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형성과 <지도>
-일본 근대문학자의 <지도> 인식과 한일 병탄 The Formation of the Japanese Empire as a Nation-State and the Map of It.
―The Awareness of the Map and the Japanese Annexation of Korea by Modern Japanese Literary Scholars
한 국가 내부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구성원으로 통합함으로써 성립한 것이 국민 국가이다.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대일본 제국>이라는 국민 국가가 성립되었다. 그때까지 하나의 국가에 소속된 국민이라는 의식이 매우 옅었던 일본에서 메이지 정 ...
한 국가 내부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구성원으로 통합함으로써 성립한 것이 국민 국가이다.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대일본 제국>이라는 국민 국가가 성립되었다. 그때까지 하나의 국가에 소속된 국민이라는 의식이 매우 옅었던 일본에서 메이지 정부는 ‘근대 천황제’라는 <제도>와 그것을 철저히 주입시키는 <교육>이라는 두 개의 축에 의해 국가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국민 정체성)의 획득을 강화해 갔다. 메이지 정부에 의한 국민 국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정책 혹은 그 매개체는 다양했는데 통합된 국가인식과 애국심의 고취를 위한 ‘일본판도’라는 지도의 보급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민국가 형성과 관련지어 <지도>를 들어 연구한 예는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본 연구는 제국 일본의 근대 국민국가 형성 속의 <지도>의 인문학적 의미 정립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또 다른 국민국가의 매개체이자 가시적 성과인 <철도>, <국어로서의 일본어>는 연구 성과가 나름대로 축적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지도>와 국민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만이 아니라 본고장인 일본의 인문학 연구에서도 거의 예를 찾아 볼 수 없다. <지도>와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형성에 관한 연구는 근대 일본의 연구에서 필요불가결하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도>는 동일 국가라는 의식을 고취시키며 자부심을 안기고 운명 공동체로서의 국민을 통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 제국의 확장적 욕망까지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가 문학적으로 승화되었을 때 여기에는 분계선을 훨씬 뛰어넘어 그들이 지향하는 의식과 관념까지도 엿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국민국가 형성과 근대 문학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국민 국가 형성과 함께 근대문학의 지면을 새롭게 장식한 <지도>에 초점을 맞춰 요사노 뎃캉(与謝野鉄幹1873-1935) 이즈미 교카(泉鏡花1873-1939)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1867-1902)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1886-1912) 다케히사 유메지 (竹久夢二1884-1934) 등 일본의 주요 근대 문인들이 이를 어떻게 그리고 있었는지를 들어 살펴본다. 근대의 <지도>에 내포되어 있는 경계에 의한 일체감의 고취 등이 어떻게 문학에 투영되고 또 어떻게 부정되었는가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일본근대문학의 특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국가 형성에서 <지도>가 한 영토 안에서 함께 영위한다는 국가에 대한 관념과 운명 공동체로서의 의식을 고취시키며 하나로 통합해가는 강력한 매개체임을 생각해 볼 때, 우선「국민국가로서의 의식 고취와 제국주의의 탐욕으로서의 <지도>」에 주목해야 한다.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야욕과 문학자의 상상력의 한계가 합치되고 그 욕망이 국가라는 픽션에 근대문학자가 파묻히고 나아가 상호 견인하고 있음을 <지도>의 문학화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국민국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제국주의에 비판을 가한 「‘반 근대정신’의 표출로서의 <지도>」도 존재한다. 이는 미래 지향적이며 탈경계적 요소를 지녔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다쿠보쿠와 유메지가 그렸던 <지도>는 한국 병탄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경계를 넘어서는 그들의 탈경계적 사상의 일면에서 근대 문학의 정수라고도 말할 수 있는 ‘반 근대정신’과 더불어 한일 관계에서의 미래지향적 가교의 한 형상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기대효과
본 연구에서는 근대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형성 속에 <지도>의 인문학적 의미를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국 일본의 형성 속의 그 실체적 매개체로서 <지도>가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성과를 이루어 낼 수 ...
