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물신 생성 조건에 관한 논의의 재검토: 새로운 설명 모델을 찾아서 A review of the discourses on issue of the formation of human gods: In quest of new model for causes of the formation
본 연구는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에 대한 일반적 설명 모델을 수립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라는 것이 인류에게 상당한 일반성을 가진 주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이를 적절하게 다룰 사례로서 마을제의 인물신 사례에 주목한다. 왜냐 ...
본 연구는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에 대한 일반적 설명 모델을 수립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라는 것이 인류에게 상당한 일반성을 가진 주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이를 적절하게 다룰 사례로서 마을제의 인물신 사례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무속적 의례에서 특정한 역사적 인물이 신격으로 좌정하는 과정과 요인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그 ‘신격화 과정’을 온전히 묘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령 일부 장군신이나 신격화 된 왕의 사례가 민중의 한의 정서가 반영되어 인물신이 될 수 있었다는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의례에서 원혼의 한이 그다지 주목되지 않는다. 또 그러한 의례에서 신격으로 채택되기 이전에 그들의 상징적 가치가 이미 사회적으로 상당한 수준으로 공유되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또 마을제의 인물신이 애초 자연신이었다가 특정한 인물로 대체되는 경우도 보인다는 점과 대부분의 마을제에서 특정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막연한 인물(처녀, 할머니, 할아버지 등)이나 그저 자연신격이 모셔진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특정한 인물들로의 교체도 중요하게 검토되어야 할 문제다. 그러한 문제들은 신이 되기 이전의 해당 인물의 상징화 과정에 주목하게 한다.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 조건의 복잡한 조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물신 좌정 이전의 사회적 상징화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좌정 과정에서 기존에 제시된 요인들을 다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배층의 상상력과 민중적 상상력을 구분하여 배타적으로 한쪽 측면에 주목하여 상징화와 신격화 과정을 추적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물신 논의 관점의 전환은 자연스럽게 집단적 상징이 다양한 맥락(정치/문학/민담 등)에서 생성-변형되는 측면을 주목하게 한다. 이러한 측면에 대한 탐구는 인간 상징론으로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역사적 실존 인물의 신격화 사례인 인물신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검토하고 실존 인물의 신격화 요인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 모델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작업은 기존의 실존 인물신 연구를 좀 더 폭넓은 이론적 논의의 장으로 확장시키는 시도이다 ...
본 연구는 역사적 실존 인물의 신격화 사례인 인물신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검토하고 실존 인물의 신격화 요인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 모델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작업은 기존의 실존 인물신 연구를 좀 더 폭넓은 이론적 논의의 장으로 확장시키는 시도이다. 그 동안의 관련 연구는 역사민속학적 논의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지만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 논의를 상징화의 측면에서 조명하는 본 연구는 좀 더 일반적인 이론적 논의의 장에서 인물신 사례를 다루는 시론적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인물이 사회적 상징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하는 측면에 주목하는 논의는 지배 담론과 대중종교적 맥락에서 해당 인물에 부여된 상징적 가치 간의 상관관계를 드러내 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공식종교와 민중종교라는 대립 구도를 넘어선 역사적 인물에 관한 상징론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집단 기억의 차원에서 상징화 과정을 다룸으로써 지배층의 데마고기와 대중적인 영웅 내러티브 간의 상관성도 조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또한 허구적 인물에 관한 상징론을 전개하는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또 초자연적 행위자를 설명하는 인지종교학 논의를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 문제에 적용하여 새로운 설명 모델을 수립하는 것은 의인주의적 상상력이 적용된 비인간적 사물‧동물과 관련된 상징론과의 연계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각각의 확장이 인간 상징론에 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적 논의의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연구목적: 본 연구는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에 대한 일반적 설명 모델을 수립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라는 것이 인류에게 상당한 일반성을 가진 주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이를 적절하게 다룰 사례로서 마을제의 인물신 사례에 주목 ...
