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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구비 서사문학에 나타난 기형 모티프와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
Deformity Motif and Allegory of Divinity in Mongolian Oral & Narrative Literatur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4S1A5B5A07039279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09월 01일 ~ 2015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안나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기형의 양상과 반어적 문화 함의로서의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가 몽골 구비 서사문학 속에 어떻게 나타나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몽골 서사문학에서 선미악추(善美惡醜) 즉, 선한 것은 아름답고 악한 것은 추한 것으로 묘사하는 것을 미학적 원칙으로 하지만, 반드시 이러한 원칙에 따라 인물들이 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서사문학에서 기형은 불구를 내포하는 개념으로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혐오스러운 존재로 이미지화되어 반동인물의 형상으로 많이 나타나기도 하나, 이와 반대로 평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평범하게 이미지화시킬 수 없는 경우, 문학에서는 그러한 인물을 일상적인 모습으로 형상화시키지 못하고 형태를 비틀어 묘사하게 되는데, 그것이 이른바 기형이다. 기형은 자유로운 인간의식이 동물이나 인간에게 흠집을 냄으로써 존재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기표와 기의를 비틀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문학의 한 표현방식이요, 고대인들의 성·속을 드러내는 사유 방식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인신(人神)들은 신체의 일부가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지배적이었고, 그 동물 형상이 그 신성에 대한 상징으로 대변되기도 했다. 그런데 몽골 서사문학의 경우 이러한 형상 이외에 기형적인 형상을 통해 신이 자신을 드러내거나 신이 택한 어떤 존재에 대한 표징을 삼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문학은 가시적인 현상계를 넘어 비가시적인 세계의 초월적인 영역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정신을 표현하는 갈래로, 서사 속에서 형상화되는 인물들은 인간 정신세계의 다양성을 반영하며, 현실적인 삶의 제한성을 뛰어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의 존재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문학의 서사 속에는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온 신화시대의 정신문화의 중심 코드가 반영되어 있으며, 해당 민중들의 신앙과 믿음의 체계들이 신과 동물, 인간, 악귀, 괴물 등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하게 변주되어 나타난다. 신적 특성을 가진 이들은 보통 기형으로 묘사됨으로써 비일상적인 문화 코드, 변별적 신성 코드를 드러내준다. 기형에 있어서 현상적인 불완전함은 부족한 무엇이 아니라 좀 더 특별한 것에 대한 알레고리, 그 당시 민중들의 정신문화의 기호요, 해석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이원적인 사고의 틀을 깨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 몽골 서사문학에서 기형이 갖는 의미를 재조명하여 몽골인의 신화의 원형적 사고를 이해하고, 몽골 구비 서사문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공하고자 한다.
    문학은 단순히 인간의 흥미를 끄는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항상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간 정신을 새로이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몽골 구비 서사 속에 나타난 기형 화소는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형태적, 관념적 영역을 허물고, 존재와 상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 몽골 서사의 기형 모티프는 구비서사 안에서 일종의 기층문화를 읽는 코드라 할 수 있으며, 그 안에 몽골 고대인들의 자연관, 토테미즘, 정령신앙 등의 신앙적 관념을 함의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몽골 유목민의 정신문화의 기층을 이해하고, 동북아지역의 인문학적 지식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몽골 구비서사문학에 나타나는 기형의 양상을 통해 기표와 기의의 비틀림, 성과 속의 반어적 미학 원리를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몽골인들의 존재론적 관점과 세계관, 문학적 독창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본 연구는 비교 문학연구의 원천 소재를 제공하고, 학문적 소통, 학제간, 한·몽간 비교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 다문화사회에서 지향되어야 할 유연하고 창조적 사고의 틀을 제공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구비문학에서 선악미추의 이원 대립적 사고가 강조되어 왔으나, 기형의 알레고리는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해체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열린 사고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신화, 민담, 서사시 등에 나타나는 기형의 인물들은 인간의 심층적 의식을 드러내는 일종의 회화적 존재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스토리텔링으로 재해석되어 문화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창의적 소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2) 교육적 기여도
