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기반 움직임 연구에서 양손을 이용한 폴리리듬의 수행이 주로 다루어져 왔음에도 리듬의 복잡성과 협응 구조와의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듬의 복잡성과 관련해서는 음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에서 리듬의 복잡성과 ...
리듬-기반 움직임 연구에서 양손을 이용한 폴리리듬의 수행이 주로 다루어져 왔음에도 리듬의 복잡성과 협응 구조와의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듬의 복잡성과 관련해서는 음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에서 리듬의 복잡성과 시간적 가변성이 정적 상관을 보인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Deutsch, 1983, Summers et al., 1993a), 폴리리듬의 복잡성 증가에 따른 협응 구조의 변화 양상과 복잡성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예. 수행 속도)는 고려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수행 속도 증가 시, 콘서트 연주자 수준의 참가자에 한해서이지만 독립적 협응 구조의 우세성을 보인 연구가 있었으며, 두 리듬의 조율을 위해 timekeeper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Krampe et al., 2000; Vorbert et al., 1996). 기존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리듬의 복잡성와 협응 구조와의 관계를 예측해 보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에서 폴리리듬의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협응 구조의 독립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협응 연구가 실험의 용이성 때문에 주로 양손 간 협응 과제에만 편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손과 발, 상체와 하체, 양발 간의 협응에 대한 실험적 결과는 거의 나와 있지 않다. 사지 간 협응(four-limb coordination) 형태에 대한 기존 연구를 보면, 참가자가 안락의자에 비스듬히 누운 상태에서 수행의 측정 및 협응 구조 분석이 이루어졌다(Jeka et al., 1993; Jeka et al., 1995). 이러한 연구는 양손 간 협응에 국한되어 있던 연구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나, 실생활에서는 거의 구현되지 않는 움직임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생태학적 타당성에 제한점이 있었으며, 또한 실험 과제로 단순 리듬만을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결과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후 이루어진 상하체 협응(upper-lower body coordination) 형태의 선행 연구는 이런 제한점을 고려하여 실험 과제를 스윙 도구를 사용한 스포츠 장면에 적용하였고, 스윙 시 중심 이동으로 측정되는 하체의 움직임과 타격을 통한 상체의 움직임 간의 협응 형태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다(Jagacinski et al., 2009; Kim et al., 2011). 이들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참가자가 상하체 협응에서 독립적 구조의 우세성을 보였다.
본 연구 과제에서는 폴리리듬과 협응 구조에 대한 선행 연구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첫 번째 연구 문제는 폴리리듬의 복잡성과 협응 구조의 관계다. 선행 연구에서 폴리리듬의 복잡성과 수행의 시간적 가변성 간의 정적 상관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Deutsch, 1983; Summers et al., 1993a). 또한 수행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시간적 가변성 증가 및 위상 이동(phase drift) 현상이 관찰되었다(Summers, 2002; Peper et al., 1995; Haken et al., 1985). 이를 바탕으로 Jagacinski et al.(2000)이 제시한 복잡성 지수와 수행 속도의 변화를 변인으로 하여, 양손으로 폴리리듬 움직임 수행 시 복잡성 지수와 수행 속도 변화에 따른 협응 구조의 변화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전문가 수준의 참가자가 폴리리듬 과제 수행 시 템포가 빨라짐에 따라 협응 구조의 독립성이 증가한 선행 연구 결과(Krampe et al., 2000)를 바탕으로, 수행 속도와 복잡성 증가가 협응 구조의 독립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연구 문제는 리듬-기반 움직임의 구성 요소과 협응 구조의 연관성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리듬-기반 움직임에 대한 기존 연구가 주로 양손 간 협응에만 초점을 맞춰 왔으며, 손과 발, 양발 간 협응 구조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움직임 구성 요소를 이종 사지(non-homologous limbs)인 손과 발 간의 협응으로 확장시켜 협응 구조의 변화 양상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손발 간 협응의 편측성이 가변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Kelso & Jeka, 1992), 동측과 대측의 두 조건으로 손발 간 협응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자 한다. 손발 간 협응의 양상은, 독립적 구조가 지배적으로 나타난 기존의 상하체 협응 연구 결과(Kim et al., 2011)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협응 구조의 독립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손과 발 간의 기능적/지각적 거리의 증가로 개별 통제의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의 지각적 체제화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Attneave & Block, 1973; Bregman,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