본 연구에서는 근대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형성 속에 <지도>의 인문학적 의미를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국 일본의 형성 속의 그 실체적 매개체로서 <지도>가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도>라는 명확한 분계선 속에 국민국가로의 열망과 통합이 문학으로 승화될 경우, 그 경계선을 허물고 확장적 욕망으로 변모해 간다는 사례를 밝히는 연구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탐욕과 일본 문학자의 상상력의 한계가 노정되는데, 국가라는 허구에 의해 인간 실체가 사로잡히며 상호 견인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국민국가 성립과 형성 속의 가시적인 매개체라 할 수 있는 <근대 천황제> <국어> <철도> 이외에 <지도>라는 새로운 형상과 개념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인문학 연구로도 그 가치는 무척 크다 할 것이다. 한편 ‘반 근대정신’으로서의 지도는 일방향적인 국민국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제국주의에 비판을 가한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한일 병탄과 관련된 문학적 자료와 <지도>를 들어 탈경계성과 한일 관계에서의 미래지향적 가교로서의 요소를 파헤칠 것이다. 특히 이시카와 다쿠보쿠에 더해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다케히사 유메지가 그린 <지도>를 세밀히 분석해 한일 미래의 가교서의 일본 근대 문인의 문학사적 위치를 새롭게 부여할 것이다. 이 연구는 교육적으로 대학 전공과 교양 수업을 통해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실체를 실재의 <지도>와 문학 속의 <지도>를 바탕으로 행해질 것이다. 이는 역사교육과 더불어 한일 미래지향을 위한 문학사적 축적도 겸하게 되리라고 사료된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제국 일본의「국민국가로서의 의식 고취와 제국주의의 탐욕으로서의 <지도>」와「‘반근대 정신’으로서의 <지도>ー한일병탄을 중심으로」로 나눠 2년에 걸쳐 진행할 것이다.
1년차: 국민국가로서의 의식 고취와 제국주의의 탐욕으로서의 <지도>
<지도>의 ...
본 연구는 제국 일본의「국민국가로서의 의식 고취와 제국주의의 탐욕으로서의 <지도>」와「‘반근대 정신’으로서의 <지도>ー한일병탄을 중심으로」로 나눠 2년에 걸쳐 진행할 것이다.
1년차: 국민국가로서의 의식 고취와 제국주의의 탐욕으로서의 <지도>
<지도>의 색상을 바꾸며 경계의 확충을 꿈꾸는 것은 국민국가 속의 일본 문학자들의 당연한 사상적 노정이었는지 모른다. 일본 제국의 꿈을 담은 것은 마사오카 시키의 하이쿠와 요사노 뎃캉의 평론에서도 음미할 수 있다.
新らしき地図も出来たり国の春 (새롭게(넓힌)) 지도도 완성됐네 일본의 새 봄)
청일전쟁(1894년)의 종군기자로 참가한 적이 있는 시키가 일본이 승리한 후, 타이완 등을 할양받는 것을 기뻐한 하이쿠이다. 메이지의 <지도>는 국민을 통합하는 것을 넘어 제국 일본의 야욕을 담고 있었는데 이는 일반인의 의식 속에도 깊이 침투하고 있었다. 이즈미 교카의 소설「고야 히지리(高野聖)」의 가장 첫머리에 ‘참모 본부 편찬지도’ 운운하는 생소한 표현이 등장한다. 이미 <지도>가 일반인에게 거리낌 없이 이해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해 주는 부분인데, 참모본부가 편찬한 지도는 근대적 독도법에 따라 제작된 것으로서, 일본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에 이웃나라인 당시 조선까지 실제 측량에 의해 완성했다. 이를 외방도(外邦圖)라고 하는데, 조선의 지도는 1877년부터 1887년까지 해도를 포함하여 모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참모본부가 만든 지도는 동학 농민 전쟁(1894년)의 진압에 투입된 일본군에게 활용되고 결국 대륙 침략의 첨병 역할을 한다. 한편 제국 일본의 야욕이 성취되었던 한일 병탄에 대해서도 다양한 곳에서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世界地図対馬の上が赤くなり 其扇 (세계의 지도 대마도 섬의 위가 붉어졌구나) 世界地図又ぬり延すお目度さ 桜里 (세계의 지도 또 붉게 늘렸구나 경사로운 일)
1910년 8월 30일자「요미우리 신문」에 게재된 일반인 투고의 센류(川柳)이다. 세계 지도 속에 붉은 색의 일본 영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독자에게 통합된 국민국가에 대한 자부와 애국심의 고무를 안겨주는 데에 이 노래들의 취지가 담겨 있다. <지도>는 실제로도 관념적으로도 국수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으며, 제국주의의 탐욕과 더불어 가속화되어 가는 국민 국가 속에 단결을 고취시키는 상징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실체적 자료와, 소설 및 시가 등 문학 작품, 한편으로는 신문, 엽서, 포스터 등, 매스미디어도 포함하여 실증적 연구 방법과 더불어 문학적 에스프리를 곁들여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성립과 형성 중에 보이는 <지도>의 인문학적 의미를 파헤칠 것이다.