    ▶ 지금까지 몽골 구비서사에 대한 논의가 일천했고, 교육적인 면에서도 접근이 활발하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본 연구는 학생들에게 몽골 서사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시각, 몽골 문학을 이해하는 안목을 제공해 줄 것이다. 또한 몽골 유목민들의 문학적 상상력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세계관, 신앙적 태도 등을 학습함으로써 몽골 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몽골 문학에 대한 소양을 통해 스스로 몽골 서사문학을 해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본 연구는 몽골어 전공자들뿐 아니라 지역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문화수업에 활용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지역문화에 대한 열린 의식을 갖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기형에 대한 일반적인 부정적 편견의 배후에 내재하는 신성에 대한 기의로서의 문화적 함의를 찾고 기형 속에 내재된 인간 의식의 원형을 발견함으로써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몽골 서사문학에 나타난 기형의 양상과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몽골인의 존재론, 영혼관, 세계관, 신앙적 관념 등을 고구하고, 이를 통해 몽골 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 지역학에 대한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몽골 서사문학에 나타나는 기형은 어떤 특정한 성격을 강조하기 위한 변형이자 존재의 원형적 관념을 비일상적인 형태로 형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기형의 유형을 크게 동물 기형, 반인반수, 인간 기형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 유형의 특징과 성격, 의미, 이들 간의 관련성 및 기형의 알레고리가 갖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동물 기형 - 신성의 신체 비틀기 : 동물 기형은 대개 신체 일부 기형의 방식으로 나타나며, 기형은 일종의 신적인 표식의 의미를 갖는다. 기형동물은 일반적으로 신앙시되는 동물로 나타나며, 몽골인들이 전통적으로 신앙해 왔던 토템인 경우가 지배적이다. 그 양상을 보면 첫째, 신성에 의한 선택의 표식으로 나타나며, 둘째 신의 계시를 드러내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신의 계시로 선택되는 동물은 씨족이나 부족이 신앙하는 조상신의 성격을 띤다. 셋째, 수호신을 나타내는 변별적인 존재이자, 조력자의 변신으로 나타난다. 기이한 형태의 동물들은 동물숭배와 함께 신성을 감추고 한편 드러내는 양면적인 성격을 띤다.
    2) 반인반수 - 성과 속의 이중적 관념의 혼합적 형상화 : 반인반수는 고대 세계에서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는 형상으로 동물과 인간 구분의 모호함, 양립의 조화를 통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간과 동물의 합일체에 대한 관념을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고대인들은 동물을 인간 이상의 영적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인간들은 신적인 세계나 신적인 존재와 연결되어 초월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물들의 에네르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몽골의 반인반수의 기형적 존재들은 동물과 인간 사이에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상호 변형이 가능하다고 믿는 인간과 동물의 연대 의식에서 생겨났다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이 여러 개의 영혼을 가질 수 있다는 복수 영혼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 인간 기형 - 과대와 과소의 반어적 알레고리 : 동물 기형이 신적인 알레고리를 가지고 있다면 인간 기형은 신성이 내재된 영웅적 성격을 띤다. 인간 기형은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두 가지 기형 양상이 있다. 이들 기형 양상의 차이점을 보면 주동인물의 경우 결핍 또는 과소 기형인데 비해 반동인물은 과잉 내지 과대 기형인 경우가 지배적이다. 과잉 내지 과다는 표면적으로 굉장한 힘으로 드러나지만 결국 과소의 숨어있는 괴력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라는 역설적 결과를 초래함으로 독자들에게 정서적 쾌락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서사 속에서 결핍은 과잉보다 그 의미가 두드러지는데, 그것은 신비하거나 초월적인 힘은 감추어져 있다가 필요한 상황에 그 힘이 드러난다는 몽골인의 존재철학에서 비롯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첫 번째 연구에서는 몽골 고대 서사문학 속에 나타난 동물 기형의 형상을 통해 그 속에 내재된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의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몽골 서사문학에서의 기형은 일종의 신성에 대한 기호로서 정신문화의 한 표식이라 할 수 있다. 동물 기형은 첫째, 신의 계시를 드러내 주는 조상신 내지 수호신적 존재로, 이러한 동물들은 대개 동물 조상신인 토템과 관련된다. 신의 계시를 전하는 동물로는 소가 지배적이며, 주로 붉은색의 외뿔 혹은 뿔이 없는 수소 형태로 나타난다. 붉은색은 ‘불’ 내지 지신과 관련되며, 외뿔 또는 기형적 뿔의 형태는 애꾸눈이나 외다리 형태로 나타나는 흑신(黑神) 대장장이와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과다 기형으로 등장하는 머리 셋의 고니와 늑대 등은 삼두신(三頭神)의 태양신과 지신의 형상으로, 세 개 머리는 자연의 순환 주기를 주관하는 신을 3수로 표현했던 고대 관습 내지 창조, 보존, 파괴의 자연현상의 순환을 3두로 상징했던 것과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신성에 의해 선택돼 등장하는 동물들은 일반적인 것과 변별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데, 이것은 평범하지 않은 형태의 동물 등을 두려워하고 신성시하는 몽골인의 특수한 관념을 반영해준다.