연구목적: 본 연구는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에 대한 일반적 설명 모델을 수립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라는 것이 인류에게 상당한 일반성을 가진 주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이를 적절하게 다룰 사례로서 마을제의 인물신 사례에 주목한다.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 조건의 복잡한 조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물신 좌정 이전의 사회적 상징화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좌정 과정에서 기존에 제시된 요인들을 다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배층의 상상력과 민중적 상상력을 구분하여 배타적으로 한쪽 측면에 주목하여 상징화와 신격화 과정을 추적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연구내용 및 방법: 본 연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기존 이론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두 번째는 기존 이론이 미처 조명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격화 요인의 조합 과정을 몇 가지 주요 사례를 통해서 묘사하고 이를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첫 번째 과정에서는 실존 인물이 인물신이 되는 요인으로 거론된 내용들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면서 해당 요인이 직접적으로 신격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인지 평가할 것이다. 실존 인물의 신격화 요인으로 주로 해당 인물의 비극적 죽음(원혼), 직관적 힘의 표상성(장군, 왕), 영웅적 공적, 체제의 신원(伸寃), 기능적 영험성(방재능력), 사자의 의지, 민중의 공감, 특정 지역과의 관련성(입향조 포함)이 언급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사실상 직접적으로 인간에서 신으로의 변형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러한 설명이 직접적인 신격화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결과론적인 해석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대안적 설명 모델을 탐색해 볼 것이다. 첫 번째 단계의 작업에서 문제로 지적된 ‘신격화의 직접적 과정’을 설명하는 문제가 주목된다. 인간을 신적 존재로 상상하는 것은 특정 문화에 의존적인 것이 아니다. 요구되는 직접적 설명은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 그리고 왜 신적 존재로 표상될 수 있는가를 해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초자연적 행위자에 대한 인지종교학적 설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초자연적 행위자로서 신과 정령을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추론체계의 작동방식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이렇게 볼 때, 신에 대한 숭배의식은 그러한 자연스러운 추론에 기반하여 초자연적 행위자와 일종의 교환관계를 맺음으로써 당면한 불행을 ‘해소’하고자 하는 행위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민중적 ‘해원의식’은 다르게 해석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죽은 자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적 존재로 표상되는 측면이다. ‘신격화의 직접적 과정’에서 죽은 역사적 인물은 이미 특별한 ‘영적 존재’로 표상될 수 있는 가능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자연신격과 같은 초자연적 행위자가 의인주의로 읽히는 방식으로 ‘마음을 지닌 존재’로 표상된다는 점이다. 자연신격에서 인물신으로의 전환이 용이한 측면은 이러한 면에서 설명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어떤 인간에 대해 신적 존재로 여기는 관념은 인류 문화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다. 인물신에 대한 논의들은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명하지 못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 단초는 인간이 신적 존재를 어떻게 상상하는지에 ...
어떤 인간에 대해 신적 존재로 여기는 관념은 인류 문화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다. 인물신에 대한 논의들은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명하지 못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 단초는 인간이 신적 존재를 어떻게 상상하는지에 관한 인지과학적 설명이 제시해 주리라 기대한다. 많은 인물신 연구는 신격화 과정을 조명하는데, ‘인물신의 교체’에서 보이는 특징적 양상의 함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인물신 교체의 사례는 신격화 과정이 단순하게 한 인물이 사회적으로 신적 존재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것은 우리가 ‘인물신의 후보’가 되는 다른 존재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인간 신격화 과정의 일반성을 설명하기 위한 모델을 수립하는 큰 연구 목표 하에서 인물신 교체로 본 신격화 과정의 특징을 살피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과거의 ‘인물신’에 대한 역사적 접근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의 ‘영웅 만들기’의 양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뿐더러 인간의 신성화라는 큰 주제 하에서 다양한 ‘사회적으로 기억되는 인간들’을 다룰 수 있는 이론적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리라 본다.
영문
Imagining man as a god is a common phenomenon in human culture. The existing studies on human gods do not fundamentally clarify this problem. This study suggests clues to solve this problem. I hope that the first clue will be provided with a cognitive ...
