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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심리적 내재론 대 외재론 논쟁을 통해 본 18-20세기 미학의 성격
The Nature of the 18-20th Century Aesthetics Revisited through the Debate of Psychological Individualism and Externalism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4S1A5B5A07040174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09월 01일 ~ 2015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신현주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표는 분석철학 전통의 ‘심리철학’과 ‘미학’의 소통을 도모하는 것이다. 현재 철학의 하위 분야들은 점점 더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어,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연구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분석철학 전통 내에서의 심리철학과 미학에 초점을 맞추어, 첫째, 두 분야의 학자들이 함께 해결할 때 효과적인 주제를 제시하고, 둘째, 구체적인 실제 해결 방법을 모색해 볼 것이다. 이를 통해 두 분야 간 활발한 대화를 촉진하고, 각 분야에서 점점 소모적인 논쟁으로 변해가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 분야에서 결정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 학문적 돌파구를 성취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강사의 박사논문과 긴밀한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강사의 박사논문은 근대 이후 주류 미학 이론들이 심리철학에서의 심리적 내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이는데, 문제의 미학 이론들이 그 때문에 가지게 되는 특성과 한계를 살펴보는 주제를 후속 연구로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제 강사가 박사논문에서 스스로 제시한 주제를 발전시켜 보고자 한다. 근대 이후의 미학 이론의 성격에 대한 연구들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지만, 그것들은 주로 미학이나 예술사적 맥락 내에서의 연구였다. 그러나 강사는 당시의 보다 광범위한 철학적 기획에 속한 것으로 근대 이후의 미학 이론들을 고찰하였을 때 드러나는 특징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관점으로 18-20세기의 주류 미학 이론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8-20세기의 여러 미학 이론들은 미적 경험, 미적 지각, 미적 태도 등에 대한 논의를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성격의 설명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에서 문제의 ‘심리적’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제대로 고찰되지 않았다. 그런데 미학 밖의 분야, 예를 들어 인식론, 언어철학, 심리철학 등의 분야에서는 근대 이후 그 분야에서 주류를 차지했던 이론들을 심리적 내재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 기술하는 ‘비판적 재구성 작업’이 진행되었다. 더 나아가 그 이론들이 가지는 여러 한계 및 문제점이 바로 심리적 내재론의 전제에서 기인함을 지적하는 연구들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본 연구는 미학 밖의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러한 비판적 기획에서 착안하여, 18-20세기의 주류 미학 이론들의 특성 및 한계도 심리적 내재론의 전제에서 기인한 것임을 보이고자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심리적 내재론과 대립되는 견해인 심리적 외재론이 문제의 미학 이론들이 가지는 한계에 대한 처방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탐구할 것이다. 미학 외의 분야에서는 외재론적 해결방식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미학 내에서도 근대 이후 미학 이론들이 지녔던 문제점은 외재론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아니면 미학의 문제들은 내재론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종류의 문제들일까?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학문적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첫째, 미학과 심리철학이 함께 참여할 때 생산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제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두 분야 연구자들의 참여를 촉진하여 여러 후속 연구들이 나오도록 기여할 수 있다. 둘째, 18-20세기 미학을 그 시대의 전체적인 철학적 기획 내에서 고찰하는 것은 지나치게 세분화, 전문화되어 가는 철학적 구획화에 대한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 강사는 전문적으로 깊이 파고들어야 할 철학적 문제들이 존재함을 충분히 인정하나, 어떤 문제들은 타분야와의 융합적, 대화적 방식을 통해 더 잘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철학 분야들 간의 소통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단지 심리철학에서 얻은 통찰력을 미학에 적용하는 일방적 방식은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본 연구의 결과로 근대 미학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외재론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으며 오직 내재론적 접근 방식만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면, 혹은 그와 반대되는 결론이 도출된다면, 이는 이제 심리철학에서의 ‘외재론 대 내재론 논쟁’에도 영향을 미치는 고려사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미학과 관련된 심리 상태들, 예를 들어 미적 지각이나 미적 경험, 혹은 미적 태도 등을 더 적절히 설명하는 이론이 외재론인가 내재론인가 하는 점이 본 논문을 통해 밝혀진다면, 그러한 사실을 들어 내재론자들 혹은 외재론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옹호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8-20세기 미학의 주요 특징을 계승한 후속 미학 이론들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꾸준히 전개되어 왔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스톨니츠(Stolnitz), 딕키(Dickie), 캐롤(Carroll) 등의 견해에 따르면, 근대 미학은 미나 미적 속성을 대상의 지각 가능한 형식적 성질과 깊이 연관된 것으로 간주하고, 따라서 미나 미적 속성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감각·지각적이라 본다. 