    셋째, 기형은 신성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긍정적인 형상뿐 아니라 부정적인 형태로도 나타난다. 기형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도 그것은 반드시 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그 양상이 다르게 해석되는 경향을 띤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몽골 서사문학에 나타나는 외눈박이의 공통적인 의미를 추적하고 대장장이와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했다. 외눈박이는 인간형, 괴물형, 동물형의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소호르’는 몽골어에 ‘장님’이란 뜻이지만 문학서에서는 ‘외눈’ 내지 ‘아주 먼 곳을 볼 수 있는 눈’, ‘지혜의 눈’이라는 의미의 상징적 은유로 사용된다. 이 이름을 가진 존재들은 형태적으로 외눈박이든 아니든 천리안 내지 투시력을 가진 특별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소호르’는 ‘소호르’라는 인명 속에는 대장장이 화소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외눈박이의 보편적인 성격을 통해 볼 때 대장장이와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인간형 외눈박이인 ‘소호르’ 이야기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외눈박이 거구의 동물이 인간화된 문학적 형상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이들은 외눈박이의 후기 형태라 할 수 있어 외눈의 형상이 실제성보다는 상징적 성격을 띠고 나타난다. 괴물형 거인 외눈박이는 몬스터 형태의 부정적인 형상으로 나타나며, 대장장이 화소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그에 반해 동자(童子) 외눈박이는 천신에 의해 하계에서 다시 태어난 지옥신의 한 형상으로 대장장이 화소를 일정하게 반영한다. 동물형 외눈박이들은 흑신 계열의 동물로 다른 외눈박이처럼 먼 것을 보는 존재이자 사나운 식인의 습성을 보여준다.
    몽골 고대 서사문학에 나타나는 외눈박이는 그 근저에 대장장이라는 문화영웅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유목사회에서 대장장이는 ‘검은 대장장이’로 불리며, 지옥신 및 하계, 흑신, 주술적 비의 등의 성격과 함께 위험한 주술사, 식인 마귀 등의 부정적 관념이 증폭되면서 서사문학 속에 악의 화신 내지 죽음과 결부된 존재로 묘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몽골의 망가스(괴물)가 절대적인 악을 의미하는 존재가 아니듯, 이들은 악한 존재라기보다 천신족이 우세하게 강조되는 사회에서 죽음 내지 사나움과 관련되는 지신(지옥신)족으로, 백신에 대립되는 흑신의 부정적 형태를 띠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 영문
  • This first study examined the patterns of animal deformities in Mongolian narrative literature and also the allegories of divinity and their meanings inherent in them. In Mongolian oral literature, deformity was a kind of sign of divinity and signifier of spiritual culture.
    Animal deformities first represent ancestral or tutelary gods to show divine revelations, and such animals are mostly related to totems. The dominant animal to convey divine revelations is the bull mainly with a single horn in light red or no born at all. Red has something to do with "fire" or the god of the earth. A single horn or deformed horn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blacksmith, who is a one-eyed or one-legged black god. One-eyed animals also represent evil spirits, which is reflected in that the blacksmith was associated with a devil or man-eating demon.
    Three-headed swans or wolves due to excessive deformity represent the god of the sun or that of the earth with three heads. Three heads have something to do with the ancient custom of expressing the god in charge of natural circulation cycle in the number 3 or expressing the cycle of natural phenomena of creation, preservation, and destruction in three heads. The deformity of conjoined animals was considered to symbolize the union of two villages with their own totems.
    Second, as for the mark of choice by divinity in Mongolia, animals related to deity had an abnormal appearance to distinguish themselves from general animals.
