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젠다를 통하여 유라시아 전역에 흩어져 이른바 ‘투르크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투르크 국가들의 명창 전통의 의미와 특성, 그리고 상호텍스트성을 발굴하는 할 수 있었다. 즉,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유라시 ...
본 아젠다를 통하여 유라시아 전역에 흩어져 이른바 ‘투르크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투르크 국가들의 명창 전통의 의미와 특성, 그리고 상호텍스트성을 발굴하는 할 수 있었다. 즉,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유라시아 투르크 6개국 명창들의 명창을 가리키는 용어, 구연 장르, 그들이 사용한 악기와 창법 및 음악성, 유파와 교수법, 명창들의 기능변화, 샤머니즘과의 연관성, 청중과의 관계를 통한 즉흥성 등과 같은 요소들로 공통성과 상호텍스트성을 간추려 보았다. 이러한 특성들은 비단 위에서 언급한 6개국뿐만 아니라 알타이 공화국, 사하공화국 등의 명창들, 위구르 족, 그리고 한민족에게서도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특성들이다.
유라시아 투르크 민족들의 명창 전통과 상호텍스트성이 갖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무형문화유산 중에서도 유라시아 대륙과 실크로드 국가 전반에 확산·고유되어 있던 “실크로드 정체성” 형성 및 발굴 그리고 이를 통한 통합과 화합의 문화요소가 될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 발굴은 현재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 군사, 문명의 갈등을 풀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실크로드 국가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을 문화정치학의 코드로 활용하여 세계 문화 갈등 해소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투르크 국가들 전반에 퍼져있으며 한민족에게까지 그 맥이 이어지는 스토리텔링과 명창 전통은 그 중 가장 중요한 문화요소 중 하나이다. 유라시아 투르크 국가들은 고대부터 실크로드의 주역이 되었던 민족이지만 문자의 도입이 늦고 기록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탓에 역사의 주인으로서는 세계사적으로 미친 영향에 비해서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실크로드가 지닌 문명사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적이나 유물 중심으로 유형유산과 더불어 무형문화유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유목민족이고 구술문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보해온 실크로드 민족들에게 있어 무형문화유산은 생명이며, 계보이고, 정체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명창들의 상호텍스트성으로 정치, 문화, 역사적 연대를 시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모색도 함께 실행시킬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