Imagining man as a god is a common phenomenon in human culture. The existing studies on human gods do not fundamentally clarify this problem. This study suggests clues to solve this problem. I hope that the first clue will be provided with a cognitive scientific explanation of how humans imagine divine beings. Many studies on human gods have not properly assessed the implications of the characteristic features seen in the replacement of human god in illuminating the process of deification. The replacement of human god suggests that the deification process does not mean that simply a person is accepted as socially a divine being. It is because we have to consider other beings who are candidates of human god.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the deification process with the replacement of human deity under the goal of establishing a model to explain the generality of human deification process. This study is not only confined in the historical approach to a human god of the past, but also helps to understand the aspect of contemporary making of heroes. And I think it will contribute to establish the theoretical framework that can deal with various socially memorized humans under the big theme of human sanctification.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인물신이라고 하면 신격화된 인간을 떠올리게 된다.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신이 된 인간’을 말한다. 일견 모순으로 느껴지는 현상이다. 인간과 신은 엄연히 다른 존재로 상상되어 왔던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일들이 제법 많이 ...
인물신이라고 하면 신격화된 인간을 떠올리게 된다.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신이 된 인간’을 말한다. 일견 모순으로 느껴지는 현상이다. 인간과 신은 엄연히 다른 존재로 상상되어 왔던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일들이 제법 많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구의 예라면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을 떠올릴 수 있다. 기독교의 예수는 ‘신의 아들’이라고 불리지만 신성을 가진 존재로 여겨지며 기도와 숭배의 대상이 된다. 기독교의 성인들도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들이 신의 자격을 얻지는 못했지만 기적을 행하는 신성을 획득한 대상으로 상상되어 온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수호신 개념에 포함될 수 있는 ‘수호성인’ 관념이 전개된 것에서 이러한 특성을 단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서구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 아메리카, 아프리카, 각종 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은 숭배를 받는 무수한 왕들과 영웅들이 있다. 관우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전국시대를 종식한 토요토미 히데요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등이 신적 존재로 숭배된다.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의 원주민에게서 신격화된 조상들을 볼 수 있다. 우리 역사에서도 인간이 신적 존재로 여겨진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무속의 신들로 여겨지지만, 이성계, 최영, 남이, 임경업, 단종 등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인물들이다. 어떤 인간에 대해 신적 존재로 여기는 관념은 인류 문화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다. 인물신에 대한 논의들은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명하지 못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 단초는 인간이 신적 존재를 어떻게 상상하는지에 관한 인지과학적 설명이 제시해 주리라 기대한다. 많은 인물신 연구는 신격화 과정을 조명하는데, ‘인물신의 교체’에서 보이는 특징적 양상의 함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인물신 교체의 사례는 신격화 과정이 단순하게 한 인물이 사회적으로 신적 존재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인물신의 후보’가 되는 존재들을 우리는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인간 신격화 과정의 일반성을 설명하기 위한 모델을 수립하는 큰 연구 목표 하에서 인물신 교체로 본 신격화 과정의 특징을 살피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과거의 ‘인물신’에 대한 역사적 접근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의 ‘영웅 만들기’의 양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뿐더러 인간의 신성화라는 큰 주제 하에서 다양한 ‘사회적으로 기억되는 인간들’을 다룰 수 있는 이론적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리라 본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연구결과 1. 기존논의 검토 논문 기존 인물신 논의는 ‘인간을 신격으로 만든다’는 행위와 관념상의 세계적 일반성이 그다지 주목되지 않았다. 간혹 언급은 하고 있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특정 인간(주로 死者)을 왜 ...