2년차: ‘반근대 정신’으로서의 지도-한일 병탄을 중심으로
‘반 근대정신’이란 일방향적인 국민국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제국주의에 비판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년차 연구에서는 한일 병탄과 결부지어 지도와 관련된 문학적 자료를 들 것이다. 대표적으로「지도 위에서 이웃한 조선국에 검디검도록 먹물을 칠하면서 가을바람 듣노라(地図の上朝鮮国に黒々と墨をぬりつつ秋風を聞く)」라는 단카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국민가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와 다이쇼 로망을 이끌며 유메지식 미인화로 명성을 떨친 다케히사 유메지가 한일병탄을 비판한 <지도>를 들어 그들의 ‘반 근대정신’과 탈경계성을 음미하며 한일 관계에서의 미래지향적 가교로서의 요소를 파헤칠 것이다. 근대 문학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반 근대정신’을 선명히 내걸었던 다쿠보쿠와 유메지는 일본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계를 초월한 탈경계의 문학자였다. 그것을 바로 국민국가의 가시적 매개체라고 할 수 있는 <지도>의 문학화와 풍자에서 음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단방향적인 국민국가와 제국주의에 의구심을 품으며‘반 근대정신’의 기치를 내세운 문인들이 <지도>를 통해 한일 병탄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에 대한 연구는 일본 근대 문학의 다양성을 접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한 실체적인 가교로서 중요한 인문학적 자료이기에 이에 대한 연구 및 그 확대는 매우 긴요하다 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국민국가의 성립 속에 국민 통합의 가시적인 매개체라고 할 수 있는 <지도>의 이미지에 대해 일본 근대문인들의 인식을 다뤄 보았다. 국민국가로서의 성스러운 신화를 작위적으로 가다듬고 인식시키며 그 확립을 위해 영토의 고유성과 확장성을 안기는 주요 매체가 바로 ...
국민국가의 성립 속에 국민 통합의 가시적인 매개체라고 할 수 있는 <지도>의 이미지에 대해 일본 근대문인들의 인식을 다뤄 보았다. 국민국가로서의 성스러운 신화를 작위적으로 가다듬고 인식시키며 그 확립을 위해 영토의 고유성과 확장성을 안기는 주요 매체가 바로 지도이다. 본고에서는 국민국가의 형성과 함께 일본 근대문학의 지면을 새롭게 장식한 <지도>에 초점을 맞춰 요사노 뎃캉(与謝野鉄幹, 1873-1935), 이즈미 교카(泉鏡花, 1873-1939),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1867-1902),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1886-1912)와 다케히사 유메지(竹久夢二1884-1934) 등, 주요 근대 문인들이 이를 어떻게 그리고 있었는지를 들어 살펴보았다. 근대의 문면을 장식한 <지도>에 내포되어 있는 경계에 의한 일체감의 고취 등이 어떻게 문학에 투영되고 또 어떻게 부정되었는가를 통해 일본근대문학의 한 특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국가 형성에서 지도가 한 영토 안에서 함께 영위한다는 국가에 대한 관념과 운명 공동체로서의 의식을 고취시키며 하나로 통합해가는 강력한 매개체임을 생각해 볼 때, 당연히 국가주의 성향을 띠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지도>의 문학적 형상화는 일본 근대 문학 속에서 국가주의적 성향의 작가와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평가이기는 하지만 국경을 넘어 미래를 지향하는 탈 경계적 요소를 지닌 작가로 구분하는 기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 국민국가 형성 속의 문학적 <지도>는 국민 통합을 넘은 우월성의 신화를 주입시키는 욕망의 매개체였으며 국가와 문학자를 합일시키는 탐욕의 유혹체였다. 한편, 다쿠보쿠와 유메지가 그렸던 <지도>는 한국 병탄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국가와 국민을 넘어서는 그들의 탈 경계적 사유의 일면을 음미할 수 있다. 아울러 여기에서 근대 문학의 정수라고도 말할 수 있는 ‘반 근대정신’의 실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
In this paper, we have dealt with the recognition of major literary people in modern Japan about the image of <map> which can be said as a concrete medium of national integration in the formation of the nation state. The medium which gives the ident ...
