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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채만식 풍자소설에 나타난 아이러니 번역양상
Translation of Irony in Chae Mansik's Satirical Fiction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4S1A5B5A07041481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09월 01일 ~ 2015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한미애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채만식의 대표 풍자소설인 「치숙」과 『태평천하』에서 풍자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된 아이러니 장치의 번역 양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풍자와 아이러니 개념을 정리하고 채만식 작품에서 나타난 아이러니 장치의 특성과 기능을 파악한다. 풍자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장치가 사용되는데 특히 풍자와 아이러니 장치는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베르만(Berman)에 따르면, “번역가는 작가인 동시에 천재적 창조자며 학자면서 비평가이고 ‘표현’, ‘어조’, ‘성격’, ‘천재성’, ‘본질’ 등으로 정의되는 원전의 유일무이함을 포착해야 한다.”(윤성우 외 역 2009: 84). 즉 문학 번역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원전의 미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문학 텍스트에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 문학 작품이 다른 문학 작품과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인지를 간파해서 목표 독자에게 전해주는 것이 작품의 생명을 살리는 방법일 수 있다. 그러한 본질을 살려내지 못하고, 번역의 규범화, 표준화 현상대로 번역을 하게 되면, 번역된 문학 텍스트는 아무 미학적 생명력도 지니지 못하고 개성이 없어 밋밋한 텍스트로 변질될 수 있다. 원천 독자에게는 독특하고 문학성 짙은 작품으로 기억되어도, 목표 독자에게는 별 특징이 없는 텍스트로 전락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러니 장치가 채만식의 두 풍자소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밀 분석할 것이다.

    둘째, 원천 텍스트(source text)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아이러니 장치가 목표 텍스트(target text)에서 번역된 양성을 원천 텍스트와 목표 텍스트를 대조 분석한다. 「치숙」의 목표 텍스트는 두 종류 있으므로, 이 두 종류의 텍스트를 원천 텍스트와 대조 분석한다. 두 종류의 목표 텍스트를 대조 분석하면서 번역 전략이나 번역 방법 간의 차이를 밝히고, 어떤 전략이나 방법이 더 나은 선택인지 평가한다. 『태평천하』의 경우에는 목표 텍스트가 하나만 있으므로 다른 목표 텍스트와는 대조할 수 없다. 따라서 원천 텍스트와 아이러니 장치를 비교하고 차이와 유사점을 분석한다. 그 다음, 「치숙」에서 적절하게 사용된 번역 전략과 번역 방법을 『태평천하』의 영역본에 응용할 수 없는지 모색한다.

    셋째, 원천 텍스트와 목표 텍스트에서 나타난 아이러니 장치의 차이를 정성적, 정량적으로 분석, 정리하고 그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채만식의 풍자소설 중에서 「치숙」과 『태평천하』는 아이러니 등의 여러 장치와 융합되어 문학성이 높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아이러니 장치는 이야기 구성뿐만 아니라 언어적인 측면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경어체 ‘이에요’, ‘입니다’와 구어체를 사용하고, 방언이나 비속어 등을 사용하여 풍자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는 언어적 구조 차이가 많이 나므로, 경어체나 방언 등의 언어적 측면을 번역하는 일은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목표 텍스트에 나타난 번역 양상을 토대로 번역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한국 문학 작품의 문학성/미학성을 번역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 문학은 최근 한국 문학의 세계화라는 이름하에 여러 연구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한국 문학 작품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본의 문학성이 잘 반영된 영역본을 산출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 문학 작품을 영역한 텍스트에는 번역의 일반적인 특징인 ‘표준화’나 ‘규범화’ 현상으로 원본의 특유의 문학적, 미학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문학성이나 미학성은 작가마다 또는 작품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원본을 분석하고 이를 영역본에 반영해야 한다. 본 논문에서 다루는 풍자소설과 아이러니 장치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유형뿐 아니라 텍스트를 분석하는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이와 유사한 작품을 분석하고 영역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문학 번역 교육에 유용한 지침과 실증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창작은 모방에서 비롯되듯이, 번역 또한 기존의 번역문을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번역가 지망 학생들이나 예비 번역가들은 분석한 자료를 통해 비판적인 시야를 기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이러니 장치를 영역한 실례를 다양하게 제시하므로, 번역가가 사용한 번역 전략이나 번역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치숙」의 경우에는 영역본이 두 종류이므로 번역가들이 사용한 각각의 방식을 비교 고찰하여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태평천하』의 경우에는 영역본이 한 종류이므로 영역본을 비교해볼 수는 없지만, 「치숙」의 영역본에서 사용된 전략이나 방법을 『태평천하』의 영역본이나 아이러니가 사용된 다른 작품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번역의 이론적 측면도 실제 번역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번역된 작품의 실례를 통해 더 많이 번역 실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3. 영한 번역의 실제와 연구에도 통찰력을 줄 수 있다.

