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만하임이 자신이 논문을 작성할 당시인 20세기 초반 유럽의 청년세대가 특정한 역사·사회적 맥락에서 과거의 유산과 단절하면서 새로운 집단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로 제시한 ‘신선한 접촉’이 한국 노년세대의 점증하는 보수적 정치참여를 설명하는데 응용될 ...
이 연구는 만하임이 자신이 논문을 작성할 당시인 20세기 초반 유럽의 청년세대가 특정한 역사·사회적 맥락에서 과거의 유산과 단절하면서 새로운 집단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로 제시한 ‘신선한 접촉’이 한국 노년세대의 점증하는 보수적 정치참여를 설명하는데 응용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 기반해서 진행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연구는 세대에 관한 사회계층론, 의식공유론, 담론적 접근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세 가지 관점에 기반한 다양한 경험적인 방법을 통해서 과연 노년세대의 새로운 정치적 활성화 현상의 계기가 될 만한 신선한 접촉이 존재했는지, 존재했다면 그 원인과 결과는 무엇으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실버세대를 형성한 신선한 접촉의 계기는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한 이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버세대는 자신의 기존 관념을 바꿀만한 신선한 접촉을 중·장년기를 거쳐, 혹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경험하였는가? 이러한 신선한 접촉은 실버세대의 관념을 크게 변화시켰는가? 둘째, 신선한 접촉, 즉, 예기치 못한 충격, 트라우마적 경험, 전율적 사건의 내용은 무엇인가? 신선한 접촉의 계기와 내용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이는 실버세대와 청년세대 사이의 구체적인 이익충돌에 기인하는 것인가? 혹은,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이나 현상에 따른 공유된 위기의식 등에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실버세대와 청년세대들이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주변 환경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혹은 다른 세대와의 사회적 접촉이나 대화의 결과로 ‘느껴진 것’인가? 셋째, 신선한 접촉의 결과는 실버세대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였는가? 그렇다면 그 특징은 무엇인가? 넷째, 신선한 접촉의 결과는 실버세대의 정치적 관심 및 정치참여의 증대를 포함하는 정치적 활성화에 기여하였는가? 그렇다면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이 연구는 서베이(의식조사), 심층면접(FGI) 및 언론에 기술된 세대담론의 내용분석(담론 분석) 등 세 가지 연구방법을 수행한다. 첫째, 서베이는 실버세대의 의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50대와 60대 이상 총 1,000명(광역시 인구통계별 배분)을 대상으로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이해와 평가를 조사한다. 조사 항목은 주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물론, 사회 일반의 변화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연금(경제), 복지(사회), 참여(정치) 등 분야별 이슈 평가, 신선한 접촉을 유발한 사건 및 영향, 세대 일반 및 젊은 세대 문제에 대한 이해와 평가, 미디어별 영향도, 사회자본(신뢰)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포함한다.
둘째, 심층면접인 FGI를 통해서는 주요 실버세대 시민단체 활동가와 실버세대 50명을 5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10명씩 5회 조사한다. 심층면접을 통해서는 전체적인 의식조사 결과를 기본으로, 의식조사현황에서 나타난 주요 쟁점에 대한 심층 의견과 그 외 의식조사에서 파악하기 어렵지만 현장 활동가들이 감지하고 있는 실버세대의 의식과 문제를 도출하며, 실버세대가 실제로 ‘세대’개념에 어떠한 의미를 담아 어떠한 맥락에서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셋째, 언론에 기술된 세대담론에 대한 내용 분석(content analysis)은,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실버세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보원(resource)인 언론을 통해 생산되는 세대 관련 의견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는 담론 연구방법이다. 사회복지와 노년복지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노년계층에 주목하게 되는 2008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최근 8년간 주요 5대 일간지(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사설에 대한 내용 분석을 통해 언론 논조는 세대갈등 중심적인지, 세대화합 중심적인지, 세대 편향적인지, 세대를 독립적인 계층으로 파악하는지, 시혜적인 계층으로 파악하는지를 분석하고, 이와 같은 의견 생산이 관련 정책이나 사회적 사건과 연결되는 지점을 평가하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