In this paper, we have dealt with the recognition of major literary people in modern Japan about the image of <map> which can be said as a concrete medium of national integration in the formation of the nation state. The medium which gives the identity and extensibility of the territory for recognition and establishment of sacred myth as a nation state is exactly a map. In this paper, along with the formation of the nation state of Japan, the main modern literatians in Japan such as Yosano Tekkan, Izumi Kyouka, Masaoka Shiki, Ishikawa Takuboku, Takehisa Yumeji, etc, focusing on the "map" decorating the page of modern literature I tried to find out how it recognized. In the formation of the nation-state, <map> was a powerful medium that enhances consciousness as a national idea and destiny community, to live together in the same territory, and to integrate them one by one. In the modern Japanese literature, from the literary figuration of the map, it is possible to distinguish writers with a nationalistic tendency and artists with a future-oriented demarcation element beyond the country. <Map> in modern literature is a medium of desire to help myth of superiority beyond national integration, it was also a greedy seductive thing to match literature with the state. Meanwhile, <map> drawn by Takubo and Yumeji strongly criticizes the Korean merger. So, we can see one aspect of the idea of crossing the boundary. From the image of the map drawn by two people, we will be able to realize the substance of anti - modern spirit that can be said as a refinement of modern literatur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국민국가의 성립을 촉구함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자랑스럽게 과시하는 가시적 인 매개체라고 할 수 있는 <지도>의 이미지에 대해 근대 일본 문인들의 인식을 다뤄 보았다. 국민국가 성립과 그 형성에서 특기해야 할 점은 국가의 독자성과 우월함을 보여주는 신 ...
국민국가의 성립을 촉구함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자랑스럽게 과시하는 가시적 인 매개체라고 할 수 있는 <지도>의 이미지에 대해 근대 일본 문인들의 인식을 다뤄 보았다. 국민국가 성립과 그 형성에서 특기해야 할 점은 국가의 독자성과 우월함을 보여주는 신화를 만들고 이를 인식시키는 교육이다. 이 교육은 학교 혹은 제도만이 아니라 그를 넘어서 모든 영역에서 행해지는데 그 요체는 우월성의 주입과 고취이다. 당연히 그 이면에는 배타성이 부가된다. 교육을 통해 국가의 인식을 심어주는 가운데, 우월성과 배타성만이 아니라 국민국가로서의 성스러운 신화의 인식과 그 확립을 위해, 영토의 고유성과 확장성을 안기는 매체가 바로 지도라는 점은 본 논문 속에서 ‘국민국가 의식의 고취와 제국주의의 탐욕’과 결부지어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 속에서도 국민국가가 추구하는 선민의식, 혹은 고유의 우월성이라는 신화의 형성을 돕고 있다는 것을 마사오카 시키와 요사노 뎃캉 등이 형상화한 <지도>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근대 지도가 지니는 과학적 실측성과 분계의 명료성을 무너뜨리고 오히려 확장성만을 추구하며 국민국가를 맹신하게 하는 것이 문학 속의 <지도>라고 할 수 있다. 국민국가 형성 속의 문학적 <지도>는 국민 통합을 넘은 우월성의 신화를 주입시키는 욕망의 매개체였으며 국가와 문학자를 합일시키는 탐욕의 유혹체였다. 한편 상상력의 한계를 보여준 문학자와는 달리 미래 지향성을 내보인 일부의 근대 문인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얽매여 있는 국민국가의 주박(呪縛)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빛을 비춰 주고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그 예를 한국 병탄과 관련지어 다쿠보쿠와 유메지의 <지도>를 들어 그 의의를 짚어 봤다. 