    「치숙」과『태평천하』는 구어체 등의 아이러니 장치를 통해 풍자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므로, 이와 유사한 영한 작품을 번역할 때 한국어 구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The Catch in the Rye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는 채만식의 작품처럼 구어체로 서술된 소설이다. 비속어나 방언 등의 구어체의 특징은 언어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한국어와 영어 간에는 언어와 문화 차이가 많이 나므로, 등가를 이룰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럴 경우, 어떠한 전략을 사용했는지 실례를 살펴봄으로써 영한 번역을 할 때 언어 특성상 상실되는 부분을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줄 수 있다.

    4. 관련 학문 분야에도 실증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번역학의 학제간 학문이라는 특성상, 비교 문학, 화용론, 대조 언어학 분야의 학문을 기반으로 접목되고 통합되므로, 각 분야에 실증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우선, 비교 문학의 경우에는 국문학에서 논의된 채만식의 작품의 위상이나 특성이 유사한 영미문학 작품과 비교하여 유사성이나 차이점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아이러니는 문맥(context), 가정(assumption), 전제(presupposition)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 분석한 아이러니의 실례는 화용론에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셋째, 「치숙」과『태평천하』에 나타난 아이러니 장치에는 언어적 아이러니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한국어와 영어 간의 차이나 유사점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언어적 분석은 대조 언어학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1. 연구 목적 및 방법

    본 연구의 목적은 채만식의 대표 풍자소설인 「치숙」과 『태평천하』에서 풍자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된 아이러니 장치의 번역 양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은 첫째, 원천 텍스트와 목표 텍스트를 대조 분석하고 둘째, 원천 텍스트와 목표 텍스트를 대조 분석한다. 셋째, 정성적, 정량적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분석의 기준점은 아이러니이며, 아이러니를 크게 언어적 아이러니, 자기폭로의 아이러니, 아이러니와 구어체로 구분하여 분석하겠다.

    2. 연구 내용

    이래우(1986: 85)에 따르면, 풍자(satire)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 비판적 태도에 근거를 두고 성립되며,” “정면으로 비판할 수 없을 경우, 측면 또는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한 방법이다.” 풍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지, 아이러니, 냉소 등 다양한 장치가 사용되는데 특히 아이러니와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1) 언어적 아이러니
    표현된 말과 그 말이 전하는 의미가 다른 언어적 아이러니는 두 소설의 제목에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치숙」의 경우, 서술자인 나는 오촌 고모부를 세상을 모르는 어리석은 숙부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서술자가 더 무지하고 어리석다. 작가는 서술자의 관점에서 제목을 어리석은 숙부 즉 치숙(痴叔)이라 했지만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일제강점기에서 일본 여성과 결혼하여 일본인처럼 살고 싶어 하는 서술자인 ‘나’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것이다. TT1에서는 원천 텍스트의 제목 ‘어리석은 숙부’의 의미를 ‘바보’, ‘멍청이’로 해석하여 ‘Idiot Uncle’이라 번역하였다. TT2에서는 ‘Innocent Uncle’이라 번역하였다. ‘innocent’에 해당되는 ‘순진한’이라는 표현은 문맥에 따라 그 의미는 정반대일 수 있다. 즉 순진하다는 말 자체는 좋은 의미로 들릴 수 있지만, 그 내포한 의미는 세상사를 모르는 숙맥이나 어리숙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될 수 있다. TT2의 번역 전략은 TT1보다 언어적 아이러니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태평천하』의 제목에서도, 일제강점기를 자신의 부를 유지하기 좋은 시절이라고 믿는 윤영감을 풍자하는 것이다. TT에서도 ST의 언어적 아이러니를 살려 Peace Under Heaven으로 번역하였다.

    2) 자기 폭로의 아이러니
    자만이나 자신에 찬 무지의 요소로 아이러니 효과가 커질 수 있는데, 이러한 형태의 아이러니를 자기 폭로의 아이러니라 한다. 자기 폭로의 아이러니는 두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서 나타난다. 우선「치숙」의 경우, 서술자인 나는 오촌 고모부보다 더 어리석고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고모부를 어리석고 숙맥이라고 생각한다. 「치숙」의 경우, 서술자인 ‘나’의 무지함은 서술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ST에서는 ‘사회주의라더냐, 막걸리라더냐’의 서술을 통해서 서술자는 학식이 부족하거나 무지한 사람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TT2에서는 ‘darned socialism, or scotchalism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TT2에서는 TT1과 달리 서술자가 socialism과 scotchalism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다.『태평천하』의 경우, 윤영감의 비속어, 사투리 사용으로 교양 없음과 무지함이 드러나서 그 풍자성은 더해진다. ST에서 윤영감은 ‘이년아’ 등 상스러운 비속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TT에서도 ‘little bitch’로 번역하기는 했지만, 그 횟수가 ST에 비해 적게 나타난다.