    Finally, deformity is the embodiment of divinity and has a positive and negative form. Even though deformity is presented to be negative, it does not necessarily mean evil. There was a trend of interpreting its patterns differently in relative terms or according to the times.

    The purposes of this second study were to trace the common meanings of one-eyed characters in Mongolian narrative literature and examine their relations with blacksmiths. There are three types of one-eyed characters including the animal, monster, and human types. Those who have "Sohor" in their names would seem like special beings with only one eye, perspicacity or clairvoyance. "Sohor" is used as a metaphor for "one-eyed persons," "eyes that can see very far," or "eyes of wisdom." Even though the story units of blacksmiths are not much apparent in the name of "Sohor," there seem to be certain connections between one-eyed characters and blacksmiths based on the universal nature of the former.
    The human-type one-eyed being "Sohor" is also considered as a humanized literary embodiment of a huge one-eyed animal that has long been passed down since the very old times. Those Sohors are regarded as the latter version of one-eyed beings with the one-eyed figure holding symbolic significance rather than actuality. The monster-type one-eyed Sohors are the negative embodiments of monster figure with the story units of blacksmiths disclosed in them indirectly. The child-type one-eyed beings take the form of god of hell that was reborn in the mundane world by the gods of Heaven with the story units of blacksmiths reflected in them consistently. The animal-type one-eyed beings are animals in the family of dark gods, having the ability to see very far like other one-eyed figures and revealing their ferocious cannibal habits.
    The one-eyed characters in the ancient Mongolian narrative literature are closely related to the cultural heroes called blacksmiths at the core. In a pastoral society, blacksmiths were called "dark blacksmiths," being depicted as devil incarnates or death-related beings in narrative literature as negative concepts such as a sorcerer and cannibal devil were attached to them and amplified in them along with such personalities as a god of hell, mundane world, dark god, and incantatory rai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몽골 고대 서사문학에 나타난 기형 모티프와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 1-동물 기형을 중심으로->
    본 연구에서는 몽골 고대 서사문학 속에 나타난 동물 기형의 형상을 통해 그 속에 내재된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의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몽골 서사문학에서의 기형은 일종의 신성에 대한 기호요, 정신문화의 한 기표라 할 수 있다. 동물 기형은 첫째, 신의 계시를 드러내 주는 조상신 내지 수호신적 존재로, 이러한 동물들은 대개 토템과 관련된다. 신의 계시를 전하는 동물로는 소가 지배적이며, 주로 붉은색의 외뿔 혹은 뿔이 없는 수소 형태로 나타난다. 붉은색은 ‘불’ 내지 지신과 관련되며, 외뿔 또는 기형적 뿔의 형태는 애꾸눈이나 외다리 형태로 나타나는 흑신(黑神) 대장장이와 관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장장이신은 황소로도 나타나는데, 이들이 지신 내지 지옥신으로 관념되었던 것은 불과 관련된 사나운 속성에 기인한다. 과다 기형으로 등장하는 머리 셋의 고니와 늑대 등은 삼두신(三頭神)의 태양신과 지신의 형상으로, 세 개 머리는 자연의 순환 주기를 주관하는 신을 3수로 표현했던 고대 관습 내지 창조, 보존, 파괴의 자연현상의 순환을 3두로 상징했던 것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았다.
    둘째, 신성에 의한 선택의 표식으로 등장하는 동물들은 일반적인 것과 변별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데, 이것은 평범하지 않은 형태의 동물 등을 두려워하고 신성시하는 몽골인의 특수한 관념을 반영해준다.
    셋째, 기형은 신성의 화신으로, 긍정적인 형상뿐 아니라 부정적인 형태로도 나타난다. 기형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도 그것은 반드시 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그 양상이 다르게 해석되는 경향을 띤다.