다쿠보쿠가 읊은 <지도>에 관해서는 한국 병합에 비판을 담은 단카를 들어 그 의미를 규명해보았는데, 지금까지 일부 연구자들은 메이지 문학 속에서 유일하게 한일 합병을 비판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해왔다. 그러나 한일병합과 거의 동시에 이를 비판한 또 한 명의 문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메지의「한일합방기념」은 1910년 8월말의 작품 으로 추정되며, 다쿠보쿠보다도 빠른 시점에 합병을 풍자와 아이러니로 엮으며 또한 <지도>를 사용하여 한국 병탄을 비판했다. 다쿠보쿠와 유메지는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지도>를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매체로 쓰고 있다는 데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그린 <지도>의 이미지에서 메이지 문학이 품고 있는 다양성을 음미할 수 있다. <지도>에 내재된 날카로운 비판 의식에서 읽을 수 있듯이 근대 문학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반 근대정신’을 선명히 내걸었던 다쿠보쿠와 유메지는 일본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계를 초월한 탈 경계의 문학자였다. 그것을 바로 국민국가의 가시적 매개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지도>에서 음미할 수 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연구결과 활용계획 ○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성립과 형성 속의 그 실체적 매개체 축적. ○ 근대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형성 속에서 <지도>의 인문학적 의미 정립. ○ 한일 미래의 가교로서의 일본 근대 문인의 새로운 문학사적 위치 부여. ○ 실체적인 <지도>와 ...
연구결과 활용계획 ○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성립과 형성 속의 그 실체적 매개체 축적. ○ 근대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형성 속에서 <지도>의 인문학적 의미 정립. ○ 한일 미래의 가교로서의 일본 근대 문인의 새로운 문학사적 위치 부여. ○ 실체적인 <지도>와 문학적 <지도>를 통한 역사교육. ○ 대학의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을 통해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실체 교육. 본 연구에서는 근대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형성 속에 <지도>의 의미를 정립해 탈식민지 연구 등 인문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국 일본의 형성 속의 국민국가로의 이행에 있어 그 실체적 매개체로서 <지도>가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도>라는 명확한 분계 속에 국민국가로의 열망과 통합이 문학으로 승화될 경우, 그 경계를 허물고 확장적 욕망으로 변모해 간다는 사례를 밝히는 연구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탐욕과 일본문학자의 상상력의 한계가 합치되고 국가라는 허구에서 비롯된 욕망이 근대문인을 사로잡고 나아가 상호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국민국가 성립과 형성 속의 가시적인 매개체라 할 수 있는 <근대 천황제> <국어> <철도> 이외에 새로운 형상과 개념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인문학 연구로도 그 가치는 무척 크다 할 것이다. 한편 ‘반 근대정신’으로서의 지도는 일방향적인 국민국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제국주의에 비판을 가한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한일 병탄과 관련된 문학적 자료와 <지도>를 들어 탈경계성과 한일 관계에서의 미래지향적 가교로서의 요소를 파헤칠 것이다. 특히 이시카와 다쿠보쿠에 더해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다케히사 유메지가 그린 지도를 세밀히 분석해 한일 미래의 가교서의 일본 근대 문인의 문학사적 위치를 새롭게 부여할 것이다. 이 연구는 교육적으로 대학의 전공과 교양 수업을 통해 국민국가로서의 제국 일본의 실체를 실재의 <지도>와 문학 속의 <지도>를 바탕으로 행해질 것이다. 이는 역사교육과 더불어 한 일 미래지향을 위한 문학사적 축적도 겸하게 되리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