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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의 기억과 ‘거리두기’에 의한 문학적 재현: 조르조 바사니의 『핀치콘티니 가의 정원 』을 중심으로
A Memory of the Holocaust and Its Literary Representations by Distancing: The Case of Giorgio Bassani’s “Il giardino dei Finzi-Contini”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20747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현경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40;글로벌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의해 자행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대량학살은 역사상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잔혹한 사건이었다. 이 때문에 프리모 레비처럼 수용소에서 살아온 소수의 생존자들은 그 참상을 증언하고 한 개인만이 아닌 현대 인간이, 보편적인 인간성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리는 것을 살아남은 자의 의무로 생각했다. 레비는 인간적 한계를 초월한 극한상황에서 죽음과 대면한 인간의 모습을 『이것이 인간인가』 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말살된 인간성을 증언했고 이로 인해 이 작품은 현대증언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조르조 바사니 역시 레비와 같은 유대인으로서 이탈리아에 인종법이 선포되던 시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격동의 역사를 몸소 체험했다. 그의 『핀치콘티니 가의 정원 』은 그러한 작가의 경험이 담긴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1938년부터 1943년까지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 페라라의 부유한 유대인인 핀치콘티니 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화자인 주인공을 제외하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혹은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화자는 그들의 삶을 기억을 통해 되살려낸다. 소설은 프롤로그에서 화자가 주말 소풍 때 로마 북쪽의 에트루리아 시대 묘지에 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방문으로 화자는 페라라 유대인 공동묘지를 떠올리고, 그 묘지에도 어디에도 묻히지 못한 핀치콘티니 가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니까 이 프롤로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연기로 사라져버린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이 소설은 핀치콘티니 가 사람들을 포함한 홀로코스트의 모든 희생자를 위한 무덤이자 묘비 역할을 한다.
    바사니도 레비처럼 작가의 임무는 “문학을 통해” 역사를, 특히 유대인 대학살을 증언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문학을 통해 사람들이 수용소를 망각하지 않게 해야 하므로 자신은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한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죽었으나 과거는 결코 죽지 않기에 그 기억을 복구해야 한다. 기억을 복구하고 기록하는 게 작가의, 특히 자신과 같이 저주받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남은 자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것이 인간인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바사니는 소설은 기록이나 보고서가 아니라 무엇보다 “문학”이기에 문학적 질서와 규범에 따라 구성되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학은 단순한 사건의 기록이나 사회 고발이나 연대기가 되어서는 안 되고 그 사건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무엇보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사건에 동화되지 않고 거리를 두어야 하며 감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반드시 자신이 다루는 소재를 “순수하게 시적으로 공평무사하게” 표현해야 한다. 작가가 되고 시인이 된다는 것은 글쓰기의 소재를 “실존적이고 초역사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임무를 맡는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인 인간 삶을 지나치게 자세히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밀한 작품, 진정으로 살아있으며 시학의 규칙을 따르는 유기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바사니 자신은 유대인 작가로서 파시즘과 인종법, 홀로코스트를 소설의 역사적인 배경으로 사용하지만 유대인 박해 자체를 증언하고 기록하기보다는, 그것을 소재로 하여 문학적 형식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비이성적인 집단적 폭력 앞에서 무력하게 사라지고 역사로부터 모욕과 상처를 입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려 애를 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바사니의 시학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핀치콘티니 가의 정원 』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그대로 되살려내는 증언이 아니라 “문학적 재구성”을 통해 유대인 박해를 다루고 그것을 보편적인 인간 존재의 문제로 확장한 바사니의 작품들은 레비의 작품과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가 된다. 레비와 상반되는 지점들도 함께 살펴보아 역사를 증언하는 두 가지 양상을 연구함으로써, 환유로서의 홀로코스트가 지속되고 있는 현대 세계에서 다양하면서도 효과적인 증언 문학의 가능성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소수의 생존자들은 인간성이 말살되는 그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증언을 했고 증언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기억에 의지한 사실 그대로의 증언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참상을 겪은 희생자들은 거의 대부분 숨을 거둬 그들의 고통을 재현할 수 없고 살아남은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대한 기억을 일부 잊어버렸거나 잊고자 하며 현재의 상황에 따라 변형시키기도 하고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과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억에 상상력을 더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거리를 두고 홀로코스트를 바라보는 바사니의 작품은 증언문학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프리모 레비 위주의 증언문학만이 연구되었을 뿐, 바사니에 대한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본 연구의 결과는 증언문학의 새로운 형태와 시각을 소개하고 홀로코스트 연구에 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 사회적 기여: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재앙”이라는 의미로도 이해되는 홀로코스트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 중이며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인종 차별에서 기인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인의 고통만이 아니라, 확장된 수용소와도 같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고독과 고통, 집단적인 폭력 앞에서 무력하게 사라지고 상처받는 인간 존재를 그려내는 바사니 작품은 현대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성찰해서 소외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바사니는 이탈리아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프리모 레비와 더불어 홀로코스트(증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이탈리아 문학과 다른 학문 분야에서의 연구는 프리모 레비에게만 편중되어 왔다. 따라서 홀로코스트를 프리모 레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바사니의 작품세계에 대한 연구는 이탈리아 문학을 비롯한 증언문학과 관련된 학부와 대학원 수업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고 더 넓게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인문학적인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 연구요약
