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근대 조선에서 활동했던 작가 이일을 중심으로 학술·문예의 양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그를 둘러싸고 형성된 인적·지적 네트워크를 구조화함으로써, 당대 문인교사의 언로를 살피고 그가 지식인으로서 행했던 사회·문화적 활동의 의의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
본 연구는 근대 조선에서 활동했던 작가 이일을 중심으로 학술·문예의 양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그를 둘러싸고 형성된 인적·지적 네트워크를 구조화함으로써, 당대 문인교사의 언로를 살피고 그가 지식인으로서 행했던 사회·문화적 활동의 의의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의 과정과 결과물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자는 연구의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하여 국내 학회에서 발표했다. 이후, 한국문학 분야의 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알리고, 후속 연구를 가능하게 하려는 본래의 의도를 살리고자 한다.
둘째, 본 연구자는 연구 결과로 산출한 논문과 조사한 자료들을 함께 정리하여 이일 작품집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이것은 연구계획서에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그의 생애와 이력, 문학 작품, 설문 응답, 체육 활동 등을 망라한 내용의 자료집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결과물은 문단, 학교, 종교, 매체, 학회 등 제도의 문제가 문학과 상호작용하는 양상을 드러냄으로써 근대 조선의 작가가 형성된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이 연구는 문학 분야에서 더 나아가 사회․문화적으로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다.
첫째, 주요 작가 중심의 문학사 서술이 갖는 편향성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출발한 이 연구는, 문학사가 포함하고 가치평가 해야 할 영역을 확대하고 앞으로의 문학사 서술에 자극이 될 것이다.
둘째, 장르별, 주제별, 사상별로 진행된 문학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뿐 아니라, 문학과 교육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지점으로서 문인교사에 대한 연구는 근대 조선에서 작가였던 교사들이 배출한 시인과 소설가들의 면면을 통해 그 상호 영향관계를 재조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식민지 시대 지식인이 창출한 사회문화적 지형을 섬세하게 복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지식인 이일이 창출했던 집단과 매체, 그가 관계 맺었던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학교나 학회, 그 밖의 단체들과의 관련 속에서 형성된 인적·지적 네트워크를 검토하는 일이다. 특히, 근래 문화 연구의 키워드로 부상하는 ‘동호인’, ‘공감’과 같은 내용들은 네트워크와 감성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이 다시 정치적 사건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환기한다.
넷째, 본 연구는 문학, 역사, 교육학적 영역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 교육, 사회학계의 관심을 소통시키는 통합 학문적 연구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 근대 조선의 작가들이 대부분 문인교사였다는 사실, 그들이 글쓰기와 교육을 통해 교육운동을 야기했다는 사실은 학제 간 연구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