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의 영어는 모국어나 공용어가 아닌 외국어(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EFL)의 지위이며, 이 언어의 많은 면(예: 문법, 발음, 어휘, 표현법 등)은 학습자의 의도적인 노력에 의하여 습득되게 된다. 특히, 발음 학습의 성공률은 해당 언어를 처음 습득하는 ...
대한민국에서의 영어는 모국어나 공용어가 아닌 외국어(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EFL)의 지위이며, 이 언어의 많은 면(예: 문법, 발음, 어휘, 표현법 등)은 학습자의 의도적인 노력에 의하여 습득되게 된다. 특히, 발음 학습의 성공률은 해당 언어를 처음 습득하는 나이에 특별히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며(Flege, Birdsong, Bialystok, Mack, Sung, & Tsukada, 2006; Aoyama, Flege, Cuion,Akahane-Yamada, & Yamada, 2004, 2008; Jia, Strange, Wu, Collado, & Guan, 2006),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가 지나면 습득이 점차 어려워져 모국어 화자처럼 발음을 구사하는데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학습이 아주 비능률적이게 된다(Lenneberg,1967). 일반적으로 좋은 발음은 일상적 의사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기본 요소로 여겨지며, 언어 능력의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학습자의 교육적 만족도와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 2 언어(L2) 발음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발음 교육에 관한 준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e.g., Lee, Jang, & Plonsky, 2014). 체계적인 발음교육을 위해서는 학제간의 융합적 접근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전제 하에, 본 과제는 언어학(linguistics), 음성공학(speech engineering) 분야의 최상의 진보된 이론과 기술을 L2 습득/학습이론과 융합하여, L2 발음 교육에 대해 이론적으로 타당하고 교육학적으로 실용적인 모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과제의 구체적인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과제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패턴의 형성과 변화를 생물학적이고 뇌과학적인 기본원리를 이용하여 전산적으로 구현한 자기 조직화 모델을, 다중 언어 환경에서의 음성 변화라는 언어학적 현상에 적용하여, 음성변화의 원리를 더 일반적인 자연현상의 일부분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기존의 이론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음성 변화의 동역학(dynamics)에 대해 물리학적이고 수학적인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다.
둘째, 본 연구 과제는 이러한 새로운 이론적 발전을 L2 음성 교육, 즉 한국에서의 영어 발음 교육이라는 실용적인 학문과 접목을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셋째로, 조음의 원리가 수학적으로 구현된 조음 합성기를 발음 학습의 개인차를 연구하는데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최초의 시도이다. 책임 연구자가 이 조음 합성기의 주 개발자이자 저자이므로 그 독창성과 독보성면에서 단연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어느 한 L2에 국한되지 않은, 언어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음성 인지 민감도에 대한 개인차를 측정하는 도구의 개발을 가능케 한다. 국내 음성학계의 조음에 대한 연구는 연구 장비와 인접학문과의 교류의 부재로 인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현실이다. 본 연구의 책임 연구자는 가히 조음 연구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해스킨스 연구소에서의 10여년 간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영어 교육에 조음 연구를 접목함으로써, 한국이 조음과 발음 연구의 중심지로서 발돋움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