근대 미학에 대한 이런 식의 해석을 가이어(Guyer)는 편협하다고 지적하는데, 왜냐하면 그러한 해석은 근대 미학이 인간의 보다 복합적인 반응을 탐구하는 데에도 관심이 있었다는 여러 증거들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근대 미학을 지각적 설명방식이라 해석하려는 시도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널리 받아들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근대 미학이 ‘심리적(psychological)’ 성격의 설명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예술작품에 대한 우리의 반응 및 감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수의 근대 미학 이론들이 특별한 종류의 ‘태도’ 혹은 ‘경험’의 방식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심리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 연구는 기존 학자들의 동의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강사는 그러한 관찰을 보다 심화하여, 그 이론들이 우리가 그다지 비판적 고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가정하고 있는 다소 직관적으로 호소력이 있는 ‘심리적 내재론의 전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제의 그 전제에 의존하고 있는 미학 이론들은 그로 인해 어떤 특징과 한계를 가지게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 이렇게 18-20세기 미학 이론에 접근하는 방식의 창의성과 의미에 대해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근대 철학의 주요 관심사인 지식이나 언어, 마음의 본성 등을 설명하는 주요 이론들이 모두 심리적 내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이 드러난 것은 최근 몇 십년간 심리철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외재론과 내재론의 논쟁 덕분이었다. 1970년대 후반 버지와 퍼트남 등에 의해 전개된 심리적 외재론은 한 개인의 심적 상태의 내용은 그 개인이 가진 내부적 혹은 본래적 속성들만으로는 개별화되지 못하며 부분적으로 그 개인이 속한 환경의 물리적 혹은 사회적 속성에 의해 개별화된다고 주장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심리적 외재론의 등장으로 인해 비로소 인식론, 언어 철학, 심리 철학 등의 분야에서 주류로 간주되고 있던 이론들이 대부분 외재론과 양립불가능한 견해에 바탕을 두고 있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심리적 외재론의 등장으로 인한 대비를 통해 심리적 내재론의 이론적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고, 그 후 후자를 옹호하는 자들도 등장하여 최근 몇 십년간 심리철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논쟁은 바로 그 둘 사이의 논쟁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철학의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골치 아픈 문제로 남아있는 문제들이 사실은 심리적 내재론이라는 특정 관점을 전제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라는 주장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이제 본 연구는 근대 이후의 여러 미학 이론들도 심리적 내재론의 전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함으로써 위와 같이 미학 밖의 분야에서 행해져 오고 있는 철학적 작업에 참여하고자 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문제의 미학 이론들이 가지는 특성 및 한계를 드러내는 데에 멈추지 않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처방을 외재론에서 찾을 수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심리 철학에서 얻은 통찰력을 미학으로 확장하는 일방향적 연구는 아니다. ‘미적 반응’이나 ‘미적 지각’에 대한 고찰은 ‘외재론 대 내재론 논쟁’의 결론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고려요인이 될 수 있는데, 본 연구는 이에 대해서도 간략히 논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본 연구는 18-20세기 영미 분석철학 전통 내의 주류 미학 이론들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이 시기의 미학 이론들의 특징과 한계를 살펴보는 기존의 연구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본 연구는 특별히 이 시기의 분석 미학 이론들을 심리철학 분야에서 전개된 심리적 내재론 대 외재론 논쟁의 구도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기존의 연구들이 18-20세기 미학 이론들의 발전 모습을 미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예를 들어 칸트 미학에서 나온 개념들의 발전사, 형식주의적 개념들의 발전사 등)들을 통해 살펴보았다면, 본 연구는 심리철학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한 논쟁으로부터 얻은 통찰력을 통해 문제의 미학 이론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18-20세기 미학 이론들 중 특히 20세기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논의되었던 미적 속성 실재론 대 반실재론의 논쟁을 연구의 주요 범위로 설정하였다. 실재론은 대상의 미적 속성에 대한 지각들 중 진실한 지각과 환영적인 지각이 구분될 수 있고, 전자 내에서 지각된 미적 속성은 대상의 실제 속성이라고 본다. 