연구결과 1. 기존논의 검토 논문 기존 인물신 논의는 ‘인간을 신격으로 만든다’는 행위와 관념상의 세계적 일반성이 그다지 주목되지 않았다. 간혹 언급은 하고 있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특정 인간(주로 死者)을 왜 신적 존재로 여기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각 사례별 역사적 전거를 이용한 설명이 이루어지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도 유사한 인간의 신격화가 이루어지고 그러한 일반성이 왜 나타나게 되는지는 사실상 의제화되지도 않았다. 이는 실상 방법론적 한계 때문에 설명하기 어려운 난제이기도 하다. 역사적 접근법을 이용한다면 관련 다양한 사례들을 정리하고 그 일반성을 추출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거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그러한 방법론은 몇 개의 나라를, 몇 명의 인물을 다루면 일반성을 설명할 만한 자료를 확보한 것인지 결정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 신격화에 대한 일반화는 물을 수 없는 물음이 된다. 그러나 인지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인지종교학 논의가 진행되면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신을 어떻게 상상했는지, 그러한 관념이 어떤 인지체계, 인지처리 과정과 관련되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음이론(ToM, Theory of Mind), 인지 범주와 최소반직관성(MCI, The minimal counterintuitiveness), 포식자나 위험 탐지를 위한 과활성 행위자 탐지장치(HADD, hyperactive agency detection device) 등으로 신적 존재에 대한 상상이 규정된다는 것이 제법 설득력 있게 논의되고 있다. 그래서 신적 존재는 ‘인간적인 모습’(anthropomorphism)으로 그려진다고 한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면, 인간을 신으로 상상하는 행위와 관념도 역시 이러한 마음의 구조에 기인한 바에서 그 일반성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2.'인물신 교체 사례로 본 신격화 과정', 연구논문 신격화 개념에 사실상 ‘성화’로서의 상징화의 관념이 담겨 있다. 물론 기독교 이후 서구의 맥락에서는 성화는 절대적인 신성과의 근접성으로 정의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러한 근접성조차도 ‘선언’과 ‘다수의 믿음’으로 현실화된다. 그런 면에서 다수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상징화로서 성화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신격화는 광의로 보면 성화로서의 상징화를 포괄하고 말 그대로 해석하는 협의로 생각하면 의례에 특정 인물이 좌정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모호한 개념이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 논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양자를 분리함으로써 인물신의 사회적 탄생과 지속에 대해 보다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의례의 신격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지역적으로 중요한 인물이거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특정 분야에서 명성을 얻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의례의 현장에서 그 개별적 특성은 그다지 주목되지 않는다. 이름은 부여되었지만 신격 자체에 요구되는 것은 교체 이전의 대상신과 별 차이가 없다. 단종의 경우 사람들의 기억에 오르내릴 수 있었던 것은 비운의 왕이었기 때문이다. 숙부에게 목숨을 잃고 일반 백성으로 취급되어 장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단종은 현재 강원도 일대에서 ‘산신’으로 여겨지며, 그가 모셔진 곳에서 사람들이 그의 비극적 죽음을 애도하는 게 아니라 단지 산신으로서 공동체의 안녕을 지켜줄 수 있는 대상으로 상상된다. 상징화의 차원과 신적 기능 상에서 묘한 차이가 보인다. 이것이 상징화와 신격화가 서로 분리되어 작동하는 것을 시사한다.
활용방안 본 연구는 크게 기존 학설 재검토인 1단계와 역사적 인물의 신격화에 대한 대안적 설명 모델을 제시하는 2단계의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의 1단계 작업은 상반기에 연구논문 형태로 학계에 발표할 계획이다(2018년 5월 예정). 2단계 작업은 1차적으로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한국의 종교문화: 전통의 지속과 단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워크샵에서 “조선시대 인물신 생성에 대한 일반적 설명 모델을 찾아서”(Finding a model for a general explanation on the formation of human god in the Joseon Dynasty)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2018년 7월 예정). 또한 이 결과를 연구논문 형태로 올 하반기에 학계에 발표할 계획이다(2018년 내). 해당 논문을 토대로 하여 인간 상징론에 관한 추가적인 사례 연구와 이론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민속종교, 한국종교, 종교인류학 등의 수업에서 인물신, 신격화, 인간 상징론 등의 주제 하에서 연구 사례로 다뤄질 수 있을 것이다.
색인어
역사적 인물, 인물신, 신격화, 상징화, 인간상징론, 생성 조건, 집단 기억, 인지종교학, 데마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