    3) 아이러니와 구어체
    채만식의 풍자소설의 경우 아이러니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문체는 구어체 서술이다. 구어적 서술은 ‘입니다’ 또는 ‘이에요’ 등의 종결어미와 비속어, 방언사용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종결어미가 영어에는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러한 구어체 문장을 살려주기 위해서 TT1과 TT2에서는 ‘you know’, ‘you’를 사용하고 있지만, 빈도수가 TT2가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정량적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소설에서 아이러니 개념은 아주 포괄적이어서 아이러니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형은 크게 언어적 아이러니(verbal irony)와 상황적 아이러니(situational irony)로 구분할 수 있다. 언어적 아이러니는 일반적으로 반어법이라는 수사적 표현으로, 말과 의미가 모순되는 경우 또는 말과 그 말에 담긴 의미가 반대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상황적 아이러니는 의도한 행동과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 또는 예상한 결과와는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풍자소설인 「치숙」과 󰡔태평천하󰡕에서 사용된 아이러니 특성을 뮤엑의 네 가지 요소 즉 ‘현실과 외관의 대조’, ‘자신에 찬 무지나 순진의 요소’, ‘거리감의 요소’, ‘미적 요소’를 중심으로 원천 텍스트와 목표 텍스트를 비교 분석하였다. 「치숙」의 TT1 Idiot Uncle에서는 아이러니의 네 가지 요소가 각각 약화된 형태로 번역되었다. 반면 TT2 Innocent Uncle는 TT1에 비해 네 요소 모두 최대한으로 번역되었다. 아이러니 요소는 각 요소가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요소가 유기체적 연관성을 갖고 있으므로, 어느 한 장치를 번역하지 않으면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아이러니가 약화되고 그에 따라 풍자 효과도 약화될 수 있다. 한편 󰡔태평천하󰡕의 Peace Under Heaven에서는 ‘거리감의 요소’와 ‘미적 요소’의 번역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 서술문에서 표현된, 윤 영감의 상스러운 비속어 등 서술자의 직접적인 개입을 대체로 번역하지 않아 거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으며, 현재시제를 주로 과거시제로 번역하여 미적 요소에 해당하는 구어체 서술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아이러니 장치로 사용된 현재시제의 대화체나 자유간접발화 등의 서술 방식의 번역은 풍자대상을 형상화하고, 독자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풍자대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데에 중요하다. 특히 구어체 서술의 번역은 장편소설에서 느슨해질 수 있는 삽화들의 나열을 응집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영문
  • This paper analyzes and investigates the translations from Korean into English of ironic elements in satirical fictions, "Innocent Uncle" and Peace Under Heaven. The analysis frameworks are four ironic elements provided by Muecke (1970): 'the contrast of reality and appearance,' 'the element of innocence or confident unawareness,' 'the element of detachment,' and 'the aesthetic element'. As the result of comparing the first and the second target text of "Innocent Uncle", the second is better than the first in that the four elements are adequately translated in it for ironic and satirical effects. And in Peace Under Heaven the element of detachment conveyed by free indirect speech, or narrator interference, and the aesthetic element by oral narration are usually not translated in the target text. This can be problematic in terms of ironic effects, since the four ironic elements are closely connected with each other and phenomena which have only some of these features will not be regarded as irony, as Muecke pointed out. We need to be aware that translating these narrations is important for embodying satirical and ironic characters in satirical fictions, and that especially oral narration helps a narrator to organically construct episodes. Therefore, in translating satirical works, we should identify the presence of ironic elements in source texts and translate them adequatel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에서는 풍자소설인 「치숙」과 󰡔태평천하󰡕에서 사용된 아이러니 특성을 뮤엑의 네 가지 요소 즉 ‘현실과 외관의 대조’, ‘자신에 찬 무지나 순진의 요소’, ‘거리감의 요소’, ‘미적 요소’를 중심으로 원천 텍스트와 목표 텍스트를 비교 분석하였다. 「치숙」의 TT1 Idiot Uncle에서는 아이러니의 네 가지 요소가 각각 약화된 형태로 번역되었다. 반면 TT2 Innocent Uncle는 TT1에 비해 네 요소 모두 최대한으로 번역되었다. 아이러니 요소는 각 요소가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요소가 유기체적 연관성을 갖고 있으므로, 어느 한 장치를 번역하지 않으면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아이러니가 약화되고 그에 따라 풍자 효과도 약화될 수 있다. 한편 󰡔태평천하󰡕의 Peace Under Heaven에서는 ‘거리감의 요소’와 ‘미적 요소’의 번역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 서술문에서 표현된, 윤 영감의 상스러운 비속어 등 서술자의 직접적인 개입을 대체로 번역하지 않아 거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으며, 현재시제를 주로 과거시제로 번역하여 미적 요소에 해당하는 구어체 서술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아이러니 장치로 사용된 현재시제의 대화체나 자유간접발화 등의 서술 방식의 번역은 풍자대상을 형상화하고, 독자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풍자대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데에 중요하다. 특히 구어체 서술의 번역은 장편소설에서 느슨해질 수 있는 삽화들의 나열을 응집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뮤엑이 언급한 네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치숙>의 TT1 Idiot Uncle에서는 아이러니의 네 가지 요소 즉, ‘현실과 외관의 대조’, ‘자신에 찬 무지나 순진의 요소’, ‘거리감의 요소’, ‘미적 요소’가 약화된 형태로 번역되었다. 반면 TT2 Innocent Uncle는 TT1에 비해 네 요소 모두 최대한으로 번역되었다. <<태평천하>>의 TT Peace Under Heaven에서 자유간접발화 등의 ‘거리감의 요소’나 구어체 서술의 ‘미적 요소’에 나타난 아이러니 번역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풍자소설은 독자와 함께 풍자대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므로 풍자대상의 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서술방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러니와 풍자 효과를 위해서 구어체 서술이나 자유간접발화 등의 서술을 번역하는 것은 중요하다.
    번역 텍스트에 따라 두드러지게 차이를 보인 아이러니 요소는 서술방식과 관련이 있는 ‘거리감의 요소’와 ‘미적 요소’이었다. Idiot Uncle과 Innocent Uncle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풍자대상인 ‘서술자’의 무지를 통해 거리감을 나타내고 비속어와 현재시제 등을 번역함으로써 구어체적 성격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반면 Peace Under Heaven에서는 이 두 요소의 번역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 서술문에서 표현된, 윤 영감의 상스러운 비속어 등 서술자의 직접적인 개입을 대체로 번역하지 않아 거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으며, 현재시제를 주로 과거시제로 번역하여 미적 요소에 해당하는 구어체 서술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아이러니 장치로 사용된 현재시제의 대화체나 자유간접발화 등의 서술 방식의 번역은 풍자대상을 형상화하고, 독자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풍자대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데에 중요하다. 특히 구어체 서술의 번역은 장편소설에서 느슨해질 수 있는 삽화들의 나열을 응집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러니 요소를 통한 풍자효과를 위해서도 내용 뿐 아니라 형식에 해당하는 서술방식의 번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이러니 요소는 각 요소가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요소가 유기체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느 한 장치를 번역하지 않으면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아이러니가 약화되고 그에 따라 풍자 효과도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활용방안

