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 규모 20억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시장, 즉 할랄(Halal)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할랄 시장은 이슬람법 샤리아에 부응하는, 즉 이슬람에서 허락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취급하는 시장을 총칭한다(Lada, Tankinjal and Amin, 2009). ...
최근 인구 규모 20억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시장, 즉 할랄(Halal)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할랄 시장은 이슬람법 샤리아에 부응하는, 즉 이슬람에서 허락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취급하는 시장을 총칭한다(Lada, Tankinjal and Amin, 2009). 할랄은 사전적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것’을 의미하며, 반면 ‘허용되지 않는 것’은 하람(Haram)이라고 칭한다(공이철, 2012). 기본적으로 할랄 식품은 돼지고기와 알코올을 포함화지 않고 이슬람의 자비하(Zabihah)에 따라 도살된 가축, 즉 ‘신의 이름으로’라는 주문을 외운 뒤 단칼에 정맥을 끊어 도살하는 가축만 이용이 가능하다.
무슬림들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동질성을 가지면서 풍부한 자원기반의 경제력, 급속한 인구 증가율, 왕성한 소비성향 등의 장점을 갖춰 앞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랄시장은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7%(13년 기준 1조 2,920억불)를 차지하는 거대 식품시장이며, 향후 무슬림 인구증가와 함께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2015). 특히, 지난 3월 대통령의 중동 4개국 방문 시 한-UAE 간의 ‘할랄식품 협력 MOU'가 체결되었으며, 이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학국식품연구원 산하에 ’할랄식품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향후 할랄식품 사업단은 할랄식품 인증 등 국내 할랄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농립축산식품부, 2015).
이와 같이 성장 잠재력이 큰 이슬람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할랄 인증제도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즉 이슬람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야만 해당 식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미 선진국 다국적기업들은 이러한 이슬람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1990년대부터 할랄 인증 취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이슬람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기업의 경우 아직도 할랄 인증제도에 대한 인식부족 및 인증취득에 따른 절차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무한한 잠재역이 있는 이슬람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2015) 조사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의 할랄식품 시장 진출 시 직면하는 주요 애로는 할랄 인증 및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국내 할랄 식품산업 기반 부재 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할랄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할랄 문화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해석(오명석, 2012)이나 인증과 관련 법적·제도적인 문제를 다룬 연구(이서영, 2012, 이희열, 정장호, 2014)가 일부 있으나 마케팅적 관점에서 할랄 인증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을 다룬 연구(서민교, 2014)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최근 그 성장잠재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슬람권 시장진출을 위한 한국기업의 인증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주요 국가별 할랄 인증 요건 및 절차를 비교함으로서 한국형 할랄 인증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슬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랄 인증이 식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계획된 행동이론 기반으로 분석하여 한국기업의 이슬람 시장진출을 위한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