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감정형용사 「ウレシイ」, 「タノシイ」, 「オモシロイ」는 일본어학습 초기 단계에 도입되는 기본형용사로서 각각 한국어의 「기쁘다」, 「즐겁다」, 「재미있다」에 대응되는 형용사이다. 그러나 실제 운용상에서는 이들 간의 대응 관계가 성립되지 않고, 세 형식 간에 다른 형용사에 ...
일본어의 감정형용사 「ウレシイ」, 「タノシイ」, 「オモシロイ」는 일본어학습 초기 단계에 도입되는 기본형용사로서 각각 한국어의 「기쁘다」, 「즐겁다」, 「재미있다」에 대응되는 형용사이다. 그러나 실제 운용상에서는 이들 간의 대응 관계가 성립되지 않고, 세 형식 간에 다른 형용사에 대응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의「기쁘다」, 「즐겁다」, 「재미있다」와 이에 대응되는 일본어의 「ウレシイ」, 「タノシイ」, 「オモシロイ」의 유의 관계를 고찰하고, 각각 이들 형용사의 한·일 대응 관계를 명사 및 동사와의 연어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형용사 간의 유의 관계를 살펴보면, 한국어의 「즐겁다」는 「기쁘다」가 최고조의 강렬한 기쁨을 나타내는 경우나 「재미있다」가 웃음이 나올 정도로 우습거나 어떠한 대상에 대해 흥미로움을 느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
에는 이들 형용사와 교체되지 않지만, 그 이외의 기분 좋음이나 유쾌함을 느끼는 경우에는 「기쁘다」와 「재미있다」를 「즐겁다」와 교체하여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의미의 차이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여 「기
쁘다」와 「즐겁다」, 「즐겁다」와 「재미있다」 간에 의미적으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밀접한 부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어의 「タノシイ」도 한국어의 「즐겁다」와 유사한 특징이 있어서 「ウレシイ」 또는 「オモシロイ」의 일부 용법과 교체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지만, 의미의 차이가 남아 있어서, 세 형식의 관계가 한국어만큼 밀접하다고 볼 수 없는 차이점이 있었다. 이러한 점은 양 언어의 대응 관계의 고찰에 의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 특히, 부사형에서 한국어의 「기쁘게」와 「재미있게」는 일본어의 「ウレシク」나 「オモシロク」와 달리, 동작성 동사의 양태를 수식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즐겁게」와 교체하여도 의미의 차이가 거의 없었고, 이들은 대체적으로 일본어의 「タノシク」에 대응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사 및 동사와의 연어 관계에 있어서 특징적인 점을 살펴보면, 일본어의 명사 수식형 중 일본어의 「ウレシイ」가 한국어의 「즐거운」에 대응되는 경우가 있었고, 동사와의 연어 관계에 있어서는 한국어에서는 「하다」, 일본
어에서는 「なる」가 각각 압도적으로 사용빈도수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들은 변화 표현으로 동사에 준하는 형식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어의 「∼을(를) 기쁘게/즐겁게/재미있게 하다」에 대한 일본어는 형용사 자체의 의미
및 상태 변화의 대상에 따라 다양한 형식에 대응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쁘게 하다」는 「ウレシクさせる」, 「ウレシがらせる」,「よろこばせる」, 「즐겁게 하다」는 「タノシクやる」,「タノシクする」,「タノシクさせる」,「たのしませる」, 「재미있게 하다」는 「オモシロクする」,「オモシロガラセル」,「わらわ
せる」와 같이 형용사에 「する」나 「させる」를 접속시킨 형식 외에 형용사를 동사화한 형식의 사역형과 유의 관계에 있는 동사 사역형에 대응되고 있었다.
일본어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상태 변화의 「∼くなる」표현은 「なる」에 대응되는 한국어의 「∼게 되다」보다는 보조 동사 「지다」를 사용한 「∼어지다」 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향이 있었다. 단,「ウレシクな
る」에 대해서는 「기뻐지다」와 같은 변화 표현보다 형용사 단독의 「기쁘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차이점이 있었다.
그밖에 본 연구에서는 각 언어의 고유의 표현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어의 「ウレシイ」의 현재형 서술문에는 3인칭 감정 주체가 「ニ」격과 결합하는 문형이 존재하였고, 이러한 표현에 대해 한국어에서는 「기쁘다」로 문을 맺을 수 없고, 「∼은 제3자에게 기쁜 일이다」와 같은 문형으로 바꾸어야 자연스러워지는 특징이 있었다. 또한 일본어의 동일한 문형의 「ニ」격에 신체부위명사류가 오는 표현은 한국어는 「기쁘다」에 대응되지 않고 「∼가∼에 이롭다/좋다/도움이 되다」등과 같은 의미로 대응되었다. 또한, 한국어에서는 신체부위명사가 「즐겁다」와 결합하는 표현이 있는데 이들은 일본어에 존재하지 않는 한국어 고유의 표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