7월~2015년 6월)연구 수행에 대한 결과보고서이다.
1년차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재한 일본인의 언어행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2) 한일 언어접촉 양상(이중언어병용양상)을 유형화한다.
(3) 재한 일본인과 재일 코리안 등 이주민공동체의 언어행동 연구에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다.
(4) 한일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다문화공생 실현에 유용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한다.
1년차에는 재한 일본인의 언어행동에 관한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①문헌조사를 실시하고, ②수집한 자료를 통해 연구의 흐름 및 재한 일본인 공동체의 특성을 파악한 후, ③재한 일본인의 언어행동 조사에 사용할 도메인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④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조사>의 방향을 결정하고, 최종 조사 내용과 장면 및 범위 등을 확정한다. <본조사1>에 필요한 조사협력자(재한 일본인)를 모집하여, ⑤설문지조사를 실시하였다.
<본조사1>은 선행연구와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설문지를 이용하여, 재한일본인 총205명에게 실시하였다. 본조사를 통해 수집된 설문조사 자료는 Microsoft Excel 2010을 이용해 코딩 완료하였으며, 데이터 클리닉을 통해 데이터베이스화하였고, PASW Statistics 18을 통해 통계 분석하였다. 현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면밀한 고찰을 진행 중이며, 차후 고찰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하여 국내저명학회지(등재지)에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