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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 혁명을 통한 초월과 구원의 길
Man's fate by André Malraux : ways of transcendence and deliverance through the revolutio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저술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5S1A6A4A01009223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3 년 (2015년 05월 01일 ~ 2018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웅권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저술의 목적은 말로의 『인간의 조건』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해석을 쉽게 풀어 제시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의 작품 이해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함과 아울러 그들의 인문적 소양 함양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것은 대중적 차원에서 말로 문학을 재정립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 혁명을 통해 불교와 노장 사상을 다양한 빛깔로 구현하면서 인간조건의 초월과 구원의 길을 추구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소설의 이러한 구도적(求道的) 차원이 윤리적․미학적 차원들과 완벽한 통일을 이루고 있음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하여 독자는 두 사상이 말로라는 서양의 위대한 작가와 만나 그의 예술관인 “변모의 이론”에 따라 어떻게 독특한 울림의 문학적 건축물이 탄생되는지 보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일련의 연구를 통해 말로가 말라르메의 시학을 소설적으로 재창조하여 은밀하게 내재시켜 놓은 상징시학을 발굴하였고, 텍스트를 코드화시키는 이 상징시학의 운용을 통해 소설 속 인물들의 비전이 불교와 노장 사상을 양대 축으로 구축되어 있음을 도출해냈다. 이 결과는 작품의 많은 테마들을 우리의 관점에서 다시 연구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겨주었으며, 우리의 이전 연구와 이 테마들을 포괄하는 큰 주제로 선정된 것이 본 연구 과제이다.
    우리는 본 주제를 풍요롭게 다루기 위해 특히 “광인(fou)”이라는 테마에 주목할 것이다. 소설 속에서 그것은 인물들과 관련해 “광기( folie)”와 함께 여기 저기 정교하게 배치되어 하나의 망을 이루면서 인물들의 비전을 통일해주는 핵심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물들이 존재론적으로 추구하는 “절대”의 궁극지점을 표현하는 형이상학적 용어이다. 그것은 불교와 노장 사상에서 말하는 해탈이나 “오상아(吳喪我)” 혹은 “심재(心齋)”가 창조적으로 재해석되어 배치된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코드화된 개념으로 인물들은 그것의 다원적인 길들을 육화시키고 있다.
    소설에서 광인 의식은 그 동안 작중 인물들 가운데 기요와 클라피크를 중심으로 서구적 시각에서 부정적․제한적으로 검토되었다. 초월과 구원의 차원에서 광인이라는 주제가 다루어진 경우는 없으며, 다만 본 과제의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는 우리가 두 인물 기요와 첸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고찰한 논문이 유일하다. 이 논문에서 우리는 광인을 불교의 해탈과 연결시켜 최초로 규명해냈다. 그러나 우리의 기존 연구가 밝혀냈듯이, 기요와 첸을 포함해 카토프․클라피크․페랄․지조르와 같은 주요 인물들이 추구하는 절대의 세계가 불교와 노장 사상으로 내적 통일을 이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의 비전 모두가 궁극적으로 광인이라는 절대자로 열려져 있음을 유추해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는 예컨대 지조르의 다음과 같은 고드화된 불연속적 사유를 들 수 있다. “모든 인간은 광인이다. 헌데 이 광인을 우주와 융합시키기 위한 노력으로서의 삶이 아니라면 인간의 운명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따라서 인물들의 차이와 동일성을 통해 광인의 형이상학적 외연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고 이와 관련해 여타의 테마들을 재(再)해석하는 작업은 소설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귀중한 결실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 동안 이러한 해석의 지평이 열리지 않았는가? 연구자들이 문제의 상징시학이라는 열쇠를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본 과제의 수행은 우리가 그 동안 최초로 발굴해서 말로의 소설 세계를 전혀 새롭게 해석토록 하는 데 도구적․방법적 역할을 수행했던 이 독보적인 상징시학을 전제로 한다. 우리가 불연속성․환기/암시․상징․유추로 정리해낸 상징시학을 통해 우리는 소설의 주요 인물들의 비전이 불교와 노장 사상을 토대로 구축되었음을 규명해냈으며, 이로부터 작품의 모든 주제들은 새로운 접근을 기다리는 연구 영역으로 개척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이상과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광인과 여타 테마들을 새롭게 접근해 쉬운 언어로 풀어냄으로써 풍요로운 인문학적 결실을 많은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말로 문학 읽기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인간의 조건』은 어려운 소설이다. 인터넷 서점들에서 이 소설에 대해 서평을 쓴 누리꾼들은 책의 어려움을 말하고 “인간의 조건”이라는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제각기 나름대로 이야기하지만 아리송하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는 독자들의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살피고 우리의 전문적 연구 성과물을 어떻게 일반 대중과 함께 나눌 것인가를 고민했다. 