    <몽골 고대 서사문학에 나타난 기형 모티프와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 2 -외눈박이의 대장장이 화소를 중심으로->
    본 논문에서는 몽골 서사문학에 나타나는 외눈박이의 공통적인 의미를 추적하고 대장장이와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외눈박이는 동물형, 괴물형, 인간형의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소호르’의 이름을 가진 존재들은 형태적으로 외눈박이든 아니든 천리안 내지 투시력을 가진 특별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소호르’는 ‘외눈’ 내지 ‘아주 먼 곳을 볼 수 있는 눈’, ‘지혜의 눈’이라는 의미의 메타포로 사용된다. ‘소호르’라는 인명 속에는 대장장이 화소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외눈박이의 보편적인 성격을 통해 볼 때 대장장이와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형 외눈박이인 ‘소호르’ 이야기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외눈박이 거구의 동물이 인간화된 문학적 형상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이들은 외눈박이의 후기 형태라 할 수 있어 외눈의 형상이 실제성보다는 상징적 성격을 띠고 나타난다. 괴물형 거인 외눈박이는 몬스터 형태의 부정적인 형상으로 나타나며, 대장장이 화소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그에 반해 동자(童子) 외눈박이는 천신에 의해 하계에서 다시 태어난 지옥신의 한 형상으로 대장장이 화소를 일정하게 반영한다. 동물형 외눈박이들은 흑신 계열의 동물로 다른 외눈박이처럼 먼 것을 보는 존재이자 사나운 식인의 습성을 보여준다.
    몽골 고대 서사문학에 나타나는 외눈박이는 그 근저에 대장장이라는 문화영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목사회에서 대장장이는 ‘검은 대장장이’로 불리며, 지옥신 및 하계, 흑신, 주술적 비의 등의 성격과 함께 위험한 주술사, 식인 마귀 등의 부정적 관념이 증폭되면서 서사문학 속에 악의 화신 내지 죽음과 결부된 존재로 묘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악한 존재라기보다 천신족이 우세하게 강조되는 사회에서 죽음 내지 사나움과 관련되는 지신(지옥신)족으로, 백신에 대립되는 흑신의 부정적 형태를 띠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 결과>
    몽골 서사문학에 기형적 존재가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비해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없었던 것은 기형에 대한 담론이 거의 없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비단 몽골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고대 서사문학에 기형적인 존재들이 다수 등장하며, 이들은 한결같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신적 존재라는 점에 공통성을 갖는다. 그러나 그 나타나는 양상에 차이가 있고, 기형에 내재된 의미도 나라마다 고유한 특징을 띤다고 할 수 있다.
    몽골 서사문학의 기형들은 일상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관념 내지 정신문화의 관습을 비논리적이고 비일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다분히 신화적인 특성을 띤다. 다시 말해, 기형은 신성이라든가 불가사의한 인간사 혹은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자연의 힘을 물화(物化)시켜 인간의 정신을 자유롭게 드러내고자 한 데서 비롯된 형상이라 할 수 있다. 또 이는 현상계의 제한성을 뛰어넘어 근원적인 관념을 표현하고자 했던 창조적 사고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학술지 발표 논문]
    ▷ 「몽골 고대 서사문학에 나타난 기형 모티프와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 1 - 동물 기형을 중심으로-」, 󰡔비교민속학󰡕 제56호, 비교민속학회, 2015.04.23.
    ▷ 「몽골 고대 서사문학에 나타난 기형 모티프와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 2 - 외눈박이의 대장장이 화소를 중심으로-」 , 󰡔몽골학󰡕 제41호, 한국몽골학회, 2015.05.12.

    [학술대회]
    ▷ <몽골 고대 서사문학에 나타난 기형 모티프와 신성에 대한 알레고리 2-외눈박이를 중심으로->, 몽골학 제 분야의 종합적 검토와 전망, 제36회 한・몽 국제학술대회, 한국몽골학회, 2005.03.27.

    <활용방안>

    1. 몽골 고대 서사문학 속에 기형은 표면적으로 흥미소의 역할을 하지만 이면적으로 고대문화의 상징적 기호이자 기층문화를 읽는 코드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몽골 유목민족의 정신문화의 기층을 이해하고, 비교 문학연구의 자료로 활용됨으로써 학문적 소통을 이루는 데 일조할 수 있다.
    2. 몽골 서사문학 속에 기형 모티브는 선악의 대립과 갈등을 유도하고 서사를 과장적이고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창조적 소재로 스토리텔링으로 재해석하여 문화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
    3. 본 연구는 몽골어 전공자들뿐 아니라 지역학에 관심 있는 일반 학생, 더 나가 일반인들의 문화수업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더 나가 다문화사회의 문화적 소통을 위한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 색인어
  • 서사문학, 동물 기형, 신성, 알레고리, 수호신, 토템, 기형, 외눈박이, 대장장이, 흑신, 지옥신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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