    본 연구는 번역학뿐 아니라 비교 문학, 화용론, 대조 언어학에 실증적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기여할 수 있다.
    첫째, 아이러니 번역과 관련하여 실증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아이러니가 활용된 문학을 번역할 때 유의해야할 점, 구사할 수 있는 번역전략 등의 예시를 제시하여 번역전공자나 문학번역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비교 문학에 실증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채만식의 작품에서 사용된 풍자나 아이러니 개념이 영미문학에서 사용되는 개념과 동일한지 비교해볼 수 있는 실례를 제공함으로써, 국문학과 영미문학의 유사성 및 차이점을 밝힐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
    셋째, 화용론에 실증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언어적 아이러니(verbal irony)는 표현된 말과 의도한 의미가 다르므로 문맥(context), 가정(assumption), 전제(presupposition)를 통해서만 의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서 화용론에서 다루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두 소설 텍스트는 상황적 아이러니와 더불어 언어적 아이러니도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으므로, 본 텍스트에서 분석한 아이러니의 실례는 화용론에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넷째, 대조 언어학에도 실증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채만식의 두 작품에서 사용된 아이러니 장치에는 ‘입니다’, ‘이에요’라는 종결 어미도 포함되어 있다. 영어에는 종결 어미 개념이 없으므로 이와 유사한 효과를 내려면 영어로 옮길 때는 어떤 전략이나 방법을 사용했는지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언어적 분석은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와 유사점을 밝히는 데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 색인어
  • 풍자, 아이러니, 아이러니 요소, 자유간접화법, 구어체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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