우리는 소설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뛰어넘는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해석을 접하는 독자층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기에 최대한 많은 대중이 그것에 다가갈 수 있도록 교양서를 집필하기로 계획했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의 연구 성과물과 본서에서 새롭게 연구되는 결과물을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교양서로 쉽게 풀어냄으로써 소설에 대한 일반들의 새로운 이해에 획기적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본 저술은 동양의 빛나는 두 정신 형태인 불교와 노장철학이 앙드레 말로라는 소설가와 만나 어떻게 하나의 위대한 현대적 문학작품으로 탄생되었는가를 그 비밀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의 인문적 소양 함양에 기여할 것이다. 소설 속에서 화자는 두 사상과 관련해 단 두 번의 직접적 암시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는 첸의 정신 풍경 속에 등장하는“불교적 시간들 (les temps bouddhiques)”이고, 다른 하나는 클라피크의 방에 결려 그를 꿈꾸게 하는 “도가적 그림들(peintures taoïstes)”이다. 이 두 암시도 지극히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어 전문가들조차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정도이다. 이처럼 말로는 텍스트를 상징시학을 통해 완벽하게 코드화시킴으로써 독자를 작품 창조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는 대중소설 작가처럼 스스로 수수께끼를 제시하고 풀어가는 경우와는 달리, 소설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열쇠를 오직 작품 속에 숨겨놓고 독자가 찾아서 메시지를 해독하는 기호놀이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명작의 비밀을 파헤치는 작업으로서의 이와 같은 창조적 글쓰기를 일반 독자와 함께 함으로써 책 읽는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는 본 저술의 결과를 프랑스어로 번역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럴 경우 『인간의 조건』이 지닌 진정한 독창적 차원과 위대한 문학성을 작품에 회복시켜 줌으로써 세계문학사적 차원에서 교양적 가치를 획득할 것이다. 그것은 소설이 말로가 독보적으로 재창조한 상징시학의 현묘한 운용을 통해 고도한 미학적 성취를 이루어내고 있음을 밝혀냄으로써 지속적 생명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극히 정교하게 코드화된 소설에서 문학 비평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문학 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 『인간의 조건』은 『희망』과 함께 말로의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본 저술 결과는 말로의 문학과 위상이 세계적으로 재정립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 걸작이 지닌 전혀 새로운 독보적 작품성을 보여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이 출간된 지 80여년이 지났는데 이처럼 전혀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인간의 조건』이 프랑스 문학사와 세계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본 저술의 파급효과는 광범위하다 할 것이다. 그것은 이 소설을 다루는 모든 관련 서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학에서 말로의 문학 강의에 훌륭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소설가들에게도 말로의 소설만이 지닌 독보적 경지를 보여줌으로써 소설 창작에도 귀중한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인간의 조건』의 문학적 위상을 상기할 때, 이 저서의 해외 번역이 이루어지게 될 때 인문학이라는 고급문화의 세계적 업적을 통해 국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년차에서 제1장 “문학비평과 소설의 코드화”그리고 제2장 “인간의 조건 : 자아의 굴레와 환상계”가 다루어질 것이다. 먼저 우리는 『인간의 조건』 이 어떻게 다양하게 다층적으로 읽혀지고 있는지 살펴본 후, 문학비평이 극도로 정치하게 코드화된 작품을 대상으로 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성과 문제점 그리고 한계를 드러내고 이와 같은 비평과 소설의 코드화가 제기하는 문제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코드화란 무엇인지 검토하고 『인간의 조건』이 상징시학의 정교한 운용을 통해 어떻게 언어(기호)의 놀이를 전개하면서 코드화되어 있는지 설명할 것이다. 다음으로 소설에서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규명할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서 그것이 현상계를 마야 혹은 환상의 세계로 규정하는 불교와 노장 사상에 토대하고 있음을 검증해냈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계 속에서 근본적 요소로 설정된 것이 자아라는 사실을 우리는 새롭게 발견했다. 따라서 우리는 불교와 노장 사상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조건”이라는 틀 속에서 이 테마를 고찰하고 인물들이 벗어나고자 하는 개별적 자아의 세계를 탐사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소설 전체를 감싸고 있는 무명과 환상으로서의 인간의 조건을 상징적인 차원을 끌어들여 설명할 것이다.