  • 바사니는 네오리얼리즘이 이탈리아 문학계를 지배할 때 글쓰기를 시작했으나 네오리얼리즘 소설이 현실세계를 증언하고 고발하려는 목적 때문에 서사의 특징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여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 그는 문학이 진정한 문학이 되려면 작가 자신의 마음을 뛰어 넘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신의 감정을 투사한 자전적인 경향과 감상주의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시인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스스로와 거리를 두고, “나io”를 죽일 줄 알아야한다. 시인이 “자신에게, 자신의 감정에 연민을 느끼고 자신의 삶과 자기 문학에 너그러워질 때” 모든 허위가 생겨난다는 걸 바사니는 알고 있었다. 그는 작가(시인)이 자신이 다룬 소재에 감정이입을 하고 동일시되어서는 안 되며 개인적인 열정과 실제적인 관심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 속에서 일인칭으로 말을 하더라도 이 화자와 작가가 일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라고 말하는 화자 역시 어쨌든 등장인물, 즉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그 작품은 소설이 아니라 고백이나 기록에 불과하다. 그런 소설이 고상하고 수준 높고 유용할 수는 있으나 본질적으로 “문학작품”은 아니라는 게 바사니의 생각이다. 바사니는 『핀치콘티니 가의 정원 』에서 인종법과 홀로코스트를 다루지만 거기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전면에 부각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페라라”와 “유대인 공동체”라는 배경과 소재를 바탕으로, 배제되고 고립되어 살아가는 외로운 부르주아 유대인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가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물론 작품 속에는 그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상황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만 거기에는 교훈적이거나 증언의 의도는 담겨있지 않다. 특히 바사니는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작품에 지나치게 투사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기억과 사실은 허구와 결합되어 문학적으로 재현된다. 그러니까 바사니는 현실의 소재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해 냄으로써 독자들이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그것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핀치콘티니 가의 정원 』에는 비단 파시즘과 전쟁을 겪은 유대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내재해있다. 바사니의 작품의 특징은 소재와 배경이 반복되며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페라라의 유대인 사회가 배경이며 파시즘 말기, 인종법이 공포된 1938년부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1인칭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은 시인과 예술가이다. 1인칭으로 등장하고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요소들이 많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이 인물을 작가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바사니는 이렇게 반복되는 소재와 배경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심도 있게 관찰하려 했다. 이 소설의 제목에 등장하는 “정원”은 삶과 죽음의 은유로서의 공간이다. 정원은 그것을 밖에서 보느냐, 안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페라라의 일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안젤리 성벽 안에서, 자신들만의 게토에서 살아가는 핀치콘티니 가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으로 정원을 바라보면 정원은 생명이 없고 우울한, 거의 무덤과 같은 이미지이다. 그러나 페라라 테니스클럽에서 쫓겨난 주인공이 드나들며 발견한 내부의 정원은 생명력과 활기가 넘치는 지상낙원과도 같다. 특히 인종법이 페라라 유대인들의 목을 하루하루 조여 올 때 맞이한 유월절 만찬 때 핀치콘티니 가를 찾은 주인공은 우울한 자신의 집과 대비되는, 환한 빛의 세계를 그곳에서 발견한다. 그러니까 핀치콘티니 가의 정원과 마그나도무스는 폭력적인 외부의 현실에서 독립되어 있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핀치콘티니들은 외부의 현실에 눈을 돌리지도 않고 심각하게 염려하지도 않으며 고립된 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두 개의 이미지가 상반된 것이 아니다. 무덤이 죽은 자들의 휴식을 위한 곳이라면 지상낙원은 산 자들을 위한 곳이다. 즉 정원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세상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에서는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그대로 되살려내는 증언이 아니라 “문학적 재구성”을 통해 유대인 박해를 다루고 그것을 보편적인 인간 존재의 문제로 확장하는 바사니의 작품들 중 󰡔핀치콘티니가의 정원󰡕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은 바사니의 시학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바사니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페라라와 유대인 공동체, 파시즘과 인종법,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바사니는 인종적 불관용성에 의해 비극적 최후를 맞는 핀치콘티니가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나간다. 그런데 이 작품은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을 기억하고 유대인의 역사를 간직하기 위한 소설로 읽힐 수도 있지만 유대인 박해 자체를 자세하게 증언하고 기록하기 보다는 문학적 상상력을 결합시켜 보편적인 인간이 느끼는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애정, 거기서 비롯되는 고뇌와 고독을 다룬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타인들과 격리되어 “죽음”을 곁에 두고 사는 고독한 핀치콘티니가를 통해 우리 모두가 불가피하게 맞을 수밖에 없는 죽음, 그리고 거기에 이르는 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 영문
  • Il presente studio ha uno scopo di esaminare la memoria di Holocaust e la rappresentazione letteraria con distacco in Il giardino dei Finzi-Contini di Giorgio Bassani. Nelle opere di Primo levi e Giorgio Bassani, l'Italia ha dato un contributo continuo alla letteratura di Holocaust. La caratteristica della letteratura di Holocaust è l'impegno di preservare la memoria della offesa e delle vittime.
