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영어과목 쓰기수행평가 문항이 매우 제한적이며,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문형과 어휘의 활용능력을 키워준다기 보다는 ‘교과서 문장 그대로 암기’에만 머무르게 하는 부정적인 환류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진정한 의미의 직 ...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영어과목 쓰기수행평가 문항이 매우 제한적이며,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문형과 어휘의 활용능력을 키워준다기 보다는 ‘교과서 문장 그대로 암기’에만 머무르게 하는 부정적인 환류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진정한 의미의 직접평가 쓰기문항은 (예, 주제에 따른 단락문 쓰기) 교사평가자들의 역량 부족 및 시간적 부담, 평가자의 주관성 개입 등의 한계점으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사용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들을 대체 및 보완할만한 타당도, 신뢰도, 실용성을 갖춘 수행평가 문항개발이 현실적으로 매우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문장변환하기 (paraphrasing)가 한국 EFL 중,고등학교 수험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문법 및 어휘 활용 능력을 평가하고, 단락쓰기와 같은 수행능력 직접평가를 대체 및 보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행평가 문항으로서 타당성이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하며,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만약에 문장변환하기 점수가 단락쓰기 점수와 상관성이 높고, 문장변환하기 점수를 통해 단락쓰기 점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또한 실수요자인 수험자와 교사채점자들의 동의를 얻는다면, 문장변환하기 문항은 쓰기 수행능력 직접평가문항으로서의 타당성과 효용성이 있다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문장변환하기(paraphrasing) 점수가 다른 유형의 쓰기문항 점수와 상관도가 있는가? 또한, 문장변환하기(paraphrasing)를 통해 주제별 단락쓰기 (paragraph writing) 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가? 만약, 다른 직접평가 유형의 쓰기문항과 상관도가 높다면, 표현능력을 측정하는 쓰기문항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둘째, 수험자들과 채점자들은 문장변환하기문항을 쓰기수행평가 문항으로서의 효용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문항의 직접 수혜자들인 수험자들과 채점자들이 문장변환하기를 적절하고 실용적인 문항으로 여긴다고 대다수가 답변하면, 문장변환하기는 쓰기문항으로서 타당성과 효용성을 보여준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문장변환하기(Paraphrasing)가 쓰기수행평가 문항으로서의 효용성이 있는지를 질적, 양적분석을 통해 알아보고자 다음과 같이 제시된 첫 번째 연구과제, 문장변환하기(paraphrasing) 점수가 다른 유형의 쓰기문항 점수와 상관도가 있는가? 또한, 문장변환하기를 통해 주제별 단락쓰기 (paragraph writing) 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거의 80% 수준의 정확성을 가지고 예측할 수 있다고 답변할 수 있다.
두 번째 연구과제, 수험자들과 채점자들은 문장변환하기 문항을 쓰기수행평가 문항으로서의 효용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에 대해서는 수험자 65% 수준에서, 그리고 채점자 95% 수준에서 문장변환하기 문항을 긍정적으로 이해함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이, 채점자간 신뢰도가 높고 시행 및 채점에 소요되는 시간도 적음에도 불구하고 단락쓰기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문장변환하기 문항은 현재 진행되는 수행평가 단골인 단순암기식 작문과제의 폐단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어서 매우 합리적인 수행평가 문항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신뢰도 및 실용성 문제로 인해 작문평가가 지연되고 현 국공립 교육과정의 쓰기수행평가문항을 다양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보다 효율적일 수행평가방법을 찾는데 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