    2년차에선 제3장 여성성과 구원 : 지금 여기에서” 그리고 제4장 “혁명과 광인 : 초월과 구원의 길”이 고찰될 것이다. 우선 우리는 환상계로부터 그리고 환상으로 간주된 자아로부터 탈출하는 반(反)운명적인 구도적(求道的) 경지에서 여성성을 규명하기 위해 인도의 불교와 브라만교에 공통적인 탄트라와 중국의 도가 사상에서 음양설을 토대로 한 성(性) 담론이 지닌 분명한 접점을 고려하고, 이러한 접점을 토대로 소설 속에서 여성성이 풍요로운 스펙트럼을 펼쳐내고 있음을 심층적․체계적으로 연구할 것이다. 특히 불교 쪽에 위치한 첸․기요․카토프에게서 여성성, 노장 사상 쪽에 위치한 페랄의 에로티시즘이 띠는 복합적 성격, 그와 클라피크 그리고 화가 카마의 회화가 맺고 있는 감추어진 관계, 이 화가에게서 성과 예술이 심도 있게 검토될 것이다. 다음으로 “혁명과 광인 : 초월과 구원의 길”에선 먼저 혁명을 가로질러 현상계를 초월하는 존재로서의 광인과 니르바나가 첸․기요․카토프의 세계를 중심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이어서 노장사상에 따라 현상계 내에서 탈자아적 유희를 하는 세 빛깔의 광인이 클라피크․페랄․지조르를 중심으로 규명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소설 속에 형상화된 탈자아적 광인의 범주가 불교와 노장 사상으로 나뉘어 검토되었을 때 이 광인의 개념의 내포와 외연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비판적 입장에서 우리는 말로가 두 사상을 어떻게 접근시키고 있으며 그것들의 차이를 무엇으로 보고 있는지 생각해볼 것이다.
    3년차에서는 제5장 “소설의 형태와 구조”그리고 제6장 “동양의 3부작에서 두 사상의 변모”가 연구될 것이다. 우선 우리는 도와 “차연”의 운동에 의한 상관적․불연속적 형태와 구조, 상상계와 상징체계, 그리고 진선미의 삼각 구도와 소설의 성격을 연구할 것이다. 다음으로 “동양의 3부작에서 두 사상의 변모”에서는 먼저 첫 소설 『정복자』와 『인간의 조건』에서 노장 사상의 변모․심화․확대가 탐색될 것이다. 이어서 두 번째 소설 『왕도로 가는 길』과 『인간의 조건』에서 불교의 형이상학적․실천적․미학적 차원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세 작품에서 에로스의 변모 과정을 추적해볼 것이다. 『정복자』에서 에로티시즘은 사실 테마로 다룰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작품에서부터 나타나는 에로스가 삼부작 전체에서 어떤 변모의 과정을 겪고 있는지 조명해볼 것이다. 특히 『왕도』에서 탄트라와 『인간의 조건』에서 도가적(道家的) 탄트라의 공통점들과 차이점들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또『서양의 유혹』에서 말로가 이미 동양의 성적 담론들을 일정한 통일적 틀로 사유하고 있음이 새로이 발견되었는바 이러한 발견도 연관시켜 고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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