    Giorgio Bassani dedicò una parte considerevole della sua scrittura alla narrazione della vita della comunità ebraica di Ferrara durante il periodo di Fascismo e la seconda guerra mondiale per non dimenticare la perdita di umanità. Il ruolo della memoria è un elemento decisivo nelle opere di Bassani.
    Il Giardino dei Finzi-Contini è considerato il migliore della serie di romanzi che Bassani ha prodotto sulla vita degli ebrei italiani di Ferrara. Anche se il romanzo si concentra sui rapporti tra i personaggi principali, l’ombra del fascismo, in particolare le leggi razziali che limitano la partecipazione degli ebrei alla società italiana, si affacciano su tutti gli eventi del romanzo.
    Il Giardino dei Finzi-Contini è caratterizzato da precisi riferimenti storici, luoghi reali, nomi e date, e la sua concretezza e la sua precisione nel descrivere la realtà hanno portato i lettori a chiedersi se i suoi personaggi sono ispirati da persone reali, dove tracciare la linea tra Storia e litteuratura, realtà e immaginazione.
    Il libro di Bassani sia una commemorazione che un ricordo della vittime italiane durante il periodo ei Fascismo e la seconda guerra mondial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에서는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그대로 되살려내는 증언이 아니라 “문학적 재구성”을 통해 유대인 박해를 다루고 그것을 보편적인 인간 존재의 문제로 확장하는 바사니의 작품들 중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은 바사니의 시학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바사니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페라라와 유대인 공동체, 파시즘과 인종법,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바사니는 인종적 불관용성에 의해 비극적 최후를 맞는 핀치콘티니가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나간다. 그런데 이 작품은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을 기억하고 유대인의 역사를 간직하기 위한 소설로 읽힐 수도 있지만 유대인 박해 자체를 자세하게 증언하고 기록하기 보다는 문학적 상상력을 결합시켜 보편적인 인간이 느끼는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애정, 거기서 비롯되는 고뇌와 고독을 다룬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타인들과 격리되어 “죽음”을 곁에 두고 사는 고독한 핀치콘티니가를 통해 우리 모두가 불가피하게 맞을 수밖에 없는 죽음, 그리고 거기에 이르는 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기여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소수의 생존자들은 인간성이 말살되는 그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증언을 했고 증언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기억에 의지한 사실 그대로의 증언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참상을 겪은 희생자들은 거의 대부분 숨을 거둬 그들의 고통을 재현할 수 없고 살아남은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대한 기억을 일부 잊어버렸거나 잊고자 하며 현재의 상황에 따라 변형시키기도 하고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과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억에 상상력을 더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거리를 두고 홀로코스트를 바라보는 바사니의 작품은 증언문학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프리모 레비 위주의 증언문학만이 연구되었을 뿐, 바사니에 대한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본 연구의 결과는 증언문학의 새로운 형태와 시각을 소개하고 홀로코스트 연구에 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 사회적 기여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재앙”이라는 의미로도 이해되는 홀로코스트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 중이며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인종 차별에서 기인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인의 고통만이 아니라, 확장된 수용소와도 같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고독과 고통, 집단적인 폭력 앞에서 무력하게 사라지고 상처받는 인간 존재를 그려내는 바사니 작품은 현대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성찰해서 소외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바사니는 이탈리아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프리모 레비와 더불어 홀로코스트(증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이탈리아 문학과 다른 학문 분야에서의 연구는 프리모 레비에게만 편중되어 왔다. 따라서 홀로코스트를 프리모 레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바사니의 작품세계에 대한 연구는 이탈리아 문학을 비롯한 증언문학과 관련된 학부와 대학원 수업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고 더 넓게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인문학적인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 색인어
  • 기억, 증언, 역사, 홀로코스트, 수용소, 프리모 레비, 공간,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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