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의 문화민주주주의 정착을 위해 성공적인 경영으로 예술분야에서 개혁을 이끈 독일어권 공연예술기관을 탐구함으로써 예술경영이론의 정립에 기여하고, 독어독문학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민주주의는 소외 계층 없이 모든 공동체의 구 ...
본 연구는 한국의 문화민주주주의 정착을 위해 성공적인 경영으로 예술분야에서 개혁을 이끈 독일어권 공연예술기관을 탐구함으로써 예술경영이론의 정립에 기여하고, 독어독문학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민주주의는 소외 계층 없이 모든 공동체의 구성원이 문화를 구성하는데 능동적인 주체가 됨으로써 문화의 다양성을 보장하여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중심의 고급문화를 대중들에게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화의 민주화 단계를 넘어 문화민주주의는 문화다양성을 기반으로 대중들이 문화예술의 생산과 향유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지향한다. 문화민주주의의 주요 실천 방안으로는 문화 소외 계층에 대한 문화적 접근성 향상, 예술교육을 통한 문화적 역량 강화, 문화적 다양성 보장, 지역공동체의 문화적 활동에의 활발한 참여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문화민주주의는 선진국에서는 2차 대전 후부터, 독일은 본격적으로 68운동 이후, 그리고 한국에서는 1980년 이후 “창의적 문화복지 국가의 실현”을 내세우며 문화정책의 주요 목표로 설정했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과제로 남아있다.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라고 지칭되는 것은 문화 간 대립과 그것의 해소가 핵심주제가 되는 세기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고, 또한 문화가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는 세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의 핵심인 예술 분야가 갖는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예술창작의 성과물을 사회적, 산업적 관계 속에 배치하도록 하였고, 그 효용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1990년대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문화정책이 독자적인 정책영역으로 등장하고, 문화관광부가 독립부처로 승격하면서 문화정책은 국가적 과제가 된다. 국내에서는 예술경영이란 용어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예술경영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에 대한 교육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였다. 1989년에 단국대 경영대학원에 예술경영학과가 설립되는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대학에서 예술경영을 수학할 수 있는 과정이 개설되었다.
1960년대 미국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학문적으로 정립되기 시작된 예술경영은 예술을 소비자에게 매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획, 재원 조성, 제작, 마케팅, 그리고 재원 및 조직 운영 등 제반분야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의이지만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아직 정립되지 않은 학문이다. 예술경영이 학문적으로 정립되기 어려운 이유는 예술과 경영이라는 이질적인 학문의 조합이기도 하지만 시대흐름에 민감한 정치, 경제, 문화, 행정 등 다양한 분야가 관여하는 복합학문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초기 개발비용이 많이 들고 수요를 예측하기 힘들어 위험산업이기 때문에 경영은 예술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경영은 영리, 즉 직접적인 수익을 우선으로 하는 일반기업과는 달리 문화향유의 극대화를 통한 공동체의 소통과 문화적 발전, 나아가 삶의 질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특이점도 가지고 있다. 예술경영은 경영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독일에서는 문화철학에 토대를 둔 예술경영의 가치와 윤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고, 예술경영의 실체인 예술과 비영리 예술단체가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본 연구는 성공적인 독일어권 예술경영의 실례를 살펴봄으로써 예술경영의 본질은 무엇이고, 성공은 어떻게 규정하여야 하며, 성공적인 예술경영의 필수 요소는 무엇인지를 규명함으로써 예술경영이 학문으로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또한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영미권 예술경영과는 다른 독일어권 예술경영을 소개함으로써 독일 문화학의 외연을 넓히고, 한국의 예술경영과 문화정책에 새로운 시각과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는 소중한 자료와 정보를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