반면 반실재론은 대상의 미적 속성에 대한 지각들 중 진실한 것과 환영적인 것은 구분될 수 없으며, 대상이 특정 미적 속성을 가지는 것처럼 우리에게 지각되는 이유는 우리가 특정한 감수성을 통해 대상에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본 연구의 전반부에서 연구자는 먼저 제마흐와 레빈슨으로 대표되는 미적 속성 실재론, 그리고 골드만과 벤더로 대표되는 반실재론 사이의 논쟁을 지각적 민감성에 관한 대립구도로 재구성하였다. 연구 중반부에 들어 연구자는 두 진영이 서로 대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유하는 전제가 있는데, 그것은 ‘두 개인의 지각적 민감성이 동일하다면 그 둘이 경험하는 감각질은 동일하다’라는 내재론적 성격의 전제임을 보였다. 즉 그들의 논쟁은 내재론의 틀 내에서만 전개될 뿐 외재론을 배제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 후반부에서 연구자는 위와 같은 사실이 철학적으로 의미하는 바에 대해 논하고자, 어째서 미적 속성 실재론과 반실재론이 모두 외재론을 배제하는 것인지 고찰하였다. 이에 대한 연구자의 주장은, 미적 지각에 대한 우리의 선-철학적 견해가 외재론과 상당한 마찰을 일으키며, 그 마찰을 상쇄할 만한 이론적 장점이 외재론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적 지각에 대한 우리의 선-철학적 견해란 바로 미적 속성의 지각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세계의 표상이 아니라 주체에게 제공하는 질적 경험이라는 견해이다. 이러한 직관으로 인해, ‘이’ 미적 지각의 감각질이 ‘저’ 미적 지각의 감각질과 동일한지 아닌지를 결정할 때, 우리는 주체에게 질적으로 느껴진 바를 정확한 세계의 표상보다 우선시하게 되고, 그 결과 주체 외부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여 감각질을 개별화하는 외재론적 방식을 배제하게 된다. 물론 미적 지각의 감각질을 외재론으로 설명할 때 발생하는 압도적인 이론적 장점이 있다면 그 설명의 직관적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이론으로 승인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 지각의 감각질에 대한 외재론과는 달리, ‘미적’ 지각의 감각질에 대한 외재론에서는 아직 그러한 이론적 장점이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자의 주장이다. 정리하자면, 20세기 분석미학의 주요 논쟁이었던 미적 속성 실재론 대 반실재론 논쟁이 내재론의 틀 안에서만 전개되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며, 이것은 우리가 미적 지각에 대해 가지는 직관적 견해를 반영한 특성이다.
  • 영문
  • One of the heated debates in analytic aesthetics since the 20th century occurs between realism and anti-realism concerning aesthetic properties. Regarding the case in which agreement in aesthetic judgment is achieved, the aesthetic property realist says that the agreement is due to our success in perceiving one of the real aesthetic properties of the object. On the other hand, the anti-realist says that agreement in aesthetic judgment is due to the fact that the perceivers have been under similar aesthetic conditioning and thus respond to the object in similar ways. In this project I firstly reformulate the debate in question as centered on the issue of qualia-sensitivity. After this, I show that both realists and anti-realists are committed to the individualistic picture of mental states, namely, psychological individualism. Finally, I discuss the philosophical significance of the fact that both realists and anti-realists are committed to psychological individualism. The conclusion of my project is as follows. The fact that both aesthetic property realism and anti-realism are based on the individualistic picture of mental states is not a mere coincidence. There is a pre-philosophical notion about aesthetic perception which is operative in those two aesthetic theories in question. The pre-philosophical notion about aesthetic perception that I find is that we pay more attention to the qualitative nature of an aesthetic perception than to the exact presentation of the world. After showing this, I argue that the pre-philosophical notion in question is in conflict with psychological externalism. Given the fact that the pre-philosophical notion about aesthetic perception is operative in both aesthetic property realism and anti-realism, and that the pre-philosophical notion in question is in conflict with externalism, it becomes evident why both aesthetic property realism and anti-realism are committed to psychological individual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18-20세기 영미 분석철학 전통의 미학 이론들을 심리철학의 유명한 논쟁인 외재론 대 내재론의 관점으로 재조명해 보면서, 문제의 미학이론들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심리철학을 미학에 적용하는 일방향적인 작업은 아니다.