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민란이 발생하고 서양열강이 침입하는 등 국내외의 대혼란속에서 사람들은 난세의 피난지를 찾는 동시에, 점차 새로운 세계관에 눈뜨게 되었다. 조선왕조의 구체제가 붕괴되면서 민간에서는 정감록을 위시한 도참예언서가 유행하였고, 기존의 역학전통에서 벗어난 ...

조선말 민란이 발생하고 서양열강이 침입하는 등 국내외의 대혼란속에서 사람들은 난세의 피난지를 찾는 동시에, 점차 새로운 세계관에 눈뜨게 되었다. 조선왕조의 구체제가 붕괴되면서 민간에서는 정감록을 위시한 도참예언서가 유행하였고, 기존의 역학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향의 역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것은 탈정주역학의 특성과 탈중국/한국중심의 성격 및 새로운 역학의 창신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주류역학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면서, 주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당대의 혼란했던 시대를 이해하고 극복하려했던 이 신경향을 <근대민간역학>으로 개념화하여, 당시대의 새로운 역학사상과 종교사상과 술수 도참사상 및 의역학사상으로 나누어 다루고자 한다.

주역은 육경의 으뜸이며 역학은 동양학문의 원천이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조선의 주역 연구성과들을 보면 90%이상이 程朱역학의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자칫 한국의 전통역학은 중국역학의 답습이나 아류 정도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 비교해볼 때 근대의 격동기속 ...

주역은 육경의 으뜸이며 역학은 동양학문의 원천이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조선의 주역 연구성과들을 보면 90%이상이 程朱역학의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자칫 한국의 전통역학은 중국역학의 답습이나 아류 정도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 비교해볼 때 근대의 격동기속에서 이전의 정주역학이나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중심으로 새롭게 주역을 해석하고 현실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한국식 역학체계를 세우려한 몇몇 역학전통은 귀중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그러므로 근대시기에 민간에서 출현했던 우리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 조명은, 한국의 독자적 역학전통 혹은 한국식 역학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며, ‘한국역학’ 개념에 대한 학문적으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근대민간역학은 단순한 중국의 계승 답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탈중국/한국중심의 독자적이고도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의 문제의식과 독자적인 시대정신을 담아 전통의 주역에 대해 새로운 이해의 틀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근대역학에 대한 조명은 교양 및 전공자료로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한국의 근대 민간역학은 ‘근대’라는 엄혹한 외우내환의 격동기속에서 봉건왕조의 권위가 붕괴되면서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기존의 역학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향의 역학으로, 당대의 시대문제를 역학을 통해 이해하고 해결하려한 시대의 소산이기도 하다. 본 연 ...

한국의 근대 민간역학은 ‘근대’라는 엄혹한 외우내환의 격동기속에서 봉건왕조의 권위가 붕괴되면서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기존의 역학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향의 역학으로, 당대의 시대문제를 역학을 통해 이해하고 해결하려한 시대의 소산이기도 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대체로 세가지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첫째는 탈정주학의 성격과 둘째는 탈중국/한국중심의 성격 및 셋째로 민간/민중의 시각이다.
그래서 탈중국 한국 중심의 성격을 지닌 근대민간역학을 대략 5개의 주제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한다. 1 단군 천부경을 위시한 우리 고유의 전통사상과 한글의 구성원리 등을 주역해석에 접목하면서 한국 중심으로 근현대세계의 변화를 설명한 李達의 역학사상, 2 동학 증산 원불교 등의 후천개벽사상을 중심으로 한 신종교의 민간역학사상, 3 정역 등의 새로운 역학을 醫學에 적용한 醫易學사상, 3 중국의 선후천팔괘도를 수정하면서 조선을 중심으로 우주변화의 원리를 설명한 一夫 김항의 정역, 5 조선말의 내우외란 속에서 피난지를 제시하면서 민중들의 삶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정감록의 민간역학사상, 6 조선시대의 술수 역학에 나타난 주역사상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