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다룬 미학 이론들도 심리철학의 외재론 대 내재론 논쟁의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본 연구는 영미 분석철학 전통의 심리철학과 미학의 쌍방향적인 소통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현재 철학의 하위 분야들은 점점 더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어,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연구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 연구는 두 분야 간 활발한 대화를 촉진하고, 각 분야에서 점차 소모적인 논쟁으로 변해가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 분야로부터 결정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근대 이후의 미학 이론의 성격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물론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연구자가 관찰한 것은 기존의 연구들이 주로 미학이나 예술사적 주요 개념들을 이용하여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본 연구는 그러한 기존의 연구 경향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근대 철학 일반을 관통하는 보다 광범위한 기획이 존재했으며, 그것에 속한 것으로 근대 이후의 미학 이론들을 고찰하였을 때 드러나는 중요한 특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수의 연구자들이 지적한 것은 18-20세기의 여러 미학 이론들이 ‘미적 경험’, ‘미적 지각’, ‘미적 태도’ 등에 대한 논의를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문제의 그 심리적 성격이 정확히 어떤 성격이며, 철학적으로 어떤 의의를 지니며, 다른 철학적 기획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미학 밖의 분야, 예를 들어 인식론, 언어철학, 심리철학 등의 분야에서는 근대 이후 해당 분야에서 주류를 차지했던 이론들을 심리적 내재론에 기반한 것으로 기술하는 ‘비판적 재구성 작업’이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미학 밖의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러한 비판적 기획에 착안하여 구상되었고, 이를 통해 근대 이후의 주류 미학 이론들이 심리적 내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그로 인해서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되었는지, 또한 한계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여기서 이러한 방식으로 근대 이후의 미학 이론들에 접근하는 것이 왜 의미 있는 것인지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근대 철학의 주요 관심사인 지식이나 언어, 마음의 본성 등을 설명하는 이론들이 대부분 심리적 내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이 드러난 것은 최근 몇 십년간 심리철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외재론과 내재론의 논쟁 덕분이었다. 1970년대 후반 타일러 버지(Tyler Burge)와 힐러리 퍼트남(Hilary Putnam) 등에 의해 전개된 심리적 외재론은 한 개인의 심적 상태의 내용은 그 개인이 가진 내부적 혹은 본래적 속성들만으로 결정되지 못하며 부분적으로 그 개인이 속한 환경의 물리적 혹은 사회적 속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심리적 외재론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에 주류로 간주되었던 많은 이론들이 대부분 외재론과 양립불가능한 내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리적 외재론이 등장하고 그와의 대비를 통해, 철학적으로 정당화되지 않은 채 오래 동안 당연한 듯 사용되었던 심리적 내재론이라는 관점이 그 윤곽을 드러내게 되었고, 그 후 후자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등장하여 최근 몇 십년간 심리철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했던 논쟁은 바로 내재론과 외재론 사이의 논쟁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진행된 것은 근대 철학의 주류 이론들이 분야에 상관없이 대부분 심리적 내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드러내는 비판적 재구성 작업이었다. 이를 통해 철학의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골치 아픈 문제로 남아있는 문제들이 사실은 심리적 내재론이라는 특정 관점을 전제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이며, 그리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늘 한계가 발견되는 이유는 바로 새롭게 제시된 방안들조차 심리적 내재론이라는 특정 관점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는 위와 같은 비판적 재구성 작업을 근대 미학 이론들에도 적용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의 가장 큰 의의는 아마도 근대 이후의 미학 이론들을 미나 예술에 관한 논의 차원을 넘어 ‘심성의 본성’이라는 철학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와 긴밀히 연결시켜 고찰해 보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본 연구를 통해 한 편의 논문이 결과로 집필되었으며, 2016년 상반기에 심사를 받고 게재할 예정이다. 활용방안: 본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18-20세기의 다른 미학 이론들도 심리적 내재론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연구를 앞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시기의 미학은 미적 태도나 미적 경험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는데, 그러한 개념들은 이미 심리적 성격의 개념들이므로, 그것들을 심리적 내재론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결과들을 묶어 대학원 세미나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며, 연구의 가장 핵심 부분을 정리해 해외저널에도 투고할 생각이다.
  • 색인어
  • 미적 속성 실재론, 미적 속성 반실재론, 심리적 외재론, 심리적 내재론, 감각질, 근대 미학, 분석 미학, 심리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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